미국의 다국적 금융그룹 시티뱅크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마천루 같은 새 본사를 지으려고 했음.
때마침 딱 마천루를 짓기에 적합한 땅이 나왔는데
문제는 이 땅 끄트머리에 있는 교회 하나.
교회는 이 땅에 빌딩을 올려도 좋다면서도
대신 "본사 빌딩과 물리적으로 독립된
새 교회 건물을 부지에 건설해줘"
라며 조건을 내세움
결국 시티그룹은 조건을 수락하고
건물 부지 끄트머리에 교회 하나를 새로 지어주는데
덕분에 건물은 마치 아랫쪽이 뻥 뚫린 모양이 됨
가운데 거대한 기둥과
네 면에 작은 기둥이 하나씩 있는 이 형태는
건축가 미국의 건축가 윌리엄 르메슈리에의 작품으로
1977년 완공 당시 세계 11번째 높이의 마천루였으며
특히 매우 이질적인 하단 구조를 설계하며
건물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V자 형태의 철근을 일정구간마다 용접했고
현대 마천루에 의무화된 건물 흔들림 방지 장치인
초대질량 댐퍼를 최초로 도입하는 등
당시 매우 획기적인 건축물이었음
그런데 완공 1년 뒤,
르메슈리에는 서로 다른 대학교의
건축학과 대학생들 두명에게
각각 전화를 받게 되는데
"님 제가 계산해봤는데
이게 정면으로 부는 바람이면 괜찮은데
바람이 대각선으로 불면 위험할 것 같음"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학부생의 전화라서
그냥 "우리가 다 알아서 잘 설계해서
안전해요 학생" 이라며 답변했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에 대각선 방향 바람을 계산한 결과...
'씨x 조ㅈ됐다...'
바람을 대각선 방향으로 시뮬레이션 하고,
건물이 정전이 되어 댐퍼가 작동하지 않았을 경우
16년 정도에 한번씩 불어오는 강풍에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
말년의 르메슈리에는 이 때를 회상하며
1. 나 말고 아무도 모르는 사실, 끝까지 숨긴다.
2. 사실대로 말하고 건축가 인생 커리어 조진다.
3. 자1살 후 빠른 인생 리셋
중 3번을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결국 2번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말함
르메슈리에에게 이 사실을 전달받은 시티은행은
건축가를 탓하면서 책임을 묻기보다
솔직한 대답 + 건물이 무너지면 조져지는건 우리라는 생각에
우선 댐퍼에 비상발전기부터 설치.
직원들이 퇴근하면 매일매일 벽을 뚫어
V자형 철근을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됨
그런데 그때.
"님들, 16년 주기로 부는 강풍에 무너진다면서요?
전 200년만에 가장 강한 허리케인인데 ㅎㅎ"
당시 미국 북동부에
200년만에 가장 강하다는
허리케인 엘라가 발생
"비!!!!!!!!!!!!!상!!!!!!!!!!!!!!"
허리케인 소식이 전달되자마자
시티은행은 적십자와 함께 건물 붕괴에 대한 비상사태 대비,
그리고 건물 보수작업은 가장 위험한 부분부터 최대한 빠르게 진행되었고
이러한 인간들의 노력에 감동이라도 받았는지
허리케인은 본토에 상륙하지 않아 피해 없이 지나가게 됨
매일 밤 이루어지던 보강공사는
그렇게 단 6주만에 완료되었고
단순히 건물 보강공사로만 알려져 있던 이 공사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진건 약 20년이 지난 1995년었고
2007년, 81세의 나이로 사망한 르메슈리에와
시티은행의 솔직함과 빠른 대처는
지금도 현대 건축설계학에서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관계인들 끼리만 솔직하고
왜 대중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았냐는 비판도 받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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