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스터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재미있으면서도 실질적으로 가장 강한 미씩 패스 중 하나입니다.
트릭스터의 컨셉은 진지한 면이라고는 없고, 종잡을 수 없는 광대같이 장난만 치는 것 같은데, 그 장난으로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는, 말 그대로 속임수와 거짓, 장난의 대가이면서 생각만으로 세계를 마음대로 바꾸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트릭스터는 1장의 블랙윙 도서관에서 광신도인 Chaleb과 대화할 때 반드시 Trickster 옵션으로 속여야만 해금되며, 이걸 하지 않으면 트릭스터 미씩은 선택 불가가 됩니다.
트릭스터의 스토리 측면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미씩 퀘스트 전체를 관통하는 '위원회'와의 교류도 뭔가 종잡을 수 없이 만들다 만 느낌이고, 스토리 자체의 매력도 그다지 높지 않으며, 게임 분위기와도 많이 동떨어진 느낌인데, 게임 제작팀에서는 트릭스터를 많이 좋아했었는지 게임 내에서 적극적으로 푸쉬해 주는 느낌이 많이 납니다. 게임 내 트릭스터 전용 상호작용은 모든 미씩 중 가장 많은 편이고, 전반적인 성능이 매우 좋기 때문이죠.
트릭스터의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트릭스터 전용의 미씩 능력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빌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은 선택지가 있습니다. 트릭스터 전용 미씩 능력은 '미씩 트릭'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미씩 랭크를 올릴 때마다 미씩 어빌리티, 미씩 피트와 별개로 플레이어가 선택하여 찍게 되는 트릭스터의 핵심입니다. 미씩 트릭의 컨셉은 플레이어의 스킬(athletics, mobility, trickery, lore 같은 스킬)에 연계된 여러 트릭을 종류별로 찍어가면서 해당 능력의 혜택을 받는 것이고, 미씩 트릭의 종류는 스킬 종류 별로 3랭크씩 준비되어 있습니다. 매우 많아 보이지만 사실 이 중에서 정말 쓸만한 건 몇 개 되지 않고, 실제로 찍을 수 있는 미씩 트릭도 몇 개 안 되기 때문에 선택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특히 트릭스터는 모든 미씩 중 유일하게 전용 피트가 있는 미씩 패스입니다. Improved Mythic Trick을 찍을 때 Perception Rank 2를 찍으면 일반 레벨 업 시 트릭스터 전용 피트를 찍을 수 있게 되는데, 이 전용 피트들이 매우 사기적인 성능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사실상 이 전용 피트가 트릭스터가 강력한 가장 큰 이유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크리티컬 레인지를 더 확장해주는 피트 2개와 크리티컬 배율 올려주는 피트 1개, 주문의 레벨을 낮춰주는 메타메직 피트 1개, 특정 스탯(AB, AC, 세이빙 쓰로우 등)을 하나 선택해서 올릴 수 있는 능력치 피트 등이 있죠. 게다가 이런 전용 피트는 주인공 뿐만 아니라 모든 파티원들에게 다 개방되므로, 파티 전체의 전력이 엄청나게 강화됩니다. 이런 이유로 사실상 트릭스터 미씩 패스에서 Perception Rank 2 트릭은 필수죠.
이런 전용 피트 중에서 스탯을 올리는 피트는 별 효용이 없지만, 크리티컬 관련 피트와 메타매직 피트는 게임 체인저라고 봐도 될 정도로 큰 변화를 만듭니다. 특히 completely normal spell metamagic 피트는 단순히 주문 레벨을 1 낮춰주는 효과라는 설명만으로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합니다. 유용한 주문이 많은 8레벨, 9레벨 등의 고레벨 주문을 난사할 수 있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1레벨의 주문을 캔트립으로 만들어서 따로 메모라이즈하거나 준비하지 않아도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이점을 가지게 되며, Enduring Spell(Greater) 같은 미씩 어빌리티와 조합되면 24시간 버프를 파티원들에게 풀로 감고 다닐 수 있으면서도 주문 슬롯을 유용한 주문으로만 꽉꽉 채워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파티원들이 이득을 보는 만큼 전력 면에서는 최고의 강화라고 볼 수 있죠.
크리티컬 관련 피트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어마어마한 효과를 자랑합니다. 크리티컬 확률이 최소 20퍼센트 이상 향상되는 효과를 보이며, 원래 크리티컬 레인지가 넓은 무기들은 모든 크리티컬 관련 피트를 찍으면 공격이 빗나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는 절반 이상이 크리티컬로 적중하기도 합니다.
필수 트릭인 Perception Rank 2를 제외하고 유용한 트릭들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Arcana Rank 1 : 아이템을 루팅해서 식별할 때 인챈트먼트 보너스가 있다면 무조건 +1을 더해주는 트릭입니다. 즉 무기를 주웠을 때 +3짜리 무기면 +4가 되고, +5면 +6이 됩니다. 이 혜택은 내추럴 아머 인챈트먼트 보너스를 주는 목걸이에도 적용됩니다. 또한 스탯 증가가 붙은 아이템에도 적용되는데요. 허리띠나 투구 같이 스탯에 인챈트먼트 보너스를 주는 아이템에도 적용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다른 미씩과 달리 캐릭터 주요 스탯을 홀수로 맞춰서 이득을 극대화 하는 것도 트릭스터 미씩에서는 좋은 캐릭터 육성법입니다. 다만 상점에서 사는 물건이나 특정 이벤트로 얻게 되는 아이템에는 이런 혜택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주인공 파티가 루팅해서 식별하는 아이템에만 적용되는 혜택이기 때문이죠. 또한 이런 혜택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아이템 이름이 바뀌거나 설명이 바뀌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같은 이름의 아이템이 여러 개 있을 때, 아이템이 미씩 트릭의 혜택을 받은 건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아이템을 선별할 때 반드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직접 착용해보고 바뀌는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Arcana Rank 2 와 3는 아이템을 식별할 때마다 추가적인 효과나 인챈트를 랜덤하게 추가해 주는 것인데요. 말 그대로 아무 효과나 붙기 때문에 생각보다 유용하지 않습니다. 무한 세이브 로딩 신공으로 원하는 효과 뽑기는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 낭비가 심할 뿐더러 이거 말고도 찍어야 하는 트릭이 많기 때문에 자리가 없습니다. 그냥 버리세요.
* Athetics Rank 1, 2 : 모든 세이빙 쓰로우를 Athletics 체크로 대신할 수 있는 트릭입니다. 높은 난이도에서는 보통 세이빙 쓰로우 커트라인이 매우 빡빡한 경우가 많은데, 이 트릭으로 세이빙 쓰로우 걱정을 완전히 덜 수 있습니다. Athletics 체크를 높이는 방법은 굉장히 많고, 60을 넘기는 것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세이빙 쓰로우가 낮거나 면역이 별로 없는 클래스라면 매우 끌리는 트릭일 겁니다. Rank 1을 찍으면 해로운 지속 효과에 걸렸을 때 DC에 15를 더하고 Athletics 체크를 하여 해당 효과를 풀 수 있으며, Rank 2를 찍으면 모든 세이빙 쓰로우에 실패했을 경우 DC에 20을 더해 Athletics 체크를 한 번 더해서 성공하면 세이빙에 성공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 Persuasion Rank 1, 3: 이 게임에서 카리스마를 주스탯으로 캐릭터 빌드를 해야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Rank 1을 찍으면 전투 시작할 때 자동으로 모든 적에게 Demoralize 시도를 하고 세이빙에 실패한 적은 모두 Shaken 상태가 됩니다. Intimidating Prowess 피트와 shatter defense 피트를 함께 조합하면 난이도 하나 정도는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가히 사기적인 트릭입니다. 힘과 카리스마를 주스탯으로 하는 캐릭터라면 Intimidating Prowess피트, 그 외에 persuasion 체크 수치를 올려주는 여러 장비, 아이템, 버프 등을 조합하면 체크 수치가 70을 넘기는 것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정신 계열 면역인 적을 제외한 보스 포함 대부분의 적을 그냥 Shaken 상태로 만들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적을 Shaken 상태로 만들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다른 피트, 스킬, 주문 등이 모두 필요 없어져서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파티 전력에도 엄청난 상승 효과가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매우 강력한데...
Rank 3를 찍으면 말 그대로 게임이 조크가 되어버립니다. 게임 내 설명에는 주인공의 Demoralize의 세이빙에 실패한 모든 적은 첫 라운드에 최후의 일격을 스스로에게 시전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전투 시작하자마자 그냥 적들이 자/결한다는 이야기죠. Rank 1 때문에 전투 시작시 모든 적은 반드시 Demoralize 세이빙을 굴려야 하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persuasion 스킬을 올린 주인공의 DC는 엄청나게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적은 20을 굴리지 않는 이상 세이빙에 실패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투 시작하자마자 전투가 끝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죠. 게임 상에 등장하는 강력한 적 중에는 정신 계열 효과나 공포 효과에 면역인 적들이 종종 나오기 때문에 Shaken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적도 많은데, 이런 적들조차 Rank 3의 영향은 받습니다. 면역이라고 세이빙 쓰로우를 굴리지 않는 건 아니니까요. 버그인지 의도적인 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Demoralize 세이빙을 굴려서 실패하면 Shaken 효과에 면역이라도 자/결을 합니다. 따라서 예외없이 마지막 보스를 포함한 게임 내 가장 강력한 적들과의 전투조차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그냥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 출시 후 1년도 넘게 지나서까지 밸런스 관련 패치를 계속하고 있는 아울캣 게임즈이니 이것도 패치를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최근 2.0.0 패치로 일부 보스에게는 Rank 3 능력이 통하지 않도록 변경된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여전히 치트에 가까운 능력인 건 변함이 없습니다. Rank 3는 개인적으로 게임의 재미를 위해 1회차라면 찍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 Infusion Magic, Reuse Magic, Use Magic Device Rank 3 : Rank 1, 2 가 없지만, Infusion이 Rank1 이고 Reuse가 Rank 2 입니다. Infusion을 찍으면 스크롤이나 마법봉 등을 이용한 마법의 시전 레벨이 미씩 랭크만큼 증가합니다. 스크롤이나 마법봉은 높은 난이도 기준으로 봤을 때 중반 이후부터는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일단 아이템으로 시전하는 마법은 캐릭터 피트 적용이 안 되고, 메타매직 적용(메타매직을 적용한 상태로 직접 스크롤을 작성하지 않는 이상)도 안 되며, 본래의 시전자 레벨도 낮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걸 전투중에 사용하는 건 턴 낭비 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그나마 이 미씩 트릭을 찍고 Librarian 망토를 착용한 상태로 스크롤을 쓴다면 약간 나은 결과를 얻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난이도에서는 거의 안 통하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세팅도 많이 귀찮고... 이건 메인이 아니라 Rank 3을 찍기 위한 관문으로 생각하세요. Reuse Magic Trick은 Wand(메타매직 Rod는 제외입니다)의 사용 횟수를 무제한으로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앞에 말씀드린 것과 같은 이유로 마법봉은 쓸모가 없습니다. 이건 스크롤처럼 따로 만들 수도 없는 거라... 예외가 있는데, Heal 마법봉과 Dimension Door 마법봉을 얻으셨다면 아껴 두셨다가 이걸 찍고 쓰면 좋습니다. 다만 주인공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에 5개 밖에 안 돼서 안그래도 부족한 사용 아이템 칸에 마법봉을 넣을 자리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이 트릭들은 Use Magic Device Rank 3을 찍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인데, Rank 3을 찍으면 즉시 20레벨 풀 위저드 주문책을 받게 됩니다. 즉 20레벨 위저드 레벨을 올린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죠. 물론 위저드 관련 피트를 따로 찍지는 못하기 때문에 실제 레벨업과는 다르지만요. 원래 주문 시전자가 아니었던 클래스라면 굉장히 큰 이득을 보는 거죠. 하지만, 지능이 낮으면 주문 슬롯 수가 적고 고레벨 주문은 아예 시전을 못할 수도 있으니, 이걸 찍을 생각이라면 미리 지능을 높여두는 것이 좋습니다.
* World Rank 2 : 이 미씩 트릭도 거의 필수에 가까운 트릭인데요. 이걸 찍으면 20면체 주사위를 굴릴 때 1이 나오면 무조건 20으로 취급하게 됩니다. 공격과 크리티컬 판정, 세이빙 쓰로우, 스킬 체크 등의 모든 주사위 굴림을 포함합니다. 솔직히 perception rank 2 만큼이나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세이빙 수치와 AC를 올리더라도 세이빙 쓰로우에 실패하거나 공격에 맞을 확률은 늘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20면체 주사위를 굴려서 1이 나오면 수치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실패 판정이 나오기 때문이죠. AB가 100이든 200이든 공격에 실패할 확률은 늘 5%라는 겁니다. 면역이 아닌 이상 세이빙에 실패해서 주문에 걸리거나 디버프에 걸릴 확률 역시 최소 5%라는 거고요. 하지만 이걸 찍는 순간 그런 걱정이 모두 사라집니다. 주사위에서 1이 나오지 않는 거니까요. 거기다 트릭스터 전용 크리티컬 피트 때문에 안 그래도 높은 크리티컬 확률이 이걸로 더욱 더 올라가는 효과까지 생깁니다. 말하자면 크리티컬 레인지가 1 증가한다고 봐도 되는 거죠. 크리티컬 확률 50% 달성도 꿈은 아닙니다. 이 트릭을 찍기 위해 필수로 찍게 되는 Rank 1 역시 World 스킬 체크를 제외한 다른 모든 스킬 체크(파티원 포함)에 미씩 랭크의 절반을 더해주는 무척 유용한 효과입니다.
이제 약간 소외될 수 밖에 없는 트릭들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죠.
* World Rank 3 : 캐릭터 레벨 업 시에 찍는 피트의 모든 요구 조건을 무시하고 아무 피트나 선택할 수 있게 해줍니다. 종족, 레벨, 능력치, 클래스, 필수 피트 등 조건을 모두 무시하고 아무 피트나 찍을 수 있다는 말이고, 이건 어마무시한 장점입니다. 특히 좋은 피트 선택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억지로 찍게 되는 피트를 절약할 수 있고, 주인공 뿐 아니라 모든 파티원이 혜택을 보기 때문에 무진장 좋은 사기 트릭...........인 것 같지만 아닙니다. 일단 Rank 3이라는 건 상급 트릭이라는 건데 상급 트릭은 최소 미씩 랭크 7에 처음 찍게 됩니다. 미씩 랭크 7은 챕터 4 종료 시점으로 이미 캐릭터 레벨이 20레벨 근처거나 20레벨입니다. 즉, 이 시점에 새로 찍을 피트라는 게 있어도 한 개 정도거나 없다는 말이죠. 따라서 이 미씩 트릭의 이득을 보려면 무조건 캐릭터 리셋은 필수가 됩니다. 노멀 이상의 높은 난이도에서는 캐릭터 리셋이 불가하며, 노멀이라면 더더욱 굳이 이 트릭의 이득을 보려고 캐릭터 리셋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해도 되니까요. 파티원이야 주인공의 미씩 트릭을 찍고 모두 리셋해서 다시 레벨을 올리면 되지만, 주인공은 리셋을 하더라도 최소 15레벨(정확하진 않음)까지 레벨을 올린 후에야 이 트릭을 찍고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미씩 랭크에 캐릭터 레벨 제한이 있기 때문) 물론 캐릭터 리셋을 한다는 가정 하에서는 매우 강력한 사기적인 트릭은 맞습니다만, 어차피 도전과제나 높은 난이도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것인데, 사용할 수 없는 조건이 붙기 때문에 영 유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캐릭터 리셋이 가능하다 해도 상급 트릭은 엔딩 직전까지 단 하나 밖에 못 찍기 때문에 이걸로 파티원 전부 리셋한 다음 주인공을 다시 리셋해서 다른 트릭을 찍게 됩니다.
* Trickery Rank 1, 2, 3 : Rank 1, 2는 시전자 레벨을 손재주 스킬로 바꾸어서 디스펠을 시전합니다. 1은 대상이든 지점이든 Trickery 스킬에서 10을 뺀 수치를 시전자 레벨로 해서 하나의 마법 효과를 해제합니다. 2는 스킬에서 20을 뺀 수치를 시전자 레벨로 정하고 해당 대상이나 지점의 모든 마법 효과를 해제합니다. 손재주가 무척 높다면 어려운 보스와의 전투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랭크 1은 그다지 유용하지 않고, 최소 랭크 2를 찍어야 하는데 이거보다 우선적으로 찍어야 할 게 너무 많다는 게 문제네요. Rank 3는 대상의 fortitude 세이빙에 Trickery 체크를 해서 적이 실패하면 즉사하는 것인데, 설명만 보면 강력해 보이지만, DC가 15+Trickery Rank입니다. 이 말은 아이템이나 버프로 올린 스킬 체크 수치가 아니라 레벨 업시 Trickery에 투자한 수치만 적용된다는 말입니다. 즉, 최고 15+20으로 최대 35의 DC이며 이건 언페어 같은 높은 난이도에서는 통하지 않는 DC이므로 찍을 이유가 없습니다.
* Nature Rank 1, 2, 3 : 필드에서 휴식 시 랜덤 아이템을 얻게 되는 트릭들입니다. 1단계는 약, 스크롤, 음식 재료 같은 게 나오고, 2단계는 다른 귀중품도 얻게 되며, 3단계를 찍으면 마법 아이템들도 얻게 됩니다. 다만 모든 게 랜덤이기 때문에 필요한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낮으며 실질적으로 찍을 이유가 전혀 없는 트릭입니다.
* Religion Rank 1, 2, 3 : Rank1은 Treat Affliction을 사용해서 치료했을 때, 독이나 질병 뿐 아니라 모든 부정적인 효과를 치료할 수 있게 됩니다. 괜찮긴 한데...Treat Affliction 능력 자체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군요. 이거 때문에 안 그래도 빡빡한 스킬 포인트를 Religion에 투자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Rank 2에서는 클레릭의 도메인 능력과 주문을 선택해서 휴식당 한 번씩 한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Rank 3에서는 추가로 도메인 2개를 더 선택할 수 있게 되고요. 클레릭이 파티에 없다면 유용할 수도 있겠으나, 이거 믿고 파티에 클레릭을 넣지 않는 건... 글쎄요... 어차피 파티에 클레릭이 있다면 전혀 찍을 이유가 없고, 이걸 찍는다고 파티에서 클레릭을 뺄 수도 없으니 결론은 무쓸모.
* Mobility Rank 1, 2, 3 : Rank 1 에서는 Acrobatics(기회 공격 유발하지 않는 이동) 능력을 사용하면 이동 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게 아닌, 이동 속도가 50% 증가합니다. 전투에서 공짜 이속 증가를 얻게 되는 셈이죠. Rank 2에서는 적의 기회 공격을 회피할 때마다 반격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이 공격을 할 때는 적이 flat-footed 상태인 것으로 간주해 일정 AC를 무시합니다. 설명만 보면 무지 좋은데, 적의 기회 공격을 일부러 유발하고 피해야 하는 상황(적 앞에서 그냥 왔다갔다하는) 자체를 만드는 건 뻘짓이라는 것이고, 차라리 그 시간에 돌격해서 빨리 전투를 끝내야겠죠. Rank 3이 되면 적의 일반 공격에 맞았을 때, AC대신 Mobility -10 스킬 체크를 해서 적의 공격 굴림보다 높으면 피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이 역시 전혀 쓸모가 없는 트릭이죠. 왜냐하면 Mobility 스킬 체크 수치보다 AC를 훨씬 높게 올릴 수 있는데, -10 페널티까지 있으니 실질적으로 높은 난이도에서는 전혀 역할을 못합니다. 결론은 Rank 1 이상으로 찍는 건 비추.
* Stealth Rank 1, 2, 3 : Rank 1에서는 전투 중 이동 행동을 소모해 은신 상태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보통 은신과는 달리 적 하나에게 발견되었다고 은신이 풀리는 것이 아니고, 투명화처럼 기능하면서 Perception Check에 실패한 적에게는 완전 은폐(Total Concealment)를 제공합니다. 좋아보이지만, 굳이 전투 중에 턴 소모하면서 이걸 할 이유가 없습니다. Total Concealment를 제공하는 주문도 많고, 투명화가 필요하다면 Greater Invisibility 주문을 쓰는 게 훨씬 나아요. 파티 빌드만 잘하면 24시간 투명화도 가능하고요. Rank 2에서는 전투 중 은신이 Greater Invisibility와 같은 기능으로 바뀝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차라리 주문 쓰세요. Rank 3에서는 Stealth 스킬 체크 -10의 주문 저항을 얻게 됩니다. 나쁘지 않지만 무려 Rank 3의 상급 트릭이라는 게 문제죠.... 위에 말씀드린 필수 트릭 찍기에도 모자라요. 버리세요.
이상으로 트릭들에 대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트릭스터는 트릭 말고도 전용 주문책을 얻게 됩니다.(Use Magic Device로 얻는 위저드 주문책과 별개) 대부분 인챈트먼트와 일루전 계열 마법이며 게임 후반에는 최종적으로 7레벨 주문까지 얻게 되는데요. 공용 주문은 모두 평이하고 별 쓸모없는 주문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일부 트릭스터 전용 주문은 강력한 것도 몇 개 있어서 그것에 대해 정리해 볼까 합니다.
* Glorious Beard : 2 자연 AC 보너스와 5/베기 데미지 감소를 부여해주는 버프입니다. 이름처럼 거대한 수염이 자라나는 것은 덤이고요. 설명에는 지속시간이 레벨/라운드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시전자 레벨/분입니다. 따라서 미씩 랭크에 따라 2분씩 지속시간이 증가합니다. 이게 버그인지 설명 오류인지는 모르겠고, 픽스가 될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어느 상황에서든 2 AC를 추가로 올려주는 보너스는 무척 소중하므로 무조건 쓰는 버프
* Microscopic Proportions : Reduce Person의 강화판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람을 더욱 더 작게 만들고 사이즈 민첩 보너스가 무려 6이 됩니다. 사이즈가 2단계 줄어들기 때문에 AC와 AB에 사이즈 보너스가 더 커지고 주는 데미지는 약해집니다. 민첩캐나 법사에게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 카멜리아나, 울지프 같이 웨픈 피네스를 이용하는 캐릭터, 또는 활쏘는 캐릭터들에게 최고의 버프죠. 물론 Ray 종류를 사용하는 법사캐, 즉 엠버나, 네니오에게도 필수입니다. 방어 측면은 물론 명중률에도 크게 이득을 보니까요. 민첩 6이 사이즈 보너스기 때문에 다른 버프나 아이템의 효과와 중첩된다는 게 중요합니다.
* Rain of Halberds : 아주 좋다고 하긴 뭐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유용할 수도 있는 공격 주문입니다. 20 피트 반경의 모든 적에게 할버드를 발사(!)하여 데미지를 주는 마법 공격인데 무려 크리티컬도 발동합니다. 밀리 클래스라면 쏠쏠한 데미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가서 때려 패는 게 데미지가 더 세기 때문에 약한 잡졸들 모여 있는 거 쓸어버릴 때나 아주 가끔 쓸까...말까...
* Ray of Halberds : 트릭스터가 할버드에 왜 꽃힌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하나의 대상에게 2 캐스터 레벨 당 할버드 하나(즉 미씩 레벨만큼)를 발사합니다. 데미지에 카리스마 모디파이어를 적용하기 때문에 카리스마가 높다면 크리티컬과 함께 높은 데미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거리 공격 판정에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민첩이 낮다면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재미로 쓸 수 있는 정도.
* Trick Fate : 사실상 트릭스터 전용 주문책의 존재 이유이자 궁극기입니다. 3라운드 동안 대상의 모든 20면체 주사위 굴림에서 20이 나오게 해줍니다. 즉 3 라운드 간 공격은 무조건 적중하고, 세이빙은 무조건 성공하며, 스킬 체크도 대부분 성공합니다. 이걸로 웬만한 보스는 날로 먹을 수 있죠. 트릭스터가 사기인 또 하나의 이유.
언급하지 않은 다른 주문들은 공용 주문이거나, 쓸모가 없는 주문들이라 패스했습니다. 물론 웃음을 위해 사용해 볼만한 주문은 몇 개 있으니 직접 사용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트릭스터 미씩에서 중요한 것들을 짚어봤습니다. 대략 빌드 구성을 어떻게 해야할지, 그리고 어떤 것이 강점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트릭스터 미씩은 굉장히 강력하고 유용하지만 단점이나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트릭스터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빌드 난이도가 높다는 겁니다.
미씩 트릭의 Rank는 일반, 고급(improved), 상급(Greater)의 3단계로 나뉘는데, 위에 설명한 Rank 2 트릭들은 게임 전체에서 총 4개를 찍을 수 있고, Rank 3은 총 2개를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게임의 엔딩 직전, 그러니까 최종 보스와의 전투 직전에 미씩 랭크 10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상급 트릭은 단 하나만 찍을 수 있다고 봐야 합니다. 즉 일반 트릭 7개, 고급 트릭 4개, 상급 트릭 1개로 미씩 트리를 완성하게 되는데 여기서 잘못 선택하거나 실수하면 캐릭터 전체의 빌드가 꼬여버리며 게임 내에 제공되는 정보가 거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초심자들은 뭐가 뭔지 알기 어렵습니다. 특히 가장 처음에 언급했던 필수 트릭인 Perception Rank 2의 경우 캐릭터 레벨업과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더욱 사전에 계산을 잘해야 합니다.
트릭스터 전용 크리티컬 피트 3개, 그리고 메타매직 피트 1개를 다 찍으려면 피트가 무려 4개가 필요한데, 이 말은 Perception Rank 2 미씩 트릭을 찍기 전에 레벨 12를 넘기면 안 되고, 저 중 3개만 찍는다고 해도 14를 넘겨선 안됩니다.(레벨업시 전용 피트를 찍어야 하기 때문) Perception Rank 2 트릭은 미씩 랭크 4가 되어야만 찍을 수 있는데, 이 시점은 이미 챕터 4의 초반입니다. 즉 중반을 넘긴 이후라는 것이고, 특히 언페어 같은 높은 난이도에서는 저레벨을 유지하며 진행하기가 너무 어렵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 12레벨 이하로 파티 레벨을 유지하라는 건 어불성설이죠. 결국 위에 말씀 드렸던 World Rank 3과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걸로 혜택을 보려면 캐릭터 리셋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거죠. 게임 내 시스템과 여러 가지로 충돌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생기면서 빌드가 귀찮고 재미 없어집니다.
트릭스터만의 강점은 크게 트릭스터 전용 피트, 트릭스터 전용 주문 Trick Fate, World Rank 2 로 주사위 1 방지 및 20 확률 추가 이 정도인데, 이 중에서 트릭스터 전용 피트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캐릭터 빌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야 한다는 건 뭔가 미씩 디자인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앞서 말한 트릭스터의 최대 강점인 크리티컬 피트와 연결되는데요. 트릭스터는 원래 있는 Improved Critical과 전용 피트 포함 총 4개의 크리티컬 관련 피트를 찍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 미씩 트리에서 크리티컬 피트를 찍으면 총 5개나 크리티컬에 투자하게 되는 셈인데요. 만약 이렇게 빌드를 구성하면 뻥뻥 터지는 크리 데미지로 일반 적을 상대할 때는 정말 초고속으로 밀 수 있지만, 강력한 보스나 크리티컬 면역인 적을 만나면 반대로 고전하게 됩니다. 캐릭터 빌드 시에 피트 선택은 결국 하나를 얻고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리티컬로 올인한 캐릭터가 크리티컬 면역인 적을 만나면 약해지는 건 당연하겠죠. 문제는 강력한 보스나 적은 대부분 크리티컬 데미지 면역이라는 겁니다. 사실 다른 미씩보다 트릭스터의 진행이 확실히 쾌적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어차피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모두 동일하죠. 보스전. 또는 특출나게 강한 적. 이럴 때 트릭스터는 다른 미씩에 비해서 좀 더 고전하게 된다는 겁니다.
또한 혼돈 성향이기 때문에 직업 제한이 생기는 것도 약간의 불편함이고요. 다른 미씩도 성향이 제한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특히 Lawful 성향에 팔라딘이나 몽크 같은 찍먹하기 좋은 직업이 몰려 있기 때문에 찍먹하려면 트릭스터 미씩을 선택하기 전에 미리 해야겠죠.
또한 서두에도 언급했다시피 스토리가 약간 성의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든 걸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트릭스터의 특성상 말이 안 되는 상황도 그냥 그런갑다 하며 넘겨야 하는 경우가 많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쳐도 위원회와의 상호작용이나 대화에서 좀 더 플레이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서사 정도는 만들어 두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편에서 인상 깊었던 NPC가 다시 등장하는 건 반갑긴 하지만요.
또 하나의 트릭스터의 장점을 언급하자면, 5장 시작하자마자 미씩 랭크를 9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미씩 퀘스트는 시간이 좀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트릭스터는 5장의 미씩 퀘스트를 모두 사령부에서 다 해결할 수 있어 가장 빨리 랭크를 올리는 게 가능합니다. 따라서 미씩 랭크 9의 혜택을 가장 알뜰하게 누릴 수 있죠.
어쨌든 전체적으로 봐서 플레이하기 매우 즐거운 미씩인 건 분명하고, 성능도 S티어 이며, 특히 주인공 뿐만 아니라 파티 전체를 강화하기가 쉽기 때문에 더욱 다른 미씩에 비해 강력함이 두드러지는 미씩입니다.
초심자에게 추천하기는 좀 어려운 미씩이고, 2회차에서 캐릭터 빌드를 미리 계획하고 하면 매우 즐거운 플레이가 될 겁니다.
(IP보기클릭)61.72.***.***
(IP보기클릭)121.161.***.***
트릭스터 플레이는 몇 달 전에 한 것이라 스토리가 바뀐 부분이 있는지는 확인 못했습니다만 최근 드문드문 플레이한 결과, 트릭스터 말고도 전체적으로 군데 군데 보강되거나 바뀐 부분은 꽤 있는 걸로 보입니디. 중간중간 인물 대사라든지, 이벤트 등이 보강된 건 맞고, 특히 엔딩 슬라이드의 길이도 많이 길어졌어요. 그래봐야 텍스트의 추가지만... 트릭스터는 스토리 자체가 구멍이 많다기 보단 근본적인 구조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보강이 좀 된다고 해서 크게 바뀔 부분응 없는 것 같고, 최근 패치로 일부 보스에게는 persuasion rank 3 능력이 통하지 않게 바뀐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게임 재미없게 만드는 주범인 건 여전하고요. | 22.10.09 16:37 | |
(IP보기클릭)61.72.***.***
오 텍스트 추가만 잇어도 기쁘네요! 답변 감사합니다ㅎㅎㅎ | 22.10.09 17: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