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둘만의 여행을 시작하였다. 원래 계획대로 바다로 여행을 하였고. 그것도 제주도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와 바다를 바라보면서 그동안의 괴로운 일들은 다 잊어버린 체로.
모모와의 여행은 매우 즐거웠다. 제주도 특산물중 하나인 한라봉을 먹었을때의 황홀함으로 가득찬 표정을 짓는 모습을 비롯해, 사람 크기만한 하루방 옆에 V자 포즈를 하는 우리 두사람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일출봉, 해안도로, 아쿠아 플라넷등, 말그대로 안가본곳이, 안해본것이 없었다.
지금도 그때의 여행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었다. 가능하면 그때의 기억을 그림으로 그대로 재현되어서 이 기록문에 붙이고 싶은 소망이 있을 정도로. 지금 나와 집사람이 사는곳도 비슷한곳이 있지만 가끔가다 제주도가 그립긴 했다.
쭈우욱-
"캬-달콤해-"
"벌써 몇잔째야 모모. 다섯잔은 마신거 같은데."
"그래도 맛있는것을 어떻게 해요."
한라봉 즙으로 짠 쥬스를 맛있게 마시는 모모를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쟤 단거를 무지 밝히는것은 진작에 알았지만 오늘따라 유독 많이 마시는 듯했다.
"오늘도 참 즐거웠어요 도련님. 역시 여행을 온건 잘했고요."
"그렇지?"
어느세 밤이 깊어져 가고 있었다. 제주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던 두 사람은 바텐더가 준 쥬스를 마시면서 제주도의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주변에 고기 굽는 냄새와 바다의 냄새를 맡으면서.
"지난번에 마르가 바다를 좋아한다는 말과 그리고 혼자서 여행하는 모습을 보고 결심했어. 모모 너랑 단 둘이서 여행을 하겠다고. 그것도 바다로 말이야. 분명히 너도 많이 좋아할거고."
"매우 좋아요 도련님. 도련님과의 여행 매우 즐겁고요. 단지..."
마시던 중간에 모모는 잔을 내려놓았다.
"언니들도 같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고요."
"그러게."
모모랑 바다에 온것은 단순히 여행을 위한것이 아니었다. 그날 금고안에는 USB와 반지 말고도 또다른 무언가가 있었는데, 바로 유언장이었다. 아버지의 친필로 써낸 유언장을.
대략 내용은 재산 처분외에도 후계자를 나한테 물려주겠다는것, 그리고 자신에게 무슨일이 생기면은, 제주도 바다에 자신의 유해를 뿌려 달라는 유언장이었다. 마지막에라도 바다를 보고 싶으시다고.
"주인님하고 두 언니...지금도 바다 보고 계시겠죠?"
"그러실거야. 다 같이 보내줬으니까."
콘스탄챠, 바닐라 그리고 아버지의 유해를 이곳 제주도 바다에다 뿌려주었다. 푸른색의 끝없는 바다로.
설마 아버지도 혹시 제주도로 여행 가실 생각이셨나. 콘스탄챠랑 같이.
"자 지난 일은 이젠 다 잊어버리고."
나는 쥬스가 담겨진 잔을 들었다.
"콘스탄챠가 말했잖아. 행복해지라고. 우울한 모습을 보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우후후 그러게요."
모모 역시 잔을 들었다. 우울한 표정이 사라진 얼굴에는 미소가 그려졌고.
"매지컬한-"
"하루를 위-우욱.."
이때 모모가 구역질을 하였다. 모모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나는 잔을 내려 놓고 양손으로 그녀의 몸을 잡았다.
"왜그래? 어디 아파?"
"아하하..."
모모는 한손으로 입을 닦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오늘 바베큐를 너무 급하게 먹었나봐요. 너무 맛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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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최종 파트인 낙화(落花)편 스타트 입니다. 원래는 유언장 part.2에 넣으려 했지만 분량도 분량이고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따로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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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6.12 19: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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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하겠지만..........혹시 모르죠, 도련님 어머니가 또 뭔가를 꾸밀지... 모모는 매지컬...임...? | 23.06.13 1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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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가 그 설마입니다...넵... | 23.06.15 11: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