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계는
롤렉스의 저가 브랜드인 튜더 서브마리너 입니다.
튜더는 값비싼 롤렉스 무브먼트 대신에 범용 무브를 손봐서
롤렉스의 케이스에 집어넣어 만든 브랜드로써
품질 좋은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여 많은 사람이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창립자의 마음이 담긴 그런 시계였습니다.
이 시계는 7016 모델로 60년대 시계이고
정품 무브먼트는 2483 이라는 ETA 2450 무브먼트를 수정한 무브먼트를 사용하는데
제가 받은 시계는
가짜입니다.
ㅋ
일본 옥션에서 낙찰 받았는데
느낌이 안좋아서 제게 진품 판별 겸 수리를 의뢰하셨습니다.
일반시계 수리 비용을 선입금 하셨고
저는 원래 가품은 수리를 안하는데 ( 수리가 불가능함 )
저 빈티지 무브먼트가 궁금해서 의뢰를 받았습니다.
분리하기위해 용두를 뽑았는데 오일이 흥건..
핸즈는 일부러 갈아내서 흠집을 만들었고
다이얼은 도장 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표면에는 거친 느낌을 주기위해 무광 마감제를 입혀놨네요
상당히 낡아보이게 공들여만든 페이크 입니다.
이렇게 작업하는 사람을 페이커.... 라고 하나요?
페이커!!
케이스를 분리하고 테스터기 찍어봤는데 상태가 나쁘지 않은데??
( 했는데 속은것인줄은.. )
다이얼을 분리하려고 보니까
볼트는 어디가고 록타이트를 발라놨네 -_-
튜더 제네브 2483 특허 ( 가품 )
실제로 이 무브먼트가 무엇인지 정보를 찾아 대조해보니
ETA2472 에서 날짜 관련 부품들을 제거한 무브먼트 입니다.
스위스제 빈티지 무브는 맞습니다.
오일범벅..
60년대 무브먼트인데 현대의 구조와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오일범벅.. 구조는 현대와 거의 판박이입니다.
찌꺼기..
확대해보니 먼지와 오일찌꺼기 들이 엄청납니다.
돌아가는게 신기한 수준
중앙 휠에 얽힌 먼지와 그 아래 이스케이프휠과 팔렛포크에 이어진 먼지.
녹과 오일이 섞여서 갈색으로 오염된 모습과 무브먼트의 일부를 갈아내고 새롭게 2483이라고 각인한 모습
팔렛포크쪽에 돔형주얼을 사용한것을 보면 가품이지만 상당히 고급품을 갖다 쓴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일이 흘러내려서 배럴에 맺혀있는 모습
심하게 오염되고 닳은 배럴의 내부
최대한 닦아내고 깨끗하게 세척한 뒤에 주유하고 다시 장착 해 줍니다.
대충 거칠게 한 페를라쥐 피니싱.
녹을 최대한 제거 해 줍니다.
조립하는데 배럴 아래에있는 2번휠이 배럴과 닿아서 생긴 상처가 눈에 띄입니다.
또한 와인딩휠이 바닥면에 닿아서 상처가 나 있습니다.
배럴의 공간이 너무 들뜨는데 원인을 찾아보니
배럴 부싱이 닳았고
아래로 너무 내려와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기구 맞은편에 배럴이 있는데 저기에는 에필람 코팅 후 주유하고 조립합니다.
그래서 부싱을 빼서 뒤집어주고 높이를 약간 높여서 조립 해 줍니다.
배럴은 위에 있는 와인딩휠과 조립되어 위에 매달려있는 형태로 조립되는데
부싱을 위로 올려서 장착하여 아래와 닿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딜 보시는 겁니까?
여기를 말하는 겁니다!
확실히 떠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계의 공차란.. 다 이렇습니다....
이제는 아래쪽에 있는 휠과 제법 많은 공간이 떠있는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눌러도 닿지 않습니다.
깨끗하게 세척하고 주얼에도 이쁘게 주유합니다.
그러고 나서 테스터기에 올려보는데 그래프가 미쳐 날뜁니다..
테스터기가 소리를 듣고 측정하기 때문에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오작동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전 작업자 역시 이런부분을 의심하고 리프트 앵글을 알아보기 위한 마킹을 남긴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일이 있을때는 소리를 들어봐야 합니다.
시계 작동음이 작으면 밸런스휠에 오기 전에 문제가 있는것을 뜻 합니다.
확인해보니 팔렛주얼을 잡고있는 쉘락이 떨어졌습니다.
가열해서 새로 붙여줍니다.
여러번 테스트 해서 제대로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확인 해 줍니다.
자세차 보정이 되어있는 밸런스 휠은 밸런스 스프링 콜렛을 돌려줘서 비트에러를 잡아줍니다.
운 좋게 비트에러를 잡았는데 자세차가 상당합니다.
자세차가 심하면 진각이 매우 나쁘게 나오고 밸런스 휠 회전에 관성이 크게 작용해서
실착했을때 움직임에 따라 오차가 크게 발생하게됩니다.
나중에 실착해보니까 2시간만에 30초라는 어마어마한 오차가 발생해서 고지하고 추가 작업을 합니다.
그것은 바로 밸런스 휠의 무거운 쪽에 미세 드릴링을 하여 밸런스휠의 무게중심을 맞춰주는겁니다.
끝났으면 도로 조립 해 줍니다.
비트에러는 잡을 수 없었지만 실제 진각과 오차는 회복했으니 만족합니다.
방수를 잡아보겠다고 용두 파이프 안팎으로 록타이트를 발라서 실링합니다.
용두 파이프와 용두 가스켓을 넣어줍니다.
실패
유리와 베젤 사이에 실링하고 수밀테스트
실패
베젤과 케이스 사이에 실링하고 테스트
실패
의 원인은 케이스에 무수히 많은 숨구멍 때문으로 보입니다.
무슨 옹기그릇도 아니고 숨구멍이 이리도 많나..
소재 자체의 불순물이 너무 많은 불량품으로 보입니다.
역시나 가품의 한계.. ( 그런데 옛날 시계는 정품시계 중에서도 이렇게 불순물 때문에 구멍이있는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
다음은 폴리싱을 해 줍니다.
러그의 브러시드 폴리싱은 사포를 이용합니다.
실은 시계 이너베젤에도 숨구멍들이 있습니다.
손으로 하는 폴리싱!
괜찮지 않나요?
저는 만족스러움 ㅋㅋ
제 블로그에 오시면 더 많은 사진과 영상으로 이 글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일 착용 후 오차를 보니 +2초네요.
자세차에 의한 오차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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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손으로는 너무 밀 수가 없어요 | 20.06.01 1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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