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세이코 관련 글 보다가 댓글들이 어째 다들 프리미어 제품군만 선호하는 것 같아 생각난김에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뽐뿌 시계포럼에 몇번 글을 올렸었는데 확실히 시계는 비싼 제품군일수록 관심과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올리는건 왠만한 시계 관련 커뮤니티에선 확실히 저렴한 제품군들일텐데, 아마 시계 입문하시는 분들에겐 좋은 팁이 되지 않을까 해서 올립니다.
때는 2015년 6월. 주변에 애들이 티쏘랑 엠포리오 알마니로 부심부리고 있는걸 보면서 시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근데 막상 시계를 사려고 하니 입문의 장벽이 너무나 높더라고요.
인터넷에서 손목시계 검색해보거나, 나무위키에 검색해보면 브랜드별 도표가 나오는데, 무슨 브랜드가 그리 많은지..
특히 시계브랜드는 그쪽 세계에서만 통용되는 네임밸류가 많다보니 더 헷갈렸습니다.
독스, 돌체앤가바나, 세이코, 시티즌, 아르바니 등등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있다보니 순위를 매기기가 애매했죠.
제 눈으로 보기엔 전부 거기서 거기가 도찐개찐인데, 가격대가 다르고, 시포에 물어보면 '마감이 다르다' '퀼리티가 다르다.'니..
시계는 처음 입문할 때 '외형' '브랜드' '가격' 이 세가지를 놓고 저울질하기가 아주 힘든데, 이 때 가장 좋은건 백화점가서 직접 실물을 보는겁니다.
추천받을때는 인터넷보단 지인을 통해 받는 것이 월등히 좋습니다
뭐 무튼 ak프라자 투어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보면서 시계에 관심을 가지고 해서, 몇가지 구매했습니다.
손목시계를 '사고싶다'라고 생각하게 된 첫 시계입니다.
카시오수능시계로 나무위키에 등재된 손목시계 대표이미집니다.
모나미볼펜을 연상케하는 심플함에 완전 뻑 가게 되었죠.
이를 계기로 카시오 수능시계를 처음으로 사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 구매한 카시오 수능시계 mq-24-7b2 모델입니다.
이 시계의 특징은 16g이라는 가공할만한 무게에 우레탄밴드라 거의 안찬듯한 착용감을 보여줍니다.
검정-흰 조합이라는 심플의 극치를 달리는 디자인이라 사진처럼 팔찌와 레이어드하기도 아주 좋습니다.
구조도 워낙 단순해서 고무패킹 + 오일 만으로 하는 생활방수처리임에도 샤워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시계안쪽에 물기가 들어가도 칼로 들어내 닦아내면 그만입니다.
이렇게 가볍고 막굴리기 좋은 시계라 알바하면서 제일 많이 차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가끔 심적 부담이 크면 이 시계를 꼭 차곤 했습니다.
가벼워서 팔에 부담이 없기에 맘에 긴장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찬 것이지만,
이후엔 가끔 강의할때나 세미나 준비할때마다 이 시계를 차게 되더라고요.
이 글 쓰려고 방금 사진찍었네요.
두번째로 산 세이코 snk809입니다.
이 시계는 위메프에서 6만원에 풀릴 때 재고 2개 남은 것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산 것입니다.
사실 이 때 시계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기에 티쏘prc200을 살까, 이걸 살까 참으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snk809는 파일럿워치중에서 38mm라는 작은 사이즈에 동글동글한 디자인, 잠자리날개의 시분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왠만한 파일럿워치는 40mm 이상으로 남성용이기 때문에 투박하고 굵직한 디자인이 되는 반면,
이 시계는 '예쁘고 귀여운 파일럿워치'라는 매우 독특한 이미지입니다.
야광샷을 보면 아시겠지만, 확실히 멋지다보다는 '예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38mm라는 작은 사이즈에 디테일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있고, 동글동글하다보니 여자분들의 오토입문용으로도 좋습니다.
정말 예쁜데도 사이즈가 작아서 왠만한 남자들 손목엔 잘 어울리지 않아 구입하고나서 도로 방출하는 것도 이 시계의 특징이죠.
가성비가 좋은 시계이지만,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은 줄질을 하기 정말 탁월한 시계라는 점입니다.
아래 사진은 snk809로 줄질한 사진입니다.
전 컬러풀한 아이템을 좋아하는데, 시계를 사면서 가장 컬러풀한 코디를 연출하는건 나토밴드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snk809는 구글에 검색하면 자동완성으로 나토스트랩이 뜰 정도로 나토밴드와의 범용성이 무척 뛰어납니다.
처음엔 가죽줄을 사다가 끼우기도 했는데, 결국 가죽줄도 가죽나토밴드로 바꿔서,
지금은 정말 나토밴드를 위한 시계가 되었습니다.
나토밴드는 코디를 하는 것에 따라 극과 극의 느낌을 주는데, 잘하면 세련된 느낌으로, 못하면 정말 싸구려고 없어보입니다.
굳이 코디가 아니더라도 기분전환용으로도 줄질을 자주 해주는데, 저같은 경우엔 1~2일에 따라 다른 줄로 갈아탑니다.(줄은 16개 가량 됩니다.)
여자들 매니큐어하면서 기분전환하는거랑 비슷한 기분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면서 날짜, 요일을 매번 확인하기 번거로워 구입한 전자시계 b640wd입니다.
b640wd는 전자시계 모델중에 흔치않은, 메탈 전자시계입니다.
이 업계에서 유명한 제품으론 손석희 시계의 a168wa가 있습니다.
월,일,요일 모두가 표시되는 메탈 전자시계는 이모델밖에 없습니다.
전자시계임에도 정장과 같이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흔치 않은 모델이에요.
줄이 무척 얇기 때문에 메탈임에도 놀라울 정도로 가볍고,
쌍팔년도의 복고풍 디자인이기 때문에 레트로 패션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야광도 오렌지빛이라 이뻐요. 지샥 빅페이스 제품군에 비교해도 될 정도로 야광이 예쁩니다.
여름엔 이렇게 나토밴드로 줄질해서 차고 다닙니다.
시계알 자체가 무척이나 가볍기 때문에 나토밴드랑 착용하면 더없이 훌륭한 스포츠시계가 됩니다.
다만 저렇게 되면 시계 자체가 너무 심하게 가벼워져서 평상시엔 메탈줄을 차고 다닙니다.
시계 줄질에 재미들리면서 차게 된 아버지 시계입니다.
이 국정원 시계는 재작년에 국회 행사 아르바이트하면서 받게 된 시계입니다.
굉장히 촌스러운 시계였는데, 의외로 스페인 나토밴드랑 매치가 잘되서 깜짝 놀랐습니다.
금테 자체가 매치하기 쉽지 않은데, 저렇게 나토밴드로 줄질하고나선 잘 차고 다닙니다.
우레탄 밴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대안책을 찾다가 발견한 큐앤큐의 bb30j입니다.
시티즌의 스와치 대항 패션브랜드이지만 큐앤큐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라 별 의미 없습니다.
이 시계의 특징이라면, 수능시계 디자인인 우레탄시계 중에, 요일이 표기되는 극히 드문 시계라는 점입니다.
카시오의 수능시계는 일자만 표기되고, 스와치의 교황시계는 줄질이 불가능한 구조인데다 뒷면도 못생겼어요.
사실상 제가 처음에 구입한 수능시계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담습하며 요일이 나오는 시계는 이 시계가 유일한 것 같더라고요.
무게는 20g으로 약간 더 묵직하지만, 디테일에 있어서 확실히 수능시계보다 뛰어납니다.
무엇보다 이 시계는 '예뻐요.'
왜 그런건진 잘 모르겠는데, 이 시계를 본 여자사람분들은 하나같이 시계가 정말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쓰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갔네요. 알바하면서 쓰는거니까 시간가서 좋네요.
시계에 관심을 많이 가지다보니, 그래도 매니아가 아닌 양민수준에선 제법 많이 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친구들 중에선 제일 많이 알고요.
학생때부터 관심을 가지다보니 비싼 제품군보단, 아무래도 다른 관점으로 시계를 보게 되었는데,
디자인의 선호도나 브랜드보다는, 그 시계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모델을 찾습니다.
즉 저가형이든, 고가형이든, 그 시계만의 독보적인 입지나 정체성이 또렷한 시계를 좋아해요.
제가 맨 처음 구입한 카시오시계는 여타 모든 시계를 다 통틀어도 착용감이 제일 좋은데다,
힘들 때마다 이 시계를 찼기 때문에 저에겐 행운의 시계라는 의미가 있어요.
snk809는 귀엽고 동글동글한 파일럿워치라는 독특한 디자인에다
나토밴드와의 범용성이 무척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자시계인 카시오 b640wd는 메탈 + 전자시계라는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고,
큐앤큐 bb30j는 수능시계 디자인중에 유일하게 요일이 표기된다는 점이 있지요.
이렇게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모델을 찾다보면 좋은게, 나중에 다른 시계에 대한 지름신이 잘 오지 않습니다.
다른 메탈 시계를 사도, 제가 가진 전자시계만의 특징을 가질 순 없을 것이고,
더 좋은 오토매틱 시계를 가지더라도, 제 손목에 어울리는 나토밴드용 파일럿 워치라는 특징을 대체하진 못할거고요.
근 6개월을 고심하면서 저만의 컬렉션을 만들었는데, 그 후로는 좀체 다른 시계보고 '예쁘다'라는 생각은 잘 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컬렉션이라면,
누군가에게 '니 시계는 왜 샀어?'라고 물어볼 때 자기 아이템만의 독보적인 특징을 줄줄이 열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단돈 13만원이라는 것도, 좋은점이라면 좋은 점이고요^^;
(수능시계 1만원, 전자시계 2만원, 큐앤큐 2만원, snk809 6만원, 나토밴드 16줄 2만원)
뭐 주절주절하게 되었는데, 난 이게 이래서 좋다! 라고 남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으면,
그 자체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끼고 아껴서 비싼 거 하나 사서 며칠동안 뿌듯해하는 그런 소비말고,
정말 자기만의 컬렉션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끝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119.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