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다국적 음악 프로젝트 그룹 Mili가 음악 작곡을 맡은 메트로베니아 게임, 엔더 릴리즈: 콰이터스 오브 더 나이츠입니다. 스팀, 스위치, XBOX,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발매되어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플레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죠. 언제나처럼 장점/단점으로 나눠서 살펴본 뒤 정리해보겠습니다.
장점
1. 훌륭한 OST
앞서 언급했듯 엔더 릴리즈의 OST는 다국적 음악 프로젝트 그룹 Mili가 작곡을 맡았는데요. Mili가 작곡한 곡들 특유의 신비스러운 느낌이, 죽음의 비로 인해 멸망을 맞이한 끝자락의 나라에 대한 분위기를 잘 살려줍니다. Cytus, DEEMO를 통해 Mili의 곡을 접하셨던 분들은, 엔더 릴리즈를 접하면 꽤나 반가울거에요.
2. 뚜렷하게 대비되는 색감을 통한 연출
배경이 되는 끝자락의 나라와 등장하는 적들은 어두운 색으로, 스토리 상 마지막 희망인 백무녀 릴리는 밝은 흰색으로 뚜렷하게 대비되는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플레이어의 시선은 주인공인 릴리를 향하게되며, 스토리 진행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릴리의 외견을 발견하게되죠. 디테일한 설정만큼이나 세세하게 신경쓴 제작진의 연출이 아닌가 싶습니다.
3. 디테일한 설정과 세부 스토리
주요 스토리는 보스를 해치울때마다 등장하지만, 보스와 미니보스에 대한 세부 스토리는 맵 곳곳에 쪽지 형태로 흩어져있습니다. 이런 디테일에 관심없는 플레이어에게는 굵직한 스토리를 우선 제공한 뒤 세부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나아가서는 파고들만한 요소를 제공하는 셈입니다.
4. 패널티가 없는 게임오버
말 그대로 사망시 패널티가 없기때문에 부담없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뿐만아니라 맵 곳곳에 휴식처가 존재하기때문에, 길을 헤매지 않는다면 수월하게 플레이가 가능하죠.
5. 적절한 보스전 난이도
미니보스는 일반 몬스터에 패턴이 추가된 정도이며, 보스의 패턴은 꽤 단순한 편입니다. 엔더 릴리즈는 패턴의 단순화로 인해 쉬워지는 걸 막기 위해, 몬스터가 가하는 데미지를 크게 설정해놨는데요. 따라서 언뜻 보기에는 어려워보이지만, 패턴에 익숙해지기 쉬우며 클리어까지 걸리는 시간이 소울류를 표방하는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로 인해서 체감상 어려운 보스인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느낌으로 인해 쾌감을 느끼기 쉽게 설계되어있죠.
단점
1. 큰 의미없는 레벨
레벨을 올리더라도 공격력이 소폭 상승할 뿐, 체력이나 다른 스테이터스는 변화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퍼즐을 풀거나 맵을 이동하는데 방해되지 않는다면, 전투의 목적을 찾기가 힘들죠. 후반부로 갈수록 몬스터의 데미지가 높게 설정되어있기 때문에, 섣불리 전투에 임했다가 실수하면 대량의 체력을 소모하니까 말이에요.
2. 크고 복잡한 맵 구성
일반적으로 메트로 베니아 장르의 맵은 넓지 않거나, 길을 뚜렷하게 부여하거나, 분기점이 있을 경우 눈에 띄는 단서를 제공합니다. 경험적으로 플레이어는 한 눈에 들어오는 맵에서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길을 찾거나, 혹은 길을 따라서 이동하거나, 발견한 단서를 통해 다른 방향으로 목적지를 전환하기 때문이죠. 엔더 릴리즈의 맵은 큼지막하게 구성되어있어 한 눈에 들어오지 않고, 미니맵을 통해 목적지를 제시하지만 어떻게 목적지에 도달해야하는지에 대한 단서가 부족한 편입니다. 이로 인해서 길찾기가 조금 어려운 편이죠. 뿐만 아니라 특정 구간에서는 몬스터를 전부 해치워야만 잠긴 문이 열리는 구조로 설계되어있는데, 닫혀있는 구간이 너무 넓거나 혹은 반대편 문이 열려있어서 플레이어가 문을 여는 조건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리게끔 작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서술했듯 레벨업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하다보니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의 경우 이 문제와 맞물려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죠. 몬스터의 데미지가 높기때문에, 몬스터를 피해다니다보면 자기가 갇혔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말이죠.
정리
정리해보면 엔더 릴리즈: 콰이터스 오브 더 나이츠는 맵 구성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훌륭한 OST와 색감이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짜임새있는 등장인물들의 세부설정과 스토리가 눈에띄는 게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