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게임은 이스 9.
몬스트룸 녹스라.
괴물들의 밤 대충 뭐 이런 뜻이랜다.
* 이스9의 특징이라면 드디어 맵 스케일이 커졌다는 거다.
지금까지와 달리 거치형 기기 기반으로 만든지라 구체적으로 디자인된 도시 전체를 싸돌아다닐 수가 있다.
잘게 쪼개진 맵을 일일이 로딩을 거쳐가며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나름 팔콤식 반픈월드라고 해야 할까.
물론 거치형 기반이라고 해서 그래픽이 획기적으로 발전하진 않았다.
보다시피.
* '이능'이라는 것을 이용해 수직 기동성이 높아져서 이동의 상쾌함이 제법 괜찮다.
팔콤겜 답지 않게 이동의 자유가 있다.
다만 그만큼 기믹 요구를 많이 하는지라 수집품이나 100% 클리어,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은 빡셀 수도 있으니 주의.
* 시스템적으로는 8편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왔다.
RB + Y X B A 조합으로 스킬 쓰고.
기 모이면 필살기 쓰고.
수시로 디펜스를 치르고(ㅅㅂ).
3인 조합으로 돌아다니고.
거점에서 퀘스트를 받고.
그나마 잘한 거라고는 동료의 속성을 교체할 수 있다는 거다.
때문에 상성을 맞추기 위해 원치 않는 동료를 파티에 넣던 일은 없어졌다.
* 전작에서 시스템 가져오는 거, 그래 뭐 그렇다 치자.
근데 게임의 대부분이 도시에서 이루어지고 던전도 동굴이나 감옥 같은 게 대부분이라 칙칙한 편.
전작은 섬을 배경으로 한지라 총천연색 무지개 필드였는데 9는 너무 칙칙해서 아쉽다.
가뜩이나 그래픽 안 좋은 시리즈인데 무채색으로 가득차 있으니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
또한 필드에 온갖 몬스터들이 즐비하던 전작과 달리 9에서는 전투를 치르기 위해서는 좀 더 수고를 해야 하는지라
오픈필드를 위해 여러 요소가 희생됐다는 게 느껴진다.
템포가 확 나빠졌다.
* 그리고 유치한 요소.
9에서 유독 중 2병이 도드라지는데 안 그래도 매니악한 게임이 더 매니악해졌다.
얼핏 보면 궤적 시리즈 같기도 하다.
생각 없이 넣었든,
생각 있이 넣었든,
게임을 더 좋지 않게 만든 건 분명하다.
* 너무 질질 끌어서 그렇지 스토리는 나쁘지 않게 전개가 된다.
전작의 아돌, 다나처럼 투 트랙 플레이가 되는지라 템포가 나쁘긴 하다만,
그래도 호기심을 끄는 떡밥이 투척되고 조마조마하게 진행된다.
* 다만.
메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아프릴리스가 파급력이 너무 낮은 게 문제.
분명 캐릭터가 지닌 드라마는 잠재력이 있으나 이게 제대로 터트리질 못 했다.
메인 캐릭터치고는 비중이 너무 없다.
세상, 보이지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한데, 비밀을 마지막에 터트리려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꽁꽁 감추느라고 그렇다.
아니 뭐 얼마나 대단한 비밀이라고.
* 그간의 히로인들과 달리 아프릴리스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전혀 없다.
원래라면 그럴 수도 있는 거긴 한데...
캐릭터가 워낙 조심스럽게 다뤄지다 보니 이 점조차 의심스럽다.
작가가 자기가 만든 여캐를 지나치게 각별히 여기면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거든.
시리즈 메인인 아돌은 마지막에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억지로 끌려다니는 느낌이 너무 강하고.
9편의 메인인 아프릴리스는 어디 숨어 있는지 냄새조차 맡을 수가 없다.
이렇게 핵심 캐릭터 둘이 완전히 따로 노니 이야기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다.
그간 자주 했던 말이지만, 비밀은 감추기만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감추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소실되는 것들이 있기에 풀 땐 풀어줘야 한다.
베풀 땐 베풀어야 한다.
비밀 하나 정해두고 그것만 주구장창 쫓다가 마지막에 훽 푼다?
그러면 이야기의 밀도가 팍 낮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플탐도 길어서 이거야 원.
* 여담으로 9의 배경이 되는 곳이 제국한테 먹힌 곳인데.
이 때문인지 보기 불편한 상황들이 자주 연출된다.
제국이 식민지 사람들을 차별하고 세금도 더 걷고 있다고 못 박아놓고는 정작 묘사는 불균형적이다.
이미 다 끝난 일이니까, 지난 일은 덮어놓고 좋게 좋게 지내자는 식으로 한쪽으로 일관된 묘사를 한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 게임에서 제국과 식민지의 묘사가 굳이 필요한가 의문이 든다.
이스는 정치물이 아닌 아돌의 모험기이고, 9편의 핵심은 특정한 날마다 악마 비스꾸리한 것이 나타나는지라 이것들을 때려 잡는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굳이 제국이 어쩌고 레지스탕스가 저쩌고를 꾸겨 넣었는데 과거 설정으론 필요할지 몰라도 게임의 현재 배경으로는 필수까지는 아니다.
궤적도 그렇고 참 일관성이 있는 친구들이야.
jrpg에서는 '앞으로(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대사가 심심하면 나오는데, 자꾸 이러면 문장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찜찜해진단 말이지.
과거에 얽매이는 건 그쪽 동네도 꽤 하지 않나?
* 이스9은 일장일단이 있는 게임이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오픈필드와 수직 기동성을 위해 맵에 Z축을 복잡하게 쌓아 올렸다.
덕분에 그간의 팔콤 게임에서는 겪지 못한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를 위해 전작의 단점까지 고스란히 재탕을 해버렸지.
스토리가 미묘하다는 단점은 덤이고.
사실상 한 걸음 전진 한 다음 다시 한 걸음 후퇴했다고 보면 된다.
나름 팔콤 기준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 거니 그 점은 높게 살 수 있겠다.
* 요약 : 아돌의 중2병 정치 활극.
* 장점.
여전히 쉽고 부담없는 게임성.
이스답지 않은 신선한 느낌.
넉넉한 분량.
나름 오픈필드.
찰진 타격감.
경쾌한 수직 탐험.
나름 흥미롭게 전개되는 스토리.
dlc가 본편에 모두 포함 되어 있음
(근데 dlc 성능템 쓰면 게임이 노잼이 되니 주의).
속성을 바꿔주는 템이 있어서 원하는 멤버로 파티를 꾸릴 수 있음.
전작들을 해본 사람을 위한 팬서비스가 늘었음.
포권 자세 안 나옴.
* 단점.
처음 도시 불러올 때 긴 로딩.
지루한 도입부.
여전히 구린 그래픽.
시스템부터 스토리 구성까지 전작과 판박이.
칙칙한 회색 배경이 게임의 70%를 차지함.
나빠진 게임 템포.
전작에 있던 배속 기능 어따가 팔아먹었음.
어려워진 수집품 찾기(특히 던전과 도시 외곽).
전작에서 악평 받은 강제 디펜스 모드가 또 있음.
음악이 나쁘진 않은데 이거다 싶은 게 없음.
도시 밖에서는 이능을 이 악물고 틀어 막아서 탐험이 지지부진함.
작품의 컨셉상 전투 빈도가 낮아졌음.
전작보다 더 난전이 되어서 전투 가시성이 나빠짐.
다른 게임 같고 불쾌하고 미묘한 스토리.
함정 억까가 심한 탈옥 파트.
구린 대본.
오글거리는 중 2병 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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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이 진짜...괴인이라 하는데 무슨 서커스단 복장들같아서 몰입감이 안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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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2부터 해온 이스쪽 팬인데 9는 너무 오글거려서 전 중도하차... 10은 괜찮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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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실 dlc 복장을 단점 항목에 넣을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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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2부터 해온 이스쪽 팬인데 9는 너무 오글거려서 전 중도하차... 10은 괜찮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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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이 진짜...괴인이라 하는데 무슨 서커스단 복장들같아서 몰입감이 안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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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C 의상이 진짜 ㅋㅋㅋㅋㅋ 뭐라 해야 할지 욕 많이 먹어서 10편 의상은 이쁘게 잘 나왔죠 | 24.04.12 1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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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실 dlc 복장을 단점 항목에 넣을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 24.04.12 15: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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