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주무대가 우주로 옮겨진 근미래에서 인류 최초의 스페이스 콜로니인 '비욘드 코스트'를 배경으로
어쩌다 보니 시대에 뒤떨어진 '지구인'이 되어버린 주인공 조나단 잉그램이 비욘드 내에서 벌어진,
수수께끼의 사건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금단의 영역까지 넘보는 과학의 한계와 우주시대의 윤리를
코지마 히데오 감독 특유의 스토리 텔링으로 풀어나갔던, 코지마류 어드벤쳐 게임으로는
최후의 작품이 되어버린 폴리스노츠. (POLICENAUTS)
1994년에 PC-98시리즈로 처음 발매된 이래 95년에 3DO, 96년에 플스와 새턴으로 발매되었는데,
그 중에서 콘솔로 발매되었던 폴리스노츠 본편들을 한데 모아봤습니다.
2010년, 인류 최초의 스페이스 콜로니 '비욘드 코스트'가 완성되면서, 인류의 우주이민에 가속이 붙게되고,
이에 전세계의 경관들 중에서 우수한 5명이 선발되어 비욘드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의 권한을 가진 우주비행사', 통칭 폴리스노츠가 탄생하게 된다.
(아스트로노츠+폴리스)
LA시경에서 선발된 조나단 잉그램과 에드 브라운, 일본 경시청의 죠셉 사다오키 도쿠카와,
영국 스코틀랜드의 게이츠 베이커, 뉴욕시경의 살바토레 토스카니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의 폴리스노츠 임관 직후인 2013년.
우주용 경찰슈츠인 EMPS의 시험운행 도중 테스트 파일럿이었던 조나단 잉그램은
로켓추진장치의 폭주로 인해 졸지에 우주미아가 되어버리고 만다.
EMPS에 내장되어있던 생명유지장치로 냉동수면상태로 우주를 표류하다 25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나단.
하지만 그가 잠들어있는 25년 동안 세상은 너무나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는 그가 행방불명된 이후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해버렸고, 영광스런 폴리스노츠의 이름도
이젠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렸고, 나이는 먹었지만, 몸과 마음은 25년 전 그대로 였던 조나단은
현재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모든 번영을 비욘드에 빼앗겨버린 지구에서 3류 탐정으로 근근히 살아가게 된다.
그로부터 3년 후, 기상이변으로 눈이 내리는 올드 LA에서, 그 날도 무료하게 의뢰인을 기다리고 있던
조나단은 28년 만에 자신의 전처인 로레인과 재회하게 된다.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사진 속의 그녀완 달리 이젠 중년이 되어버린 로레인은 늙어 버린 자신의 모습을
조나단에게 보이기 싫었는지, 어둠 속에서 자신의 현재 남편인 호죠 켄죠를 찾아달라고 의뢰를 한다.
조나단의 예전 동료였던 도쿠카와가 회장으로 있는 도쿠카와 제약에서 기술자로 일하던
전형적인 샐러리맨이었던 켄죠가 어느 날 로레인에게 어떤 물건을 맡긴 후
행방불명이 되어버렸는데, 그녀로선 조나단 이외엔 믿을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은 조나단은 일단 생각할 시간을 달라면서 그녀를 돌려보내지만,
한 괴한이 설치한 차량폭탄으로 인해 로레인이 그만 죽고만다.
자신의 딸인 카렌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죽은 로레인을 위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인 우주로 향하는 조나단.
번영의 이면에 어둠이 공존하는 비욘드 코스트에서 조나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대략 이런 스토리로 시작되는 폴리스노츠는 우주개발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두움과
윤리의식에 대한 고찰, 그리고 정경유착의 더러움 속에서도 한줄기 정의를 관철하려는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통해서 유저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코지마 감독의 각본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95년 말에 발매되었던 3DO판은 당시 새턴, 플스에 밀려 이렇다 할 킬러타이틀이 없었던 3DO의 라인업을
지탱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3DO 진영 유저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었던 그런 작품이었죠.
각본도 각본이었지만, 본편에 출연한 성우진들의 연기 또한 '인터렉티브 시네마'라는 컨셉의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했었는데, 출연 성우진들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조나단 잉그램 : 다나카 히데유키
에드 브라운 : 이이즈카 쇼죠
카렌 호죠 : 이노우에 키쿠코
토니 레드우드 : 시오자와 카네토
게이츠 베이커 : 사카 오사무
죠셉 사다오키 도쿠카와 : 카유미 이에마사
살바토레 토스카니니 : 사토 마사하루
메릴 실버버그 : 테라세 메구미=테라세 쿄코
데이브 포레스트 : 시마다 빈
로레인 호죠, 크리스 골드윈 : 카와시마 치요코
아나 브라운 : 토우마 유미
마크 브라운 : 하기모리 준코
사이토 : 하야시 노부토시=칸나 노부토시
AP대원 2 : 코지마 히데오 (..^^;)
이후에 나온 이식작들과 비교하면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3DO판이지만
그래도 3DO판만의 특징을 하나 꼽아보라면 역시 패드에 붙어있는 이어폰 단자를 통해,
헤드폰등으로 현장감있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3DO판 이후에 삭제된 곡인'OLD LA 2040'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3DO판의 장점.
그리고 이듬해인 1996년 초에 플스로 이식되었던 폴리스노츠 플스판.
3DO판과 비교해서 그래픽의 수정이 약간 이뤄지는 등(예를 들면 초반에 나오는 우주선 스튜디어스의
치마길이가 묘하게 짧아졌다던가..^^;),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지만, 다소 마이너한 기종이었던
3DO에 비해 메이져한 기종이었던 플스로 이식이 되어서 좀 더 많은 유저들이 폴리스노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폴리스노츠의 대중화(?)를 선도한 버전이 플스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을 안 해본 사람들도 도입부의 그 음악은 아는 사람들이 상당수일 정도니..)
그리고 플스판이 발매된 지 몇 개월 뒤에 새턴으로 발매되었던 새턴판 폴리스노츠.
당시 코나미 게임들이 그랬듯이 플스로 먼저 게임을 내고 새턴으로 완전판을 내는 수순을 폴리스노츠도
그대로 밟았는데, 3DO, 플스로 발매되었던 프라이빗 컬렉션이 새턴으론 발매되지 않은 대신,
새턴판에선 아예 프라이빗 컬렉션을 100% 다는 아니지만 제품판에 동봉하는 식으로 발매를 했고,
또 새턴의 주변기기였던 버추어 건에 본편의 총격씬을 대응케 해서 좀 더 게임에 몰입을 할 수 있게 한 점도
이전 작들과 비교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었습니다. (플스판도 코나미의 건콘인 하이퍼 블래스터가 대응되긴 했지만,
남코의 건콘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던 물건이라...^^:)
그리고 폴리스노츠 특유의 슴가 이벤트의 대상도 상당수 늘어나는 바람에 열심히 클릭질을
한 소년들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심지어는 폭탄가방이 있는 가게의 아줌마도 가능할 정도였으니..)
작년에 발매되었던 메탈기어 솔리드 4에서도 알게 모르게 폴리스노츠의 링크들이 상당수 발견되어서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었는데, 개인적으론 앞으로 이런 식의 코지마 감독풍의 어드벤쳐 게임을
더 이상은 볼 수 없다는 것이 정말 아쉽게 느껴집니만, 그래도 콘솔이 아닌 휴대용 게임기용으로라도,
스내쳐나 폴리스노츠 같은 작품들을 다시 한번 보고 싶은 건 비단 저뿐만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벌써 10년이 훌쩍 지난 작품이긴 합니다만, 시나리오의 완성도에 있어서 만큼은
작금의 작품들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는 완성도를 자랑하는 폴리스노츠.
3DO, 플스, 새턴 세 기종 중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구해서 해보라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아무래도 플스2의 보급량이 있기때문에 플스판이 가장 무난할 듯..^^;)
[코지마 감독 특유의 영화적 스타일이 돋보이는 예고편 영상]
-TO BE BOMBER!
본문
[3DO] & [PS1] & [SS] 폴리스노츠. (POLICENAUT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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