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까지 완전 춥다가
오늘 좀 풀린 듯 한데,
입대 직전 진짜 추울 때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 때의 추억을 나눠 보고자 합니다.
저는 2009년 1월 7일에 입대를 했고,
2008년 12월을 통으로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스위스 인터라켄은 전체 일정의 한 중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착하자마자 찍은 인터라켄 전경입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유럽 대륙 최고봉이라는
"Jungfrau" 꼭대기까지 운행하는 열차를 타고,
주변 경관을 즐기며 1박2일 정도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열차로 인터라켄역에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한국인 커플과의 조우는
저의 스위스 여행 계획을 180도 바꿔 놓습니다...
지금은 결혼하신,
당시 대학 졸업반이던 형누나커플이었는데요.
인터라켄에 스키와 보드를 타러 왔다는 말에
급하게 여행 계획을 전면 수정...
1박2일의 인터라켄 일정이 그들과 함께하는
3박4일 융프라우 스키탐방으로 바뀌게 됩니다..
도착하기 전 밀라노에서 잡아 놓았던 한인 민박집을 취소하고,
커플이 잡아 놓았던 위 사진의 도미토리를 같이 잡았습니다.
그 이후, 융프라우 패스를 구입하고, 스키/스키복을 대여한 뒤...
융프라우를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비교적 낮은 지역까지는 작은 기차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날씨에 이상 조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곤돌라로 갈아타고 고지대로 진입하기 시작했는데요.
비교적 쾌청했던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이후 리프트로 또다시 갈아타고,
허가된 스키 코스 최고점으로 진입하는데,
어느새 가까워 진 하늘과
알프스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오더군요..
리프트로 스키 코스 지도 상의
화살표 부근까지 오르자..
눈 앞에 펼쳐진 12월의 융프라우와
알프스의 전경에 눈이 부셨습니다.
한가로이 경치에 빠져있던 것도 잠시..
난생 처음 강사도 강습도 없는
야생의 알프스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며
정말 목숨 걸고 이틀 동안 스키라는 놈을 탔습니다.
위 사진은 완만한 경사에서도 넘어져
가방도 내팽개치고
빠진 스키를 챙기러 설산 등반하는 저의 모습을
커플 누나가 찍어준 사진 입니다.
융프라우에서의
저의 삼일 간의 모습입니다..
(관리인 하나 없던 산 중턱의 어느 곤돌라 역)
(하산 시간을 훌쩍 지나 겨우 곤돌라에 몸을 싣고 하산하는 흔한 풍경)
(마지막날 거짓말처럼 맑게 개인 정상적인 인터라켄의 풍경)
정말 살면서 몇 안되는..
물리적으로 죽을 뻔한 기억에 지금도 아찔하지만
찬바람 부는 계절이 돌아오면 항상 리마인드하며,
스키장을 찾게 되는 소중한 추억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