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두번째 나라인 타지키스탄에 도착했습니다.
국경에서 택시를 잡아 다음 도시로 향합니다.
여행하면서 느끼지만 중앙아시아는 풍경이 탁 트여서 좋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국경도시 판자켄트.
분지들에 둘러쌓인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갑시다
돈부터 찾으려고 은행을 가 ATM기를 이용이.. 안됩니다?
시내 대부분의 ATM기가 타지키스탄 국내 카드만 이용되는 기기였습니다.
그나마 해외카드가 결제되는 곳도 무슨 이유인지 받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유일한 환전소마저 문을 닫은 상황.
결국 굶고 숙소로 복귀합니다.
숙소에서 멍하니 있으니 다른 여행객들이 말을 걸어 옵니다.
같이 구경해보자고 제안을 하지만 돈이 없다고 거절하니 자기들이 대신 해주겠답니다.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당장 파티를 수락합니다.
시장을 가는 길목에도 상인들이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시장에 도착하고 일행과 돈을 교환하는데 갑자기 한 할머니가 다가옵니다.
"do you have dollar?"
갑자기 일행을 부르더니 한 아저씨를 데려옵니다.
환전을 해준답니다. 인터넷에서 본 값보다 싸게 해주니 돈을 확인하고 받습니다.
드디어 돈을 얻었습니다! 드디어!
일행들도 얼떨결에 박수 쳐주면서 축하해줍니다.
이제 먹을거리를 사고 숙소로 복귀해줍니다.
[캐나다에서 장기휴가를 받고 여행 온 안젤리나 /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잭 / 중앙아시아를 오직 자전거로 횡단하던 영국인 케인]
얼떨결에 모인 일행들과 즐겁게 식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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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이 밝았습니다.
케인은 자전거로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로 향한다고 합니다.
안젤리나는 이제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하러 간다고 합니다.
잭아저씨와 저는 판자켄트 근처의 계곡인 하프트 쿨 (seven lake)로 향합니다.
[ 중앙시장 옆 모스크]
시장 옆 골목에 택시 주차장이 있습니다.
둘이서 연신 흥정을 해봅니다.
7개의 호수를 왕복하는데 총 600 소모니, 우리나라 돈으로 대충 7만 5천원 정도로 흥정을 봅니다.
향하기 전 여기 중앙아시아 전통 음식인 "삼사"가 맛있다고 택시 기사가 추천합니다.
서비스라며 우리에게 몇 개 쥐어 주더니 출발합니다.
깍아 내리는 절벽과 산들 사이 도로를 지나 첫번째 호수에 다다릅니다.
와.. 풍경을 구경하는데 말이 필요 없습니다.
[두번째 호수와 택시 기사 아저씨]
연이어 세번째 호수에 도착합니다.
현지인들의 피크닉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저희 말고 놀러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일행이 저희를 부릅니다. 짧은 영어로 식사를 했냐고 묻더니 저희를 돗자리에 앉힙니다?
인근 중학교에서 선생님들과 놀러 왔답니다.
손님을 초대한다는 문화가 있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초대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야무지게 먹어줍니다. 옆의 중학교 버스기사 아저씨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술도 따라줍니다.
짧은 영어로 손짓발짓 해가며 즐겁게 얘기했습니다.
잭은 4번째 계곡에서 예약한 호스텔로 향합니다.
서로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자고 얘기하고 헤어졌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도착지. 7번째 계곡입니다.
청량한 하늘과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분지. 그리고 에메랄드 빛 호수까지.
말 그대로 완벽했습니다.
사진으로는 50%도 담을 수 없는 장관입니다.
출발할 때 사온 삼사를 먹으며 한 시간을 내리 구경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여행 전부를 통틀어 가장 인상 깊은 장소 중 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숙소로 복귀합니다.
택시 기사와 내일 다음 도시로 가는 것을 부탁합니다.
혼쾌히 내일 숙소 앞에서 픽업해준다는 약속과 함께 하프트 쿨에서의 여행도 끝났습니다.
인연이 있으면 다시 올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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