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당일 인천공항에는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다행히 하늘 윗공기는 맑고 구름도 몽게몽게 피어 있더군요.
우에노에서 부터 아키하바라 역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가 걸린거 같은데.
솔직히 걸으면서 일본거리랑 아키바 거리를 감상하느라
시간이 얼마나 걸리고 뭐고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밥을 먹으로 '네기시' 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와보는 음식점이었는데,
사전에 구글링을 해가며 조금 색다른 음식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우설 (=소혀) 구이를 판매하는곳 입니다.
소혀는 처음 먹어보지만 일단 소고기이니 뭐든 맛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소에게 미안하지는 않았습니다.
위에 메뉴판에서 가장 윗쪽에 1,500엔 짜리 메뉴 입니다.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 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이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뭐든 처음 가보는 식당에는 '여기서 제일 잘 나가는 걸로.'
라고 주문하는편.
식감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소고기 보다 조금 더 쫄깃 합니다.
간은 약하게 되어 있어서 야키니쿠 라기 보단
삼겹살과 돼지목살에 더 가까운거 같네요.
이건 밥에 비며먹는 소스로 '간 마' 라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맛도 그닥 없었고 식감이 무엇보다 최악이라
콧물을 먹는듯 했습니다...
소고기 is 뭔들. 고기는 최고 입니다.
이제부터는 덕질을 즐기러 가봅니다.
정말 우연치 않게 바로 옆에 '파르코' 라는 백화점에
제가 가고자 했던 장소가 있네요.
파르코의 6층에는 다양한 덕질 장소가 있습니다.
일단 닌텐도 매장이 정말 크게 있는데,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매장은 명함도 못내밀 크기 였습니다.
역시 본고장은 다르네요..
포켓몬 센터에는 뮤츠가 봉인 되어 있습니다.
포켓몬 센터는 이번에 처음 와봤는데 이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닌텐도의 포켓몬 신작 게임과 함께 인형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안에 들어가면 인형들이 정말 수도없이 많이 있습니다.
저 초록색 캬루 닮은 애가 탐나긴 했는데,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라 함부로 손이 가진 않더군요.
포켓몬이라 그런지 역시 가족단위로 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포켓몬 센터의 반대편에는 캡콤 스토어도 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류 형님이 아도겐으로 반겨주시는군요.
몬스터 헌터의 프린트와 발톱 조형도 꽤 인상적.
그치만 난 이 처자들이 더욱 인상적 //
셋다 코토부키야에서 발매된 다크 스토커의 피규어들 입니다.
포켓몬 센터와 캡콤 스토어 사이에는 펌프샵이 있습니다.
이곳은 월간 점프에서 발행하는 인기만화들의 캐릭터 상품들을 판매하는 곳으로
일본 전국에 걸쳐서 스토어를 운영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매장의 바로 앞에는 루피가 '나는 해적왕이 될꺼야~!' 를 외치고 있는데.
루피 표정이 약 한사발 들이킨거 같네요.
절찬 상영중인 필름레드에 대한 홍보도 제대로 하고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히로아카의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특별히 끌리는 제품들은 없었습니다.
화제의 인기작 스파이 패밀리의 굿즈 상품들과
떠오르는 신작인 괴수 8호 와 단다단 캐릭터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네요.
솔직히 단다단은 꽤 의외였습니다. (애니화 소식이 아직이라)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체인소맨의 파워코짱 머그컵.
개인적으로 이렇게 실용성 있는 굿즈들을 좋아 합니다.
그래서 집에 머그컵만 잔뜩
다음은 만다라케로 가봅니다.
만다라케는 너무나 유명해서 딱히 설명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일본의 취미중고 매장 입니다.
특히 시부야 지점은 피규어라 프라모델쪽 보다는
서적이나 연예인 관련 굿즈 그리고 고전완구에 대한 비중에 훨씬커서
피규어를 좋아하는 저로썬 그다지 선호하는 매장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혹시나 득템할만한 아이템이 없을까 하는 마음에 찾아와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미소녀 계열의 피규어들도 볼 수 있었는데.
가격대는 솔직히 메리트가 느껴질만한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찾는 물건이 따로 있어서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발견해도
조금 자중하는 느낌이 있었죠.
다음으로 향해볼 장소는 '신주쿠' 의 마루이 아넥스 입니다.
보통 마루이 아넥스라고 하면 잘 모르시고
OIOI 백화점 이라고 하시면 아시더라고요.
0 이 일본어로 '마루' / 1 이 '이치' 여서 마루/이 라고 읽나 봅니다.
아무튼 건물에서 부터 서브컬쳐의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데,
현지에서는 슬램덩크 극장판이 절찬리 상영중 이었고.
그 밖에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라던가
카구야님 극장판 제작 소식도 있어서 외벽을 저렇게 꾸며놓고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구경할 수 있도록 카구야님 관련 캐릭터 쿠지 상품이 진열 되어 있습니다.
너무 귀여워서 몇판 해보려고 했는데, 상품이 9일부터 시작이라
제가 여행중일때는 할 수가 없었네요 ㅠㅠ
해피 뭐시기 라고 해서 동물귀를 컨셉으로 아크릴이나
러버 스트랩이나 이것저것 판매하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하야사카와 치카가 너무 갖고 싶었어요...30살의 아쉬움....
아루이 아넥스의 1층에는 다양한 서브컬쳐 매장들이 있는데,
그중 터줏대감인 고질라 스토어 입니다.
과거 고질라 관련 스태츄를 모은적이 있었기 때문에
3년전에 왔을때는 기도라 피규어가 없을까 하고 방문 했었는데..
지금은 신고질라가 이곳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마루이 아넥스의 6층에는 프라임원 스튜디오의 전시장이 있습니다.
근데 5등분이 여기서 왜 나와???
알고보니 프라임원에서 오등분 피규어들도 만든다고 하여
사전 밑작업 들어간 모양 입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스태츄가 진짜 웅장하더군요.
이런거 집에 하나쯤 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바쿠고는 싫어하니까 패스
미도리야는 준수하게 뽑힌거 같네요.
쇼토는 엄....뭔가가..뭔가인데..?
에반게리온 관련 상품들 입니다.
에바는 평소 모으지는 않지만 이런거 보면 괜히 사고 싶어지죠.
참고로 전 레이파 입니다.
베르세르크의 광전사 가츠.
사진이 밝게 찍혀서 그렇지 퀄리티 진짜 오졌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울트라맨.
그리고 프라임 원을 장식할 킹룡까지!!
킹룡은 못참죠. 저 작은 것들이 하나하나가 10만원이라니...
마루이 아넥스의 5층에는 '스루가야' 라는 중고매장이 있습니다.
만다라케와 차이점이라고 하면 여긴 완전히 '애니상품' 특화 매장 입니다.
물론 스루가야 지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마루이 아넥스 지점만큼 크고 방대하며 덕질에 최적화 된 매장은 아마 없을 겁니다.
여긴 피규어, 서적, cd, 블루레이 등등
정말 없는게 없어서 이런 곳에서 정말 보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굿즈들도 소소하게 구매하는 재미가 있어서 강추 드립니다.
전 알터의 밀림 나바를 16만원에 구매 했습니다.
(단점 / 면세가 안됩니다.)
다음 장소도 너무나 유명한 나카노!!
나카노 브로드웨이 입니다.
브로드웨이에 입장하기 전 '나카노 썬몰' 을 들려주는건 국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시장거리 자체를 브로드 웨이 라고 아시다러고요.
썬몰은 일본식 재래시장 같은 느낌의 거리인데요?
재래시장이라고 해서 한국의 시장판을 생각하면 많이 다르게 느껴지실 겁니다.
제가 이 일본식 시장거리를 참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거리가 재밌습니다.
여기에는 약국도 있고 옷가게도 있고 먹거리나 식당도 있고
물론 한국 시장에도 다 있는거지만 분위기나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다릅니다.
이번에도 새롭게 도전해보는 식당.
장어 요리 전문점에 와봤습니다.
메뉴판에 적힌 저건 과연 분필일까... 만일 분필이라면 가루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뻘생각을 하면서 장어덮밥을 주문 합니다.
옷걸이가 주류와 조화를 이루다니..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습니다.
캬~ 뗏깔 보세요. 죽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만들기 시작해서 음식이 나올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정신을 생각하면 참을성이 없으신 분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어는 정말 통통하고 부드럽게 으스러지는게 단짠단짠이 너무 좋았습니다.
평생 장어덮밥 먹으면서 장어가 달다~ 라고 느낀건 이번이 처음.
이 집은 다음번에 올때도 반드시 다시 방문할 겁니다.
브로드웨이 내부에 있는 만다라케 입니다.
3년전에 왔을때는 잘 몰랐는데, 이곳의 만다라케는 '만다라케 스페셜' 이라고
상호명이 조금 다르더군요.
뭐 오사카에는 '그랜드 카오스점' 이라던가 있었으니 비슷한게 아닐까 합니다.
나카노의 만다라케는 세분화가 확실하게 되어 있습니다.
3층의 대부분을 만다라케가 장악하고 있는데,
각 호실마다 건담이면 건담, 전대물이면 전대, 책이면 책 등등
카테고리가 확실하게 나눠져 있어서 기호에 따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하루동안 시부야와 신주쿠 그리고 나카노의 덕질스팟을 싹 돌았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잘 뽈뽈거리면서 다녔구나 싶네요.
호텔에 돌아와서 아키하바라의 야경을 감상하며
다음날 아키바를 돌아다닐 생각에 기대를 품습니다.
(영상에는 더 리얼한 현장을 담았지만 내용은 거의 비슷 합니다.)
1일차에 구매한 물건들 입니다.
점프 한정판 히로아카 데쿠 피규어와 말딸 아크릴 굿즈.
비스크돌 아크릴과 페그오 그리고 체인소맨 머그컵.
첫날치고는 많이 아꼈다 싶네요 ㅎㅎ
그럼 2일차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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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네기시가 아키바에도 있는지 몰랐네요~! 가격대는 조금 있지만 재방문의사 100퍼 입니다 ㅎㅎ | 22.12.31 23: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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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하셨나요 ㅎㅎ 진짜 굿즈랑 피규어 사기 시작하면 돈이 삭제 되더라고요 ㄷㄷ | 22.12.31 23: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