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도시 베로나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로마 테르미니에서 한 번 환승 후 시칠리아 카타니아까지 쭉 가는 코스였습니다.
이때 정말 뭣도 모르고 마냥 기차여행을 해보고 싶어서 예약을 했는데 결국 이 여행 중 최악의 선택이였습니다.
몸살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아직도 고생한 기억이 선명하네요.
로마 ~ 카타니아가 10시간 걸리는 코스인데 연착이 수시로 일어나 결국 12시간 넘게 걸려 도착했습니다.
시칠리아가 섬이다보니 기차를 분해해서 배에 싣고 가더라구요.
신기한 광경이였습니다.
그 다음날까지도 몸이 안좋아서 설렁설렁 관광하다 유명한 아란치니 집이 있어서 먹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리조또에 치즈를 넣고 튀겼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음식입니다.
시칠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도시 타오르미나.
로마 원형 극장에서 바라다보는 에트나 화산의 풍경 하나 만으로 방문할 가치가 차고 넘치는 도시입니다.
시칠리아가 이탈라이 돌체문화의 발상지로 알려져있습니다.
그 중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디저트인 카놀리.
작은 파이프 모양으로 튀긴 반죽안에 달콤한 리코타 치즈를 듬뿍 넣어 계속 생각나는 디저트입니다.
그 다음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셔벗의 종류인 그라니타입니다.
이탈리아 여행 내내 1일 1그라니타 했습니다.
타오르미나에서 바라봤던 에트나 화산에 올라왔습니다.
여전히 심심하면 분화하는 활화산입니다.
덕분에 이 부근은 화산토가 풍부해서 맛좋은 와인이 생산되는걸로도 유명합니다.
정상에 올라서면 코를 찌르는 유황냄새와 검은 대지가 화산이라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정상에 있을때 미친듯이 불던 바람과 안개가 내려오자마자 거짓말처럼 걷혔습니다.
..
아르키메데스의 고향인 시라쿠사.
말레나의 모니카 벨루치가 걸었던 메인 광장.
대도시의 광장보다 더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곳입니다.
시칠리아의 바로크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라구사 노토 모디카.
이중에 처음 방문한 곳은 라구사.
고저차때문에 자연스럽게 내려다 보이는 라구사 이블라구역이 인상적이라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입니다.
그 다음 방문한 도시는 모디카입니다.
언덕을 따라 빼곡하게 지어진 집들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고향이 부산인지라 자연스럽게 부산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유명한 것은 고대 아즈텍식으로 만드는 초콜렛입니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아서 다소 퍽퍽한 질감과 서걱서걱 씹히는 설탕이 특징입니다.
단지 이름이 마음에 들어 방문한 엔나.
시칠리아 배꼽이면서 이탈리아에서 가장 높은 곳(931m)에 위치한 도시.
한적한 시골에서 유유자적 빈둥빈둥 놀고 먹고 잘 쉬었습니다.
사실 위치상 교통이 편리한 줄 알고 갔다가 나갈때 고생을 했네요.
가장 완벽한 그리스 신전을 보려면 시칠리아로 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그 신전이 아그리젠토에 위치해있는 콘코르디아 신전.
그리스도 못가봤는데 그리스 신전은 마음껏 구경하고 가네요.
트라파니와 에리체.
에리체는 천공의 도시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그 별명답게 구름속에서 산책하다 내려왔습니다.
마을 곳곳에서 퍼지는 달콤한 빵냄새가 인상깊은 곳이였습니다.
트라파니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염전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에리체에서 내려다보니 넓은 염전이 눈에 띄네요.
팔레르모에서 20-30분이면 올 수 있는 몬레알레.
무려 2.2톤의 황금이 사용된 황금 모자이크로 유명한 곳입니다.
많은 성당을 가봤지만 이 곳만큼 화려한 곳은 못봤습니다.
체팔루의 대성당.
몬레알레 대성당을 따라 만들었다고 하는데 퀄리티의 차이가..
이 풍경을 보려고 유럽의 미친 여름에 슬리퍼 신고 등산을 했습니다.
해수욕을 포기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시칠리아 제 1의 도시 팔레르모.
여행 막바지에 의욕을 상실해서 사진도 얼마 안찍고 돌아다녔습니다.
시칠리아에서는 아침에 브리오슈에 젤라또를 넣어 아침 대용으로 많이 먹는다고 해서 먹어봤습니다.
고-급 빵또아 느낌인데 맛있어서 그자리에서 5스쿱을 먹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리파리 섬입니다.
이곳은 스트롬볼리에서 분화하는 화산을 보기 위해서 왔습니다.
20유로짜리 관광 투어를 예약하고 원없이 바다에서 놀았습니다.
스트롬볼리로 가기전에 배를 정박하고 마음껏 수영을 하게 해줍니다.
원래 수영을 못했었는데 놀기위해 하다보니 수영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드디어 보이는 스트롬볼리.
도착하자마자 반갑다고 귀엽게 분화..
마지막까지 뿜뿜.
이때까진 정말 즐거웠던 여행이였습니다.
이스탄불에서 환승하는 비행기였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제 비행기가 전광판에 안뜨더군요.
말도 안통하는 외국 공항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기분은 정말 다시 생각해도 끔찍합니다.
아시아나였는데 비행편이 없어서 사무실도 없고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가 겨우 현지 직원을 만났습니다.
니 메일 확인해보라고 해서 보니 안쓰던 메일에 비행편 축소로 이틀 뒤로 미뤄졌다고 와있더군요.
이렇게 된 이상 시내로 나가서 씻고 쉬려고 했는데 이스탄불 폭탄테러..로 결국 공항에서 48시간 노숙했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꼬인 여행은 처음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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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미쳤다. 베로나에서 시칠리까지 기차로 ㅋㅋㅋ. 위에서 내려오면서 관광하는 코스로 갔어야했는데 거꾸로 한방에 대단하심다 ㅎㅎ 저는 로마에서 침대기차로 내려가서 야밤에 배낭 한 20킬로를 매고, 다다다다 뛰어서 약 1미터 이상을 바다위로 점프해서 이미 출발한 배에 탔던 게 기억나네요. 그땐 별 거 아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때 미끄러졌으면 왠 동양놈이 대형 사고났을 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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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전 비키니 모자이크 보셨겠군요. 저는 택시 기사가 거기 데려다 주고 내 배낭을 맡아주겠다고 해서 의심스러웠지만, 그냥 맡기고 나중에 다시 태우러 와줘서 편하게 구경하긴 했더랬죠. 시칠리아 기억은 그냥 황량하다는 거 마피아가 생기기 딱 좋겠다는 거 절반은 이슬람권이라는 것 정도 | 21.10.21 2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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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가 공사 중이라 그건 못 봤죠. | 21.10.21 23: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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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미쳤다. 베로나에서 시칠리까지 기차로 ㅋㅋㅋ. 위에서 내려오면서 관광하는 코스로 갔어야했는데 거꾸로 한방에 대단하심다 ㅎㅎ 저는 로마에서 침대기차로 내려가서 야밤에 배낭 한 20킬로를 매고, 다다다다 뛰어서 약 1미터 이상을 바다위로 점프해서 이미 출발한 배에 탔던 게 기억나네요. 그땐 별 거 아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때 미끄러졌으면 왠 동양놈이 대형 사고났을 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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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뭐 토리노에서 나폴리로 왔다가 2시간 정도 기다려서 팔레르모행 밤기차를 탔어요. | 21.10.21 23: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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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스위스 필라투스 쿨름엔 있던데요 여러명의 서양 처자들이 슴가 까고 기념사진 찍었는데 옆에 있던 서양 아재가 꿈이 이뤄졌다면서 튀어나올것 같은 눈으로 열심히 쳐다보던 기억이 납니다. | 21.10.25 23: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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