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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차에는 미리 예약해 둔 박물관을 가기로 했습니다.
업체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니 원주민 박물관과 묶어 놓은 티켓밖에 없더라구요.
거기다 티켓을 발부해 주는 곳이 원주민 박물관이라 '그냥 티켓만 받고 바로 나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묘하게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둘러보고 나오기로 했죠.
대만에 중국 본토계 한족이 들어오기도 전에 살던 원주민이 있다는 이야기는 대만 역사를 훑어보다 봤는데 그들이 오스트로네시아인의 뿌리인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ㄷㄷㄷ
참고로 오스트로네시아인은 필리핀과 오세아니아의 많은 섬나라, 호주, 뉴질랜드 심지어 하와이 원주민의 뿌리가 되는 민족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들은 저 멀리 마다가스카르까지 진출한 해양 민족입니다.
때문에 배 모양도 매우 비슷하죠.
마치 어디선가 모아나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입니다.
카누 제작법을 알아보기 쉽게 설명해 놨습니다.
자연의 바람 소리, 새 소리 그리고 몽환적인 음악과 함께 돌조각에 빛을 쬐어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게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주민 양식의 집을 미니어쳐로 만들어놨습니다.
왠지 모르게 우리내 초가집이 떠오르네요.
원주민 인형.
원주민들이 쓰던 항아리와 도구들.
마우스 하프.
나중에 돌아와서 영상을 찾아보니 연주 방법이 굉장히 신기하더라구요.
영상은 맨 아래 원주민 실로폰 즈음에 함께 올릴게요.
어딘지 모르게 일본의 화로와 굉장히 닮은 느낌입니다.
집 안에 마련한다는 점도 비슷하네요.
원주민의 목공예품.
바구니를 엮는 방법과 그 무늬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는게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이 곳 원주민들의 집입니다.
저 위에 보이는게 빔 프로젝터로 애니메이션을 상영해 원주민들이 어떻게 집을 지었는지, 왜 그들의 집 앞에 동물 문양을 새긴 토템을 세웠는지 설명해 줍니다.
무려 한국어 음성, 자막도 지원이 되서 매우 쉽게 이해가 가능했어요!
이들은 오로지 돌만을 이용해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지푸라기를 이용해 지붕을 덮었는데 워낙 폭우와 태풍이 자주 오는 기후다보니 지붕이 자주 날아가고 비가 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뱀신에게 기도를 드린 결과 돌로 지붕을 만들라는 답을 얻었고 그렇게 지붕을 만들자 태풍이나 폭우에도 안전한 집이 완성됐다고 하네요. ㅋㅋㅋ
그 이후로 이들은 뱀신을 최고신으로 섬겼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도 매우 귀여웠어요!
원주민들이 낚시에 사용했던 작살과 뜰채.
이들은 무려 화기도 사용 했습니다.
넵, 총이죠.
화승총이긴 하지만...
어떻게 전래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ㅠㅠ
원주민이 사용하던 화약통과 탄환집? 으로 추정되는 물건입니다.
당최 match cord carrier가 뭔질 모르겠어요. ㅠㅠ
칼집이라네요.
코 피리!
원주민들이 농사에 쓰던 각종 날붙이들.
돼지를 제물 삼아 큰 나무 앞에서 의식을 치루는걸 보면 이 원주민들도 큰 나무를 신당수로 삼았나봅니다.
원주민 오두막 미니어쳐.
푸유마가 종족 이름일까요?
아무튼 전통 복장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옷을 만들때 썼던 도구들.
이 옷은 방울이 달렸는데 주술사가 입던 옷이랍니다.
왠지 우리내 무당이 떠오르더군요.
이건 조개 껍데기로 만든 작은 링? 비즈? 를 꿰어 만든 옷입니다.
저걸 일일이 수공예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들인 정성이 어마무시 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또 다른 민족의 전통복들.
이 박물관은 한 민족의 유물들만 모아놓은게 아니라 북부 지역에 널리 퍼져 살던 원주민들의 유물을 모아 전시해 둔 것을 거의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민족 이름을 자세히 보니 다 다르더라구요.
색이 예쁜 파이완족 목걸이.
무려 유리 공예품이라네요.
남자가 쓰던 장신구와 모자들.
다리에 차던 띠인가 봅니다.
역시나 방울이 달려있네요.
...귀걸이..?
그냥 봐도 무거워 보이는데 저걸 귀에...ㄷㄷㄷ
원주민 목걸이 넘나 예쁜 거시에오...
놀랍게도 이건 문신 도구들입니다!
뉴질랜드 마오리족들이 몸에 문신을 새기는 전통은 생각보다 오래 전 부터 이어져 내려온 풍습이었어요.
이건 축제때 사용하던 스포츠 도구랍니다.
끝이 뾰족한 작대기와 공이 끈으로 연결 되어 있어요.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영상으로라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들은 멧돼지 아래턱뼈를 전리품으로 챙겼다고 합니다.
실제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멧돼지 아래턱뼈를 줄줄이 엮어서 햇빛에 말리는 장면도 있더라구요.
와인이라곤 하는데 설마 포도주는 아닐테고...-_-;;;
이들도 곡주를 담가 마셨나봅니다.
처음 올린 사진의 카누에 달던 장식품입니다.
원주민들이 만든 달력이래요.
원주민들이 쓰던 자연 친화적인 도시락. ㅋㅋㅋ
파이완족이 결혼식때 쓰던 모자들.
왼쪽이 신랑, 오른쪽이 신부용입니다.
이건 루카이족이 쓰던 결혼식 모자들.
마찬가지로 왼쪽이 신랑, 오른쪽이 신부용입니다.
둘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루카이족은 백합을 매우 특별하게 여겼나봐요.
머리띠에 백합을 꽂기 위해서는 5마리의 수컷 멧돼지 사냥에 성공해야 했다네요.
...할매가 아니라 할배였어?!
뚝배기와 갑옷들.
맨 위 뚝배기는 철로 만들었는데 신기하게 갑옷은 코코넛 나무를 이용해 만들었더라구요.
어딘지 모르게 헤이안 시대의 일본 뚝배기를 닮은 느낌입니다.
원주민들이 쓰던 무기들.
원주민 보관함.
아미족의 제례용 잔.
점쟁이 냄비래요.
어떻게 썼던 걸까요?
설명을 보니 남자용 항아리와 여자용 항아리라는데 여자용은 없네요.
파손이 되서 수리를 위해 잠시 치운걸까요?
이 유물은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원주민 물잔.
손잡이도 대나무를 깎아 만든거 같은데 실용성이 좋네요.
이건 원주민 실로폰입니다.
설명을 봐도 어떻게 연주하는건지 이해가 어려웠는데 영상을보니 이해가 가더라구요.
실제로 쳐보면 매우 청아한 소리가 납니다.
원주민 실로폰과 마우스 하프 연주 영상.
그리고 방문한 곳은 국립 고궁 박물원!
천하...뒤는 모르겠네요. ㅠㅠ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방문 했습니다.
저긴 별관인데 시즌에 따라 특별 작품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본관 유물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어마무시하게 걸려서 들러볼 여유가 없었다는 점...ㅠㅠ
궁궐을 연상케하는 비주얼.
음성 안내 기기를 대여한 후 코인락커에 가방을 넣고 가장 인기가 많다는 취옥백채와 육형석을 보러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습니다.
마침 딱 점심 시간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왠걸...
단체 관광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ㅠㅠ
여기서 관광객의 국적을 알아보는 신박한 방법.
주변 눈치를 살피고 사진을 찍기 위해 내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머뭇머뭇 거리고 있으면 현지인&외국인
남들이 기다리던 말던 일단 자기 몸 비집고 들어와서 자리잡고 사진 열댓방씩 찍으면 중국 본토인...ㅡㅡ
그렇게 유물 앞에서 약 15분을 낑낑거리다 운 좋게 단체 관광객이 우르르 빠지며 겨우 타이밍을 잡았습니다.
실제로 보니 정교함과 아름다움에 뿅 가더군요.
당시 흰색이 섞인 옥은 가치가 개 똥이라 상품성이 없었다던데 그걸 기술과 아이디어로 땜빵한게 바로 이 취옥백채 입니다.
기술과 아이디어가 빚어낸 최고의 작품이네요.
그리고 동파육의 모양과 질감을 본따 만들었다던 육형석.
먼저 고기의 모공을 묘사한 후 천천히 색을 물들여 간장 양념에 졸인 고기의 색감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분명 돌이란 걸 머리로는 인식하고 있는데 시각은 음식으로 인식을 하는지 연신 침이 고이더군요.
뿐만 아니라 이 박물관엔 옥을 사용해 만든 많은 귀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말 중국인들의 옥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라피스 라줄리를 이용해 만든 작품입니다.
흔히 우리는 청금석이라 부르는 돌입니다.
이집트에선 거의 황금과 같은 값어치를 지녔던 돌로 우리가 이집트 하면 떠올리는 투탕카멘의 황금 가면에 있는 파란 부분이 바로 이 돌로 만들어진 부분입니다.
이 돌을 갈아 만든 물감이 울트라마린인데 지금도 값이 비싸지만 예전에도 값이 어마무시 했기 때문에 르네상스 시대와 그 이전 시대의 그림들에선 파란색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네요.
옛 중국사람들은 꽤나 미니미한 것을 사랑했나봅니다.
유물의 가치가 기승전 미니미 순으로 끝납니다.
크기가 작은 만큼 장인의 실력이 필요했기 때문일까요?
비록 형태는 다르지만 남들은 가지지 못한 유니크한 것을 갖고 싶어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게임 삼국지에서 흔히 보던 옥룡문벽과 같은 종류인 유물입니다.
이런 종류의 유물을 통틀어 문벽이라 부른다네요.
여윽시 미니미한 칼.
여기선 고대의 작품 뿐만 아니라 현대의 아이디어가 가미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착시 효과를 이용해 만든 작품들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신기한 작품이었어요.
특히 저 그림은 사진으론 잘 표현이 안되지만 실제로 보면 가운데 부분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것 처럼 느껴집니다.
청동을 이용해 만들어진 유물입니다.
저 유물이 만들어진 당시에도 저렇게 네모나게 만들어진 유물은 야추씨(氏)족 유물의 특징이었다고 해요.
각각 한 면씩 4개를 따로 만든 뒤 이어서 접붙여 완성했다고 합니다.
특히나 눈여겨 볼 점이 접붙인 부분의 이음새가 당시 기술로는 깔끔하게 정돈이 어려웠는데 되려 그 부분을 다시 세공하여 패턴화 시켜 가치를 높였다네요.
사실 당시에도 흔히 볼 수 있던 물그릇인데 이 유물의 가치가 높아진 이유는 저 바닥에 새겨진 글귀 떄문이라고 합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두 나라의 전쟁 과정과 휴전 협상 과정이 매우 상세하게 적혀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하네요.
그 시대의 역사서가 거의 전무한 와중에 저렇게 기록이 잘 보존되어 있으니 가치가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록맨..?
이 것 역시 게임 삼국지를 하며 자주 만났던 술잔입니다!
이걸 실물로 보게될 줄이야...ㅠㅠ
여씨경이 절로 생각나는 거울. ㅠㅠ
송나라 시대의 피규어랍니다.
당시엔 저런 풍채 좋은 모습이 미인상이었대요.
록맨 뚝배기를 쓴 인형.
매우 화려한 술잔 받침입니다.
대체 어떻게 저런걸 만들 생각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할 따름입니다.
이 술잔을 술잔 받침과 합체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화려하다 화려해...
붉은 도자기는 실제로 보기가 매우 어렵죠.
어깨넘어로 한국어 가이드 분의 설명을 들으니 지금도 만들기가 어렵지만 저 도자기가 만들어진 당시에는 붉은 빛을 내는게 정말 어려웠다고 합니다.
특정 온도보다 낮거나 높으면 어김없이 얼룩이 생기거나 붉은색이 아닌 반점 섞인 검붉은색이 된다나요.
실제로 중국에선 저 도자기를 만들던 터가 발굴됐는데 무수하게 박살난 붉은 도자기 실패작 조각들이 함께 발견됐다고 합니다.
우리나 저기나 완성된 도자기가 맘에 안들면 와장창 하던건 똑같나봐요. ㅋㅋㅋ
물론 단아한 순백의 도자기들도 많습니다.
이 도자기는 사진으론 잘 표현이 안되는데 실제로 보면 빛에 무늬가 비춰보여요!
마치 지폐에 위조방지그림이 들어간 것과 같이 보이는데 어떻게 만든건지 신기하더라구요.
숟가락처럼 보이는 이 도자기는 국자입니다.
실제로 보면 사이즈가 굉장히 커요.
이 도자기 역시 매우 만들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국자의 아랫부분에 그려진 문양을 살려서 굽는게 난이도가 굉장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관람객이 국자의 아랫부분을 볼 방법이 전혀 없다는 거...
사진으로라도 좀 전시해주지...ㅠㅠ
파란색과 금색의 조화가 매우 훌륭하게 느껴졌던 도자기.
명과 청나라 중기를 거쳐 말기로 넘어오면 도자기가 굉장히 화려해 집니다.
서양 문물을 접하면서 서양의 기술을 응용한 것이었을까요?
심지어 몇몇 작품들은 지금봐도 굉장히 모던한 느낌의 색감과 디자인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건 지금 당장 집 한켠에 전시해놔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대체 저 나무 무늬는 어떻게 새긴걸까요.
네, 이 것도 도자기입니다.
나무 아니에요. ㅋㅋㅋ
청나라 당시에 쓰이던 가구들.
저 발판이 달린 마루 같은건 손님을 접대하는 용도로 썼다고 합니다.
탁상을 치우고 누울 수 있는 평상으로도 썼다네요.
정말 콩알 만한데 저렇게 조각을 해놨습니다. ㄷㄷㄷ
장인 가문이 무려 3대에 걸쳐 조각해 완성했다는 '상아투화운룡문투구'.
따로 조각해 조립을 한게 하니라 코끼리 상아 하나를 통째로 조각해 들어가 무려 17개의 공이 따로 돌아가게끔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지금 기술로도 이런 작품은 또 만들어내는게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ㄷㄷㄷ
명과 청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불상과 금속 작품들.
사실 문서만 보관된 전시실도 따로 있는데 거긴 대충 둘러보고 나왔어요.
시간도 너무 부족하고 배도 고팠거든요. ㅋㅋㅋ
절반 조금 넘게 보는데도 이 박물관 둘러보는데만 4시간이 소요됐습니다. -_-;;;
사실 미리 짜놓은 스케줄 상으론 점심 먹고 다시 입장해서 둘러볼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 됐어요. ㅠㅠ
문제는 그렇게 봐도 다 못 둘러본다는게 함정...
아무튼 전시물 보느라 거른 점심도 해결할 겸 조금 이른 저녁을 먹으러 고궁정화로 갑니다.
고궁정화는 고궁박물원 바로 옆에 붙어있는 고오급 레스토랑입니다.
기왕 온거 좀 고급지게 먹어보자 하고 갔는데...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버렸네요 엌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예약하고 30분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메뉴판은 사진이 함께 있어서 주문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손가락으로 사진을 찍으며 This one, this one 하면 충분히 주문이 가능해요.
첫날 실패한 우육면을 여기서 다시 보게 됐습니다.
고궁박물원 둘러보며 봤던 청동기 모양의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맛도 훌륭합니다. ㅠㅠ
국물까지 싹싹 비웠어욬ㅋㅋㅋㅋ
육형석을 보며 다신 입맛의 한을 풀었습니다!
동파육!
직원분이 가져오더니 사진을 찍을지 물어봅니다.
가위로 커팅해서 가져올거라며...ㅋㅋㅋ
아~ok, ok! 하고 내려놓자마자 냅다 인증샷...ㅋㅋㅋ
사진을 찍고나서 잘라온 동파육을 한 점 먹어봅니다.
적당히 벤 간에 쫄깃한 고기, 그리고 입에 넣자마자 녹아 사라지는 비계...
보통 고기의 비계가 이 정도로 부드러우면 고기가 너무 익어 입안에서 바스라지거나 흐물흐물해야 정상인데 어떻게 이렇게 조리했나 신기했습니다.
고기의 쫄깃함은 유지하면서 비계는 이렇게 부드럽게 만들다니...ㄷㄷㄷ
과연 송나라 사람들이 환장하고 먹던 맛이구나 새삼 감탄을 했습니다.
딘타이펑에서 먹은 샤오롱바오를 잊지 못하고 또 시켰습니다. ㅋㅋㅋ
여기는 여기 나름대로 맛있네요!
딘타이펑보다 부드러운 향과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디저트로 시킨 아몬드 두부!
사실 이 디저트의 처음 이름을 들었을땐 반신반의 했었습니다.
아몬드로 만든 두부..?
거기다 그걸 차갑게 해서 디저트로 먹는다고..?
무슨 맛이야..?
마치 묵을 접하곤 젤리를 짭짜름하게 먹는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서양인들의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근데 왠걸...
한입 떠서 입에 넣어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괜히 일본 사람들이 환장하고 좋아하는 디저트가 아니구나...
이건 말이 두부지 정말 부드러운 젤리에 가까운 맛입니다.
미국인들이 어묵의 영어 이름(Fish cake)을 접하곤 기겁하며 이걸 무슨 맛으로 먹냐고 손사레 치다 한 입 먹어보고 '오 마이 굿니스!'를 외치는 기분을 알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고궁박물원에도 불이 켜졌네요.
분명 처음 들어갔을땐 해가 중천이었는데 말이죠...ㅋㅋㅋ
비주얼은 마치 공성전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고오급 식당이라 그런가 건물 디자인부터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일단 저녁을 먹긴 했는데...
근처에 또 스린 야시장이 있단 말이죠...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쉬운 밤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갔죠.
야시장 털러...ㅋㅋㅋ
한국 사람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주사위 스테이크!
대만이 오리지널이라던데 과연 오리지널의 맛은 어떨지 궁금해 먹어 봤습니다.
How much? 하고 물었더니 Are you korean?이란 대답이 돌아오네요?
Yes 라고 대답하자 또렷한 발음으로 이야기 합니다.
100원! 100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쓰레기를 어디다 버려야 할지 몰라 매장 앞에서 먹고 그대로 드렸네요...ㅋㅋㅋ;;;
갈증을 해결할 겸 마셨던 사탕수수 주스.
맛은 딱 옥수수 대 씹을때 나는 맛입니다.
천연의 단 맛과 살짝 풀비린내가 섞여 나는데 호불호 갈릴 거 같네요.
전 추억의 맛이라 나름 소소 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해 마셨던 타이거 슈가 밀크티!
앞에 주문하던 외국인이 '빅 버블'을 못 알아 들어 계속 '아? 아? 아?'하는 바람에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주문 받던 아가씨가 미안하단 눈빛을 보내며 무안한 듯 웃네요.
전 매너 좋은 코리안이니 웃으며 'I'm ok'를 얘기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 화장실이 어디냐 물었더니 옆의 세븐 일레븐으로 가라네요.
여기도 일본이랑 똑같이 편의점에서 화장실 이용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여행 오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ㅋㅋㅋ
아무튼 볼일을 보고 돌아왔더니 세상에나...
없던 줄이 생겨 있습니다. ㅠㅠ
근데 아까 절 봤던 아가씨가 절 기억했는지 먼저 불러주네욬ㅋㅋㅋㅋㅋ
오옼! 개이득! 하며 먼저 주문 성공했습니다.
전 '빅 버블'보단 '스몰 버블'이 좋아 작은 알갱이가 들은걸로 주문했어요.
솔직히 큰 타피오카 펄 들어있는건 한국에서도 많이 마셔 봤거든요.
작은 타피오카의 맛이 궁금했습니다.
근데 이 아가씨 제가 잘못 주문한 줄 알고 연신 '스몰 버블'을 얘기하네요.
Yes. I know. I like small bubble. 하자 그제서야 안심된다는 듯 베시시 웃으며 계산해 줍니다. ㅋㅋㅋ
사실 타이거 슈가 별 기대 안했었어요.
홍차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냥 우유에 설탕에 졸인 타피오카 넣은건데 무슨 맛이나 나겠냐...하고 마신건데...
브라운 슈가의 풍미는 굉장했습니다!
비록 홍차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홍차의 빈자리를 브라운 슈가가 충분히 커버하더군요!
근데 쓰레기를 어디다 버릴지 몰라 역시나 맞은 편 영업 끝내고 셔터 내린 가게 앞에 앉아 다 마시고 아까 주문 받던 아가씨에게 건냈습니다. ㅋㅋㅋ
스린 야시장은 다 좋은데 쓰레기통이 없더군요. ㅠㅠ
그리고 오늘 하루의 마무리는 지파이로!
한국의 치킨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었습니다.
스파이시로 시켜도 1도 안맵다는 글을 봐서 스파이시로 시켰는데 역시나 안 맵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는 한국 사람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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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직접 한 번 보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물로 보는 건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ㅋㅋㅋ 거기 있던 전시품 다 찍어온 것도 아니고...ㅋㅋ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19.06.06 18: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