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링크)이 오른쪽에 올라갔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걸로 여태 쓴 여행기 모두가 오른쪽에 간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나머지도 정성껏 써서 또 오른쪽을 노려보겠습니다. 이런 말 하면 오른쪽 못 가죠?
Part 2를 쓰는 게 좀 귀찮긴 했습니다. 1편 열심히 적는데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시간도 없고, 앞으로 솎아 낼 사진이 훨씬 많은 것도 알고 있고 해서...
근데 오늘 일어나자마자 몸이 너무 좋질 못해서 병가를 신청해서 얻었고, 마침 지금 집에서 TV 켜고 보는 야구도 상태가 영 좋질 않아서 글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추가 : 글을 다 쓴 지금은... 응원하는 팀 선발투수가 공 맞아서 강판된 뒤로 열심히 후드려 맞아서 역전패 당했습니다.
#4. 지방 여행 4일차 (3월 22일)
체크아웃을 하고 일단 히로시마 역으로 갑니다. 짐을 코인락커에 맡기고 이리저리 움직이려고 해서 말이죠.
어쩌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일본 여행 다닐 때 아침밥은 역마다 으레 있을 법한 에키소바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에키소바 점포가 없는 역도 하나둘씩 보이긴 합니다만, 싸고 적절하게 배부르고 일본 사람들의 아침 긴장감도 어깨너머로 느낄 수 있는 등 여러모로 기분이 좋습니다.
다 먹었으면 이동합시다. 이 쪽 노선도 배차간격이 그리 편리한(?) 수준은 아니라서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이 언덕을 따라 20-30분 정도를 쭉 올라가면 목적지가 나옵니다. 이른 아침이고, 구름도 적절히 끼어있어서 선선한 가운데 걸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햇빛 내리쬐는데 이런 언덕을 올라야 한다면... orz
히로시마가 2차대전 말기 피폭지역(A-Bomb spot)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있다보니 도처에 이런 곳이 많습니다.
이 때 영문도 모른 채 아스러진 분들이야 인간적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이 땅이 주축국이라는 원죄가 있다보니 '원폭이 아니었다면 전쟁이 10-15년 정도 길어질 수 있었다'는 일부 역사학자들의 말을 더 무게있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가이드 같은 데 써진 말로는 '히로시마 사람들의 쉼터'라고 여겨진다는, 미타키데라(三瀧寺) 입니다.
절이니만큼 법당도 있긴 하지만, 그 보다는 하나의 큰 불정(仏庭)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방금 전 사진에 나온 계단을 쭉 오르면 나오는 미타키데라의 초입.
입구에 별도로 인원이 없는 대신, 표지판에는 '입장료 200엔, 들어가실 때나 나가실 때 언제든 내셔도 됩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양심에 맡긴다는 얘기죠.
산 중턱을 한 바퀴 빙 도는 코스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미타키데라를 쭉 둘러보도록 하죠.
올라가다보면 아우슈비츠에서 희생당한 유대인들의 분묘가 있습니다.
히로시마 사람들이 설치한 거라면 이해가 되겠지만, 만약 중앙정부에서 설치한 거라면 참 가당치도 않은 행위로다... 싶습니다.
쭉 올라갑시다.
쭉 둘러보면, 따로 설명이 없더라도 여기가 왜 히로시마 사람들의 '쉼터'로 여겨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쉼터 이상 '안식처'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싶네요.
참고로 미타키데라 전 구역도 원폭 투하 당시 직접피폭 영향을 '받은' 장소(A-Bomb spot)로 남아있습니다.
선선해서 걷기 좋다고는 했습니다만, 계단 경사각이 꽤 되는 편입니다. 무릎 조심하세요.
이대로 쭉 올라가면 불당이 더 나옵니다.
미타키데라에는 '불당'이라고 할 만한 건물이 크게 세 곳이 있는데, 여긴 가장 높은 데 위치한 곳입니다.
불당 내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간단하게 합장 드립니다.
바깥에는 여러 보살들이 한데 모셔져있습니다.
여기서 좀 더 올라가는 길목이 있습니다. 올라가봅시다.
따로 암자가 한 군데 더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다른 암자를 볼 수 있게끔 더 올라가는 코스도 있습니다.
근데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할 지 감이 안 잡히는 데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는 달리 계단 위쪽이 그리 잘 정비가 되어있지 않고 좁습니다. 이 이상은 포기하고 하산합시다.
내려오는데 보이는 흰 고냥이. 이 괭이는 어쩌면 스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까 '더 높이'가는 길로 암자를 봤다면 산등성이를 한 바퀴 도는 코스를 완성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산하기로 했으니 왔던 길을 돌아갑시다.
아까 등반하던 코스랑 같은 길인가... 싶을 정도로 다른 게 많이 보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하산합시다.
다 내려왔습니다. 올라갈 때 입장료를 안 냈으니, 양심상 200엔을 넣고 갑시다.
들어갈 때 찍었던 사진인데, 입장료를 넣는 석함에 어느 구멍에 동전을 넣느냐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납니다.
음계가 궁상각치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죠?
미타키데라 입구에서 갈라지는 다른 루트입니다. 대충 보니 이 쪽은 따로 묘지가 있더라구요.
경내 안내도입니다. 올라가는 루트에서는 한 바퀴 돈다고 나와있더니 여긴 또 끊어진 걸로 나오네요. 뭘 믿어야 하나...
미타키 역에서 보이는 오오타가와(太田川)의 모습입니다. 별로 안 깨끗하게 생겼는데 1급하천으로 관리된다네요, 환경성 명수백선에서 이름이 올랐다 그러고. 여튼 저 다리를 건너가면 '히로시마 시내' 구역으로 진입합니다.
만약 미타키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너무 오랫동안 안 온다 싶으면, 다리 건너 사진 오른쪽 뒤편으로 보이는 요코가와(横川) 역에서 다른 열차를 잡아타시면 되겠습니다. 저 쪽이 환승역이고 해서 열차가 훨씬 자주 옵니다.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20분 정도 기다리니 열차가 옵니다. 돌아갑시다.
이번엔 슛케이엔(縮景園)으로 갈 겁니다. '축경원'이라는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정원의 성격이 첫 날 들렀던 조주엔과 비슷합니다.
히로시마 역에서 서쪽으로 도보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곳이지만, 세토우치 패스도 있고 하니 편안하게 메이플루프를 타고 이동합시다.
슛케이엔은 바로 옆에 히로시마 현립 미술관이 울타리 없이 붙어있어서, 들어가면 혜택을 볼 수 있는 쿠폰을 줍니다. 근데 입장료는 따로 받습니다.
세토우치 패스를 보여주면 단체요금으로 처리해서 200엔만 받습니다.
쭉 둘러봅시다.
애시당초 곳곳에 있는 안내 표지판에서부터 '일본의 각 지역을 상징하는 것들을 모아서 한데 어우러지게 만든 곳'이라 합니다.
이 언덕을 더러 '후지산'을 본떠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구글 지도에는 슛케이엔이 그리 넓지 않게 표시되어있는데, 생각보다 걸을 곳이 많습니다.
슛케이엔을 둘러보는 내내, 대충 보폭이 맞았는지 사진에 보이는 학생들이 계속 쫓아왔습니다.
다 봤으니 슬슬 나갑시다.
시간이 남아서, 원래 예정에 없던 원폭돔을 찾기로 했습니다. 본래 상업전시관이었다고 하고, 널리 알려진 인식과는 달리 여기가 투하지점(A-Bomb location)은 아니라고 하죠.
실제 투하점은 여기서 6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해당 지점이 옛 히로시마 고등재판소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곳에 대한 제 생각이야... 미타키데라 들어가기 전에 얘기했던 것과 대동소이합니다, 이 결과를 초래했던 과거 정부가 식민지로 삼았던 나라의 후손으로서.
위령탑입니다. 다 봤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합시다.
원폭돔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이 있습니다.
평화기념공원의 상징인 '평화의 불꽃'을 반대편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자료관에서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지 않은 통로로 나갈 때 볼 수 있는 '평화감시시계'입니다.
이 사진에서 나오는 '464일 전, 가장 최근 핵실험'은 미국이 진행한 실험이라 합니다.
여러 곳에서 마지막 핵실험을 2017년 북한이 진행했던 걸로 기록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얘기인 듯합니다.
자료관 앞에 설치된 분수입니다. 워낙 큰데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버스를 타러 이동하는 내내 물에 맞았습니
히로시마 역 뒤편으로 케이블카를 타면 올라갈 수 있는 곳입니다. 저기가 어디였더라...
히로시마 역에서 점심을 대충 때웠습니다. 쿠니마츠 무사시보(くにまつ+武蔵坊)라는 점포에서 파는 탄탄멘, 700엔입니다.
맛은 적절하나 양이 적은 편인데, 점내 안내에는 '다 먹고 남은 데다 밥을 비벼 드셔보세요'라고 적혀있습니다. 따로 100엔을 내야 합니다. 전 면만 먹고 나왔습니다.
슬슬 다음 목적지로 갑시다.
어디일까요. 윗 사진을 보시면 답이 나와있긴 합니다.
히로시마 여객항입니다. 배 타러 왔습니다.
간판이... 영어로는 '쿠레'라고 잘 적혀있으면서 옆에는 왜 우리말로 '오'라고 적어놨을까요.
배를 타는 거지만, 세토우치 패스로 무료로 탈 수 있으니 미리 예약만 잘 하면 됩니다. 편도 기준 마츠야마 항까지 통상 7,100엔, 올해 9월 30일까진 6,850엔입니다.
배 2층에 전망 좋은 곳에 앉아서 이동하고 싶다면 500엔을 더 내면 됩니다. 근데 어차피 피곤해서 곯아떨어질 것 같으니 그냥 탑니다.
뒤에 보이는 정리권을 승선할 때 승조원에게 보여주고, 승선권은 따로 보관하면 됩니다.
하선할 때 따로 걷진 않으나, 빡세게 검사할 경우에는 하선하는 항구에서 요구하기도 합니다.
원래는 16시 30분 배를 타려고 했으나, 일정 중 일부(히로시마 성 방문)를 전날 저녁에 소화했다보니 좀 더 일찍 이동합니다.
오늘 타고 갈 배는 '쇼코'라는 이름이 붙어있네요. 이 배 말고 한 척이 더 있고, 번갈아가면서 운행합니다.
올 여름부터는 두 선박에 더해 신규 선박이 운행 예정이라 합니다. 이미 신규 디자인(링크)도 공개되어 있습니다. '파세오'라는 이름이 붙어있네요.
점진적으로 현재 운행 중인 두 선박은 퇴역 예정입니다.
16시 30분 배였다면 목적지까지 직항이었을텐데, 이번 배는 중간에 쿠레 항을 들렀다 갑니다.
이 곳에 대해 상세히 아는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라면 역시...
도착했습니다. 다음 행선지인 에히메 현 마츠야마 여객항입니다.
원래 이 쪽으로 올 계획이 초기 계획 단계에선 없었는데, 시마나미 가도 하나 보려고 왔습니다.
해가 슬슬 넘어가지만 아직 숙소까진 한참 남았으니,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가는 방법으로 이동합시다.
마츠야마 여객항에서 JR마츠야마 역까지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면 610엔. 40-50분 정도 걸립니다.
이요전철을 이용하면 정류장까지 좀 걸어야 하는데다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 하지만, 400엔 전후로 드는 걸로 압니다. 편하신 쪽을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JR마츠야마 역입니다.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마츠야마 역 바로 앞에 유명한 오락실(駅前スタジアム3)이 있더라구요. 물론 몰랐으니 못 갔습니다.
마츠야마 역까지 절 태워준 리무진 버스입니다. 이 버스도 이요전철 쪽에서 운영합니다.
17시 37분에 출발하는 특급열차를 탈 겁니다. 그 전에 배가 고프니, 열차 안에서 먹을 요깃거리를 좀 사야겠네요.
지역 축구 클럽과 연계하여 역 현판에다가 마크를 넣기도 합니다. 여기 말고도 많은 지역에서 이런 소소한 콜라보를 하고 있더라구요.
일단 이런 일반열차가 한 대 지나갑니다. 마츠야마 역은 차량 기지 역할도 겸합니다.
제가 탈 특급열차가 들어옵니다. '시오카제' 호와 '이시즈치' 호가 붙어있는 편성인데, 제가 갈 목적지까진 둘 중 뭘 타던 상관없습니다.
만약 여기서 혼슈로 넘어가실 예정이라면 시오카제 호를, 시코쿠 끝까지 가실 예정이라면 이시즈치 호를 타시면 되겠습니다.
세토 내해의 모습입니다. 여긴 방파제 모양도 특이하고, 쌓는 방식도 특이하네요.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출발했던 마츠야마와 같은 에히메 현 지역이고, 또 다른 큰 항구가 있는 이마바리 입니다.
마츠야마 쪽이 여객항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 쪽은 컨테이너 부두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러고보니 JR시코쿠 쪽에서는 계속 '이제 다른 데 신칸센 다 놨으니 다음은 우리 차례!'라면서, 최소한 도쿄올림픽 이전에 착공할 수 있게끔 신칸센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얘네 쪽에 신칸센을 놔주려면 대체 철교를 몇 개나 지어야 하나요...
역시 모르고 오니까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여기에도 성이 있네요... 이따가 가봐야겠다, 싶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이용하게 될 건물입니다.
일단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밥이 그렇게 맛있대서... 일부러 잡아봤습니다.
사실 여기 말고 달리 딱히 적절하게 잡을 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죄다 숙박 리뷰가 별로라서...
오늘도 개인실입니다. 편히 자겠네요. 창문을 열면 바로 부두가 보입니다.
이 호텔은 이런 개인실 수가 적고, 오히려 일본식 다인실(최대 1실 4인 숙박)이 더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가족 단위 단체손님이 더 많네요.
이 날 호텔에서 준 저녁밥. 함박스테이크, 도미계란찜, 오이와 문어숙회를 곁들인 장아찌, 그리고 흰 쌀밥입니다. 맛있습니다. 밥은 달라고 하면 계속 줍니다.
다만 20시에 식당 부스가 문을 닫아서... 이거 때문에 히로시마에서 일찍 출발한 것도 있었습니다.
... 근데 생각해보니 이 동네가 우리나라에서 지정한 해산물 수입 금지 지역 중 하나... 도미... Aㅏ...
이대로 저녁을 끝내긴 싫어서 오락실에 가보고자 했는데, 걸어서 가면 상당한 거리길래 호텔에서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이 쪽 호텔들은 대부분 투숙객들에게 자전거를 무상으로 대여해줍니다.
시마나미 가도를 이용하려고 온 사이클링 투숙객들을 위한 것인데, 투숙객들이 가져온 자전거는 가도 투어링을 위해 따로 알아서 정비하게끔 하고, 동네 한 바퀴를 둘러보는 데 적절한 이런 자전거를 대여해줍니다.
이마바리 항구 자체도 시마나미 가도를 따라 이동했을 때 시코쿠 쪽 종점이기도 합니다.
이미 해가 저물고 너무 늦어서 입장은 못 해봤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무라카미 해적단의 본거지... 무라카미 선단(船団)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얘네들도 임진왜란에 참전한 적이 있습니다. -_-;;;
영화 '명량'에 나온 적장인 '쿠루시마 미치후사(来島通総, 류승룡 배우가 맡은 역할)'가 얘네들하고 관련이 아-주 깊습니다. 쿠루시마 일족이 무라카미 해적 일족입니다.
여튼 옛 조슈 번 이 놈들이 문제입니다.
제가 게임으로 기억하는 '무라카미' 해적의 이미지는 이 정도.
게임 내에서도 엄청 짜증나는 계략을 구사했던 기억이...
해적이라서 그런가 다른 성들에 비해 해자가 넓은 느낌이 듭니다. 멀리서나마 본성(혼마루)을 관람하고, 갈 길을 마저 갑니다.
잠시 오락실에 들렀다가, 바로 옆에 있던 영화관에 붙은 포스터를 찍어봤습니다.
마블 쪽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돌아와서 같이 일하는 직원 한 명이 신나서 얘기하는 걸 듣고 생각해보니... 이번엔 개봉 시기가 비슷하네요?
방금 들렀던 오락실에 하려던 게임이 없어서 좀 더 멀-리 이동해서 찾아왔지만, 여기에도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10km 정도. 구글 맵에서 알려주는 방식이 시원찮아서 야후 맵에서 알려주는 내비 루트대로 따라왔는데, 중간중간 이상한 지형들이 있어서 힘들어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아까 마츠야마 역 앞에서 오락실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거기서 좀 놀 걸 그랬나 싶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밤길을 잘못 읽어서 지방도로 바로 옆에서 차가 막 지나가는 사이에 고꾸라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차에 부딪치거나 하는 사고는 면했지만, 무릎이 좀 많이 까져서 아프더라구요. 호텔로 돌아와서 프론트에 사정을 설명하고 간단하게 소독 조치를 취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무릎이 깔끔하게 낫진 않았습니다. orz
일단 오늘 하루가 길기도 했고, 모르는 밤길 왕복 20km를 자전거로 와리가리 했다보니 피곤해서 일단 잡니다.
#5. 지방 여행 5일차 (3월 23일)
날이 밝았습니다. 숙소 사진에서 보여드렸던 것처럼, 창문을 열면 바로 부두가 보입니다.
피곤해서 아침에 행동이 굼뜰 게 뻔해서 평소보다 훨씬 일찍 알람을 맞추고 일어났는데, 프론트에 미리 얘기해 뒀던 모닝콜은 예정보다 20분 늦게 연락이 왔습니다.
이래서 알람은 여러 개를 맞춰야 합니다.
아침밥입니다. 간단한 구성을 줍니다만, 지역 특산 이미지에 맞게 해산물 위주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적었다시피...
맛은 있는데... 앗... 아아...
호텔 주인분들께 어제 소독하는 거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슬슬 나갑니다.
시마나미 가도를 이용하는 방법은 자전거와 일반 육로교통... 정도입니다. 저는 자전거를 안 가져온 관계로, 이 쪽 루트를 관통하는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시마나미 사이클링 익스프레스'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지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고 싶지 않거나, 특정 지점까진 편안하게 이동하고 싶을 때 이용하는 버스입니다.
하루에 딱 세 편 운행하고, 그나마도 주말이나 특정 연휴기간에만 운행하니 미리 알아보고 가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편도 2,250엔에 예약 없이 탑승 가능하나, 자전거를 실을 경우 예약을 반드시 하셔야 하며 대당 550엔씩 추가로 받습니다. 자전거는 운행 편당 10대까지만 예약을 받습니다.
참고로 이 버스도 세토우치 패스를 보여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충 좌석은 20석 가량 되는 것 같으니 적절히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자전거를 실을 경우에 반드시 붙는 조건이 있습니다. '앞바퀴가 분리 가능해야 함.'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앞바퀴를 분리하고 프레임을 따로 매달아서 싣습니다. 스트라이다 같은 자전거라면 이럴 필요가 없으니 따로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근데 스트라이다로는 시마나미 가도를 이용 못 하지 싶습니다. 꽤 빡센 코스입니다.
슬슬 이동합시다. 맨 앞에 앉아서 이동하고 싶었으나, 자전거를 실은 손님들이 미리 착석해버리는 바람에 좋은 경치를 만끽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마바리까지 온 데 큰 이유가 없었다보니... 바이바이, 이마바리.
시마나미 가도로 진입합니다.
이런 현수교들을 앞으로 너댓개 정도 건널 겁니다.
시마나미 가도 구간 사이에는 마을들이 참 많습니다.
물론 세토내해 사이 군도들을 연결한 결과물이 시마나미 가도라서, 이미 군도들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보이는 것 뿐이지만요.
근데 우리나라로 올 만한 여름 태풍들이 열도 크루즈를 타고 올라갈 적에 지형상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가 이 군도들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여름 태풍을 어떻게 이겨내나... 싶습니다.
자전거로 이동 가능한 코스들은 대부분 윗 사진 같은 루트입니다.
미리 가이드나 관광안내 홈페이지를 통해서 입문/초/중/상급자 추천 루트를 숙지하고 이동하신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모르고 쭉 이동하신다면 자전거로 만끽하는 이니셜D 이로하자카 코스 느낌을 계속 받으실 지도 모릅니다.
시마나미 가도 종점이 보입니다. 여기서 어느 쪽으로 가던 이 앞은 쭉 혼슈 구간입니다.
다시 히로시마 현 구역으로 들어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만 더 가면 '오노미치(尾道)' 역이 나오지만, 거긴 신칸센이 안 서니 여기서 내립니다.
한 30분 정도 기다려서 신칸센을 잡아타고...
오카야마에 진입했습니다.
아는 형이 '오카야마? 거기 왠 노친네들만 사는 동네 이미지가 강한 그런 곳인데' 싶어서 '재미없는 동네인가' 싶었는데...
예상 외로 번화가입니다. 오카야마 역 앞만 본 거긴 하지만요.
여기선 크게 볼 일이 없습니다. 딱 하나 보려고 왔습니다.
오카야마 노면전차(오카덴, 트램)을 타고 이동합시다. 세토우치 패스를 갖고 타면 무료긴 한데, 오카덴 자체가 꽤 저렴한 편입니다.
여기 보러 왔습니다. 다른 데는 생각도 안 하고 왔습니다.
오카야마 역에서부터 '짐을 어디다 맡기지?' 하다가 그냥 끌고 왔습니다, 어차피 이 두 곳 보고 바로 다른 데로 이동할 거니까... 하는 생각으로요.
적절한 코인락커가 없어서 그랬는데, 결과적으로 아무 생각 없는 뻘짓이었고 힘이 꽤 들었습니다.
윗 사진이랑 겹치면 굽이치는 게 꼭 안동 하회마을을 닮았더라구요. 파노라마로 찍은 게 있는데 용량제한에 걸려서 안 올라갑니다.
들어갑시다. 오카야마 성 내부에 코인락커가 하나 있습니다. 100엔이 들지만, 짐을 찾을 때 100엔을 돌려줍니다.
오카야마 성의 주춧돌들이 따로 전시되어있습니다. 음? 오카야마 성이 온전히 잘 보존되어있지 않나요?
여기 이렇게, 딱.
근데 아닙니다.
(전문 생략) 천수각은 1945년 공습으로 소실, 1966년 재건되었다. - 네이버 두산백과
재건 방법은?
어째 성 외관이 너무 깔끔하지 않습니까? orz
성 내부에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공습을 다행히도 면한 유물들인 모양입니다.
오카야마 성의 상징인... 잉어인지 뭔지 모를 처마장식입니다. 자기들 얘기로는 범고래라네요. 옆에 보이는 조총은 '화승총'이라 적힌 걸 보니 초기 조총인 모양입니다.
오카야마 성의 기와 장식은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고라쿠엔이 보입니다.
범고래 장식. ... 아무리 봐도 잉어 이상으론 안 보이는데 말이죠.
초대 성주였던 우키타 나오이에의 행적입니다. 이 주변을 통일할 당시의 행적을 늘어놓은 것 같은데, 우리에게는 이 무장보다는...
임진왜란 당시 전략적으로 삽질을 거듭한 얘가 조금 더 기억이 잘 나기 마련입니다. 나오이에의 차남입니다.
이 부근의 처마장식 중 하나인 현어육엽('현어'와 '육엽'이라는 단어의 합성)입니다. 이거에 관해서는 어디 하나 시원하게 해설이 된 곳이 없네요.
소실 당시의 범고래 장식. 한자로는 '범고래'가 맞는데, 아무리 봐도 잉어 정도죠?
5층까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최상층인 6층을 보고 천천히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대부분 사진 촬영이 불가능합니다.
오카야마 성 앞에 있는 헌시 석비입니다.
공구리를 증명하는 주춧돌들... orz
슬슬 나갑시다.
온전히 보존된, 원래 축성 당시의 석단 중 일부. 반지하에 전시해뒀던데 이렇게 해놓으니 참... 흉하덥니다. -_-;;;
고라쿠엔으로 가봅시다. 물론 코인락커에 넣어둔 짐은 빼서 가져왔습니다.
우키타 가문이 섬겼던 곳들을 상징하는 듯한 문양입니다.
자, 이제 여기를 건너서 고라쿠엔으로 갈 겁니다.
MGS3 초반 미션에 나오는 흔들다리처럼 생겼네요.
고라쿠엔입니다. 생각보다 넓어서 고생 좀 했습니다.
들어가기 전, 오카야마 성이 잘 보입니다. 이럴 거면 그냥 오카야마 성 건너뛰고 바로 고라쿠엔으로 갈 걸...
고라쿠엔 후문입니다. 들어갈 때 살짝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나 : 검표원 아조오오씨, 나 나올 때도 이 쪽으로 나올 건데 짐 좀 맡겨주심 안 돼유? 여기 코인락커 있다고 적혀있더만 이 쪽에 없는데?
검표원 : ㅇㅇ 코인락커는 정문에 있고, 우리가 맡아줄 수도 있음
나 : 이 캐리어 기내용이라 작은데 중형 값(200엔) 받고 콜?
검표원 : ㄴㄴ 무슨 소리임 이거 꽤 큰데? 대형 값(300엔)은 받아야겠음.
나 : 아이 무슨 소리에유 아자씨
검표원 : 싫으면 이거 들고 입장하셔도 되는데 ㅋ
나 : 콜
검표원 : ???
그래서 캐리어를 든 채로 입장했습니다. 들어갈 때 검표원이 벙찐 모습으로 쳐다보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입장했습니다. 딱 봐도 꽤 넓습니다. 이걸 어떻게 돌아야 하나... 싶은 생각부터 듭니다.
고라쿠엔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와서 한 쪽을 찍어봤습니다. 날이 좋네요.
방금 사진 찍으려고 올랐던 언덕입니다.
날 풀리고 꽃 좀 피면 볼만 해지겠네요.
신혼 부부들이 와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여기 도는 동안 두 팀 정도 봤네요. 저처럼 캐리어를 질질 끌고 다니는 사진사가 대동합니다.
중간중간 이런 작은 신사들이 있습니다.
참 오카야마 성이 잘 보입니다. 흠.
중간에 이런 곳이 있는데, 못 들어가게 막아놨습니다.
나룻배가 세워져있습니다.
이 바위는 어쩌다 이렇게 쪼개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 사진 찍는 신혼부부 하나 더 발견. 사진 찍기 좋은 곳이죠.
뭐가 적힌 표제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발견... 했는데 신혼부부 포스는 아닙니다. 뉘신지...
볼 거 다 봤으니 나갑시다.
검표원이 다른 외국인 관광객 단체를을 상대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걸 봤습니다.
... 음. 네. 그러거나 말거나.
오카야마에서 할 일이 끝났습니다. 조금씩 비도 오는 것 같으니 얼른 오카야마 역으로 돌아갑시다.
다시 신칸센을 타고...
효고 현에 진입했습니다. 히메지 역입니다.
도착해서는 미리 숙소에 연락을 넣어둔 대로, 체크인 시간 이전이지만 짐을 카운터에 맡겨두고 이동합니다. 직원들이 친절해서 좋았네요.
멀리 히메지 성이 보입니다. 히메지에 온 이유도 이거 하나입니다.
111년 동안 영업하던 점포가 문을 닫는다는 안내를 보니, 아무 상관이 없는 저도 마음이 좀... 그러네요. 뭔 점포였는 지는 모르겠지만요.
근데 헤이세이 30년이면 작년인데 왜 아직도 이렇게 되어있나...
히메지 성으로 갑시다. 입장 종료까지 그리 많이 남은 건 아니라서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국보로 지정될 당시에 히메지 시장이 신나서 적은 것 같습니다만, 이게 언제인지는 모르겠고 시장도 아마 바뀌었겠죠.
들어갑시다.
본성에 입장합시다. 근데 이 때 좀 어이없는 실랑이가 일어납니다.
나 : (세토우치 패스 제시, 할인 있음)
매표원 : ㄴㄴ 이거 안 돼요
나 : 읭? 그래요? 다시 알아보겠음
- 분명히 JR서일본 홈페이지에 할인 대상이라고 명기되어있음 -
나 : 아지매요 여기 요로코롬 써있는데 아니라고?
매표원 : (자기네들 자료를 보여주면서) 여기 그 패스 없잖아요
나 : JR에서 할인 대상이라고 써놨다니까? 너네 나라 관광청에서 JR한테 뻘소리를 한 거임? 그리고 아지매 자료 그거 3년 전 거잖아?
매표원 : 아 몰랑
나 : 허허 이 사람들 보시게? 담당자 나와봐요
담당자 : 무슨 일이시죠?
나 : (홈페이지 자료 보여주면서) 할인이 안 된다고요?
담당자 : 죄송합니다. 뭔가 착오가 있었던 모양인데, 저희도 자료가 없으니 손님께서 보여주신 자료를 좀 찍어도 되겠습니까?
나 : 아, 예.
담당자 : 할인 처리해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일반 입장료가 1,000엔이고 할인 받으면 800엔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냥 들어가기 좀 그래서 몇 마디 했더니 알아먹네요. 이러느라 10분 정도 싸웠습니다.
근데 이거 때문에 이따가 또 피를 좀 봅니다.
나중에 와서야 하는 얘기인데, 이거랑 비슷한 사고를 다음 날에 또 경험합니다. JR도 일본 관광청 문제도 아니고, 효고현 관광국 문제인 것 같습니다.
들어갑시다. 히메지 성은 무릎 안 좋으신 분들은 오면 안 됩니다. 본성에 들어가보시면 압니다.
너도 왠지 공구리를 친 것 같은데...
하지만 히메지 성이 공구리를 쳤다는 증거는 여기서는 못 찾았습니다. 차라리 다행이네요.
생각해보니 히메지 성은 시로히메 프로젝트 같은 게임이 나오기 한참 전부터도 고유의 자태 때문에, 다른 성들이 다 굳건한 남성에 비유되는 반면에 여긴 여성에 자주 비유되곤 했었죠.
어, 골조 목재가 흰색... 공구리 스멜이 나는데... ?
뭐 여튼, 천수각(본성, 혼마루)에 입장합시다.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면 되겠습니다.
사진으로는 느낌이 잘 안 오실텐데, 계단이 엄청 가파른데다 천장이 낮기까지 합니다. 머리 몇 번 찧었네요. 다만 층간 공간은 아주 널찍합니다.
이렇게 높고 넓습니다. 아마 군사적 목적으로 계단을 어렵게(?) 만들어놨겠죠?
계속 올라갑시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지시에 잘 따라야 합니다.
성을 지탱하는 한 축인 동쪽 대들보입니다.
서까래 잘 깔아놨네요.
이렇게 머리 부딪치기 쉬운 구조입니다.
아까 봤던 동쪽 대들보와 함께 성을 받치는 다른 한 축인 서쪽 대들보.
원래 대들보가 단단해야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규모가 큰 성이다보니, '부러질 지언정 꺾이지 않는' 그런 강한 재질의 대들보를 썼을 걸로 보입니다.
안에 철심이 있는지 어떤 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들보를 조금 쳐보면 목조 성채다보니 주변에 꽤 울리는 느낌이 납니다. 근데 어차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쳐 본다고 알 수 있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orz
다 올라왔습니다. 층계로는 6층 높이인데, 계단이 가파르고 해서 체감상 높이는 8층 정도 됩니다.
아까 오카야마 성에서 봤던 현어육엽 같은 걸 쓰는 용도입니다. 설계상 필요한 나무(혹은 철제) 대못을 박는 장식 같은 용도... 기도 합니다.
어지간한 전망대 수준으로 잘 보입니다.
몇몇 군데는 공구리를 친 게 맞긴 한가보네요. 여기에도 앞에 범고래(?)가 있습니다.
성에 들어온 적들을 암살하기 위해 인원을 배치해놨던 곳입니다.
여기는... 대포가 올라가긴 힘든 곳이고, 조총병들이 올라가서 성 밖으로 발포했을 것 같은 곳이네요.
수많은 병사들이 조총을 놔뒀을 걸로 예상되는 곳입니다. 우리로 따지면... 총기보관함?
이렇게 목재가 뒤틀려 짜인 곳도 성을 지탱하는 주요 지탱점이 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히메지 성의 목재 골조를 축소해놓은 모형.
내려가는 길목에는 옛날에 썼을 걸로 추정되는 기와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문양들보다는 귀면와 같은 게 더 유명하죠.
옛 히메지 성을 재현한 디오라마입니다. 내성, 외성, 마을까지 보이네요.
슬슬 내려갑시다. 더 볼 곳도 있고 하니까요.
성이 참 이쁘긴 이쁘네요. 백로에 비유될 만 합니다.
하늘을 보니 적절히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찍어봤습니다. 잘 찍혔네요.
근데 사극 같은 데서는 이런 하늘을 두고 흉조라고 얘기하던데...
히메지 성의 식수를 책임졌던 우물입니다.
깊-습니다.
아까 걸렸던 그 범고래(?)를 시대 별로 늘어놓은 곳입니다. 옆에 있는 일본 사람들이 '역시 메이지가 간지나네 ㅋ' 이럽니다.
헤이세이는 아예 철심을 박은 게 보입니다.
여기서 앞으로 쭉 나가면 출구인데, 한 군데 더 들러보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여기로 들어가면 부성, 니노마루(二の丸) 입니다.
니노마루입니다. 5분 늦었다고 입장 거절당했습니다.
본성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거의 떠밀리다시피 안내 받으면서 이동했으니 빡세게 나온 편인데...
그럼 입장할 때 매표원이랑 실랑이만 안 벌였어도 입장했겠다, 는 생각이 들자마자 속에서 천불이 끓습니다. 입장료에는 니노마루 관람비도 들어있거든요.
게다가 내가 여길 다시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효고현 관광국을 조집시다. 날 잡아서 일본 관광청 한국 연락사무소(이 경우 '대사관')에 상세하게 찔러야겠습니다.
멀리 본성이 보입니다.
에휴.
예전에 오사카에 잠깐 갔을 때도 뭐 잊어버리고 사람들 응대도 영 별로더니, 관서지방으로 넘어온 첫 날부터 이렇게 꼬이네요.
저하고 관서지방은 안 맞나봅니다.
슬슬 나갑시다.
이 쪽은 별도로 자료 박물관이 있습니다. 입장하려면 비용이 따로 들어가고... 일단 시간이 지나서 폐관했습니다.
근처에 히메지 성에 딸린 정원도 있는데 거기도 못 갔습니다, 애시당초 들어갈 때부터 포기하긴 했지만요.
니노마루 못 본 건 정말... 아이고, 뒷목아...
'센히메의 정원'이라고 성내에 따로 작은 정원이 마련된 곳입니다.
근데 꽃이 안 피어서 뭐 볼 게 없습니다. orz
숙소 근처로 돌아갑시다.
밥이나 먹어야지... 하면서도 입맛이 잘 안 돕니다.
밤에 조명 넣은 히메지 성은 멀리서도 참 짜증나게 잘 보입니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캡슐호텔이지만 시설이 참 좋아서 괜찮았습니다. 오픈한 지 1년도 안 된 곳이라는 점도 있었지만요.
체인인데다, 다른 지역에 있는 곳들도 빡세게 관리한다길래 나중에 다시 일본에 놀러갈 일이 생기면 이 쪽을 찾아야 하나... 싶었습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 나머지는 3편에서 계속 -
쿠마모토 > 후쿠오카 > 시모노세키(야마구치) > 야마구치 > 히로시마 > 마츠야마(에히메) > 이마바리(에히메) > 오카야마 > 히메지(효고) > ?
3편에서는 지방 여행을 마치고 수도권으로 넘어간 뒤의 이야기도 짧게 다루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4월 27일 추가 >
어째 댓글 알람이 막 들어오나 했는데 또 올라갔습니다.
조만간 시간 내서 마지막 3편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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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일본어는 제가 생각하나 주변에서 보나 비슷한 수준으로 굉장히 못 하는데,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리저리 말하다보니 어느 정도 아다리가 맞게 돼서, 다행히 히메지 성에서처럼 직원들하고 어느 정도는 싸울 수준으로 회화가 됩니다. ㅜㅜ | 19.04.20 07: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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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노마루는 센히메 관련자료말고 없습니다. 2번 가봤는데 1번가보고 니시노마루는 걸렀어요 | 19.04.18 09: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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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범고래 이름은 샤치호코입니다. 범고래가 아니고 호랑이+물고기.. | 19.04.18 09: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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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마카제 타고 돗토리 가면서 히메지 야간라이트업 봤는데 오지더라고요.. 정말 백로성 그자체.. | 19.04.18 09: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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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코엔 입장료는 따로 받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거 기왕이면 한번에 좀 많이 보고 싶었거든요; ㅜㅜ | 19.04.20 07: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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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방법 써져있는 거 까진 봤는데 나머지는 제대로 못 봐서 한자로만 대충 알아먹었습니다. 한자는 빼박 '범고래'인데 그냥 괴물(?)을 하나 만들어놓은 거였네요; | 19.04.20 07: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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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는 오사카만 핀포인트로 다녀오고 그랬는데, 이번에 히메지 가보니 느낌이 좀 다르더라구요. | 19.04.20 07: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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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부위 금속보강으로 오히려 무게는 낮아졌다고들 하네요 | 19.04.19 00: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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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관지구 쪽 말씀하시나요; 못 가봤습니다... ㅜㅜ | 19.04.20 07: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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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아아아앙! 비늘 달린 짱 큰(?) 범고래가 울부지저따... !!!" | 19.04.20 07: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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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까지 두 시간이면 한신직통을 타셨겠네요; 아무리 혼마루 내부가 시원해도 여름에 가셨으면... 어우;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 19.04.20 0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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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바리 성 부분 때문이신 것 같은데, 말씀하신 대로 조슈 번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다만 옛 모리 가문에 협력하여 임진란 때 쳐들어오고, 그 모리 가문이 후일 가문 기반을 쵸후로 옮겨 조슈 번의 후진 양성에 기여한 걸 생각하면 다 이어진 셈이 되죠. | 19.04.24 1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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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가문까지 생각을 못 했네요 제 식견이 짧았습니다 | 19.04.24 22:53 | |
(IP보기클릭)114.205.***.***
히메지성이 벛꽃피면 진짜 이쁘긴합니다. 다른성들은 진짜 규모가 아쉽거나 아니면 그냥 박물관처럼 공구리를 쳐놔서 일본성중 볼만한곳이 많지 않은데 히메지성은 양쪽모두 아니라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여러번 간곳인데 안좋은일이 생기셨다니 이래저래 아쉽네요. 그리고 기와는 히메지성이 여러번 주인이 바뀌다보니 주인이 바뀔때마다 자신들의 가문의 문양을 세긴 기와를 갈아넣은거라서 그렇게 전시되있는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산요히메지역 입구에 있는 메이지켄이었나? 그 와플집이 맛있습니다. 히메지뿐만 아니라 일본 전국에 체인점이 많진 않아도 있긴있으니 나중에 보이시면 한번 먹어보시길. 와플이 예를들면 사과와플이다. 하면 우리나라는 사과잼같은걸 위에 올려주는데 여기는 생지에 사과 덩어리가 들어가있고 뒤에 소스를 카라멜라이징하듯 입힌느낌으로 만들어줘서 처음먹었을때 눈돌아갔던곳.
(IP보기클릭)59.7.***.***
설명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알았더라면 산요히메지 역 쪽도 좀 둘러볼 걸 그랬습니다, JR역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데... ㅜㅜ | 19.04.27 23:17 | |
(IP보기클릭)221.160.***.***
개인적으로 이마바리 성은 낮에 가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천수각 자체야 새로 만든거라 별거 없지만 주변 해자랑 주변 경치가 정말 좋거든요 위에 올라가도 세토내해가 쫘악 보여서 개인적으로 경치는 진짜 좋은곳이었습니다.
(IP보기클릭)59.7.***.***
사진만 봐도 굉장히 녹음이 잘 어우러져있네요. 언제 다시 가볼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요... | 19.04.27 23:18 | |
(IP보기클릭)125.186.***.***
(IP보기클릭)59.7.***.***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배차간격이 긴 편입니다. | 19.04.27 23:18 | |
(IP보기클릭)39.113.***.***
(IP보기클릭)59.7.***.***
어디에 위치해있었는지 몰랐는데, 공원으로 가는 다리 건너가서 곧바로 왼쪽으로 쭉 돌아가면 있네요... 미리 알아봤으면 가봤을텐데; | 19.04.30 01:4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