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쓴 글이라 읽음새나 정렬이 들쭉날쭉 합니다.
관광 첫번째: 담양과 죽녹원
마침 장이 서는 날이라 구경을 갔습니다.
줄이 서있길래 따라 서봤는데 할머님께서
막 해온 떡을 인절미화시켜 팔고 계시길래
궁금해서 조금만 사왔습니다.
따끈따끈한 열감이 그대로 남아있는 떡은 처음이었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떡은
따끈따끈할때의 물컹물컹보다는 실온에서의 쫀득쫀득이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그래서 인절미는 식혀먹었습니다.
간식은 적당히 먹은다음 아침으로 숯불돼지갈비.
불맛이 잘 살아있어서 맛있었습니다.
후식으로 수제 젤라또.
쫀득한 식감과 맛 다 마음에 들기는 했는데
대나무맛은 녹차맛으로 만들고 이름만 대나무로 붙인건지
아니면 대나무를 이용하면 진짜 녹차맛 비슷하게 나오는건지
어느쪽인지가 궁금했습니다.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는데
안쓰이는 창고를 사서 (추정) 그 러프한 감을 최대한 살려꾸민듯한 느낌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테리어도 참 아이디어 나름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담양관광의 메인목표였던 죽녹원
이번 여행에서의 최대의 삽질은
출발직전에 욕심부려 미러리스 카메라를 짐에 포함시킨거였는데
이런 여행에서 카메라는 말도 안되는 사치라는걸
5일차즈음에 깨달았던거 같습니다.
보통 몸으로 개고생을 해보고나야 깨달음을 얻는 타입입니다.
렌즈를 잘 보호시킨 상태로 우편 부칠 자신도 없어서
카메라는 어쨌든 꾸역꾸역 들고다녔는데
그럼 죽녹원에서만큼은 카메라를 마구 써주겠어!!
라고 했더니 폰에는 죽녹원의 대나무 사진이 전혀 없네요.
이승기연못은 상상했던거보다 작았는데
못 근처라 그런지 근처에 팔다리 길게늘어뜨린 모기 같은 녀석들이 수백마리쯤 있어서 정말 그냥 휙하고 지나쳤습니다.
죽녹원을 잘 구경한다음 카페에 가서 치즈케이크 한조각.
치즈케잌의 묵직한 맛에 블루베리잼의 상큼함으로 맛 밸런스를 잡고 소보루의 씹히는 식감도 더해서 전체적인 균형이 마음에 들었던 케이크였습니다.
저녁은 전날 국수를 먹었던 같은 곳에서 이번에는 열무비빔국수.
전날의 멸치육수국수로는 도무지 여기가 왜 유명한지 의아했어서
혹시 비빔국수에는 더 특별한게 있나 궁금해서 먹으러 와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비빔국수였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비빔국수를 먹고 체해버렸는데
음식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은 0.1퍼라고 보고
제가 보통 컨디션이 떨어지면 위부터 맛이 가는 체질이라
아마 산을 넘어오면서 누적됐던 피로가 터진거라 판단하고 챙겨온 소화제 먹고 잤습니다.
걷기 14일차: 담양에서 동광주
살짝 안개가 낀 하루를 시작해
모듬국밥부터 찹찹했습니다.
국물이 맑은듯 진한듯 그 미묘한 간이 너무 맛있었는데
어딘가 전주에서 먹었던 콩나물국밥의 육수가 생각나는
따끈따끈한 기억이 있는것도 같은 맛이라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이 여행 이 시점까지 걸었던 길중에서
제 시야에 초록색이 가장 많이 담겼던 순간이었던거 같습니다.
걷다가 아아와 당분 보충을 하고
끝이 안보이는 길은
쳐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먼저 지쳐버리는 일도 있어서
종종 그냥 땅만 쳐다보고 걷는 일도 있습니다.
점심먹을 곳에 도착했는데 이날 점심은
이날 시점 이후로 이틀간 비가 온다고 하길래
계획을 어떻게 변경해야하나 고민하고 찾아보느라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어서
맛이 잘 기억나질 않습니다;
잘 비운걸보니 이상한 맛은 아녔나봅니다.
걸어서 시내에 들어와 광주스벅에서 프랍 하나 먹고
동네 빵집에서 소금빵 사서 먹고
치맥(아님)으로 하루 마무리
레깅스 밑 양말 위로만 탄 흔적
시골을 한참 걷다보니 이런 도시야경이 그렇게 화려해보일수가 없을만큼 눈이 부셨습니다.
관광 두번째: 송정역과 아시아문화전당
광주에서는 보고싶은 것과 먹고 싶은게 있어서
하루 관광하는 예정이었습니다.
사실 먹고 싶었던건 암뽕순대였는데…
나무위키 왈, 전라도음식으로 막창속을 채워넣은 순대라고 합니다.
따라서 굳이 광주에서 먹어봐야하는건 아니었으나
어찌어찌 검색을 하다보니 송정역 근처에 있는 어떤집을 가기로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그랬는데 막상 방문 전날밤 가기로 한 집 리뷰를 좀 더 읽어보니 98퍼는 곱창구이 얘기만 하더라구요.
호기심을 못이기고 시켜봤는데 신세계였습니다.
곱창에 돼지갈비st한 양녕을 입히고 불에 구운듯한데
이렇게 야들야들 탱글탱글하고 찰진 식감일줄은 몰랐습니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암뽕순대는 포장주문으로 들고갔습니다.
숙소에 돌아와 좀 쉬고서 점저 먹으러
점저는 스테이크 솥밥.
밥돌이 취향저격인 맛이었습니다.
과하지 않은 후추와 버터의 첨가도 좋았고
기호에 맞게 와사비나 스테이크소스를 얹어먹는것도 맛났습니다.
그리고 조금 걸어서 바로 근처에
보고싶었던 아시아문화전당을 산책했습니다.
비가 와서 축축한 날이었지만
굉장히 큰 면적의 공간이 매우 개방감 있게 트여있으면서
주변 도로나 보행로, 건물과 연계감이 좋아보이는 구조여서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공공시설이 있다는게 많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인 친구 가족 어떤 구성으로 놀러와도 괜찮아보였습니다.
문화전당안의 카페에 들러서
초코쉐이크 한잔 빨고
시내구경 쪼끔 더 하다가
들어와서 암뽕순대 포장주문 해온걸로 간식.
따끈따끈하게 막 나온 맛이 아닌걸 어느정돈 감안해야겠으나
평범한 찹쌀순대의 맛에 길들여진 제게는 크게 와닿는 맛은 아녔습니다.
막창으로 감싼것이 특별히 더 매력있는것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간이 일반순대보다 훨씬 약한 편이어서
뭘 찍어먹지 않으면 상당히 무미無味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걷기 15일차: 동광주에서 서광주(아마도)
시장구경을 하며
짧게 비를 맞고 걸어서
이날 숙소 가까운 곳에 마사지 하는 곳이 있어
온몸의 근육을 먼저 조지고
속소에 도착해 배달주문 받은 닭을 뜯었습니다.
구운 닭도 상당히 맛있네요 같이 온 소스도 좋았고.
걷기 16일차: 광주에서 나주
아직 좀 흐리고 쌀쌀했으나 다행히 비는 말끔히 그쳤습니다.
걷기 시작했습니다.
단일 가게로써는 제가 본 중에 그
어느곳보다도 제일 간판이 시끄럽고 자기주장이 쎈 곳이라서 한장 찍어봤습니다.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지런히 걸어서
전전날 곱창구이 먹으러 왔을땐 지하철 타고 왔었던
송정역시장을 이번에는 걸어서 왔습니다.
떡갈비 골목이 유명하대서 아점으로 한번 먹어봤는데
막 기억에 남을 정도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너비아니 정도의 상상을 하던 저에겐
"오 좀 고기 씹히는 식감이네" 정도였는데 근데 그냥 그걸로 끝.
아점먹고 걷다가
한옥을 꾸민 카페에 들어가
달달한 대추계피차? 로 몸과 목을 데우고
갤듯말듯한 구름 밑을 더 걸으며
저멀리 집냥이인지 들냥이인지에게 아는척도 좀 해보고
다시 카페에서 휴식. 코코아로 당분 보급.
정말 날이 개는건지 안개는건지 모르겠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걸어서 나주 입성.
어깨가 비명을 질러대서 나주 시내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약국에 들어가 파스를 부탁드렸더니
약사선생님께서 파스와 에너지드링크를 무료로 지원해주셨습니다. 🙇🏻♂️🙇🏻♂️🙇🏻♂️
궁금했던 나주곰탕으로 저녁을 했습니다.
맛이 나쁘진 않았으나 같은 국밥계통이었던 전주 떠나던 날의 콩나물국밥, 담양 떠나던 날의 모듬국밥과 비교하면
그에 견줄만한 만족감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일이 있고 기다리는 줄이 안길면 한번은 먹어봐도 좋다 정도의 느낌.
이날 숙박은 궁금해서 한옥스테이를 해봤는데
겉의 모양새는 근사하게 한옥스타일로 되어있으나
안에는 천장고가 매우 높고 모던하게 꾸며져 있어서
정말 근사한 곳이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한옥을 개조한것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신축을 한옥 스타일로 세워올린것이라고 호스트님께서 설명해주셨어요.
호스트님께서 곶감을 지원해주셨습니다 🙏🏻
이날은 걷는중 뭔가 묘하게 몽롱한게 이거 몸살인가 뭔가 하면서 좀 헷갈리는 날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전날 마사지 선생님께서 마사지 받고나면 몸살 걸린거 같은 느낌이 들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셨던게 뒤늦게 기억이 났었습니다.
진짜 어깨 등 허리 골반 다리 모든 곳을 정성스레 조져주셨는데 물리적인 측면에서는 정말 온몸을 뚜들겨 맞은듯한 그런 감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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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진짜 한푼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 24.04.10 19: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