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스, 2016년 11월. 올레길이 시험적으로 만들어질 때부터 있었던 최초의 올레길이죠.
말미오름-알오름에서 시작해 일출봉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이 길이 왜 맨 처음이었나 이해됩니다.
1-1코스, 2020년 10월. 막판 우도봉 오르는 걸 제외하면 길은 짧고 쉬운데 관광객이 너무 많아~
우도에 가면 왜 항상 풀밭에 누워 낮잠을 한 숨 자고싶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2코스, 2016년 11월. 가을 해도 도왔지만 내수면 둑방길은 올레길 통틀어 최고 중 하나가 아닐지.
일출봉이라는 치트급 배경을 가진 성산포 성당의 전경도 잊지 못할 광경이었습니다.
3-A코스, 2021년 10월.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올레길을 통틀어 몇 없는 난이도 상의 코스 중 하나.
유명한 조아가지구 사진관과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지나는 사진 특집 코스이기도 하죠.
3-B코스, 2019년 4월. 유독 제주견이 많이 보였네요. 특히 저 녀석 꼼짝 안해서 죽거줄 알고 식겁;
마지막 표선 해변이 마침 썰물로 물이 전부 빠져 걸어서 건넌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4코스, 2019년 4월. 어렵지는 않지만 길이가 길고 돌밭이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리는 코스였던가요.
제주가 재조명되던 즈음에 생긴, 이제는 무수히 많아진 제주식 카페들의 원조격 중 한 곳도 있죠.
5코스, 2015년 2월. 엉겁결에 처음 걸었던 올레길입니다. 숲, 해안, 경치까지 모두 갖춘 올스타!
처음 와서 이런걸 걷고 또 봤으니 바로 올레길에 푹 빠지는게 당연하잖아~
6코스, 2017년 4월. 쇠소깍과 오름과 폭포 등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서귀포 가는 길.
이중섭의 집을 포함한 미술관과 이중섭 거리, 올레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7코스, 2017년 4월. '이국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도시 속의 숲과 폭포, 정비된 아름다운 길,
그리고 이제는 지도에서 사라진 강정 마을.
7-1코스, 2021년 6월. 서귀포 외곽을 돌며 만나는 올레길 최고봉 고근산과 최대분화구 하논 마을.
인간적으로다가 이 길의 난이도는 상으로 올려야 맞다고 봅니다;;
8코스, 2015년 4월. 중문을 끼고 산 넘고 강 건너 해변을 걷다보면 펼쳐지는 주상절리의 행렬.
그리고 동양 최대 불당과 돌하르방의 이색 조합을 자랑하는 약천사의 위용.
9코스, 2020년 11월. 입이 딱 벌어지는 박수기정 절벽을 오르면 만나는건 의외로 광활한 밭들?
오르막이긴 해도 길이가 짧아 난이도 상 까지는 아니다 했더니 코스가 조정되며 두 배가 되었네요.
10코스, 2020년 11월. 산방산 기슭의 기가막힌 풍경, 송악산 안쪽의 기기묘묘한 지형과 식생들
뒤로 찾아오는 알뜨르 비행장의 서글픈 기억들.
10-1코스, 2021년 6월. 청보리 철이거나 말았거나 배를 타는게 문제지 가장 짧고 쉬운 가파도길.
귓가에 울리는 최백호의, '가파도 가봤어? (이젠 가봤어) 청보리밭 보았어? (이젠 가봤다니까)'
11코스, 2016년 4월. 올레길에서 곶자왈을 경험할 수 있는 두 코스 중 하나..인데 곶자왈은 없고
꽃사진 뿐이네요. 성수기는 피해서 다니다보니 꽃피는 계절에 간게 이 때 뿐이었던지라^^;;
12코스, 2020년 9월. 제주도 생성 100만 년의 기록들 위로 어김없이 찍혀있는 일본군의 흔적들.
하지만 이제는 오징어 말리는 평화의 섬이라네~
13코스, 2020년 9월. 특색있는 제주에서도 돋보이는, 숲길을 거쳐 다다른 의자 마을의 의자 공원.
길 끝에서 만난, 알자스에서 오셨다는 어떤 노부부의 덕질 카페도 여느 박물관 못지 않습니다.
14코스, 2021년 2월. 일만 킬로미터 넘는 거리를 해류 타고 건너와 싹을 틔운 생명력에 경의를!
그림으로 그린 듯한 비양도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걷다보면 어느새 길었던 길이 끝나네요.
14-1코스, 2021년 2월. 델토로 아저씨 영화 한 편? 올레길에서 곶자왈을 경험하는 코스 두 번째.
이 경험으로 또 빠져들어 곶자왈 도립공원과 환상의 숲 곶자왈을 찾아가게 되었더랬습니다.
15-A코스, 2015년 2월. 겁없이 2월 초에 찾아가서 제주의 눈보라를 몸으로 배우던 뉴비 시절.
점점 익숙해지면서 걷기 좋은 철에만 찾아가다보니 이 때의 객기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15-B코스, 2023년 3월. 그리고 처음 걸었던 그 부근을 마지막에 다시 찾아와 또 걷게 되었죠.
절반 정도는 이미 걸었던 길이지만 바뀐 모습들을 보며 8년의 시간이 짧지 않았다는걸 새삼.
16코스, 2015년 9월. 그래봐야 수령이 400년에 이른다는 곰솔에게는 그저 찰나일 뿐이겠지만요.
유적으로 남은 고려 삼별초의 항쟁도 핍박으로 이어진 제주의 역사 속 한 페이지가 되었구요.
17코스, 2015년 9월. 굳이 올레길이 아니어도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을 제주 원도심 관광 코스.
마음속 스승 중 한 분이 이 근처에 계셨는데 지금은 은퇴하셨죠. 건강히 오래 계시기를~
18코스, 2015년 7월. 나름 4.3을 안다고 생각했건만 마을 전체가 불타고 터만 남아버린 곤을동을
맞닥뜨렸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더군다나 제주 시내와 제주항 바로 옆이건만.
19코스, 2015년 7월과 2020년 2월. 태풍에 중도 포기했던걸 다시 채워넣는데 5년이 걸렸었군요.
흥겨웠던 스테핑스톤 음악축제의 기억도 코로나 이전이니까 가능했을라나~
20코스, 2020년 2월. 육지 사람도 제주 좀 다니면 자연스레 알게되는 김녕의 풍차, 구좌의 당근.
백사장에 '원가온 내남편'이라고 글을 쓰는 소녀를 보고 웃음지었는데 알고보니 애니 주인공?
21코스, 2020년 10월. 나지막한 봉우리가 두 개 겹친 모습이 너무나 육지같아(...) 이색적이었던
지미봉을 거쳐 길은 다시 출발점인 일출봉으로.
체력과 관절(...)에 문제없는 분이라면 하루에 한 코스씩 한 달이면 몰아서 걸을 수 있을텐데
딱히 계획없이 어쩌다 시간나고 생각날 때 띄엄띄엄 걷다보니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사실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보다는 이제 더 걸을 올레길이 없다는 아쉬움이 큰가 싶기도 하지만
올레길 말고도 제주는 넓고 걸을 길은 많으니까~
별 내용 없지만 코스별 기록은 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glasmoon00/223057041404
(IP보기클릭)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