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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제가 어린 시절에 이야기입니다.
저는 아직도 그날 일이 후회됩니다….
어렸을 땐 잘 몰랐지만, 그 선택을 하면 안 되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으니까요.
그 일은 시작된 건 제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이었습니다.
저는 꿈에서 어떤 사람을 보게 됩니다.
처음 그 사람을 봤을 때 그 사람은 멀리서 가만히 저를 지켜보는 거 같았습니다….
그때는 아직 먼 거리여서 그 사람에 형상을 잘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계속 저를 보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그냥 일시적인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에도
꿈에서 계속 똑같은 사람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달라지는 건 그 사람과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꿈에서 똑같은 사람을 4번 정도 보았을 때쯤에 드디어 그 사람의 생김새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은 검은색 옛날 한복 같은 옷이었고 머리에는 검은색 갓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어린 저는 그 사람에 정체가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리고 제 일생에 가장 후회되는 선택을 한날.
그날 일이 꿈인지 현실인지 아직도 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자다가 깬 거 같았는데
그 사람이 제 옆에 가만히 서서 있는 거였습니다. 저도 가만히 그 사람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보라색 입술에 회색 피부 한곳을 응시하고 있는 눈.
그 검은 사람한테 표정은 없었습니다. 창백하다고 할까요. 정말 어떤 감정도 느낄수 없는 얼굴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가만히 절 쳐다보더니 자기 손에 들고 있던 책을 펼쳐서 그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저를 바라봅니다. 왜?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는 거지. 그때 저는 그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렇게 제가 정신을 차렸을 땐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날 본 그 사람에 잔상이 제 머릿속에 남아있었습니다.
꿈인지 현실인지 잘 구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날은 토요일이었는데 아빠·엄마와 나들이를 가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금방 꿈에 대한 건 잊고 얼른 나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이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저에게 어떤 소리가 들려옵니다.
딸랑딸랑딸랑딸랑…. 처음 들어보는 방울 소리였습니다. 저는 주변을 둘러봤는데 어디에서 소리가 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제가 그 소리를 찾아 계속 이곳저곳을 보는 행동을 하자. 아빠가 저에게 물어왔습니다.
"우리 딸 왜 그래?" "아빠 계속 방울 소리가 들려"
"방울 소리? 아빠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아빠는 웃으시며 그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저는 갑자기 나들이를 가기 싫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빠 나 나들이 가기 싫어"
아빠는 저에 갑작스러운 행동에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때 전 제가 최근에 본 꿈에 관한 걸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딸이 무서운 꿈을 꾼 것 때문에 불안해 한다는 걸 느꼈던 걸까요?
"딸 그 꿈 아빠가 살게. 자 여기 500원~"
그렇게 말하는 아빠는 500원을 제 손에 쥐여주었습니다.
"딸 그 꿈 아빠한테 판 거다~ 무르기 없기~" 아빠는 웃는 모습으로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신기한 건 아빠가 제 꿈을 사자마자 방울 소리가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거짓말처럼 아빠가 돌아가셨습니다.
저 때문에 나들이를 가지 않았지만, 아빠는 저에게 줄 선물을 사서 오는중에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그대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믿기지 않는 현실…. 그때 저는 아빠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습니다. 지금까지도 평생 그렇게 많이 운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성장하면서 제가 본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부터 그날 아빠에게 제 꿈을 판 선택을 한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그날 저는 그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제 소중한 아빠…. 아빠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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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썩아빠님이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 22.02.08 20:5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