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일본 여행기: 교토 오야마자키 야마자키 증류소 견학
작년 일본 여행 때 방문한 식당입니다.
이 식당을 발견한 계기는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교토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구글 맵을 보다 아주 우연히 스치듯 평점이 상당히 높은 곳을 발견한 게 그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여행 계획을 하며 교토의 파인다이닝을 알아보는 중이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식당은 2인이상만 받아 식당 스케줄을 거의 포기하려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이 식당에서 1인가능하다는 확인을 한 데다, 평점도 높았기에 예약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자세하게 알지 못하지만, 듣기로 일본 맛집 평가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 3.5점 이상이면 맛집이라는데, 제가 확인했을 당시에는 4점 이상인 점수대 여서 신뢰가 갔습니다.
가라스마 역에서 내려 도보로 찾아갔습니다.
위치가 주택가 한 가운데라 찾기가 매우 어렵더군요.
입구입니다.
운영은 점심, 저녁 2개의 시간대로 운영되며, 9인석 카운터에 사람이 모이면 정해진 요리를 주는 방식입니다.
오늘의 주재료 입니다.
제가 간 때가 가을이라, 가을 주제로 한 코스였던 것 같습니다.
설명으로는 이와테 현 산 송이버섯이라고 들었습니다.
최초 주어진 반상입니다. 이 위에 요리를 올려주는 방식이더군요.
조미된 밤 위에 송이버섯 솥밥을 올려 내왔습니다.
서빙 전 직원 분께서 시소가 들어가는데 괜찮으냐고 더블체크를 하시더군요.
아마 외국인들이 시소 향에 거부감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이 있으셨던 게 아닐까 합니다.
밤은 굉장히 상품성이 높은 걸 사용한 것 같았습니다.
알이 굵고 동그란 모양이 엄청나게 예쁘더군요.
송이 향은 휘발성이 강한 건지, 향이 빠르게 날아가서 좀 아쉬웠습니다.
식당 한 켠에 있던 숯 화덕입니다.
이 식당에서 나오는 구이 요리는 전부 이 화덕에서 구워지더군요.
두 번째 요리를 굽는 중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꼬치고기라고 부르는 ‘카마스‘라는 어종이라고 설명하더군요.
제 옆 자리의 오사카 말씨를 쓰시는 손님 분께서 친절하게도 번역기를 써서 제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방금 구워진 꼬치고기를 유채잎과, 유자를 베이스로 한 고명을 올려 내 왔습니다.
제법 짭짤한 소금 간에 담백한 흰살생선살이 탄력이 있었습니다.
쌀알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도미, 쿠로이와다케, 구운가지가 들어간 맑은 국입니다.
쌀로 된 튀김 옷이 정말 좋더군요.
공기층이 많아 가볍고 경쾌하게 바삭거리는 식감에, 속의 도미는 퍽퍽하지 않고 적당히 부드러웠습니다.
쿠로이와다케는 아마 석이버섯 같은데 확실하지 않네요.
‘이세에비’라고 불리는 닭새우 입니다.
조리 전에 사진을 찍으라고 손님들마다 찾아 가며 보여주시더군요.
회 접시입니다.
참치, 아까 보여준 닭새우를 화로에 살짝 구운 뒤 낸 것, 간장은 그냥 간장과 성게알 간장입니다.
저 성게알 간장이 진짜 맛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진짜 다 마시고 싶을 정도였어요.
좀 더 가까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 참, 와사비도 생 와사비를 직접 갈아 올린 거더군요.
적은 자극에 간 와사비 특유의 크림같은 식감이 좋았습니다.
석쇠에 굽기 전 송이버섯입니다.
그리고 이건 화로에서 통구이를 하기 전에 보여주시는 은어입니다.
펄떡거리는 걸 느끼기 위해 동영상을 찍을 걸 그랬습니다.
석쇠에서 구워낸 송이버섯입니다.
이게 맛은 있었는데 매우 아쉬웠던 건, 송이 향이 너무 빨리 날아간다는 거였습니다.
비싼 송이인데 그 향을 즐길 틈이 너무 짧았습니다.
가까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까 보여드린 활 은어를 화로에서 통으로 굽는 사진입니다.
은어가 구워지는 사이에 튀긴 송이버섯을 보여주시며 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셨습니다.
튀긴 송이를 먹기 위한 소스입니다.
왼 쪽은 소금이고, 오른쪽은 식초, 맛술을 섞은 간장입니다.
튀긴 송이, 튀긴 갯장어(하모), 튀긴 은행을 함께 내왔습니다.
이 요리가 참 맛있었습니다.
왜냐면 이 날 내왔던 송이 요리 중, 가장 향이 오래 가고, 강했거든요.
먹으면서도 으레 ‘송이하면 구이지!‘라고 생각하는 선입견 때문에, 구이보다 맛잇었던 튀김에 조금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까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가장 아래 깔린 튀김이 갯장어인데, 이 갯장어를 보고 조금 즐거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방문했던 시기가 10월이었거든요.
여행 계획 당시 갯장어 요리를 먹을 수 있나 검색했을 때, 교토 갯장어 요리들은 계절메뉴 취급이라,
늦어도 9월 중순 전에 거의 다 시즌아웃이 되어서 먹지 못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먹게 되어 소소한 즐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마스입니다.
유채, 초절임무, 호두, 참깨, 당근, 고기(아마 소고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은어 통구이입니다.
맛은 매우 좋았습니다.
알이 가득 밴 데다 기름진데도 불구하고 산뜻한 맛이었습니다.
사실 기름진데 산뜻하다는 말 자체가 모순된 표현인데, 달리 이 이상의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군요.
은어구이에서는 수박향이 난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아는 요리사 분 중 한 분이 맛있는 은어구이이의 유일한 조건은 ‘좋은 은어’라는 말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 말에 정확히 부합하는 은어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은어 단면을 가까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굽기 전의 꽁치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보여주셨습니다.
꽁치 역시 밤, 송이와 함께 가을의 대표 식재지요.
그리고 추측하기로는 낚시로 잡은 게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제가 이런 추측을 한 이유는 꽁치 몸체에 상처가 하나 없이 윤이 나는 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개 저런 예쁘게 빠진 생선은 그물이 아니라 줄낚시로 잡기에 그렇지 않을까 추측을 해 봤습니다.
꽁치를 화덕에서 굽는 도중, 차완무시가 나왔습니다.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제 견문이 짧아 의도하신 건지 알 수 없지만 이 정도 되는 곳에서 내 오는 차완무시에 기포가 있더군요.
대개 이런 경우에는 밑준비 시간이 짧았을 때 나타나던데,
원래 기포를 의도하셨던 건지, 아니면 실수를 하신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맛은 있었습니다.
백미밥, 야채절임(츠케모노), 장국, 꽁치구이를 합쳐 꽁치정식이라 이름지었다는 설명과 함께 내온 요리입니다.
이때 옆 자리의 오사카 손님께서 농담조로 츠케모노랑 김치 중 뭐가 더 나은 것 같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저는 ‘애석하게도 저는 한국인입니다.’라고 대답하면서, 하지만 지금 먹는 야채절임도 맛있다고 답을 했었습니다.
백미밥입니다.
맛있고 잘 지은 밥이긴 한데, 너무 적은 감이 있긴 했습니다.
꽁치구이입니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 마리 통으로 다 먹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장국입니다.
이건… 사실 기억이 희미해서 장국이라는 것 외에 기억에 남은 것이 없네요.
안에 재료로 전복이 들어갔던 기억이 나는데, 정확히 기록을 해 놓지 않아서 상당히 기억이 희미합니다.
송이 버섯을 넣은 소바입니다.
뚜껑을 열면 이렇게 송이가 잔뜩 든 소바가 나옵니다.
소바는 정말 좋은 메밀을 써서 즉석에서 뽑아낸 것 같았습니다.
메밀 향이 매우 강하더군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메밀 향이 너무 강해서 송이 향이 죽는 감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 외엔 좋았습니다.
디저트로 나온 포도 젤리입니다.
상단은 샤인머스캣 젤리, 하단은 포도 셔벗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즉석에서 빚어 낸 찹쌀떡(다이후쿠)입니다.
정말 눈 앞에서 직접 빚은 다음에 올려 주셨습니다.
안에는 고운 팥소가 들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것이 말차였습니다.
이 말차를 끝으로 요리가 모두 끝났으며, 거의 2시간 30분 가량이 걸린 식사였었습니다.
좋았냐 물어본다면 좋았었다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나름 뜻깊고 맛있는 식사였었습니다.
1인 가능하다는 점이 참 행운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맛집인 것 같기에, 외국에서 온 여행자 입장에서 현지인의 고급 다이닝이 어떤 맛을 보여주는지 체험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가 보고 싶습니다만, 그럴 기회가 날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IP보기클릭)221.143.***.***
(IP보기클릭)218.51.***.***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121.145.***.***
(IP보기클릭)118.37.***.***
(IP보기클릭)112.172.***.***
(IP보기클릭)61.75.***.***
(IP보기클릭)221.151.***.***
(IP보기클릭)1.227.***.***
(IP보기클릭)121.129.***.***
(IP보기클릭)118.34.***.***
(IP보기클릭)106.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