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야스 : 야, 형 성묘 갔다 와서 뭐라도 먹자, 죠스케.
죠스케 : 난 별로 배 안 고파.
어? 이탈리아 요리점이 생겼어. 이 앞이라는데?
이 앞은 공동묘지라고. 이런 곳에 가게 내면 손님이 오겠냐?
죠스케, 그런 독특한 점이 오히려 끌리잖아.
틀림없이, 이거 못 참겠네. 군침이 츄릅! 하는 맛일 거야! 가자고!
여긴가? 쭉 빈 집이었던 것 같은데.
개조한 건가? 분위기 좋은데~ 헤헤
토니오 : 어서오십시오. 두 분, 자리에 앉으십시오.
저, 외국인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손님. 전 이탈리아인입니다. 토니오 트라살디.
이거 행복한 걸! 진짜 이탈리아 요리를 먹을 수 있겠어!
빨리 메뉴 보여주세요!
메뉴? 우리 식당엔 그런 건 없어.
뭔 말이야? 메뉴가 없다는 건.
그러니까, 손님 나름에 따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뭘 먹을지 정하게 메뉴 보여달라고.
아니아니, '제가' 손님을 보고 요리를 정한다는 얘기에요.
뭐야 그게!? 손님이 먹고 싶은 걸 안 먹여 준다는 거야!? 앙!?
...당신, 어제 설사하셨죠?
에!?
장의 벽이 상했군요. 거기다 수면부족... 4시간 정도밖에 자지 않았군요? 눈이 부어있을 겁니다.
잠깐 왼손도... 흠흠... 오른발에 무좀이, 충치가 둘, 왼쪽 어깨에 통증이 있지요?
어떻게 안 거야!? 전부 맞았어!
전 양손을 보면 몸 전체를 알 수 있습니다.
전 사람들을 쾌적한 기분으로 만들어주는 요리를 추구하며 세계를 여행해왔습니다.
그리고 그걸 저의 조국 이탈리아 요리에 반영했지요.
전 여러분을 쾌적한 기분으로 만들어 줄 요리를 내드릴 겁니다.
오-! 설명이 길어졌군요. 이 쪽의 손님께선?
나? 난 그다지 배는 안 고프니까, 카푸치노로.
Ho Capito. (알겠습니다.)
어이, 오쿠야스. 헬시 푸드란 건 건강을 따진답시고 대체로 맛이 없는 법이야.
조금이라도 맛 없으면 돈 내지 말라고.
어...
...!!
이 물.. 아니, 미네랄 워터인가?
왜 그래?
이!! 이런 맛있는 물 나 태어나서 처음 마셔봐!
뭐랄까..! 기품으로 가득 찬 물이라고 할까... 예를 들자면 알프스에서 하프를 튕기는 공주님이 마실 법한 맛이랄까!?
오! 지.. 진짜다! 맛있는데!
크으-! 마쉬써!!
왠지.. 너무 맛있다 못해 눈물 나오기 시작했어...
야, 아무리 그래도 눈물 흘릴 것까진 없잖아.
물이 너무 맑은 탓인가? 손수건 좀 빌려줄래? 눈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어.
우와아아아악!!!
뭐야? 이 눈물은? 끝없이 흘러나와!
오... 오쿠야스! 네 눈알, 주름져서 흐물흐물거리고 있어!
Momento! 당황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 자식! 오쿠야스한테 뭘 마시게 한 거야!
진정하세요. 눈알이 쭈그러든 건 일시적인 것입니다.
그 물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의 오천만년 전 눈을 녹인 물로... 수면부족을 해소시켜주는 물이에요.
당신도 마셨는데 눈물이 나오지 않는 건 당신은 어제 충분히 수면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죠스케! 졸음이 싹 가셨어! 10시간 푹 잠들고 일어난 마냥 빠삭한 기분이야!!
진짜냐!? 오쿠야스!? 아무렇지도 않아?
죠스케, 태어나서 이런 맛있는 물을 마시면 눈물 정도는 나온다구!
자, 요리를 계속 진행할까요?
Antipasto(전채)는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 샐러드입니다.
모, 모차차?
모짜렐라 치즈란 지방을 제거한 부드럽고 신선한 치즈입니다. 이탈리아에선 모두 선호하는 음식이지요.
자, 드셔보세요.
뭐, 제법 괜찮긴 하네. 괜찮아. 상당히 괜찮아.
그래도 왠지 영 애매하단 말이야. 맛이 그다지 나질 않네, 이 치즈.
아니, 아니! 토마토와 같이 입안에 넣는 거에요!
뭐!? 토마토랑 같이~? 뭐, 외국 음식은 어차피 일본인하고 미각이 대체로 안 맞는다고. 아~음.
뫄아아아아시써어어어어어어~~~!!!!!!
산뜻한 치즈에 토마토의 촉촉함이 어우러진 맛이야! 치즈가 토마토를! 토마토가 치즈를 서로 돋보이고 있어!
하모니라는 겁니까!? 맛의 조화란 겁니까!?
야, 오쿠야스! 나도 한 입만 주라!
싫다, 뭐~ 너도 주문하면 되잖아. 절대로 못 줘. 굶어죽기 직전이래도 절~대 못 줘!
쪼잔한 자식이라고 생각하곤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할 수 없지. 나도 한 접시 주문할게.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깨결림이 해소되는 건 어깨결림을 가지신 그 쪽 손님분 뿐이라서요...
그러고 보니 왠지 목의 밑둥 부분이 뜨거운데!
손님... 상의를 벗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왜.. 왠지! 가려워졌어! 어.. 어깨가 무진장 가렵고 뜨거워!
그건 때입니다. 어깨부분의 신진대사가 원활하고, 피가 잘 통하고 있다는 증거죠.
지금 드신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의 칼슘과 비타민이 갑상선을 특별히 활발하게 기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계속 긁어 때를 내보내 주시길.
으오오오오오오!!!
오쿠야스! 그만 둬! 소프트볼만큼 쌓였다고! 어깨살이 도려나가고 있잖아!
아냐...! 죠스케... 이건!
가벼워! 어깨가 엄청 가벼워! 풍선이라도 단 것 같아!
어깨결림이 싹 가셨어! 저 사람은 천재야! 토니오란 요리사는!
아니.. 역시 이상해. 너무 이상하다고! 여기 요리는...
다음은 Primo Piatto (제 1요리). 파스타 요리입니다.
이름하여 창부풍 스파게티!
혹시 여기 고추가 들어있나요?
네, 고추가 들어있습니다. 창부풍 스파게티는 이탈리아 요리 역사상 가장 오래된 파스타 소스 중 하나이지요.
그게.. 솔직히 저... 매운 거 못 먹거든요. 카레라이스도 사과랑 벌꿀 들어간 버몬드 카레 단맛이 아니면 못 먹는데다,
초밥의 와사비도 못 먹어요.
...매운게 질색인 거면, 오쿠야스. 먹는 거 관둬.
... 그런가요. 매운 거에 약하신 거군요. 파스타의 대금은 치루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전 메인 디쉬를 만들러...
하지만 저의 스파게티는 매운 게 약하신 분들도 드실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답니다.
나 인정해주고 싶다구~ 토니오의 요리 실력을~ 저 사람은 틀림없는 천재야!
아니, 먹지 못하는 게 럭키였을 지도 몰라. 아까부터 수상하다고. 소프트볼만한 때가 나오고, 눈물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그런가? 그 정돈 평범하다고.
난 그 때 하자마가 말한 게 생각난 거라고. '스탠드사'는 '스탠드사'끼리 이끌린다는 것 말이야.
...오쿠야스, 맵다면서 계속 먹지 말라고!
그러게 말이야. 난 매운 거 못 먹는데 말이야. 그런데 소스가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된단 말이야.
뭘 먹고 있는 거야, 임마!
그게... 나도 모르게 먹어버렸어. 한 번 맛을 보고 나면 끌려들어가 버리는 매움이랄까...
우와아아아아아 배가 꺼져간다!!! 먹으면 먹을 수록 더 먹고 싶어져!!!
마아아쉬써어어어어어~~~~!!!!
오쿠야스 너 이빨이 빠졌어!
충치야, 이거! 차가운 거 먹을 때 시렸던 이빨이야! 으.. 우겍...컥.. 으가아아!!
이빨이 이렇게 빨리 돋아나다니... 이걸로 확실해졌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요리야!
이 스파게티를 재료로 되돌린다!
크레이지 다이아몬드!
우와아!? 뭐야!? 저 조그만 놈은!?
'스탠드'다. 역시 토니오는 스탠드사였어!
으으윽... 졸림도 가셨고, 어깨도 낫고, 충치도 나았는데... 배가... 배가 엄청 아파!
뭐!? 오쿠야스, 잠깐만 기다려!
토니오 자식, 뭘 꾸미고 있는 거야...!
메인 디쉬는 이미 완성된 건가.
후후후... 맛있게 먹는군.
메인 디쉬 '사과 소스를 곁들인 새끼양 등고기'는 성공인 것 같군...
카흑!
뭐얏!?
거기서 뭐하고 있지?
봤~구~나~!?
너! 훔쳐 보려고 들어온 겁니까!? 그냥은 못 넘어 갑니다! 각오해 주시죠!
그건 내가 할 말이다! 그 요리로 뭔 짓을 할 작정이...
오... 오쿠야스! 너 뭘 먹고 앉아있어!
참을 수가 없어! 배는 아프지만 먹지 않곤 못 배기겠다고!!
사과소스의 달콤시큼함과 새끼양의 육즙이 목을 타고 흐르는 게 행복감을 선사해!
이런 맛이 이 세상에 있다니!!!
뫄아아아시써어어어어어!!!!!
그 고길 먹지 마, 오쿠야스!!
커헉...!? 내.. 내장이...!!
오쿠야스!!!
당신, 그냥은 못 넘어 갑니다앗!!!
여기선 '비누'로 손을 씻으셔야 합니다!
엑..!?
용서 못해요! 허락 없이 조리장에 들어오다니 용서못해! 당신! 여기에 들어오기 전엔 손을 씻어야죠!
조리장은 청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구요!
비누...? 손을 씻으라고?
죠스케!
배의 상태가 개운해졌어! 갑자기 만복감이 가득 차오르고 있어!
배가 다 나았어!!
에에엑!?
잘 됐군요. 저는 손님께서 요리를 즐겁게 드시고 쾌적한 기분을 가지시는 게 최고의 기쁨이자 행복입니다.
그럼.. 당신의 목적은 진짜로 오쿠야스에게 좋은 음식을 먹여준다는 단지 그것 뿐이였어?
요리사에게 그거 외에 달리 무슨 목적이 있다는 건가요?
'그것'이 저의 삶의 보람입니다. 제가 바라는 전부죠.
하지만 당신, '스탠드사'잖아?
우리들도 그래.
오옷!? 믿을 수 없어!
저는 제 이상의 요리를 찾아 세계를 여행하고 있을 때 처음으로 제 능력에 눈을 떴습니다.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본 건 처음입니다.
하지만, 당신! 당신은 비상식이에요! 손도 안 씻고 여기저기 만졌죠!
조리장이란 곳은... 세균이 가장 큰 적이라구요! 그래서 제가 화냈던 겁니다!
무단으로 이곳에 들어온 건 절대 못 넘어 갑니다! 각오해 주세요!
[잠시 후]
디저트는 푸딩~?
켁! 난 불량배란 말이야. 푸딩 같은 건 애들이나 먹는 음식이라구...
뫄아아시써어어어어어!!!
역시 천재야!! 당신 같은 요리사가 있는 모리오쵸에 살고 있는 걸 자랑으로 생각해!!!!
무좀이 나았다!!
젠장.. 오쿠야스 자식... 한심하다, 나....
그럼, 다시 방문하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Graz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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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음식갤엔 글을 처음 써보네요.
지난 주에 송년회를 보낼 때 메뉴를 정하다 우연히 먹게 된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의 조합이 너무 맛있어서
오쿠야스가 먹었던 메뉴를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해서 다 같이 의기투합해서 재료를 준비하고 만들어 먹었습니다.
원작이랑 재료는 살짝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전부 맛있게 먹었네요!
이 글을 보신 분들도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는 맛있는 저녁과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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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을 기대하면서 만들긴 했지만 정말 가게 될 줄은 몰랐네요. 심지어 맨 위라니!
즐겁게 봐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보너스로 에프터 사진 몇 개만 올릴께요.
사진찍기가 끝나면 플레이팅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먹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발사믹 소스는 별로 맛이 없었습니다. 쓰기 어려운 소스인듯 해요.
어디선 토마토랑 모짜렐라 치즈 먹는데 발사믹 쓰는게 아니라고 했던 거 같기도 하고... 취향껏 먹읍시다.
스파게티는 음 너무 광적으로 먹어서 사진이 없네요.
소스인 줄 알고 토마토 페이스트 비스무리한 걸 사버렸는데, 치킨 스톡이 우리를 살려주었습니다. 치킨 스톡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원작재현대로 페페론치노(작고 매운 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살려서 오쿠야스 같이 홀린 듯한 느낌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스파게티는 추천!
양고기는 새끼양...은 아니고 주변에 파는 양고기를 찾다 먼저 보게 된 램숄더렉을 사서 구워봤습니다.
제가 생각없이 냉동실에 넣어버리는(...) 바람에 해동에 애를 먹었지만 어찌저찌 노하우를 살려 해동을 잘 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가 바질, 후추 등의 향신료로 밑간을 해주어 더욱 맛있게 되었어요. 안 좋은 냄새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양고기 굽는게 처음이 이정도면 숙련자의 맛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사과소스는 기업비밀. 달콤한 게 기묘하지만 맛있는 조합이였습니다. 토니오 말대로 어려운 조합인 거 같아요.
사진에 나온 메뉴명을 말씀 드리자면
물 : 킬리만자로의 만년수가 지구를 타고 돌고 돌아 한국으로 오게 된 물
전채 : 들어가선 안 될 게 들어간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샐러드
제1요리 : 창부풍 새우잡이배 밀어해안 스파게티
메인 디쉬 : 모리오쵸 자연의 넓은 들판에서 자랐을지도 모르는 사과소스 양고기 스테이크
디저트 : G●2○에서 산 푸딩
입니다.
마지막으로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는 고기 구은 친구가, 나머지는 제가 그렸습니다.
진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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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지금 뭘 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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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없수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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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시죠 준비!! 나는 요리사가 될 노력하고 있다! 오쿠야스는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행복 다이!! 오쿠 카시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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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 내리면서 딱 이생각했는데 ㄷㄷㄷ | 17.12.24 0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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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응... 어? | 17.12.25 1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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