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뇌 수술받고 나서
운신하는게 어려우셔서 제가 밥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레시피는 어머니가 알려주셨고 그냥 그대로 한거라
사실 제가 요리를 했다기 보다는 아바타 역할만 ㅎㅎ..
아부지가 밭에 가서 냉이를 캐왔는데
냉이는 봄에만 나오는건 줄 알았건만ㄷㄷ
냉이 씻는게 매위 귀찮던..흙이 무슨..
생긴건 못먹게 생겼어도 은근 국물 시원하고 속이 편안해집니다
그냥 콩나물 국밥 느낌이에요
이건 제가 좋아하는 김치 볶음
평상시에도 가끔 하던거고 맛은 원래 김치 맛이 중요하니깐
부담없이 만들었습니다
그냥 설탕 좀 넣고 기름 좀 넣고
쉐킷 쉐킷 하다보면 되더라구요
그리고 굴하고 문어를 사다가 삶아 먹었습니다
재료 손질은 낚시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하심 ㅋㅋ
굴 까고 나니 굴은 조금이고 껍질 쓰레기가 9할 ㄷㄷㄷ
굴하고 문어는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재료샷 뿐이네요
문어는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 놓고 얼린 뒤 잘라서 초장 찍어먹었습니다
그 다음은 세상 제일 쉬운 콩나물국
그냥 파썰고 마늘 썰고 간하고 콩나물 넣고
끓이면 끝인 간단간단
그 다음엔 오이 소박이를 하려고 했으나...
오이 소박이 특유의 +(십자가) 칼질이 어렵길래 그냥
그냥 토막 치고 ㅋㅋ 소금 촵촵
그냥 잘 버무리고
간 본다는 핑계로 자꾸 스틸스틸 ㅋㅋㅋ
그래도 충분히 남아서(?) 가족들 모두 먹었습니다
엊그제는 양지사다가, 깻잎, 고사리, 시골서 농사짓은 들깨가루, 양파, 대파,마늘
다 때려박은 육개장 끓였는데
하고 나서 힘들어서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네요 다음에 다시 해보는 걸로!
어머니가 수술하신 뒤로 가족들은 제 음식(?)에 시달리고 있네요 ㅋㅋㅋㅋ
이상 요리 아닌 요리 후기였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 수술은 잘 되서 집에 잘계시구요
막 움직이거나 일하거나 하는걸 기력이 떨어지셔서 못하시는거고
(잔 두통이나 이런게 있어서)
화장실 가고 식사하시고 이런건 아무 문제 없어서
크게 힘들거나 한 건 없습니다
머리에 스탬플러 심도 다 뺐구요
조심하는 시기일뿐이에요
다만 가족 모두 저의 요리로 미각 테러를 ㅋㅋㅋ
한달만 지나도 일상생활 하실 수 있을거 같아요 그때까지는
모두 미각 테러를 당할뿐 ㅋㅋ
헐..
오른쪽에 왔네요 ㄷㄷㄷ
루리웹하고 처음인데
음갤에 처음 올려본 이런 부족한
요리아닌 요리들이 오른쪽에 오다니 부끄럽습니다
어머니는 무사히 회복중이십니다
비파열성 대동맥류에 의한 클립결찰술이라고
뇌동맥 터지는걸 예방하는 수술인데
올해 초 이모가 뇌대동맥이 파열해서 돌아가셨고
혹시나 해서 어머니도 있나 싶어서 검사하고 수술하게 된거거든요
무사히 수술도 끝나고 기력은 좀 떨어지셨지만 무사 회복중입니다
감사합니다 ㅠ ㅅ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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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에게는 추천을 드려야한다고 배웠습니다.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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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르는 닥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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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쾌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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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는 추천입니다. 빠른 쾌유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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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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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훌륭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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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뭐더라... 펄프픽션 한 장면이던가요..? | 17.11.30 18: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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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이분은 효도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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