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한 소위 어른이 입장에서는, 어린이 날이 되면 뭐라도 하나 스스로에게 선물을 해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직 애라서 그래요. 하하.
보통은 프라모델 정도로 해결하지만 올해는 뭔가 좀 다른걸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달랑 아크릴판 4장을 살 일이 있었는데, 이게 워낙 소량이라서 아크릴 가격보다 배송료가 더 나오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식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엄청 싫어하거든요. 그냥 기분문제예요. 저것만 사기는 억울해서 뭐라도 아크릴판을 더 주문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 때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프린세스 데코 아트 보드!
작년 GO! 프린세스 프리큐어 방송 당시에, 프리티 스토어 오프라인 한정으로만 판매했던 장식품입니다.
그냥 아크릴판에 그림 인쇄되어있는 간단한 상품이지만, 오직 오프라인으로만 판매했던데다가 재고도 적게 풀렸기 때문에 구하는것 자체가 힘든, 소위 '레어 아이템'이었습니다. 물론 이제는 구할 수도 없는 상품이지요. 꽤 전에 여기 프리큐어 게시판에서 어느분이 이거 구하고 싶다고 수소문 하던 글을 본게 생각이 나서, 그럼 이걸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류는 플로라,머메이드,트윙클,스칼렛 프리큐어 4명에 트와일라잇까지해서 총 5개. 이왕 만든다면 풀 셋이 좋겠지요. 하하
간단하게 도면을 그려 봅니다.
사이즈는 친절한 리뷰글을 검색해서 알아냈습니다. 나머지 부속들은 아크릴 액자용 부속으로 주문.
그럼 이렇게 물건이 똭!
즐거운 마음으로 부품을 조립해 봅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아크릴 액자용 부속이 사이즈가 맞지 않습니다. 보통 액자는 3mm짜리 아크릴판 두개를 겹쳐서 만들기 때문에, 받침대가 6mm사이즈로 나온거였습니다. 이 보드는 5mm. 결과적으로 약 1mm정도 간극이 생깁니다. 이대로는 고정이 안되요. 아쉬운대로 고무링을 끼워보니 고정은 되지만 보기가 영 안좋습니다. 크기가 딱 맞는 와샤만 있으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세상사 그렇게 쉽진않지요. 하하...
그래서 그냥 다보를 갈아내버리기로 합니다.
문제 해결!!
본격적으로 작업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종이에 인쇄한 그림을 뒷판에 풀로 대충 붙여봅니다. 오오 생각보다 그럴듯 합니다.
이 기세를 몰아서 아이마스 비행기 만들고 쳐박아뒀던 데칼용지를 간만에 꺼내서 여차저차 이러저러 요리조리해서 마무리하면!
똭!!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의 프린세스! 큐어 플로라!
투명한 바다의 프린세스! 큐어 머메이드!
반짝이는 별의 프린세스! 큐어 트윙클!
심홍빛 불꽃의 프린세스! 큐어 스칼렛!
나야말로 진정한 프린세스(쑻) 트와일라이트
뒷면은 대충 이렇습니다.
정식 상품에 비교할바는 아니겠지만, 이젠 못 구하는 물건 이렇게나마 풀 셋으로 갖췄다는데 의의를 두는거지요. 양심에 살짝 찔리기 때문에 오른쪽 하단에 있는 라이센스 표시는 없앴습니다. 이건 라이센스품이 아니니까요. 하하
다 놓아두면 대충 이렇습니다.
이렇게 한곳에 놓고보니 뿌듯하네요. 맨 앞판의 보호 필름은 아직 안 벗겼는데, 아무래도 당분간은 그냥 이대로 보관할 것 같습니다. 하하
어린이날을 맞아 셀프 선물한답시고 삽질은 좀 했지만 꽤 재밌는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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