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등산가 하면 떠 오르는 아이템중에 피켈이 있습니다. 요새야 뭐 스틱이 대세지만 왠지 모르게 나무와 금속으로 이루어진 피켈은 꽤나 로망이 있는 아이템이지요.
그래서 몇년전에 하나 해외에서 구매를 했었습니다. 하필이면 설날에 겹치는 바람에 근 2어달만에 받았지만 말이죠.
전체 모습입니다. 꽤나 길이가 깁니다. 총길이가 90cm로 옛날 우드피켈이 길이가 짧은게 많은데 개중에 꽤나 긴 물건이 있어서
바로 구매를 했었습니다.
전 주인분이 등산하면서 자주 사용하셨는지 손때가 묻고 사용감이 묻어나오지만 어디하나 파손된 곳 없이
매우 멀쩡한 상태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마 처음 제작될 때 부터 공들여 제작된 물건이기 때문이겠지요.
전체적인 해드의 모습입니다. 요즘 나오는 피켈들에 비하면 매우 심심한 모양입니다. 오래된 피켈이라
대장장이 분께서 직접 쇠를 때려서 만들었기 때문이겠지요. 고풍스러운 맛이 느껴집니다.
얼핏 봐도 쇠가 무척이나 단단해 보입니다.
앞쪽 곡괭이(픽) 모습입니다. 아래쪽에 톱날처럼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끝은 원래 둥그랗게 처리가 되었는지, 아니면 전 사용자가 갈았는지 모르지만 날카롭지 않습니다.
뒷쪽 도끼(블레이드)부분입니다. 이것도 날은 있지만 날이 날카롭지는 않습니다. 사실 날붙이가 아니기 때문에 저정도 날이면 충분하지요.
전 주인이 실제로 사용해서 그런지 날 부분이 찍힌 자국들이 나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인 얼룩덜룩한 녹들이 보입니다.
선명한 로고. 망치로 철 도장을 때려서 새긴걸로 보이는 각인입니다. 무척이나 멋있습니다.
이 각인으로 구글링 해보니 '마에스터 F.롤링'이란 대장장이분이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 '풀프메스'란 곳에서 제작한 피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꽤 유명한 대장장이 분이신지 피켈 말고도 여러 등산 장비들이 나오더군요.
대략 덕분에 피켈의 연도를 추정할 수 있었는데, F.롤링 선생님이 1940년대에 제작한 피켈과
제가 구매한 피켈의 모양이 매우 유사했습니다. 70년대에 제작한 제품과는 디자인적으로 많이 차이가 나는것으로 봐서
최대40년대 최소 60년대 쯔음 제작하신 물건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뭐가 되었던 참으로 오래된 제품입니다.
아래쪽 스파이크입니다. 이것도 둥글게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전 주인이 갈은건지 원래 저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너무 뾰족해 다칠 염려가 없어서 마음에 들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스파이크를 고정한 못을 박은게 보입니다. 못을 박고 잘 갈아내서 잘 만져지지도 않습니다.
헤드와 몸통이 만나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세월의 흔적과 손때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해드와 몸통을 고정시키는 못 자국이 보입니다.
역시나 잘 갈아내서 만져도 티가 잘 안납니다. 나무는 만져보면 매우 단단합니다. 어떤 수종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드피켈
특유의 나뭇결이 잘 살아있어서 매우 마음에 듭니다.
피탈 방지용 스트랩입니다. 이게 있는 녀석도 있고, 없는 녀석도 있고 하던데 제거는 달려있는 녀석입니다.
띠가 움직 일 수 있도록 금속제 고리에 매달려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저 띠가 빠지지 않도록 피켈 몸통에 튀어나온 나사못이 박혀있습니다.
손목에 끼우면 딱 맞도록 금속 고리가 띠에 둘러져 있는데, 그게 빠져 도망가거나 손목을 꽉 조이는 것을 막는 금속 돌기가
띠 중앙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다방면으로 생각해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금속이나 목제애 비해서 띠는 여러모로 내구성이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받아 왔을때 이리저리 상해있어서
실로 꼬매서 더이상 파손이 되는 것을 막아주었습니다. 전 주인의 손때가 가장 많이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철제 고리는 이런식으로 통과됩니다. 조금 여유가 있게 헐렁헐렁합니다.
픽과 블레이드를 보호하는 가죽집 입니다. 실제 옛날 스타일의 커버를 구할 수 없어서 따로 쇠 가죽을 구해다 피켈에 맞게 재단해 직접 만들었습니다.
처음 가죽을 만져 본건데 생각 외로 멋있게 잘 만들어져서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래된 제품이지만 가끔 등산갈 때 들고다녀도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튼튼합니다. 유일한 단점이 요즘 나오는 스틱등에 비해서 무겁다는 점이지만
그만큼 튼튼하기 때문에 제 무거운 몸무게를 지탱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실로 멋진 물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래된 만큼 그런 중후한 맛이 있는 멋진 피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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