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고양이 사리온.
중성화 완료된 숫놈입니다.
작년 12월 1일에 저희 집에 올 때, 3개월 조금 넘은 조막만한 아이였습니다.
피부병이 나아가던 참이라 땜통이 좀 있었더랬죠.
카페트 밑에 숨어서 숨바꼭질도 하고
의자에 앉아 있으면 열심히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무릎냥이였지요.
열심히 올라와선 무릎 위에서 떡실신해서 자는 바람에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고...
피부병 약 먹이느라고 수건으로 돌돌 말았던 때 사진.
요새는 알약도 잘 먹네요.
집에 온 지 사흘 만에 양변기 쓰는 법을 익힌 영특한 아이.
우리 애는 천재인가봐요! (팔불출)
근데 물젖은 욕조에는 왜 자꾸 들어가서 노는지;;;
또 무릎 위에서 떡실신
침대 위에서 요상한 포즈로 잡니다.
이 놈이 뭔 짓을 하다가 들켜서 그런 표정이냐.
브러시와는 사생결단을 낼 기세입니다.
주인 닮아서 그런지 건프라 박스를 좋아합니다.
택배박스엔 잘 안 들어가네요.
6개월 무렵에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아아... 내가 고자라니...
세상 만사 다 부질 없다는 포즈.
수술하고 씌운 저걸 엘리자베스 칼라라고 하지만, 진짜 엘리자베스 칼라는 이것!
아빠가 뭐 하는지 궁금합니다.
빈백을 좋아하네요. 뭐 빈백 싫어하는 고양이 있겠습니까만.
편해서 그런지 만세도 불러 보고
캣타워 없는 집에서 올라갈 수 있는 제일 높은 데가 냉장고 위. 위풍당당합니다.
(근데 저 때 이후로 한 번도 안 올라가더라는 게 미스테리)
마냥 편하댑니다.
다리미판만 펼치면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노느라 정신 없습니다.
목욕만 시키면 아주 죽여라 죽여라 난리.
그래도 할퀴지는 않는 게 착한 우리 사리온.
퍼집니다. 속 편합니다.
여전히 택배 박스보다 건프라 박스가 좋습니다.
이렇게 은근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TV에 나오는 고양이가 신경쓰입니다.
이케아에서 침대 협탁을 사 왔더니 검역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럴 줄 알고 서랍만 있는 협탁이 아니라 선반이 있는 협탁으로 샀지.
궁뎅이 한 번 펑퍼짐합니다.
숫놈들은 중성화하고 나면 살이 좀 붙는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얜 너무 퍼져서 찐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다네요. 뒹굴.
너 편하면 됐지 뭐 더 있겠니.
9월 5일이면 한 살이 되는 사리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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