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며 원작자의 의도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왼쪽에서 두 번째 작고 통통한 안경 소녀, 1학년 신입생이자 취주악 초심자인 타케카와입니다. 취주악이 즐거울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호기롭게 입부했습니다. 그녀는 소리를 내기도, 유지하기도 힘든 호른을 선택합니다.
We go Nagoya! 우리는 나고야로 간다!
시작부터 전일본 취주악 콩쿠르 전국 대회 금상을 노리는 드럼메이저 코사카 레이나 선배.
그녀는 키타우지의 일원이라는 것에 잔뜩 고무되어 순식간에 달아오릅니다.
그러나 예상외로 연습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파트 선배들은 상냥했지만 드럼메이저인 3학년 코사카 레이나 선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선라이즈 페스티발이 다가오자 점점 더 불안해지는 타케카와. 당연히 자신은 폼폼들고 스텝 할 줄 알았는데 악기 들고 마칭입니다.
초심자인 타케카와는 경험자인 동기들보다 연습 성취도에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어설픈 그녀의 마칭을 드럼메이저인 코사카 선배가 모를 리 없습니다.
공포의 시간, 공개 저격입니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동경하는 드럼메이저에게 지적받은 당혹감, 파트 선배들에게 미움받을 것 같은 공포심, 동기들에게 무시당할 것 같은 불안감.
타케카와는 지금 넓은 세상에 혼자 방치된 것 같습니다.
'코사카 선배,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거 아니예요.'
'모리모토 선배, 히토미 선배, 저 버리지 마세요. 열심히 할게요.' 드럼메이저와 파트 선배에게 송구스러워 멘탈이 나가버린 타케카와.
그런 그녀를 초심자의 마마쟝, 클라리넷 파트의 사리가 케어해 줍니다. 완전히 자신감을 잃은 그녀는 사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사리쟝. 아무래도 내 실력으로는 무리야. 역시 나 그만둘까봐."
그러나 사리쟝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합니다.
"조금만 힘내자. 지금은 힘들어도 결과가 나오면 그때부터는 재밌어질 거야. 내가 보장할게."
그녀는 사리쨩의 말에 조금 기운을 차립니다. 그러나 아직 선배들의 눈치가 보입니다. 선배에게 미움받으면 그녀는 취주악부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습니다.
그때 파트 선배가 자신을 조용히 부릅니다. "타케카와쨩, 연습 마치고 나랑 좀 보자."
'히익~! 이건 이지메?' 타케카와는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선배와 단둘이 추가 연습입니다. 선배는 그녀를 괴롭히는 걸까요?
코칭해 주는 사람은 2학년 호른 파트 "야시키 사나에."선배입니다.
작년 1학년 중 단 한 명의 호른 파트 콩쿠르 멤버.
사나에 선배는 2학년 호른 부원 중 에이스입니다. 3학년 파트 리더인 모리모토 선배와 히토미 선배가 초심자인 자신을 위해서 제일 실력이 좋은 일타강사를 붙여준 것입니다.
다른 2학년 선배가 여유가 없어 불안해하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실력자를 보내준 3학년 선배들.
타케카와는 선배들에게도 버림받지 않았습니다.
동기와 선배들로부터 미움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안 타케카와는 힘을 냅니다. 어렵던 마칭 스탭도, 불기 힘들었던 호른도 점점 익숙해 집니다.
'할수 있어. 할 수있을 것 같아.'
옆 열에서 걱정해주는 파트 리더 모리모토 선배와 히토미 선배, 그리고 더이상 지적을 하지 않는 드럼메이저 코사카 선배.
그녀는 취주악부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사리쟝, 이제 조금은 더 즐거워진것 같아."
"고마워 사리쟝."
선라이즈 페스티발, 사리가 말했던 노력의 결과를 같이 연습한 동기와 선배들과 드럼메이저에게 보여줄 때가 왔습니다.
그녀의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처럼 깨끗하게 관리된 호른.
그녀는 첫 번째 메이저 행사를 훌륭히 마쳤습니다.
그때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타케카와 상."
'히이익~ 코사카 선배! 혹시 오늘 마칭 중 제가 뭐 실수 한거 있나요?'
뱀을 만난 개구리처럼 깜짝 놀라는 타케카와.
코사카 선배는 그녀의 노고를 칭찬해 줍니다.
레이나가 싫어하는 사람은 실력도 없으면서 대충 연주하는 사람입니다. 부족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타케카와를 처음부터 미워하지도 괴롭힐 생각도 없었습니다. 자신의 리더십에 의문을 품던 레이나에게는 마지막까지 따라와 준 그녀가 너무 장하고 믿음직스럽습니다.
타케카와는 드럼메이저 코사카 선배에게도 버림받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녀는 키타우지의 초심자가 아니라 당당한 취주악부의 일원입니다.
타케카와, 고개를 들어라. 노력은 결코 부끄러운일이 아니다. 비록 그 노력이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말야.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보아라. 네 취주악부의 밝은 앞날은 이제 방금 시작된 거다.
"타케카와쨩,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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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장면 부족이 아쉽지만 쿄애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게 느껴집니다. 좀더 많은 예산과 분량이었으면 하는 마음은 한 화가 끝날때마다 강하게 듭니다. | 24.05.06 0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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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가 1기 때와 달리 취주악부 자체를 깊이 다루지않아 실망하시는 분도 있고 쿠미코의 인간관계에 집중해서 드라마적으로 만족하시는 분도 있네요. 짧은 러닝 타임에 쿄애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 24.05.07 13: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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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제가 다 위로 받은 느낌이 드네요. 살짝 감동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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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카와는 제 스타일이 물론? 아닙니다만 노력하는 사람을 비웃을수는 없었습니다. 분명 그녀의 성장 스토리가 신경쓰이는 누군가가 계시리라 생각하여 글을 썼습니다. ㅎㅎ | 24.05.13 00: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