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천사소녀네티) 특별했던 변신 장면 모음집.gif

[미엥]

「主よ、タネも仕掛けもないことをお許しください。」

"주님, 그 어떤 속임수도 없을 것을 허락해주세요.."

한국판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변신 대사입니다.

마술사들이 쇼를 시작하기 전에 관객들에게 '속임수도 특별한 장치도 없다'고 알리는 뻔한 거짓말이죠.

샐리가 불행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 마술로 '관객'을 속이게 되는 것에 대해 주님께 용서를 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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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의 변신장면은 몇몇 사복 배리에이션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돌려쓰는 뱅크씬입니다.

그런데 일부 화수에서는 해당 에피소드만을 위한 특수 변신 연출이 존재합니다.

이런 걸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기에 소개해보겠습니다!

1) 9화, 웨딩드레스 컨테스트 편

리나에게 의심을 사서 하루종일 미행당하게 된 샐리.

목표물을 훔치기 위해 웨딩드레스 컨테스트에 참가해야 하는데, 

리나는 컨테스트 대기실까지 따라옵니다.

 결국 탈의실에서 몰래 변신한 후 세인트에게 대역을 맡기는 작전으로 가게 됩니다.

"흐에엥- 살그머니 변장하는거 어려워~"

처음으로 성당이 아닌 곳에서 한 변신.

조용히 해야한다는 상황 때문에 변신대사도 소곤소곤 말하고

변신뱅크 후에 항상 연출로 흩뿌리던 파티클을 잽싸게 주워담는 모습이 추가됩니다 ㅋㅋ

2) 26화, 샐리의 약혼 편

샐리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부자집 도련님에게 청혼을 받았던 에피소드.

목표물이 도련님의 어머니가 가진 목걸이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참석하게 됩니다. 

샐리는 목표물을 확인한 후 슬쩍 파티장을 빠져나와서 몰래 변신합니다.

바람에 머리가 풀리는 모습이 이뻤습니다..

두 사람의 기도 장면도 서로 다른 장소에 있기 때문에 특별연출이 들어갔네요.

3) 27화, 아이돌 컨테스트 편

도촬범 마리오가 멋대로 아이돌 모집에 응모한 샐리 사진이 통과되는 바람에 면접을 보게 된 샐리.

총 50명의 후보가 자기소개를 마치고 나자, 갑자기 불이 꺼지고...

"아직 한 명 남았어요! 51번!"

 "주님, 그 어떤 속임수도 없을 것을 허락해주세요."

스크린 뒤에 나체(!) 실루엣이 나타나며 그대로 변신합니다.

처음으로 남들 앞에서 변신대사를 외치는 장면이네요.

"51번, 세인트테일! 괴도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이 귀여웠던 네티.

4) 30화, 고슴도치 인형 편

도촬범 마리오에게 루비와 함께있는 사진을 찍히고 만 샐리.

그리고 셜록스가 그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됩니다.

셜록스는 루비가 네티의 애완동물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심하기 시작하고..

샐리는 일단 인형이라고 둘러댔지만, 셜록스는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행하기로 합니다.

여차저차해서 루비(인형모드)를 데리고 다같이 장난감 가게에 왔다가

루비가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궁지에 몰린 샐리.

그 때 매장의 불이 꺼지고...!

"주님, 그 어떤 속임수도..!"

"찍!" (루비)

"..없을 것을 허락해주세요!"

모두가 허둥대는 틈에 나무를 타고 올라가며 변신..!

샐리 모습으로 초인적 신체능력을 보여주는 몇 안되는 장면이었네요.

5) 최종화, 셜록스 구출 편

로즈마리 모녀와의 2차전 후, 셜록스가 3일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게 된 샐리.

경찰들이 모녀의 성을 수색하러 갔지만 모두 최면에 걸려 돌아온 후 더 이상 수사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국 샐리 본인이 구하러 갈 수 밖에 없게 된 상황.

하지만 직접 셜록스를 구한다는건 사실상 자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비장한 모습으로 마지막 변신을 합니다.

"..되찾아 오겠어!"

"되찾겠다니.. 셜록스를 말인가요?!"

"주님, 그 어떤 속임수도 없을 것을 허락해주세요!" 

연인관계가 깨지더라도 소중한 사람이니까 되찾고 싶다는 샐리의 진지한 모습,

무사히 구하더라도 100% 체포당할테니 제발 그만두라고 애원하는 세인트의 간절한 요청까지 더해져서 더 인상깊었던 마지막 변신이었네요.

※ 근데 샐리는 어떻게 변신하는 걸까 

아마 다수의 국내 시청자 분들은 마지막까지 이 의문이 풀리지 않으셨을 겁니다.

"뭔가 변신아이템도 있고, 주문도 외우고, 요술봉도 쓰고..

주님을 찾는거보니 신성력인가? 신성모독이다!!"

이런 결론에 도달한 경우가 많을텐데..

사실 특수한 능력같은건 전혀 없는 단순한 '초고속 환복'입니다(!).

원작에선 세인트도 이 환복마술에 감탄하는 모습이 나왔죠. 

애니화 되면서 장난감 판매를 위해 변신 팬던트와 요술봉이 추가되는 바람에 마법소녀의 이미지가 강해졌습니다만,

네티가 행하는 모든 기술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순수한 신체능력과 마술트릭 뿐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마술사스러운 대사들이 대부분 다른 것으로 바뀌는 바람에 혼란이 가중되었죠.

* 변신 대사 - "주님, 그 어떤 속임수도 없을 것을 허락해 주세요."

→ 주님, 정의로운 도둑이 되는 것을 허락해 주세요.

* 마술 대사 1 - "원, 투, 쓰리!"

→ 루루팡, 루루피, 루루얍!

* 마술 대사 2 - "It's Show Time!"

→ 루루팡, 요술봉!

그래서 괴도+소녀순정만화 장르였던 원작에 비해 애니메이션은 마법소녀물로서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만,

일부러 액션작화 전문 감독들을 초빙해서 만든 덕분에 90년대 소녀만화라곤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화려하고 멋진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네요.

[방기]

상업성목적때문에 완구팔아먹으려고 원작을 마술에서 마법소녀로 바꿔버린 애니가 상업성으론 성공했지만
개인적으론 원작에는 못미친다고 생각하고 원작을 높게 평가합니다
마술을 써서 살짝 놀래켜준다음 물건을 되찾아와서 어려운사람을 도와주자 이게 설정인데
컬러 원화를 보면 코스튬이 검은색입니다 애니는 퍼플색이 감도는데 원작은 검은색에 비둘기나오는 모자하며 마술사 복장입니다
그리고 안면인식 어쩌고 이말이 제일 많이 나오는데
이게 설명하는 비유대상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드라마 각시탈보시면 시청자는 각시탈이 누군지 정체를 알지만
극중에 키무라슌지나 다른사람들은 누군지 알수없죠 뭐 그런 연출이라고 봅니다

[미엥]

주로 소녀독자들을 노리고 만든 순한맛의 원작과 달리 애니에선 상당히 과격한 범죄묘사나 살인미수급 빌런들도 자주 나오죠.
주인공도 원작의 귀여운 이미지에서 어른스럽고 선정적인 느낌으로 표현했구요.
순정만화로서 애니는 원작에 한참 못미치는 부분이 많다는 말씀 동의합니다. 캐릭터들의 감정변화 포인트를 잘못 잡거나, 계절이벤트, 상업성 등에 치우쳐서 본질이 훼손된 에피소드들도 많았네요.
그래도 애니메이션 자체의 퀄리티는 상당한 수작이고 특히 최종화의 체포씬 같은 경우는 애니 버전의 연출도 굉장히 완성도 높아서, 개인적으론 원작을 모티브로 재해석해 만든 2차 창작물 정도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ㅎ

[방기]

상업성목적때문에 원작을 좀 더 높게 본다는거뿐 애니도 좋아합니다
충분히 훌륭하죠. 작붕도 없고 ost는 말할것도 없구요
애니쪽이 아쉬운게 원작 연재가 1년도 안된채 애니화 결정이 되서요
원작이 처음엔 단편으로 짧게 가려했는데 94/10월~1월까지 하고 중단했다가 좀 더 오래하자 이런식으로 얘기가되서
3월부터 재개하고 그해 95년 10월 애니 방영시작하고 애니가 원작내용을 따라잡히니 애니 오리지날 스토리 끼워넣다보니
그런 시나리오는 약간 저조한편이고 끝마무리는 비슷한시기에 했죠 애니 96년 9월종료 원작은 그시기에 6권종료하고
7권까지 96년12월 연재끝나고 그 시기에 우리나라 96년 12월말 방영시작

[MetallicBlast]

저도 어렸을 적에는 마법 같은 거 쓰는가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흔히 창작물에 나오는 괴도의 변장 같은 거였죠. 덤으로 변신(?)하기 전 외우는 대사도 괴도일 해야하니까 주님에게 용서(?)를 비는 것이고.

[미엥]

언젠가 마술공연을 하게되면 입으려고 준비해뒀던 무대의상이 졸지에 괴도복장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설정이 재밌었네요 ㅋㅋ
딱히 나쁜 짓은 하지 않았지만 표면상으론 도둑이란 이유로 쫓기고 용서를 구하는 것도 독특했죠

[담치기고양이]

흑막이 수녀님이라게 정설 아닙니까? ㅎㅎ

[티벨]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의 근본캐

[때찌때찌 웁쓰!!]

저 복장이 여지껏 타이즈인줄 알고있다 초롱~부츠인걸 알고 벙찐적이...

[라리로리루리]

주님 오늘도 함떡을 쓰는 걸 허락해주세요

[루리웹-9674476186]

그냥 옷 갈아입기가 엄청 빠른 것 뿐이었던 거냐...

[A군]

마지막에 세인트가 "샐리가 처음으로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해 행동하는 거지만 부디 허락해달라"고 기도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미엥]

그거 참 좋았죠 ㅜ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도둑질(남친)이란게..

[발렌티아]

초.등.학.생
분위기만 보면 거의 대학생 수준이네

[야샤진 아이]

중2 입니다 초등학생 아니에요

[루리웹-9340461053]

제 생각은 좀 다른데요. "주님, 그 어떤 속임수도 없을 것을 허락해주세요.."라는 대사를 그냥 그대로 해석한다면, 속임수도 없는것=마술이 아님=기적을 허락해 달라는 기도로 봅니다. 연출과 볼거리를 위한 거긴 하지만 네티의 기술은 마술로 퉁 치기엔 너무 사기적인 성능이죠. 세일러문도 기술 안통해서 파워업 해야 하고, 손오공도 쳐맞다가 안될거 같으면 수련하고 초사이언 숫자를 올리는데, 네티는 3기까지 나온 여아용 애니임에도 복장이나 도구의 파워업 없이 연출만 바꿔가며 같은복장, 같은 요술봉을 사용하며 마술이 실패하는 연출이 없습니다. 시리즈 내내 루루팡 루루피 나오는순간 어떠한 상황도 해결해 버립니다. 이는 결국 네티의 힘이 아닌 기도를 들어준 신의힘. 즉 기적이기 때문에 모든 위기를 해결하는 데우스액트마키나로 작동하는 거구요. 원제 세인트테일의 세인트의 어원인 성녀는 기적을 행해야 주어지는 자격이니 원제에도 맞고, 수녀 세인트의 사람 마음까지 맞춰버리는 정보능력 역시 신이 기도로 응답했다 하면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화에서 네티가 셜록스 구하러갈때 세인트가 두려움에 떨며 기도빨을 열심히 올리는데, 그때까지의 네티가 작업한 악당들의 면면을 보면, 일반적인 보석이나 미술품 가진 돈 많은 부자만 있는게 아니라, 조폭, 납치범, 밀수업자, 부패정치인등 마지막 보스인 2인조 도둑보다 훨씬 위험한 놈들이 수두룩 하고 실제 네티를 죽이려는 시도도 많이 나옵니다. 이런애들 작업할땐 편의점 심부름 시키듯 보내면서, 네티를 죽일 의도 따위도 없고 갱년기 히스테리 부리는 아줌마 한명한테 갈때는 울고불고 난리를 치죠. 평상시의 네티는 기적이라는 신의 가호를 두르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두려움 없이 보낼 수 있지만, 마지막화의 네티는 자기자신을 위해 가는거라서 신의 가호가 없을거라 생각해 기도빨을 거하게 거는거라고 보면 말이 됩니다.(물론 이때도 루루팡 루루피가 잘 발동해 아줌마 정신공격도 끊고 셜록스 있는데까지 다 알려주는데, 이때 네티가 하느님이 알려줬다고 그냥 대사를 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