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넌 강했어. 그래도, 인기몰이 때문에 지다니. 네가 에드에게서 배운게 그거라면 실망이야."
"임마, 뭐라고?! 사기를 쳤다고!? 그럼 뭐야? 너 사실은 강한데도 웃기려고 약한 척을 했단 말이지?!"
"응? 그런데, 센 녀석이 약한 척을 한 게 사기라고 할 수 있던가? 그럼 오쟈만죠메. 오늘 듀얼에서 사기가 아닌 것을 보여봐! 진짜 강한 너를!"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대도 본인도 즐기면서 관객들도 지지할 수 있는 게임을 보여주는 것.
최고의 전술과 플레잉을 보여준다면 그거야말로 상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리스펙트므로 누가 지고 이기든 승패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이거 다 13년 전에 시리즈 내에서 완벽한 답으로 보여준 거잖아?
아크파이브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엔터메 듀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작위성이 보인다는 겁니다.
아니 정말로, 감독과 각본가들은 엔터테인먼트한 듀얼이란게 서커스처럼 동물 모습을 한 카드 몬스터들 보여주고 화려하게 폭죽만 펑펑 터뜨리고 듀얼리스트들은 딱지를 줍기 위해 리얼파이트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근데 이거 큰 착각 아닌가요?
어차피 유희왕 듀얼몬스터즈라는 것 자체가 게임이거든요? 딱지도 게임이에요. 게임은 왜 하나요? 내가 재밌으라고 하지. 평범하게 듀얼(= 게임)을 해도 느낄 수 있는 에가오와 만족감을 쟤들은 이상한 서커스 요소를 가미해야지 예능스럽다고 여기고 있는거에요.
예를 들면 DM 배틀시티의 유우기 vs 카이바 전에서 신과 신이 격돌 했을 때 숙명의 라이벌 매치, 신과 신의 전투, 그리고 듀얼리스트의 뜨거운 혼을 맞부딪히는 듀얼로 애니 속 등장인물은 물론이고 화면 밖 시청자들까지 환호하게 만드는 명대결을 보여줬습니다.
그 둘은 진심으로 게임을 즐긴 거에요. 듀얼리스트(= 프로 게이머)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상급의 틱택스와 손에 땀을 쥐는 심리 페이즈로 자신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빠져들게 하는 게임을 보여준겁니다. 유희왕 대표 BGM인 함정카드 발동 브금의 제목이 뭐였죠? 열정적인 듀얼리스트들이잖아요.
한 번 발동시키면 개나 소나 다 웃게 만드는 성분을 퍼뜨리는 빠빠가루 월드 따위에 의지 안하고도 모두에게 에가오를 주는 딱지게임을 유우기와 카이바는 보여줬어요.
개인적으로 유희왕 시리즈 전체의 주제를 설명하기엔 열정적인 듀얼리스트라는 표현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아크파이브는 상대와 본인도 불타오르는 열정적인 듀얼을 보진 못했네요. 그나마 2기 시절의 듀얼이 열정적이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주인공의 마인드 또한 문제가 많은데 엔터메란게 애초부터 예능을 중시하는 거니까 승패는 신경 안 써도 되지 않나요? 굳이 유야가 상대방을 찍어눌러야지 관객들과 시청자들이 미소를 짓는 게 아니잖아요. 유야의 승리 = 미소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너무 독선적인 생각 아닐까요.
아버지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트라우마로 슬픔을 꾹꾹 참으며 억지로 남을 미소짓게 하는 사람이 나와서 나랑 듀얼을 한다면 부담스러워서 즐기지도 못할걸요; 그렇다고 정정당당하게 듀얼로서 이기자니 갑자기 눈을 뒤집으며 날 작살을 내려고 하는데...
왜 전쟁 같은 폭탄을 끼워넣어서 그나마 멀쩡히 소화할 수 있는 주제를 전쟁과 함께 말아먹는지 오노 감독과 카미시로 각본가의 생각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전쟁에 휘말린 사람들의 피폐한 마음을 노래 등으로 달래주기도 하죠. 그런데 밥보다 중요한 게 미소? 그 미소를 어린이용 트레이딩 카드게임으로 주겠다고? 재미도 없는 유야의 딱지치기로 배고픈 사람들에게 미소를 줘? 전쟁은 쓸데없이 리얼하게 묘사하면서 그 해결법이란게
피해자도 가해자도 모두 카드게임으로 웃는거야! 엔터메 듀얼이란게 뭔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고 짜증만 유발하는 루즈한 연출이지만 말이지!
차라리 카드게임으로 미소를 주겠다면 위에서 언급한 유우기 vs 카이바처럼 정말 혼을 다한 듀얼을 보여줘서 마크로스 시리즈의 내 노래를 들어! 처럼 여러 얽힌 감정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했다면 모르겠지만 유해하기 짝이 없는 스캇마일 월드로 사람들을 '강제로' 웃깁니다; 이게 조커의 웃음 가스랑 뭐가 달라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아크파이브의 전쟁 피해자들은 유야가 미소를 주려고 하는 '카드게임'으로 가족을 잃었지만 말이죠...노래나 그런 건 사람을 죽일 수 없지만 카드게임은 전쟁에 쓰인 도구잖아요. 이걸 보여준다고 웃으라고?
전쟁을 통해 현실을 알게 된 유야가 그것을 극복하여 최고의 엔터메 듀얼리스트가 되는 걸 노렸더라면 완결을 4화 앞둔 144화까지 유야의 상태가 달라진 것 같지 않으니 이미 실패한 거라고 봐도 되고 마지막에 와서 듀얼은 즐기는거야~ 라고 한다면 아크파이브는 주제의식 면에서 GX의 완벽한 하위호환 작품이 되는 걸 선택한겁니다.
뭐 동네 즐겜러들과 프로 예능맨들 비교하는 건 웃기긴 하겠지만 그 동네 즐겜러보다 재미없는 프로 예능맨들이라니 너무 비참하지 않나요.
저는 아크파이브로 유입된 유희왕 팬이 "아니 그래서 엔터메 듀얼이 뭔데?" 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유희왕 GX 1기를 봐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크파이브가 148화를 걸쳐 주인공을 통해 설명하려고 하는 그 요상망측한 엔터메 듀얼의 개념이 가장 건전한 형태를 띈 게 유희왕 GX 1기 안에 압축되어 있어요. 각본가들이 하얀 가루 코에 흡입한 에피소드들이 연달아서 나오는데 지금봐도 웃깁니다.
3줄 요약
꾹 참고 엔터메의 의미를 보여줄 거라고 믿고 보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배신한
스캇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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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메듀얼 : 내가 킬각이 뜨면 레이디 엔 젲틀맨 내가 지면 진심으로 질질 짜고 난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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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다이: EM같은 사기테마를 쓰다니 후배는 진정한 엔터메 듀얼리스트가 아니로군 유우야: 승률리스트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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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메듀얼=빌어먹을 스마일월드로 상대를 세뇌하고 자기만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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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작 쥬다이는 네오스페이시안+E-HERO 잡덱에 즐갬러였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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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타메=벽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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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메듀얼=빌어먹을 스마일월드로 상대를 세뇌하고 자기만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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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다이: EM같은 사기테마를 쓰다니 후배는 진정한 엔터메 듀얼리스트가 아니로군 유우야: 승률리스트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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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다이도 태그포스 스페셜에서 주인공 라이벌 중 유일하게 자기가 쓰던 에이스인 네오스 버리고 코믹스 마스크드로 갈아타서 역대 주인공 중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게 된 졸렬갑 리얼리스트지만요... | 17.03.07 11: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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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팔가 로
하지만 원작 쥬다이는 네오스페이시안+E-HERO 잡덱에 즐갬러였다고요! | 17.03.07 12: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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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죠메 다음으로 테마가 노답 | 17.03.07 2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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