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갤을 보다보니 이런 댓글이 보이더군요
히비키는 원래 가면라이더가 아니라 다른 특촬물의 작품이었으나 어른의 사정으로 가면라이더 시리즈에 긴급 투입된 작품이다
실제로 가면라이더 히비키에는 이런 루머가 있었습니다
PD강판 이후 히비키를 담당하게된 시라쿠라 신이치로 PD가 인터뷰를 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라이더가 아닌 것을 라이더의 범주에 넣으려다보니 시리즈화에 대한 것을 의식하게 되었고 '이제는 되돌릴수 없지'하고 생각했다"
이부분이 와전되면서 '히비키는 원래부터 가면라이더로 기획된 작품이 아니었다'라는 루머를 확연히 하는데 크게 기여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시라쿠라 PD는 가면라이더 히비키의 기획에는 전혀, 완전히, 100% 참여하지 않은 외부인으로
히비키가 원래 가면라이더로 기획한건지 아닌지 판단의 기준이 될수없는 발언이라고 일단 설명드리고 싶네요
2005년에 방영한 가면라이더 히비키
그렇다면 처음 기획단계부터 가면라이더 히비키에 참여한 제작진들은 어떻게 말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면라이더 히비키는 처음부터 가면라이더 시리즈로 제작된 작품이 맞습니다
1972년에 방영을 시작한 변신닌자 아라시
본래 가면라이더라는 시리즈는 공백기가 있었지만 1971년부터 방영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시리즈로
1호와 2호가 주인공이었던『가면라이더』를 제외하면 사실상 매 시리즈마다 탈 가면라이더화를 선언해온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경향은 다른 장편 시리즈물에서도 찾아볼수있는 노력들이죠
최근 가면라이더 3호의 등장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슈퍼히어로대전 GP 가면라이더 3호』의 주인공 3호의 경우
1, 2호와의 차별점이 없다는 점이 이유로 결국 본편에 등장하지 못했고 이것이 V3의 탄생이 되었던만큼
이점은 누가 부정하려든다 하더라도 제작진들이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할수없는 부분이죠
가면라이더 히비키 역시도 이와 마찬가지였습니다.(물론 다른 가면라이더 작품들도 이런 부분이 항상 존재합니다)
히비키의 기획 단계에서는 기존의 가면라이더 시리즈와는 다른 차별화를 주기위한 방법으로 1972년에 방영한 특촬물『변신닌자 아라시』를 오마쥬하겠다는 기획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국내에는 생소한『변신닌자 아라시』의 경우 우리나라로 치면 사극이라고 할수있는 일본의 시대극과 가면라이더를 융합한 작품으로써
이시모리 선생님께서 기획 당시 시대극 관련 정보를 치밀하게 수집하셨던걸로 유명하죠
가면라이더 히비키 36화에 등장했던 '오니의 갑옷'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서 이 기획은 어쩔수없이 무산되었지만
히비키를 포함한 가면라이더들을 호칭하는 오니, 적인 마화망, 세계관에서 보이는 음양도의 흔적 등
이 기획의 잔재는 남아있었으며 가장 그 색이 짙게 남아있는 것이 바로 이 '오니의 갑옷'입니다
바로 아라시를 오마쥬해서 디자인한 녀석인거죠
그렇다면 왜 기획이 무산된 것이냐?
그것은 어른들의 사정이 깊게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2005년에 방영한 가면라이더 블레이드
히비키 바로 이전에 방영했던 가면라이더 블레이드
가면라이더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시리어스하면서도 몰입도가 높았던 스토리는 기존 팬들의 평가와 반대로 매우 쓰디쓴 흥행참패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당시 유아층을 제대로 저격한『초성신 시리즈』는 큰 흥행 성적을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방영했던『마탄전기 류켄도』가 방영할 예정이라는 점은 사실상 가면라이더 시리즈에게 큰 위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면라이더라는 브랜드를 버리는것은 큰 손해라고 판단해서 차기작을 기획했고
이때 무리하게 시리즈를 유지하다 가면라이더라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실추될까 걱정하던 타카테라 PD에게 히카사 쥰PD가 적극적으로 가면라이더가 아닌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고
지금까지와의 시도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탈 가면라이더를 선언할법한 시리즈를 기획했던 것이 바로 히비키였던 것
그런데 정작 이걸 주도한 히카사 PD는 히비키의 촬영 이전에 이미 강판당한게 함정
그랬기에 히비키는 기존의 가면라이더와는 너무나도 많은 차이점을 보여주고있었고
기획 초기에는 굳이 가면라이더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되는거 아니냐?라는 의견이 다수였을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너무 가면라이더라는 틀에서 벗어나려다보니 이젠 가면라이더 같지도 않은 작품이 되어버린거죠
이부분이 바로 시라쿠라 PD가 언급한 라이더같지 않다는 점이기도 합니다
예를들자면 디자인. 변신벨트의 삭제, 오토바이가 없다 등등
이중에서 하나만 설명하자면 소리를 무기로하는 라이더가 소음으로 문제가되는 오토바이를 타는게 말이 안된다고해서 없앴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때 비보가 하나 들려옵니다
가면라이더 블레이드와 동시기 방영했던 초신성 시리즈의 후속작이 조류계 닌자를 컨셉으로 제작된다는 이야기였죠
결국 가면라이더 히비키는 그 기획을 다 엎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기획을 시작하게 됩니다(이것이 블레이드 방영 당시 여름이었다고하네요)
2005년에 방영한 마법전대 마지렌자
그래서 다음 시리즈로 잡은 컨셉이 바로 어느 나라 특유의 문화가 녹아들지 않은 상태에서 '마법을 사용한 마물헌터'라는 컨셉
그런데 하필 히비키와 같이 방영하는 슈퍼전대 시리즈가 바로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라는 컨셉의 스토리였던거죠
당시 타카테라는 이 설정으로 "비 가면라이더 노선으로 이시모리 쇼타로 선생님이 남긴 히어로들에게 새로운 빛을 비추겠다"라고 포부를 밝혔고 이에 토에이, 반다이, 아사히 모두의 허가를 받았던 상황
결국은 이 기획도 엎어지고 맙니다
그래서 여전히 아라시의 적으로 나오는 괴인들의 설정에 꽂힌 타카테라PD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되어 다시 일본풍 시대극으로 돌아왔고
겹친다는 부분을 다 걷어내고 괴인들 설정만 끌어왔던거였죠
『가면라이더 히비키』의 오프닝 영상 클립
기존의 가면라이더 오프닝처럼 주역라이더나 장착자가 중심이 아니라
아스무 중심으로 영상이 구성된 것이 특징
대신 스승과 제자가 파트너가 되어 제자의 관점에서 쥬브나일 소설과 같은 스토리를 기본 컨셉으로 삼기로 합니다
그리고 당시 일본북 연주에서 큰 인상을 받은 관계자의 주장으로 '음격전사'라는 설정이 더해지면서 우리가 알고있는『가면라이더 히비키』라는 작품의 기획이 드디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초기 기획단계부터 몇번을 엎어버리고
겨우 세운 기획도 이것저것 걷어내야했는데
반다이, 토에이, 아사히 측에는 탈 가면라이더는 하겠다고 이미 선언한 상태였고
이전 시리즈의 인기버프는 받을수없었던 진짜 설상가상의 상황이었던 것
비록 탈 가면라이더지만 히비키도 처음부터 가면라이더라는 설정으로 제작된 작품인데
바로 이점이 잘 드러난 것은 마화망과 오니(히비키)의 설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사실 마화망과 오니는 어떻게보면 같은 존재로
이것은 애초에 기획당시 '주인공 아라시가 스스로 마물의 피와 힘을 사용하는 닌자다'라는 설정만은 결코 양보하지 못한 타카테라PD가 밀고나간 설정
히비키가 끊임없이 단련을 강조하는 것은 마화망과 같은 괴물의 힘에 인간의 정신이 잡아먹히지 않기위해서였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가면라이더 쿠우가로 치면 고다이 유스케가 얼티메이트 폼이 되면서 인간의 마음을 유지하기위해 훈련을 하는 느낌이었던거죠
실제로 초기에 적으로 나오는 마화망은 자연에 사는 동식물이 거대 요괴화하는 원인은 동자와 히메가 주는 정체불명의 열매에 의해 변화였는데 이것과 유사한 원리로 인간이 오니로 변신을 하되 단련이 되지 않은 자에게는 반응하지 않도록 개량한 것이라는 설정
물론 나중에는 동자와 히메가 마화망에게 열매를 주는거 따위 없어져버립니다
하지만 바로 이 설정은 타카테라 PD가 강판되고 시라쿠라 PD가 새로 등용되면서
시라쿠라 PD에 의해서 '마화망은 그냥 자연 발생 요괴다'라고 결론지으면서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었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기존의 히비키가 표현하려던 주제, 설정, 이야기 플롯은 다 갈아치웠는데
시라쿠라 PD는 그저 히비키라는 작품을 지키는데도 벅찼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본 설정을 이어가기라도 하듯이『SIC히어로사가』에서 히비키에 관련된 에피소드에서는 오니가 마음을 잃으면 마화망과 같은 존재가 된다는 언급을 하고있습니다
분명히 히비키는 변신벨트도 오토바이도 복안도 라이더킥도 없는 기존의 가면라이더와는 많이 달라진 작품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가면라이더였다는 점은 사실이고 이게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제작진들의 공식적인 발언입니다
PS)그런데 글을 쓰면서 정리하다보니 대부분 히비키의 문제가 시라쿠라 PD 탓...
이사람 참 잘 팔리게는 하는데 뭐랄까 작품성쪽의 시점에서는 참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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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사람들이 설정이나 이후 전개를 알려줄 턱도 없고 그걸 다 갈아엎어서라도 어찌 구색을 세워놓은 점에서 전 시라쿠라를 높게 평가하네요. 그상황에서 거기까지라도 한게 장한거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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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데라는 고집 꺾을 줄 아는 마음이랑 적절한 소비관념만 있었으면 정말 완벽했을거라 생각함. 뭐 그게 부족해서 이꼴이 난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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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절대적인 수치로 따지면 아주 미세하게 올라가긴 했었습니다 타카P쪽이 높게보더라도 7.5%정도 평균이었다면 시라P는 8.5%정도 평균이었을거에요 워낙 초반에 6대를 많이 찍어놔서 절대 시청률로는 이길수가없죠 ㅋㅋㅋ 그래도 마지막화는 10을 넘겼던걸로 기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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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이 글은 타카테라 PD가 잘했다는 글은 아닙니다 그러니 굳이 그걸 깔 필요는 없구요 실제로 가면라이더 히비키라는 작품을 시라쿠라와 이노우에는 히비키를 맡았을당시 기존의 이야기플롯이나 주제, 설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힌적이 있는만큼 상당히 엉망진창으로 진행한게 사실이구요 솔직히 이부분도 좀 와전된 건데 시라쿠라랑 이노우에의 투입으로 완구사정이 나아지지도 않았습니다 히비키 완구 중에서는 상을 탈만큼 평가가 좋았던 디스크애니멀이 그나마 힘을 발휘해서 그정도 나간거지 시라쿠라랑 이노우에도 히비키로는 돈을 더 벌거나 그러지는 못했습니다(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암드 히비키를 좋아하는편) 대신 제작비는 확실히 많이 줄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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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격라이더 히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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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데라는 고집 꺾을 줄 아는 마음이랑 적절한 소비관념만 있었으면 정말 완벽했을거라 생각함. 뭐 그게 부족해서 이꼴이 난거지만 | 15.02.07 0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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