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인기 만화인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들과 인기 게임의 주인공들이 함께 등장하는 꿈의 크로스 배틀을 실현한 X-MEN vs. 스트리트 파이터로 시작된 캡콤의 배리어블 시리즈는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던 두 명의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교대해 싸우는 태그 매치 방식의 대전 시스템과 더불어 화려한 연출과 시원한 액션으로 대전 격투 게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기 대전 격투 게임 시리즈입니다.
이후로도 CAPCOM vs. SNK, 타츠노코 vs CAPCOM 등으로 계속된 크로스 오버 시리즈들은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는 캐릭터들의 매력과 그런 캐릭터들 간의 꿈의 대결을 실현한다는 콘셉트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역시 오랜 기간 다양한 작품으로 노하우를 쌓아온 캡콤의 기술력이 완성도를 높인 결과이며, 이런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것은 다양한 추가 요소와 함께 미흡했던 부분을 유저 피드백 등을 통해 개선한 후속작이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애초에 완벽한 게임이란 존재할 수 없듯이 지속적인 수정 및 개선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입니다. 특히 대전 격투라는 장르는 사람과 사람의 대전을 다루기에 다른 장르에 비해 게임의 밸런스나 문제점 등이 도드라지기 쉬운 장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시간 간격을 둔 업데이트 버전의 발매는 문제점의 개선과 함께 추가 요소를 통해 유저들의 관심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이후 게임의 흥행에도 크게 관여를 하게 되므로 제작사의 입장에서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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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정말 너무 멋있었다. |
2D 불멸이라는 카피가 인상적인 CAPCOM vs. SNK 2. |
꾸준한 버전 업으로 사랑 받고 있는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4 시리즈와 아크 시스템 웍스의 블레이블루 시리즈. |
지난 2월 17일 발매되었던 캡콤의 마벨 VS. 캡콤3(이후 MVC3)는 동사의 인기 대전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4의 흥행과, 영화 아이언 맨의 흥행에 힘입어 영화화에 불붙기 시작한 마블 코믹스의 상호 이해가 잘 맞물렸기에 나올 수 있었던 타이틀입니다. 전작인 MVC2 이후로 10년 만에 부활하면서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은 MVC3는 인기 시리즈의 부활로 게임의 흥행 및 대전 격투 게임 시장의 확대를 노리는 캡콤과, 게임을 통해 영화화될 자사 히어로들의 홍보와 인지도의 상승을 노리는 마블 코믹스의 의도가 숨어있는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게임의 밸런스가 우선시되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와는 달리, 상쾌함과 좌충우돌 정신없이 싸우는 스피디한 게임성을 강조한 MVC3는 양사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기 위해 방대한 자료의 조사가 함께 이루어져 불필요한 부분까지 게임 내에서 재현해 내는 등 장인정신을 발휘한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각 캐릭터들의 특징적인 움직임을 대전 격투 게임 풍으로 잘 재현해내었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이는 캡콤과 마블 양사의 엄격한 감수의 결과로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블링블링. |
코믹스에 쓰이는 특유의 폰트도 재현했다. |
또한, 「움직이는 아메리칸 코믹스」라는 콘셉트로 아메리칸 코믹스의 잡지 같은 느낌을 위해 종이가 찢어지거나 구겨지는 등의 연출과 코믹스 풍의 강한 음영으로 한껏 분위기를 낸 캐릭터 랜더링이 어우러져 멋진 그래픽을 보여준 MVC3는 대전 격투 게임이면서도 좋아하는 캐릭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면도 함께 가지고 있는, 완성도 높은 대전형 파티 게임으로 평가되면서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서인지 발 빠르게도 후속작의 발매가 결정되어 전작 발매일로부터 정확히 9개월 만에, 무려 12명이라는 추가 캐릭터를 앞세우고 '궁극'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격투 축제가 이번 리뷰 타이틀인 얼티메이트 마벨 VS. 캡콤 3(이후 UMVC3)입니다.
UMVC3는 전작 MVC3의 후속작인 만큼 기본적인 게임의 모습은 전작과 같습니다. 마블 VS. 캡콤 2를 베이스로 하는 경쾌한 게임 진행과 3명씩 팀을 이루는 대전 방식, 세 종류의 타입으로 준비되어 있는 어시스트. 그리고 약-중-강으로 이어지는 체인 콤보와 멋진 연출의 하이퍼 콤보 등 대전 격투 게임을 즐겨왔던 유저라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있어 전작을 즐겨본 유저라면 무리없이 본 게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간단한 조작으로 다양한 필살기에서부터 멋진 에어리얼 콤보까지 사용할 수 있기에 기존 플레이어와 초보자의 실력 차이를 어느 정도 메꿔줄 수 있었던 심플 모드는 이번 작에서도 건재합니다.
이번 UMVC3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매력적인 신 캐릭터들의 라인업일 것입니다. 마블 진영에서 6명, 캡콤 진영에서 6명씩 모두 12명의 캐릭터가 추가되어 최종적으로는 50명이라는 상당한 숫자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기에 무시무시한 캐릭터 수로 유명했던 MVC2에 가까운 캐릭터 수를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마블 진영에서 등장하게 된 신 캐릭터들은 국내에선 조금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캐릭터들인데요. 대부분 내년에 개봉하거나, 새로 제작될 영화들에 등장할 예정인 히어로들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캐스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리웹에도 열렬한 팬이 존재하는 고스트 라이더. |
영화 토르에서 등장했던 호크아이, 어벤져스에서도 활약하겠지! |
또한, 캡콤 진영의 신 캐릭터들 역시 팬들의 요청을 강하게 의식한 듯한 캐스팅을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법정 어드벤처 게임인 역전재판 시리즈의 주인공 나루호도 류이치로는 대전 격투 게임이나 액션 게임 등의 원작에서 출전한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어드벤처 게임의 주인공이기에 어떤 방식으로 싸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캐릭터입니다. 그 밖에도 멋진 외모와 강력함으로 MVC2에서 캡콤 진영의 희망이었던 스트라이더 히류, 척 봐도 팬들의 요청이 제일 많았을 것 같은 데빌 메이 크라이 3의 버질, 그리고 올드 게이머라면 이를 갈만한 레드 아리마 까지 다양한 측의 요망이 반영된 모습으로 눈길을 끕니다.
각종 증거물로 상대를 범인으로 몰아세우는 악덕 변호사 나루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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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집과 똥파워와 리치의 네메시스 Type-T. 저건...플라가? |
프랭크 같은 중년보단 다른 캐릭터가 나왔으면 했습니다... |
그 외에도 UMVC3는 게임 내적으로 소소한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MVC3 발매 이후 진행되었던 주요 대전 격투 게임 대회에서의 데이터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게임의 밸런스를 전반적으로 재조정했습니다. 전작에서 너무 강했던 캐릭터들은 약화시키면서 동시에 전체적인 캐릭터들의 화력을 상향 조정 및 더욱 적극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존 캐릭터들에겐 1~2개 정도의 신 필살기 추가와 함께 일부 캐릭터는 공중 기본기에서 공중 대시나 비행 등으로 캔슬되는 식으로 운영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대표적인 류의 신 기술 파동각성과 진 멸파동. |
그리고 모든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컬러 바리에이션이 2개씩 늘어났습니다. 또한 전작의 다운로드 코스튬과 다운로더블 캐릭터인 질과 슈마고라스를 구입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이어서 사용할 수 있으며, 특전으로 질과 슈마고라스에겐 다른 캐릭터들의 다운로드 코스튬에 해당하는 신규 코스튬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캐릭터나 컬러뿐만 아니라 전작의 스테이지도 이번 작품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UMVC3를 위해 새로이 제작된 스테이지들이 대거 등장해 새로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추가 캐릭터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던 전작의 캐릭터 셀렉트 화면과 달리 |
신규 스테이지도 팍팍 들어갔다. |
전작에서 추가되었던 신 시스템인 팀 에어리얼 레이브는 기본적으론 전작과 동일하지만, 이번 버전에선 →+Sp로 발동하는 가로 방향의 경우 상대의 하이퍼 콤보 게이지가 한 칸 줄어들게 되어 더욱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보다 전략적으로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Sp : 상대를 위로 높이 띄웁니다. 히트 시 공격력은 제일 높습니다.
→+Sp : 상대를 벽으로 날립니다. 히트 시 상대의 하이퍼 콤보 게이지가 한 칸 줄어들며 대미지는 중간 정도입니다.
↓ +Sp : 상대를 바닥으로 찍어 바운드시킵니다. 히트 시 하이퍼 콤보 게이지가 한 칸 늘어나며 대미지는 세 종류 중 가장 낮습니다.
팀 에어리얼 카운터 역시 전작과 동일한데, 성공 시 몇몇 캐릭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캐릭터가 추가 콤보를 노릴 수 있게 되어 팀 에어리얼 레이브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했던 공격 측에 비해 방어 측에도 어느 정도 이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밸런스적으로도 꽤 괜찮은 변경점입니다.
전작과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해 승리 데모의 이미지도 바뀌었다. |
마찬가지로 전작에서 추가된 역전 요소인 X-팩터는 일정 시간 동안 캐릭터의 공격력 강화 및 가드 대미지 무효, 체력 게이지의 자동 회복, 대기 중인 캐릭터의 회복 속도 상승, 팀의 인원이 적을수록 효과가 높아지지만 한 시합에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모든 행동 중에서 캔슬하여 발동할 수 있었던 특징은 그대로 이어지되 이번 작품에선 공중에서도 발동할 수 있도록 변경되어 멤버의 교체 중이나 공중에서 가드 대미지로 사망하는 식의 불상사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한 공중에서 발동이 가능해진 덕분에 콤보 바리에이션이 늘어나 일발 역전 및 방어 시스템으로서의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노리기 힘든 팀 에어리얼 카운터. |
연출이 변한 X-팩터. 흐...흐콰한다 큭큭. |
전작에서 불만이 많았던 온라인 모드는 문제점들이 많이 개선되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특히 관전 모드가 생겼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자신이 플레이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도 보고 즐길 수 있는 파티 게임을 기껏 잘 만들어놓고, 정작 온라인 모드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만들어놓은 전작의 로비 시스템은 많은 유저들의 불만을 샀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선 최대 6명이 입장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의 대전을 관전할 수 있는 로비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으며, 대전 대기 신청 및 관전 모드를 ON / OFF 할 수 있는 옵션이 있기에 괜찮은 편의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테이지 선택도 전작에선 디폴트가 트레이닝 룸으로 고정되어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선 랜덤 셀렉트로 바뀌어있는 것도 작지만 마음에 드는 변경점입니다.
아케이드 모드와 트레이닝 모드 중에 할 수 있는 대전 대기 옵션도 개선되어 상대의 인터넷 상태를 확인하고 대전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전작에선 대전이 끝나면 무조건 캐릭터 셀렉트 화면으로 돌아갔지만 UMVC3에선 사용하던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런 작은 배려가 유저 편의성으로 이어지기에 그만큼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리플레이 시스템을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진작 이렇게 했어야 한다니까요. |
감동의 관전 모드. |
리플레이 모드가 있어야 스샷 찍기 편한데... |
인간 성능을 시험하는 미션 모드도 건재. 내용도 전작과 다르다. |
조금 아쉬운 얘기를 더 하자면 전작의 흥행 성공으로 지속적인 추가 콘텐츠를 지원하겠다고 했었는데 그런 이야기는 UMVC3의 발표와 함께 어느새 사라지고, 궁색한 변명이었던 등장 계획은 있었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거나, 일본어 대사와 영문 대사의 텍스트 양이 다르다는 등의 이유로 등장시키지 못했다고 했던 캐릭터들이 이번 작품에서는 버젓이 등장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또한, UMVC3를 대표하는 신 모드가 될 예정이었던 히어로 VS 해럴드 모드는 어째서인지 발매 이후 다운로드 배포로 변경되어 있어 고작 보스 캐릭터인 갤럭투스를 조작하여 플레이하는 갤럭투스 모드가 신 모드라고 소개되어 있는 것은 아쉬움을 떠나 조금은 실망스럽습니다.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온라인을 통해 꾸준히 사후지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MVC3에서 다운로더블 캐릭터로 질과 슈마고라스가 등장했을 때 다운로드 콘텐츠를 통해 꾸준한 업데이트를 기대했던 것은 저 혼자만의 바람이 아니었을 겁니다.
전작과 같이 캡콤 캐릭터는 일어/영어 음성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
갤러리 모드에서 볼 수 있는 Fate of Two Worlds의 코믹북. |
갤러리 모드에선 캐릭터의 프로필 소개 부분에 모델 뷰어가 통합되었다. |
그럼에도 UMVC3는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철권이나 버쳐 파이터,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필두로 하는 깊이 있는 대전보다, 화려한 연출과 다양한 역전 요소로 친구들과 왁자지껄 놀 수 있는 게임으로서는 최고의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선 온라인 대전에서의 관전도 가능해졌기에 온라인으로도 전작보다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UMVC3의 등장은 어떻게 보면 예정된 순서였습니다. 다만, 그 시기가 조금 일렀기에 불만을 표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지만 게임의 완성도라는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UMVC3는 전작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메꾸고 다듬어 더욱 완성도를 높인 일종의 완전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부분에서의 볼륨업과 변경/수정된 부분은 단순한 재탕이 아닌 독립된 타이틀로서의 가치를 깊게 새기고 있습니다. 캐릭터 게임으로서도,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도 상당한 완성도를 갖추게 된 이번 작품은 대전 격투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다시 돌아온 격투 축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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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메이트 마대캡 아케이드 에디션 준비중입니다 호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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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메이트 마대캡 아케이드 에디션 준비중입니다 호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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