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재는 게임 기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자는 취지의 기사입니다. 게임 업계에서 기자로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부터, 실제로는 무슨 일을 하는지까지 다양한 궁금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부 기사에서는 게임 기자가 되기위해 필요한 것은?이라는 제목으로 게임 기자로 취업하는 방법과 필요한 능력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2부 기사에서는 게임 기자의 실제 일주일 생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본 기사에 나오는 사례들은 본 기자의 실제 일주일 업무 일정입니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제 개인 이메일 주소(tekkenps3@hanmail.net)으로 보내주제요. 제가 아는 한 성심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지난 주에 보내주신 질문에 대한 답변은 마지막에 나와있으니 참고하세요.
■ 4월 11일 월요일 - 주간회의, 셧다운제 관련 기획기사 작성
매주 월요일에는 주간 회의가 있습니다. 취재 팀장님이 팀원들을 모아서 전달사항을 이야기하시고, 각 팀원들의 한 주 일정을 조율합니다. 기자들의 경우는 한 주 동안 자신이 작성할 기사를 미리 보고합니다.
물론 사건/사고 같은 기사들은 사전에 보고할 수 없겠지만, 기획/인터뷰/행사 취재 등은 사전에 업체와 약속을 잡고 추진하는 것이기에 언제 무슨 기사가 나온다는 것이 정해집니다. 그리고 저번 주에 발생한 문제점들에 대해 논의합니다.
회의가 끝나면, 저 같은 경우는 게임 업체 홍보 담당자분들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당장 내일 기사나, 이번 주 중에 필요한 정보들을 미리 이메일로 요청해 놓습니다. 예를 들면, 프로야구와 온라인야구게임 관련 기사를 위해 프로야구 개막 후 온라인야구게임 동시접속자 수, 평균 플레이 시간이 얼마나 변경했는지를 문의하는 식입니다.
추진 중인 인터뷰가 있으면, 해당 업체 홍보 담당자에게 인터뷰 날짜를 잡아달라고 요청합니다. (물론 인터뷰라는 것이 추진한다고 무조건성사되는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습니다. (12~13시)
월요일은 내부 회의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외근을 잡지 않고있습니다. 따라서 점식 식사 후 부터 퇴근하기 전까지는 내부에서 기사작성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 때에는 한 주간에 작성하는 기사 중 가장 길고, 중요도가 높은 기획 기사부터 작성합니다. 바로 셧다운제가 침해하는 기본권은?이라는 기사입니다. 법률 관련 지식(특히 헌법)이 요구되는 기사입니다.
저녁까지 열심히 작성했지만, 중간에 시행착오로 인해서 작성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써놓고 난 후 기사 내용이 너무어렵다는지적을 받은 것이죠. 결국 이 날 기획기사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기획기사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쉽게 풀어쓰기로 하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잠은 회사 수면실(?)에서 잤습니다...)
수면실 인증 샷
■ 4월 12일 화요일 - 3개 기사 작성
오전에는 어제 홍보 담당자분들에게 요청했던 내용이 왔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어제 미리 작성해둔 기사에 답변 내용을 적절하게 옮겨 적습니다. 이렇게 해서 프로야구 개막! 야구게임 얼마나 웃었나?기사가 완성됐습니다.
다음으로 게임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이라는 또 다른 기획 기사를 작성합니다. 제 지식과 주변 기자분들의 조언을 참고해서 내용을 하나 하나 채워나갑니다. 기사는 글만 가지고 성립되지 않습니다. 사진도 필요합니다. 때로는 적절한 사진을 얻기 위해 저 스스로가 모델이 되야합니다. 기자가 사진찍는 장면을 올리기 위해, 제가 사진 찍는 자세를 다른 사람이 카메라로 찍습니다. 요약하면 사진 찍는 사진 인가요?
기린 그린 그림? 사진 찍는 사진!
■ 4월 13일 수요일 - 씨드나인 게임즈 김 건 대표/황선우 개발실장 인터뷰, 개발사 탐방
13일에는 오후 2시에 씨드나인 게임즈 인터뷰가 있습니다. 인터뷰하기 전에 미리 질문할 내용들을 어느 정도 정하고, 출발하기 직전에 놓친 질문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점심시간에는 모 업체 홍보 담당자분이 최근 발생한 이슈에 대해 해명하고자 방문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나눈 후 저와 팀장님은 씨드나인 게임즈로 가서 인터뷰를 하고, 개발사 탐방기에 사용될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어옵니다. 개발실에서 만난 컨셉아티스트 분에게 루리웹 회원들을 위한 일러스트와 사인을 부탁하고USB에 저장해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니 오후 6시가 넘었습니다. 생각보다 인터뷰가 길어진데다가, 사진을 많이 찍느라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렸습니다. 회사에서 인터뷰 내용을 다시 정리합니다. 인터뷰 현장에서는 다른 분이 하는 말씀을 빠르게 받아적다 보니 오타도 많고, 문장이 아닌 단어만 나열된 부분도 많습니다. 이런 글을 모두 깔끔하게 다듬어서 올려야 합니다. 인터뷰를 모두 정리하니 12시가 넘어 버렸네요. 기사를 올리고, 바로 근처 사우나로 가서 잤습니다. (과연 저는 며칠 연속으로집에 안 들어갔을까요?)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씨드나인 게임즈 본사
루리웹 회원들에게 메시지를 작성 중인 컨셉 아티스트
■ 4월 14일 목요일 - NHN 자회사 오렌지크루 행사 취재, 개발사 탐방
오전에 역삼역에서 행사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오렌지크루가 회사 소개 및 게임 개발 방향에 대해서 소개하는 행사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기사를 올릴 수 있도록 노트북과 카메라를 준비해갑니다. 보통 행사 시작 20분 전에는 도착해야 원활한 취재가 가능한데요, 이 날은 40분 일찍 도착했네요. 너무 일찍 간 탓에 리허설이 끝날 때 까지 약간 기다려야 했습니다.
리허설 중인 관계자분들
행사는 회사에 대해 프리젠테이션 하듯이 진행됐습니다. 관계자가 하는 말을 놓치지 않고 받아 적으면서, 중간 중간 사진도 찍습니다. 좋은 사진이 나올 때 까지 몇 번을 찍어야 쓸만한 사진 한 장을 건집니다. 그리고 빠르게 기사를 마무리하고 올려야하는데 이 과정이 사무실에서는 쉽지만, 행사장 같은 외부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자리도 좁고, 데스크탑을 주로 사용하다가 노트북을 사용하면 아무래도 불편하거든요.
대략 이런 식의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습니다
발표회가 끝나고, 개발사 내부 사진을 찍으러 이동합니다. ~개발사 탐방기라고 올라오는 사진 위주 기사를 위한 것이니 최대한 많은 사진을 찍어놔야 합니다. 게임 개발사 답게, 각종 피규어들과 알록달록한 인테리어들이 돋보입니다. 개발사 구석구석을 돌면서 사진을 찍고 돌아옵니다.
게임 개발사는 대략 이런 분위기
회사로 돌아온 후, 기사에 시간관계상 정리를 못한 부분을 추가합니다. 그리고 사진들 중 쓸 만한 사진을 솎아냅니다. 그리고 크기를 조정하고, 루리웹 로고를 붙인 뒤, 하나하나 올립니다. 회사 내부에서 이메일과 일정을 확인하고 내일까지 완성해야할 셧다운제가 침해하는 기본권은? 기획기사를 미리 수정해 놓습니다. 그래야 내일 조금이라도 일찍 집에 갈 수 있거든요...(월요일날 출근해서 금요일날 들어간 본 기자, 2일은 수면실에서 2일은 사우나에서...)
■ 4월 15일 금요일 - 기획 기사 완성, 한 주간의 기사 정리
한 주를 정리하는 금요일입니다. 일단 이번 주에 저희 팀이 작성한 기사들을 모아서 별도의 기사로 만듭니다. 그리고 오늘 퇴근하기 전에 오늘 작성된 기사들을 추가하면 됩니다.
가장 큰 기사인 셧다운제가 침해하는 기본권은? 기사를 수정합니다. 최대한 쉽게 풀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작성해야합니다. 시행착오 끝에 결국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휴~) 이제 퇴근을 위한 큰 고비를 넘겼습니다.
기획 기사를 완료했으니, 오늘 올라간 저희 팀 기사들을 한 주간의 기사 모음에 추가합니다. 루리웹에 올라온 한 주간의 뉴스들을 돌아봅니다. 다른 게임 웹진에 올라온 한 주간의 뉴스들도 돌아봅니다. 비교 분석 및 자체 평가를 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다른 팀원이 토요일날 행사 취재를 가는 관계로, 그 기사를 언제 한 주간의 기사 모음에 추가할지 조율하고, (드디어) 집으로 퇴근합니다.
본 기자의 한 주는 이렇게 마무리 됐습니다. 주말에는 다음 주 월요일날 보고할 한 주간의 기사들을 미리 생각해놔야 합니다. 주말에 팀원이 올린 기사를 한 주간 뉴스 모음에 추가도 하구요. 월요일날 완성하려했던 기획기사가 금요일까지 미뤄지면서 이래 저래 정신 없던 한 주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집에 좀 더 자주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하는 지금까지 받은 질문 내용과 답변을 정리한 것입니다. 게임 기자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제 개인 이메일 주소(tekkenps3@hanmail.net)으로 보내주제요. 제가 아는 한 성심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게임 기자들이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 작성해보겠습니다.
Q. 게임 기자 라고 하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지않습니다. 게임 기자가 실제로 직업인지, 아니면 부업정도로 단순하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에 직업이라면 회사인들처럼 똑같이 하루를 게임기자에 몰두하는 식인가요? 아니면 초등학교 교사처럼 자신의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는 직업인가요?
A. 게임 기자도 직업입니다. 게임 기자들은 하루를 기사 작성, 인터뷰, 행사 취재, 매체/업체 모니터링, 게임 플레이(업무에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 등으로 보내죠. 하루에 행사가 2개 개최되는 날은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바쁩니다. 부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객원기자나 필자입니다.
이 분들은 직업 기자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보수는 기자보다 적겠죠. 주로 특정 게임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거나, 자신있는 형식의 글만 한 달에몇 개씩 작성하는방식으로 근무합니다.
Q. 게임 기자 연봉은 어느 정도 인가요?
A. 게임 기자 연봉 수준은 매체마다 다릅니다. 기자들도 연봉같이 민감한 사항은 잘 공유하질 않습니다. 다른 업종과 비교하자면,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좋아하지 않으면 버틸수가 없다는 말이 있는 것이죠. 게임도 크게보면 IT 업종에 속하는데, IT 업종이 전체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연봉이 낮다고 알고 있습니다.
Q. 해외 출장(도쿄게임쇼, E3, GDC 등)에 필요한 비용은 누가 지불하나요?
A. 대부분의 경우 소속 매체 혹은 행사와 관련있는 게임 업체가 경비를 지불합니다. 해외 출장 가는데 기자 개인이 경비를 지불하는 경우는 아직 듣거나 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곳에서 이런 일이 있었을 수는 있겠죠.)
저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미국에 2번, 일본에 1번, 제주도에 1번, 부산에 2번 갔었는데, 개인적으로 돈을 사용한 것(쇼핑, 핸드폰 사용 등)을 제외하면 제 돈이 나간 적은 없습니다. 지스타같은 국내 지방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비, 식비,숙박비 모두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Q. 게임을 즐기기는 데에도 돈이 필요합니다. 콘솔은 게임기와 타이틀, 온라인게임은 계정비 등. 이런 것은 기자가 내야하나요?
A. 대부분의 게임 매체는 게임기와 타이틀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신작 타이틀은 회사나 관련 업체가 지원해줍니다. 온라인게임 계정비나 유료 아이템도 기자가 구매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근무 시간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매체는 업무상 필요한 범위에 한하여 게임 플레이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매체 구인 공고를 보시면 대부분 게임을 즐기는 것에 대한 기준이 적혀있을 것입니다. 적혀있지 않다면 면접 볼 때 물어보면 됩니다. 이런 질문을 한다고 이상하게 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Q. 게임 전문 웹진에서 모집공고에 채용되기위해서는 어떠한 조건들이 필요합니까? 그들은 어떤 기자상을 원하는가요? 테스터들처럼 경력,성취 같은것들이 중요시여겨집니까? 그렇다면 그런 경력을 쌓을만한게 뭐가있을까요? 그리고 비공식적인 활동(예를들어 게임관련 블로그운영)도 인정이되나요?
A. 일단 게임 관련해서 자신이 직접 작성한 글(리뷰, 체험기, 해외 게임 리뷰, 업데이트에 대한 평가, 특정 게임 업체의 업적 평가)이 있으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내가 이정도 수준의 글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합니다. 게임 관련 블로그 운영 경력은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 파워 블로거 경력이 있다면 더 좋겠죠?
그리고 게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모든 게임을 클리어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게임에 대해서라도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게임 위주로 돌아가니, 적어도 인기있는 온라인게임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 커뮤니티에 가서도 게시판에 있는 글들과 게이머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 건의사항 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추가하자면 콘솔게임, PC 게임이 있겠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에대해서도 잘알고 있으면 좋겠죠.
비판적인 시각, 객관적인 시각도 중요합니다. 이는 어떤 업계 기자들에게도 적용되는 사항이겠죠. 기자에게 중요한 것은 왜 이럴까?, 왜 이런일이 발생할까? 하는 문제의식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여기에 집요함이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무슨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내막을 끈질기게 파헤쳐서 결국 남들이 모르는 사실까지 밝혀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죠.
Q.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게임의 역사/게임성 들을 다 꿰뚫고 있어야하나요? 정말 모든 게임들을 다 꿰고 있어야 한다면, 그런 게임성/역사들은 어떻게 따로 공부해야하나요?
A. 그렇진 않습니다. 물론, 모든 게임에 대해서 꿰뚫고 있다면 정말 좋겠죠. 하지만 업계에서도 그런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현재의 대세에 해당하는 게임 플랫폼(한국의 경우 온라인게임)과 급성장 중인 플랫폼(모바일게임, SNG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아야합니다.
온라인게임으로 예를 들면, 국내에 있는 모든 온라인게임애 대해서 꿰고 있어야하는 것은 아니고 기존 게임들 중 인기작들, 온라인게임 산업이 성장해오면서 역사에 이름을 남겼던, 혹은 특이한 업적을남겼던 게임들에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합니다.
그 이외 계속 나오는 신작들은 이 게임을 한 번 보고 아, 이 게임은 이런 게임이구나하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은 필요합니다. 그리고 짧은 영상이나, 몇 개의 스크린샷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는 눈썰미도 있어야겠죠.
자신이 게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 그 만큼 공부를 하면 되죠. 게임 업계는 딱히 교과서라고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국내 주요 게임 웹진의 1년치 기사만 쭉 보더라도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게임 업계의 역사를 정리해 놓은 기획기사를 많이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저는 특정 장르를(혹은 게임을) 좋아합니다. 게임 기자가 될 수 있을까요?
A. 좋아하는 장르가 있다면, 그 장르를 취재할 때는 쉽고 즐거울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매체나, 기자가 원하고 좋아하는 업체/게임만 배정해주지는 않습니다. 담당이 일정 주기로 변경되기도 하구요.(로테이션 이라고 하죠.) 결국은 여러 가지 장르와 플랫폼을 두루두루 알아야 합니다.
특정 장르/게임만 좋아하는 경우는, 게임 커뮤니티/웹진을 같이 운영하는 곳에서 해당 게임 커뮤니티 관련 일을 해보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게임 커뮤니티에서 일을 하다보면 기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지켜볼 수 있거든요. 그것을 보시고 나에게 맞다는 생각이 들면, 기자로 도전하면 됩니다.
Q. 저는 게임에 대한 글을 작성한 적은 없고, 게임만 해왔습니다. 여튼 게임의 특성같은것들을 나름 파악할수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게임회사들은 두루두루 알지만 회사의 제정상태, 역사 같은건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꼭 인터넷으로 게임정보와 관련 뉴스들을 읽어보고 있는데요.. 아직은 제가 좋아하는 회사, 게임 뉴스만보기때문에편협한 느낌이적잖아있습니다. 이런 제가 게임기자를 하고싶다! 라고한다면 무엇먼저 하라고 조언하시겠습니까?
A. 일단 어떤 업계든 기자가 되려면, 넓은 시야가 필수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있죠.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관심이 없는 장르나 플랫폼도 일단 어떻게 돌아가는지, 최근 흐름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전체를 봐야 보다 정확한 기사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더 넓게는 IT업계 기사들도 틈틈이 봐야하구요.
당장은 국내 게임 웹진을 모두 돌아다니시면서, 게임 업계 전체에 무슨 소식이 있는지를 파악하시고, 게임 업계 역사를 정리한(10년/5년/1년을 돌아보는 기사 등) 기사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기사 중에는 주식 관련 지식, 법률 관련 지식이 필요한 것도 있으니, 관련 지식이 부족하시면 기본적인 용어를 알아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게임 업계 기사로 적절한 내용을 생각해보세요. 예를 들면 내가 게임 매체 편집장이라면 기자들에게 이런 기사들을 요구하겠다고 기준을 세우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작성되고 있는 게임 매체 기사들과 비교해보세요. 인터뷰의 경우 잘 하시는 게임이 있으시면 내가 개발자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실제로 현직 기자들이 그 게임 개발자들에게 질문한 내용을 살펴보세요. 이런식으로 자신이 생각한 것과 실제 돌아가는 것이얼마나 다른지,혹은 얼마나 비슷한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도움이됩니다.
마지막으로, 본인만의 글을 써보세요. 꼭 기사가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기사도 결국 글의 한 종류입니다. 평소에 글쓰는 훈련이 되있지 않으면 힘듭니다. 게임 커뮤니티에 가보면 가끔 게이머들이 정말 공감하는 글이라고 꼭 읽어보라고 권하는 글들이 있습니다. 그 글들은 대부분 그 게임에 대해 애정있는 게이머들이 개발자들에게 호소하거나, 건의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입니다. 그런 글을 보시면서 나도 이런 글을 한 번 써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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