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 자체는 그냥 평범한 고전 JRPG 느낌이고, 스토리는 크게 반전도 없고 특별한 감동도 없지만 무난했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스토리가 본편 레귤러 캐릭터들의 스토리인 소울 크로니클과 연동되는 점은 나름 신경썼다는 인상을 주죠.
리브라 전용 플레이어 캐릭터인 '접속자'를 게임 세계에 억지로 참여시키는 제3자가 아니라, 소울칼리버의 메인 스토리 자체에 확실하게 조화시킨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플레이어를 접속자로서 게임 스토리에 참여시키다보니 발생하는 위화감이 있습니다.
이 접속자라는 놈이.... 생각보다 무시무시하고 엄청난 놈이 되어있더란 것이죠.
다른 캐릭터들도 그렇지만 이 친구야말로 전세계를 넘나들며 온갖 셔틀질을 합니다. 보수도 썩 좋진 않은데 보수 이상의 하드캐리를 해주는 경우도 허다하죠. 심지어 전세계의 모든 환경을 가리지 않고 극복해온 어마무시한 생존왕이 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시작인 1583년부터 에필로그의 1587년까지 4년 만에 이 모든걸 해내는 괴물이었다는 겁니다....
거기다 본편 스토리에선 어마어마한 재앙처럼 묘사되는 나이트메어나 인페르노를 동네 레이드 보스 잡듯 때려잡는 위엄까지 선보이죠. 인페르노까지 때려잡은 시점에서 이 친구의 스펙은 이미 레귤러들을 뛰어넘은 수준입니다.
다른 캐릭터들은 손만 대도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영검과 사검을 먹을거 고르듯 골라잡는 사기성까지 지녔습니다. 한번 출현하면 일대를 개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아스트랄 홀을 닫는 것부터 사기지만, 영검과 사검을 가지고 노는건 화룡점정이죠.
전세계를 돌아다닌 놈답게 인맥 수준도 남다릅니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애들이 허다한 레귤러들을 다 한번씩 얼굴도장을 찍은 경험이 있죠. 심지어 대련이든 뭐든 맞붙어서 이기기까지 합니다.
그러니까 몇몇을 제외하고 이 캐릭터들의 과반수를 만나 여행하거나 싸워 이긴 경험이 있다는 것이죠. 이쯤되면 메리 수에 버금가는 개사기 비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접속자의 인싸력은 레귤러로 끝나지 않고 스토리 NPC들까지 미칩니다. 어지간한 중요 NPC들은 거의 다 만났다고 봐도 무방하죠. 특히 첫짤의 라일라의 경우 크로니클에서는 팜므파탈스러운 캐릭터로 나오는데, 리브라의 주인공에게는 어느정도 감화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느 레귤러들도 해내지 못한 미친 인싸력....
루트마다 다르긴 하지만 본편 주역인 샹화만 들 수 있는 소울칼리버를 직접 다루기도 합니다. 이쯤되면 이놈이 게임의 진 주인공이라 봐도 됩니다; 신캐이자 새로운 주인공격인 그뢰는 에필로그 시점에선 네가 나의 구원이다 같은 대사까지 칩니다.... 이거 하나로 이놈의 위상이 다 요약되죠.
시작 때는 그냥 기억도 없는 듣보잡이었지만, 엔딩 시점에선 거의 무슨 다크 소울 주인공급의 사기캐가 되어버립니다.... 사실은 선택받은 불사자?
여튼 1회차로 신나게 뽕 빼먹고 여캐로 2회차 중입니다. 짝퉁 2B로 사검 루트를 타보는 중이죠. 영검 루트랑 다르게 중간중간의 퀘스트가 꽤 암울하더군요.
3편 시절의 로스트 크로니클 정도는 아니지만, 리브라도 수수하긴 해도 재미붙이면 나름 중독성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