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열흘남짓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드퀘3 리메이크도 재미있게 하기는 했는데, 그것보다 더 즐겁게 플레이를 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스포방지 걸어놓고 이야기를 하니 스토리 이야기도 할 것이고
스포덩어리 글이 될 것이므로 진엔딩 아직 안 보신 분들이나 언젠가 드퀘3,1,2 리메이크를
플레이 할 예정이신 분들도 이 글을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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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퀘1 리메이크의 경우에는 막연히 구작 드퀘1 생각하고 덤볐다가 엄청 깨졌습니다.
아마도 평타 치다가 위험하면 회복하고
이런 구조로 진행하신 분들은 저처럼 뚜들겨 맞지 않았을까 하는데
나중에 초필살기가 생기고 전투방식에 점점 익숙해지고 나니까
도망가야 할 몹들은 빠르게 도망가고
보스전은 패턴을 보고 그것에 대응한 장비로 카운터를 치거나
특기로 카운터를 치는등등 잔머리를 좀 굴리게 만들어 놓아서 조금씩 재미가 붙더군요.
새로 생긴 이벤트에 더해 로라 공주를 데리고 다니면 공주가 용사 옆에서 대사를 이것저것 대사를 쳐주면서
이벤트가 훨씬 더 자연스레 흘러가는 걸 보고..
아니 이렇게까지 만들 필요가 있나..?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ㅋㅋ
드퀘1 리메이크의 경우 구조가 간단하고 보스들에 대한 대처법도 익숙해지니 2회차를 해볼 때도 재미있었습니다.
드퀘2 리메이크는..
구작과는 주인공들이 플레이어를 대변하는 역할이 아니라 캐릭터성이 크게 부여되어(로레시아 제외..)
일반적인 JRPG의 진행처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마.. 드퀘3 처럼 마이캐릭터 작성에 유져가 직접 캐릭터의 설정을 부여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이 어색하다면
드퀘2 리메이크에서는 동료들이 대화를 하며 진행되기에 그만큼 서사를 받아들이기 쉽고,
캐릭터에 몰두하기 쉬워지므로 전작인 드퀘3 리메이크보다 더 괜찮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구작 드퀘2를 했을때는 문부르크 왕녀의 감정이 궁금했었습니다.
문부르크 왕녀는 시작부터 본진 털리고 스타트라서 누구보다도 처참한 캐릭터인 것에 비해
구작 드퀘2(SFC)에선 대사가 거의 없다보니까(..)
엔딩 때 문부르크를 재건하겠다는 멘트가 나와도 후련한 느낌이 덜했는데..
이번 리메이크에서 그런 부분들까지 몽땅 풀어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근육뇌 로레시아 왕자는 불덩이도 칼로 쳐내버리는 연출이 나왔을 땐 빵터졌습니다 ㅋㅋ
이녀석 마법 필요없지 않아? ㅋㅋ
그렇게 드퀘2 엔딩에 도달을 하고.. 이때까지만해도 딱히 뭐 없었습니다.
호리이 할부지의 인터뷰에선 이번 리메이크를 3.1.2 순으로 즐겨달라, 그러면 놀라운 요소가 있을 것이다.
라는 멘트를 했었는데 딱히 없었거든요.
그래서 클리어 이후에 컨텐츠를 돌파하고 진엔딩으로 돌입을 하는데...
보스가 말하는 언어 같은 게 '...? 어디서 들어봤는데...??' 싶은 와중에..
갑자기 라미아가 날아오고..
라미아의 등에 타서 싸우는 것만으로도 뽕이 차오르는데..
> 또다시 나의 어둠의 의복을 찢어발기는 것이냐!!
라는 대사와 함께 브금이 조마전 때 그것으로 바뀌고..
이 진보스녀석은 아무래도 조마, 그리고 니즈젤파 둘 중에 하나 같은데...
조마의 경우는 드퀘3 마지막 대사에
> 빛이 있으면 어둠도 존재하는 법.
> 내게는 보인다. 또다시 찾아올 어둠 속 위협이.
> 이미 그 조짐은 태어났다.
라는식으로 이야기를 하기에, 드퀘3에서는 이것이 하곤이라 생각을 했지만
드퀘2 진보스를 보니까 니즈젤파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니즈젤파의 경우 격파는 가능하지만 혼 자체가 불멸이라 부활 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것이 용의 여왕을 잃고 좌절한 하곤에게 씌이고,
이후에 시도에게 옮겨가서 마가시도라는 이름인 거 아닌가 예상을 해보면서..
이 제작진 놈들은 연출 이렇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그냥 옛날게임 HD2D 버젼으로 바꾼 거 말고는 크게 없는 척 했던 것에 어이없기도 하고 ㅋㅋ
그렇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다가...
에필로그 때는 라미아가 날아오더니 아리아한으로 갈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진보스보다도 이 부분에서 놀랐어요 ㅋㅋ
오래전 패미컴판 드퀘3의 놀라운 요소로서 두고두고 꼽히는 것이
> 지상에서 지저로 내려갔는데 그곳이 아레프갈드였다,
>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드퀘1,2의 과거이며 그 안에서 전설로 불리던 로토의 이야기가 지금의 드퀘3 이다,
라는 것이면,
이번 리메이크판에서는 반대로 지저에서 지상으로 올라가고
그 도착지가 출발점이었던 아리아한 이라는 것이 뜻밖의 요소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사실, 드퀘3 엔딩에서는 주인공이 세상을 구하고 전설이 되었어도
결국 집에 가지는 못했으니까 배드엔딩 아닌가 생각을 했었습니다.
드퀘3에서 용사의 엄마는 밤이되면 집 앞에서
자식이 돌아오는 걸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이번 리메이크에서 간간히 이벤트씬으로 로토의 투구를 보여주며
조마를 물리친 용사 로토가 처음 지저세계로 내려왔던 항구에서 홀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로토의 투구에 씌여진 글귀인
> 아리아한의 용사의 귀환을 바라며
라는 말대로,
되돌아가야 할 장소로 돌아가는 마무리는 정말로 뻔하면서도 최고의 결말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저는 드퀘 시리즈라고는 고작 드퀘11 을 끝내고 구버젼 1,2,3을 클리어한 것이 전부인데도
이번 드퀘2 진엔딩에서 받은 만족감이 정말로 컷어요.
듣기로는 차기작인 드퀘12도 로토 시리즈라 들었는데..
분위기가 어둡고 성인 취향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도 들어서...
스샷의 사말 왕녀의 대사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마왕 쪽이 똘똘 뭉치고, 인간 쪽이 서로 못믿고 시기하면서
용사 혼자 개고생하는 내용이 되는 거 아닌가 예측을 해봅니다 ㅋㅋ
무엇이 되던 드퀘12가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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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한에서 무슨 랜드마크 처럼 용사 이야기를 아리아한 왕이 이야기 해주는 관광 코스 같은 느낌의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ㅎㅎㅎ 기본 엔딩 볼 때만해도 구작보다는 이야기에 살이 많이 붙어서 연결이 자연스러워졌구나~ 했다가 진엔딩 30~40분 파트에 확 뒤집어져버리네요. | 25.11.15 16: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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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if스토리같은데 드퀘2 끝나고 여운이 너무 남아서 드퀘 빌더스2 시작해볼까 하네요. 세일때 구매했는데 한 번도 구동을 안 해봐서... 이 기회에 즐겨봐야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25.11.15 13: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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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를 하고 나니까 내년에 드퀘7에 대한 기대가 커집니다 ㅎㅎ 로토 시리즈 밖에 안해봐서 천공 시리즈도 해보고 싶은데 리메이크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빌더즈2는 시간도둑입니다 ㅎㅎ 막 뭐 하지도 않았는데 두 세시간이 그냥 사라져있어요 ㅠㅜ | 25.11.15 16: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