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게임을 거의 안했습니다. 폰겜 말고, 뭔가 진득히 앉아서 해야 하는 게임적 의미로요.
최근엔 왕눈을 끝내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8월 말에 문득 활협전이 인기래서 한 번 샀다가 엄청 빠져들었습니다.
사실 초회차 초중반까지는 '어 스토리 잘 썼네', '재밌네'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게임 첫플레이는 공략 같은 거 안 보고 하는 타입이다보니, 이벤트들은 거의 놓친 거 같습니다.
초회차엔 엽씨 남매도 못 보고, 스승님도 못 보고, 욱죽이나 우소매랑도 데면데면, 이부귀나 복온법사....랑은 친해질 생각도 안했구요.
그러다보니 당연히도 초회차 엔딩은 당문의 암기였습니다. 정석이죠.
근데 당문의 암기 엔딩, 그 마지막 결투까지 축적되던 뽕이 확 터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으며 오직 영혼을 뒤흔들 뿐".... 서생뿐 아니라 플레이어인 제 영혼도 흔들리더라구요.
겜 초반에 조활이 겪던 불합리함과 온갖 억까들이, 게임 진행되면서 서서히 줄어드는 전개를 겪었잖습니까.
처음에는 생긴 걸로, 입성제자가 아니란 걸로 차별과 멸시를 받지만 덕행과 수련을 통해 조활은 인정과 존중을 받게 되지요.
그렇게 조활에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되니, 당문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고 사형제자매들이 가족처럼 느껴지는데......
비록 한갓 당문의 외성제자일 뿐이지만, 장문인도, 대사형도, 삼사형도, 소사매도.... 아무도 구하지 못하는 결말이 참을 수 없었지요.
그렇게 1회차를 끝내고 잠깐 멍~~하니 있다가, 곧바로 2회차에 들어가게 되더이다.
마침 이걸 산 게 여름휴가 때였는데, 이틀 정도는 밤을 새가면서 하고 그러게 되더군요.
남은 휴가 내내 집에 있던 쌀과자를 벽곡단처럼 씹어삼키며 폐관수련을 했습니다.
그렇게 오늘까지 140시간. 한 9회차? 쯤 돌린 것 같습니다.
풍운사 완료, 한청서랑 생사부는 아직 미완이긴한데...... 그래도 운명점은 197점이네요.
근데 이제 더 할 게 없습니다.
냉동양갈비 해동....은 제 능력이 부족한데다 나중에 루트 업뎃 나왔을 때 즐길 게 줄어들 것 같아 꺼려지기도 해서,
일단 당분간은 묻어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우소매, 엽운상, 위국 같은 히로인 루트 업뎃이 제일 시급하긴 하지만,
최소한의 유저 편의성 업뎃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90년대 나온 육성겜 시스템에서 크게 다르질 않아......
이제 세이브로드해가며 게임하는 거 힘들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쨌든, 더 많은 분들도 활협전 하시고 저랑 같이 없뎃에 고통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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