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엔딩 보고 소감으로 남깁니다.
어제 다음팟으로 7시부터 새벽3시까지 켠왕방송했던 사람인데, 혹시 보신 분이 있을지도...
일단 간단한 소감을 남기자면... 역시 메타크리틱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걸 또 한번 증명한 것 같습니다. -_-
시점문제는 이미 죽어라 까였으니 넘어가고, 버그문제와 사운드문제는 제가 운이 좋았던건지 별탈없이 지나갔습니다.
어센션을 보다보면 산타모니카의 고민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갓옵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전투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라고 할까요.
몇몇 분들은 갓옵워가 별로 발전이 없어서 점수가 까였다고 하시던데, 글쎄요..
제가 보기엔 지금까지의 갓옵워와 비교햇을때 가장 이질감 쩌는 시리즈가 아니었나 합니다.
말하자면 '변화가 없어서 점수가 까인'게 아니라 '바꿨는데 이상해져서'점수가 까인것 같습니다.
첫째로, 어센션의 전투 시스템은 갓옵워가 추구하는 게임성과 모순됩니다.
흔히들 명작 액션게임으로 꼽는 갓옵워, 닌가2, 베요네타나 데메크 같은 게임들은 각자의 스타일과 장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갓옵워는 전투 시스템 자체는 상당히 간소하지만, 간편한 조작으로도 화려한 전투를 펼칠 수 있고
부족한 전투 시스템의 깊이를 쩌는 연출과 그래픽, 퍼즐 등으로 메꾸는 게임입니다.
말하자면 현세대 액션 게임 중 가장 '대중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게임이란 말이죠.
근데 어센션의 '분노'시스템은 갓옵워만의 '대중성'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이전 갓옵워처럼 화려한, 그리고 강력한 액션을 휘두르기 위해선 반드시 분노를 풀로 채워야 하는데,
채우기는 어려운 주제에 한대 맞을때마다 수십퍼센트씩 팍팍 깎여나갑니다.
말하자면 한대도 맞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과연 기존 갓옵워 유저 중 몇퍼센트나, '한대도 안맞고'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요?
모든 유저들이 트로피, 도전과제 매니아처럼 100퍼센트 달성에 도전하는건 아닙니다.
쉬움으로만 하는 사람도 있고, 어려움까지만 깨도 성취감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게 닌가2처럼 '유저가 성장해야하는' 게임성을 추구하는 시리즈였다면 이해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건 갓옵워라는 말이죠.
'갓옵워는 그러면 안되냐?'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시리즈의 전통을 믿고 구입한 사람들 뒤통수는 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둘째로, 어센션의 분노 시스템은 게임 내 모든 요소들과 모순됩니다.
사실 분노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는건 아닙니다. 게임 내에서 잘 융화되기만 한다면 오히려 더 재미를 불러올수도 있거든요.
근데 어센션의 기타 요소들과 비교했을때... 분노 시스템은 완전 모순덩어리로 변해버립니다.
일단, '한대도 맞지 말아야한다' = '회피와 가드를 잘 활용해야 한다' 입니다.
그런데, 반격기 컨트롤은 되려 구려졌습니다.
L1만 누르면 해결되던 전작의 간편한 시스템을 왜 굳이 L1 X로 바꿨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건 단순히 커맨드가 바뀐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L1 X는 단순히 버튼 두개를 한번에 누르는게 아니라, L1을 먼저 누르고 X를 눌러야 합니다.
근데 어센션의 전투는 L1을 먼저 누른 다음 느긋하게 X를 누를만한 타이밍을 주질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다급하게 L1 X를 누르다 보면 가드 상태로 점프하는 크레토스를 보게 됩니다 -_-
게다가 적들 공격하는 타이밍이 미묘하게 어렵고, 예전보다 큼지막해진 반격 이펙트가 무색하게도 반격 가능 시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이처럼 반격기가 워낙 쓰기 괴랄하다보니 회피를 더 많이 쓰게 되는데...
문제는 회피도 쉽지가 않습니다 -_-
왜냐면 시점은 저~~~~ 멀리서 잡는 주제에 전투맵이 예전보다 작아졌거든요;
요리조리 도망치면서 싸워야하는데 좀 도망치다보면 좁은 맵에 몰려서 결국 한대든 두대든 얻어맞게 됩니다.
게다가 어센션에서는 적들의 연계기가 쩔어줍니다. 한대 맞으면 연타로 계속 맞아요.
한번의 실수로 치르는 대가 치고는 너무 크죠.
안그래도 맵 좁아서 답답한데, 게임 후반부에 올라가는 발판 위에서 하는 전투는 맵을 자꾸만 더 작게 만들더군요 -_-
갓옵워3에 있었던 돌아가는 미궁 안에서의 전투를 의식하고 만든 것 같은데,
그 전투는 다 클리어했을때의 성취감이 쩔었지만 어센션의 전투는 그냥 짜증만 납니다.
왜냐면 갓옵워3에서는 유저 컨트롤에 따라서 쉽게 파훼할 방법도 있었지만
어센션은 좁아터진 맵에서 가드랑 회피도 맘대로 안되다보니 컨트롤만으로는 한계가 와요.
이처럼 회피랑 가드가 어려운데 적들의 슈퍼아머는 아주 쩔어줍니다.
도대체 그렇게 처맞고도 경직이 안걸리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인간인 크레토스를 구현하려는 컨셉이라고 보기엔,
불달린 칼을 휘두르고, 덩치 산만한 괴물을 때려잡고, 고공에서 점프해도 살아남는 것만 봐도 이미 인간에서 한참 멀어지지 않았나요?
이건 게임입니다. 설정은 그냥 몰입감을 더하려고 붙어있는 것 뿐이지 게임의 재미를 깎아먹어선 안되죠.
게다가 위에서 열거했던 문제들은 '괴랄한 시점'문제와 멋진 시너지 효과를 내서 더욱 유저를 빡치게 합니다.
가드든 회피든 슈퍼아머든 보여야 대처를 하죠.
어쨌든 이런 시스템들 때문에.. 어센션은 전작들보다 '맞으면 안 되는'게임이 됐는데 반대로 '안 맞을 수가 없는'모순성을 지니게 된겁니다.
이런 어려움은 어쩌면 하드유저에겐 메리트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렵다'와 '깊이있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어센션의 시스템들은 유저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게 아닌, 시점, 좁은 맵, 괴랄한 판정, 복잡해진 반격 컨트롤 등
유저의 컨트롤로 극복할 수 있는 범위 밖의 요소들로 난이도를 조절했습니다.
이건 바하5에서 '공포감을 가중시키기 위해 무빙샷을 못하게 했던' 것과 비슷한겁니다. 반면 데스페는 무빙샷도 되고 바하5보다 훨씬 무서웠습니다.
근데... 정작 개고생을 해서 분노를 풀파워로 채워도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세번째 문제, 어센션의 분노 시스템은 시스템 스스로의 취지와 모순됩니다.
분노를 채우기 전에는 콤보가 제한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네모네모세모 콤보를 주로 쓰게 되는데요,
이런 콤보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분노를 채워도, 가장 효율적인 콤보는 네모네모세모입니다 -_-
왜냐면 분노 풀파워 상태에서 땅을 후드려패는 강한 한타가 들어가면, 부가 이펙트가 생기면서 상대박을 경직시키는 강한 한타가 또 들어가는데요
어센션처럼 '맞으면 안 되는'게임에선 '경직 가능한 공격'이 킹왕짱이거든요.
그리고 그 한타를 이끌어내는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콤보가 네모네모세모입니다.
실제로 분노모드 들어가기만 하면 네모네모세모 연타만 잘 해도 회피한번없이 거의 다 처리 가능할정도입니다.
안그래도 전작들의 단점 중 하나가 네모네모세모면 다 해결되는 단조로운 시스템이었는데 그놈의 슈퍼아머 때문에 어센션은 그게 더 심해져버렸습니다.
말하자면, 화려하고 강한 콤보를 쓰기 위한 분노모드인데, 정작 분노모드로 진입하면 오히려 단조로운 콤보를 쓰게 되는 모순을 낳았습니다.
이처럼 어센션의 새 시스템들은 전부 다 따로 놓고 보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근데 하나로 합쳐보면 완전 모순덩어리입니다.
각 시스템이 서로 시너지가 되고 연계가 되어야 하는데, 시스템이 각각 따로 노니 게임 플레이도 따로 놀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이번작에서 중요해진 '잡기'가 나름 새로움을 낳는 시스템이 될 수도 있었는데,
다른 시스템에서 시너지를 얻을 수 없다보니 잡기 -> 던지기의 패턴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잡기 후 공격은 있으나 없으나죠. 게다가 잡은 상태에선 회피도 안되서 더더욱 쓸모없게 됐어요.
오히려 회피와 가드보다, 잡은 후 던질때의 짧은 무적시간에 더욱 의존하는 플레이를 하게 되고요.
'잡기'시스템의 근본적인 의도는 '끊기지 않는 빠른 전투'에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이라도 덜 맞기 위한 시간벌기와 무적시간 활용에 사용되어버렸죠.
솔직히 어센션의 단점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어딘지 모르게 덜 다듬어진 맵 디자인, 쓸데없이 많아진 즉사구간, 감흥없는 스토리, 재미없는 보스전 등등 엄청 많아요.
그나마 산타모니카의 기술력과 소니의 자금력이 보태져서 쩌는 연출 멋진 그래픽이 있었기에 79점이라도 찍은거지,
이런 시스템으로 나온 다른 게임이었으면 70점도 턱걸이 못했을겁니다.
아직 멀티를 안해봐서 총체적인 판단은 유보하고 있습니다만, 멀티에서라도 부족한 재미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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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엔딩은 봐야 하겠는데... 내용들이 공감가네요. 갠적으로 "갓옵1>갓옵2>GOS>>갓옵3>COO>>>어센션" 아닌가 합니다.. 여튼 괴랄하네요.. 아마 해보신 분들은 뭔가 이상하다는걸 많이 느끼실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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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지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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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분석입니다. 어센션하다 생긴 답답증이 이글 보니까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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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브워의 적은 갓오브워란 말이 있듯이 개발사가 노력은 보이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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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와 닿는 리뷰입니다. 추천~ 멀티만 신경 쓰다 싱글은 망쳐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이지..제작자를 족쳐야되요 만들면서 위의 열거한 이런 문제점들을 정말 몰랐나? 명작을 망작으로 X칠 해놨어 ㅂㅅ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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