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누설 있으니 조심하세요.
약 2주만에 파이어 엠블렘 각성 하드 클래식을 클리어 했습니다.
노가다는 얼마 안하고 60시간으로 클리어 했습니다.
몇번인가 게임오버 당하거나 리셋 했으니 실제 플레이 시간은 7~80시간쯤 되겠네요.
체인지 프루프를 잘 쓰는 법을 이해하는게 늦어서 렙 20 찍으면서 비효율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이면 그냥 레벨 시스템도 바꿔버리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예전에 하던 방식대로 하면 효율이 안 좋다는걸 깨닫는게 너무 늦었습니다.
죽은 캐릭터는
리즈 - 도적이 훔쳐가는 킬러 랜스에 눈이 멀어서 개돌하다 죽음
소와레 - 아마도 리즈가 없어서 회복을 못하는 상태에서 지휘 잘못해서 다굴맞고 죽음
마리아벨 - 드래곤 나이트가 갑툭튀해서 죽음
벨벳 - 드래곤 나이트가 갑툭튀해서 죽음. 사실 대강 나올거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사랴 - 왜 죽었더라? 애초에 키우질 않음
미리엘 - 아마도 그냥 지휘 잘못해서 죽음
올리비에 - 더블로 도망치려 했는데 실수로 춤춰서 도망 못가고 죽음
스미아 - 스나이퍼가 갑툭튀해서 죽음. 나올거라는 예상은 했는데 하필이면 스나이퍼가...
카람 - 종장에서 갑툭튀한 해머+조금 더 맞고 죽음. 뭐 나올것 같긴 했지만.
여캐만 너무 많이 죽어서 2세도 몇명밖에 만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해본 파엠은 창염과 새벽 뿐이고 GBA시리즈는 동영상으로 봤는데,
(노가다 없이는)각성의 하드 난이도가 다른 시리즈의 매니악정도나 매니악보다 조금 더 어렵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증원이 나오자 마자 움직여서 예상 못한 상황이 많이 벌어지는 것이라던가,
개조무기를 가져와서 적들의 공격력이 많이 높다는 점이라던가.
전작들은 아머 나이트 잘만 키워놓으면 어지간한 공격은 두세턴 다굴 맞고도 버티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한턴도 죽기 직전으로 버티더군요.
다른 분들은 무쌍무쌍 그러는데 제가 노가다를 안해서 그런건지
한번도 '던져 놓으면 해결되겠구나'싶은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방어력 30을 넘긴건 팔라딘 솔과 제너럴 카람 둘 뿐이었는데,(용석 효과를 추가한다면 치키 포함)
적들 공격력은 50 넘는게 허다하고,
카람은 속도가 15정도라서 추격은 기본으로 맞고 시작하니...
이전 시리즈에 비해서 데미지 양은 늘어나고 최대 체력도 늘어났는데
라이브로 회복하는 양은 왜 더 적어졌는지 모르겠네요.
가장 힘들었던 장은 외전 9장(신시아 나오는 장)이었습니다.
외전 9장은 16장쯤에 나왔던것 같은데 메인 스토리에 나오는 적들보다 훨씬 강해서 몇번이나 게임오버 당했습니다.
결국 두명(노노, 세르쥬)을 희생하고 깨긴 했는데 제 전략이 안 좋았다기 보다도 기본 스테이더스 차이때문에 극복해내기 힘들었던게 커서 억울해서 리셋했습니다.
6,7명 단위는 어떻게든 희생 없이 이길 수 있겠는데 마지막에 용병단이 째로 몰려오는 것은 정말 답이 없더군요.
뭐 메인 스토리 조금 더 진행하고 다시 와서 좀 편하게 깼습니다만.
적들의 수준이 높은 외전을 제외하고서는 21장과 23장이 어려웠습니다.
21장은 슬라임을 피할데가 없어서(없는건 아니지만 피하려면 진형을 갖출 수가 없으니까)
매 턴마다 다 맞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해야 되는게 어려웠고,
23장은 대강 6,7명 단위로 천천히 와서 싸우고 진형 재정비 할 여유가 있던 이전과 달리
벽도 없는 넓은 맵에서 한꺼번에 여러 방향에서 다 같이 몰려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제가 파이어 엠블렘 한지 오래된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은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각성 하면서 한 장에 9턴 넘긴 경우는 많이 없었는데 21장은 25턴 넘게 걸렸습니다.
아, 21장은 체인지 프루프를 잔뜩 써서 대규모 체인지 클래스를 한 곳이라, 전략을 크게 바꾸게된 곳이라 그런 것도 있네요.
이때 다크 페가서스->소서러로 전직한 티아모는 끝까지 못 써먹을 유닛이 되었습니다...
창염이나 새벽은 스킬 발동하면 눈에 띄는 전용 모션이 있어서 좋았는데,
각성은 기본 공격 모션이 멋있어서 그런건지 전용 모션이 없는건지 잘 구분이 안가는데 스킬 발동이 좀 밋밋하네요. 이펙트는 화려해 졌지만.
특히 유성은 소드마스터가 슈슈슈슈슉 하는 빠른 모션을 기대했는데 한방씩 툭툭 치는게 좀 실망스럽습니다.
모든 직업이 쓸 수 있도록 하려고 한 것 같긴 한데 몇가지 발동 스킬은 그냥 특정 직업 전용 스킬로 남기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시간 여행하는 스토리는 타임 패러독스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각성의 스토리도 이 부분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이런 스토리이기에 만들어 질 수 있는 2세대 시스템은 좋았습니다.
조합이나 육성방법의 폭이 크게 넓어지는 것은 좋더군요.
동영상 이벤트 씬은 다른건 다 재밌게 봤는데
초반부에 스미아가 크롬 구출하는 씬은 뭐가 그리 중요한 장면이라서 넣었는지 모르겠네요.
이 부분 정도까지는 스토리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하면 할수록 운명과 희망이 뒤섞여가는 스토리가 재밌어졌습니다.
전 파이어 엠블렘의 재미는 한정된 자금과 시간속에서 아군을 효율적으로 지휘해서 진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파이어 엠블렘은 돈도 레벨도 노가다가 되어서 그렇지가 못하네요.
(따지고 보면 GBA 시절엔 투기장이 있었지만 저야 직접 해본건 창염 새벽 뿐이니.)
뭐 이건 이거 나름대로 재밌지만.
2주차는 마이 유닛 이름을 '칠흑'이라고 짓고
유닛 풀 스탯 찍고 무기개조해서 팀 이름을 '칠흑 하우스'라고 짓고 엇갈림 통신을 할 계획인데,
일단 피곤해서 한동안은 다른 게임이나 하다가 나중에 해야겠습니다.
창염 동영상 연재나 해볼까 싶었는데 자막 만들기가 귀찮네요.
그러고보니 신시아 지원 회화에 칠흑 하우스 내용이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