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눈물을 흘리고 싶은 하루가 있다.
선생으로 부임하기 전
나는 대학생이라는 이름하에
수많은 방황을 했다.
선생 자격이 생겨
선생이 됐을 뿐이다.
나에게 선생 자격이 있는지
나는 스스로 자해하며 되뇌었다.
그러나 살기위해
비겁하게 선생이 되었다.
부임지는 샬레였다.
이 곳에서 선생을 하며
여러 일을 겪었다.
그렇지만 한가지 느낀것은
키보토스의 학생들은
찬란히도 빛났다.
그들 나름대로 그늘은 있었으나
눈이부시게 빛나고 아름다웠다.
나는 과연 이 빛나고 순수한 아이들의
'선생'일 수 있을까 싶다.
나어게 몇몇 학생들이 마음 속에 들어왔다.
그 중 치세는 나에게 특별했다.
선생으로서 가져도 될 감정일지 의문이지만,
치세의 느긋함과 다소 독특한 시각은
나의 마음을 포로로 만들었다.
치세와 여러 일을 겪으며 그 마음은
더 커져갔다.
여느때와 같이
구름을 찾고
하이쿠를 지으러
나와 치세는 키보토스를 누비었다.
그러다 어는 넓고 푸르른 들판에 정착했다.
"오...선생님...여기 앉자...여기 좋아."
"그래 치세."
나는 준비한 돗자리를 깔고, 치세와 앉았다.
선선히 부는 바람과
정말 푸르른 하늘에 몇몇 구름이
인상적으로 떠있었다.
"선생님. 구름이야. 정말. 예뻐..!"
"그러게 진짜 몽글몽글하고 예쁘다...!"
치세와 구름을 바라보았다.
치세의 손은 돗자리 바닥을 짚고있었다.
그 순간 나는 치세의 손위에 내 손을 곂쳤다.
치세는 그저 느긋하게 내 손을 받아들였다.
나는 뭘까...
제대로 선생이 되겠다는 결심도 없이
그저 샬레의 선생이 되었고
'학생'인 치세를 마음 속에 품게 되었다.
치세에게 이게 맞는걸까?
아직 아이인데...아직 꿈많고 순수한 아이인데...
나는...뭐하는 걸까...
툭.
의식을 차리니 울고있었다.
치세는 그런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치세 손위에 올린 손을 들어 얼른
눈물을 닦았다.
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고 더욱 흘렀다.
"선생님...울어...?"
"...응...치세 미안해...근데..흐윽...눈물이 안 멈춰..."
"선생님. 자."
치세는 그러고 양팔을 벌렸다.
"선생님. 안겨. 안아줄게."
"...하지만...치세...난...선세..."
치세는 고개를 가로지었다.
"아니. 선생님 지금 슬프잖아. 슬픔은. 나누면 나아져.그니까 이리와서 안겨. 선생님."
"아...아아 치세..."
나는 치세의 품에 안겼다.
치세는 따뜻하게 내 머리칼과 등을 쓰다듬었다.
"괜찮아. 선생님. 치세가 있으니까. 괜찮아."
"치세..흐윽...치세..."
나는 치세의 품에서 엉엉 울었다.
펑펑 울었다.
하늘은 너무나 아름답게 푸르렀고,
선선히 부는 바람 속에서
우리는 슬픔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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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