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비가 조엘처럼 되는건 면죄부가 아니라
조엘을 골프채로 잔인하게 죽인 애비한테 내려진 벌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은 아이러니합니다. 어떤 운명이 자신한테 다가올지 모릅니다. 애비가 레브를 만난 건 우연이었습니다. 레브가 소중한 존재가 되어 동료들을 상대하는건 전혀 계획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조엘도 마찬가지였고요. 마를렌을 만나서 엘리를 맡은건 우연이었고, 엘리가 소중한존재가 되어 파이어플라이를 죽이는건 전혀 계획에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애비가 점점 레브에게 애착이 생기고 조엘화되면서
조엘이 엘리를 살린 마음이 어떤거였는지 선명히 알지 않을까요? 그 마음을 알게될수록 아버지를 죽인 살인마를 응징한 딸이 아니라, 자기같은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조엘을 죽인건 애비한테 옳은 일 보다 틀린 일이 되거든요. 사람의 입장이 되기 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절대 알지못한다란 말이 있잖습니까. 그게 애비한테 하는 말 같습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조엘만 죽이고 엘리와 토미 디나를 살려줬다 해서 애비의 죄가 없는것일까? 애비가 레브와 야라를 목숨걸고 지켰다해서 그 죄가 지워지는것일까? 생각하면 저는 아닌 거 같거든요. 그런 행동을 했다해서 애비의 죄가 완전히 사라지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여기서 애비의 죄는, 그래도 자신을 구해준 사람을 아무런 주저없이, 잔인하게 고문하여 죽이고, 죄없는 엘리앞에서 보였다는거겠죠.
그래서 애비가 조엘처럼 되버린게 어쩌면 애비한테 주어진 진짜 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고 역겨워하던 인간과 닮아버려 그 사람이 한 행동을 똑같이 하게 되는것... 그게 애비한테 내려진 벌이고 엘리가 애비를 살려보내주면서, 애비가 갖게된 속죄의 운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일 수 있는 사람을, 쉽게 너무도 잔인하게 죽인것을, 잊지않으며 살아서 평생 기억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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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저는 죄가 쉽게 씻겨 없어진다 생각하지않습니다. 레브를 구했다해서 애비가 구원을 받았다 생각이 안드네요. 물론 유대감을 갖게 되는 소중한이와 살아나가는건 애비에게 참으로 축복같은 일이지만, 그것이 엘리한테 지은 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요. 엘리가 애비의 친구와 연인을 죽였지만 보는 앞에서 고문하며 잔인하게 죽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애비는 그렇게 했죠. | 21.03.23 21: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