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이벤트를 마지막으로 이벤트 1위, 2위, 3위.
금,은,동관을 다 한번씩 모으게 됐습니다. (...)
때문에 다소 긴 장문의 후기글을 한 번 써보려고 루리웹에 찾아왔어요.
일쿠게엔 간혹 들린 적이 있지만, 한쿠게에는 친구 구하러 잠깐잠깐 들렸다거나 하는 걸 빼고는 딱히 와본적이 없는 듯 해 조금 쑥쓰럽습니다 //ㅅ//
본래 네이버 카페나 인벤을 주로 이용하는지라 그쪽에 글을 써보고자 했으나 ,이 글을 재미있게 읽어줄 분들은 아무래도 루리웹에 제일 많을 듯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루리웹에 여태까지의 제 이벤트 썰!을 풀게 됩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글을 쓰기에 앞서, 한쿠에는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 많고 그분들 중 많은 분들이 루리웹에 계십니다.
때문에 "어떻게 하면 단기간에 많은 이벤트 포인트를 쌓을 수 있을까" 같은 내용의 글은 저보다는 다른 더 대단하신 분들의 글을 참고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쓸 글은 말 그대로 금은동관을 딸 때 있었던 해프닝들을 추억팔이 식으로 끼워넣는 그냥 "썰"이라고 봐도 될 정도의 잡다한 신변잡기식의 글이에요 ㅎㅎ
관심있으신 분들은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혹시 작년 2월달의 니코 스매를 기억하시련지 모르겠네요.
인벤분 3분이서 1252521점에 동시에 주차를 하셔서 3명이 금관을 따가신 이벤트.
그걸 보고 "한쿠는 저게 수치적으로 나올 수 있는 최대점수인가? 아니면 버그인가?"라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세 분 중 두 분이 5월 니코 스매 때도 각각 은관, 동관을 따가시며 금은동관을 다 모으는, 소위 말하는 관플리트(관+컴플리트)를 달성하셨고, 그 후 우연히 접점이 생겨 이런저런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벤트를 왜 그렇게 뛰시는지, 이벤트를 어떻게 달리시는지 등의 이야기요.
뭔가 멋져보였어요. 적어도 저한테는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멋져보였냐를 물어보신다면...
스쿠페스야 300등은 스컷, 1500등은 각컷으로 기준이 딱 정해져 있어서 이벤트 1등, 2등을 해도 딱히 보상이 더 좋아진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이벤트 하나 1위할 돈으로 이벤트 10개 넘게 스컷을 할 수 있고 오히려 효율면에선 10개 스컷이 훨씬 더 좋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저렇게 정도 이상(?)으로 이벤트를 달려 금관, 은관, 동관을 모두다 경험해봤다는 것.
저에게 있어선 뭔가 경외 그 자체였습니다.
또 그 경외심이 저를 관컷에 향한 도전으로 이끌게 만들었습니다.
1. 금관 (자아성찰 코토리 이벤트)
저도 한 번쯤은 관컷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5월 니코 스매의 그 바로 다음 이벤트가 제 최애캐인 코토리의 수집이벤트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 unbalanced love를 수집곡으로 열리는 가장 좋아하는 일러스트의 코토리 이벤트.
칼을 뽑았을 때 무라도 베라는 말마따나 곧바로 일정조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때의 한쿠는 2.0 업데이트 이후 장기간 이벤트의 부재로 인해 혼란의 도가니였던 것...
이벤트의 시작이 언제일지, 끝이 언제일지도 예측하지 못한채 갑자기 8일짜리 5월 27일부터 6월 4일까지의 이벤트로 픽스가 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6월 5일은 전공과목의 시험이 있는 날이였고요 ( )
이벤트 기간 동안 거의 공부를 하지 못할 걸 생각해 니코스매가 끝나자마자 6월 초반 정도까지 해야할 일이나 공부 등을 벼락같이 몰아 해치워버렸습니다.
하지만 학생의 신분으로 학업을 던져버리기란 힘드니.. 심적인 부담감이 상당했습니다.
여튼 "내가 이걸 진짜 뛰어야 해 말아야 해" 라는 찝찝함을 뒤로한 채 이벤트는 시작됐습니다.
아뿔싸.. 전날 설레서 잠을 제대로 못잔 탓인지 정오 12시에 이벤트가 시작이었는데 그만 1시간이나 늦게 일어나버렸습니다.
막판 가면 1시간 정도야 집중력이나 수면시간의 차이 정도로 충분히 매꿀 수 있는 차이지만 이벤트 초반에 1시간의 차이는 너무나도 크게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이제 막 처음 도전해본 초심자일 뿐이었으니..
진짜 후달림 그 자체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새벽까지 주구장창 달림에도 불구하고 순위권에서 자주 보이던 랭커!이신 라비노기님(지금은 접으셨지만 그때는 한쿠를 하시던 때였죠) 과 그 1시간의 격자가 계속해서 유지됐습니다.
하.... 계속 달리시려나... 하나요 최애캐 아니신가... 왜! 왜 갑자기 달리시냐고 ㅠㅠㅠ
멘붕에 빠졌지만 그 때 당시에는 직접 알던 분이 아니라 따로 연락을 할 수도 없고..
아는 분을 거쳐 라비노기님께 연락을 해보니 300랭을 찍을 때까지만 재화를 모으신다고 하셔서 그나마 한 시름을 덜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루리웹에 라비노기님이 300랭크 달성했다는 글을 찾아보면 아마 제가 기쁜 듯이 "이제 푹 쉬세요!!!'라고 달아놓은 덧글이 있을거에요 (...)
수집이벤트의 랭킹전은 초반에 재화를 녹여버리면 압도적으로 불리한 이벤트에요.
재화를 계속 모으기만 했다가 4배곡이 풀렸을 때 녹인다면 한번에 180개씩의 재화를 쓸 수 있는데 그걸 이벤트 초반에 녹여버리면 하드로 45개씩 녹이는 셈.
재화 녹이는데에 드는 시간만 해도 상당하고, 그만큼 재화 모으는 시간에 펑크가 나는 꼴이니까요.
결국 이벤트포인트보다 저 사람이 얼만큼의 재화를 가지고 있느냐가 나중에 가서의 순위로 결정나게 됩니다.
하지만 스쿠페스 랭킹창에 보이는건 이벤트포인트 랭킹이지 재화의 양이 아니죠.
때문에 패드로는 재화를 모으는 와중에 계속해서 핸드폰으로 이벤트 랭킹을 보며 제 앞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커뮤니티 사람인지 조사해 그 사람들이 올린 글들을 눈팅했습니다.
일일랭킹 또한 계속 주시하며 누가 상위권에 치고 올라오는지 확인해 그 사람들의 이벤트랭킹을 조사했어요.
이 사람들이 재화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요.
그 결과, 이벤트 3일차 즈음에 제가 가지고 있는 재화가 저보다 이벤트포인트에서 앞서 있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쿠페스를 오래 해봤자 명함을 딸 때까지의 3시간 정도가 최장시간이었던 저에게 하루종일 패드를 붙잡고 노트를 두들기는 일은 너무나도 가혹했습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회의감에 스트레스를 받아 담배를 입에 물게 되고,
바람 한 번 쐬고 오면 그만큼 로스타임이 생겨 그것에 또 스트레스를 받아 나중에 가서는 화장실에 박혀서 한모금 빨고 재화 모으고 한모금 빨고 재화 모으고의 반복.
제가 봐왔던 여타 이벤트 관러들에 비해 제 페이스가 확실히 처지는게 제 눈에도 보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1위라는게 기쁘기도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코토리 이벤트인데 이렇게 경쟁이 시들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씁쓸하기도 했어요.
더군다나 그 때 당시 같이 경쟁하시던 아이네요님마저 일과 이벤트를 병행하다가 몸에 무리가 왔다며 적당한 선에서 먼저 종료하시겠다고 연락을 주셔서 ㅋㅋ..
3일차 즈음에 금관을 일찍부터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이 금관의 기록이 된다는 자각과 동시에 "이제 대충해도 금관일텐데 그냥 설렁설렁할까"라는 안일함이 동시에 들며 망설이던 때가 마침 불금.
친구로부터 "치맥ㄱ?"라는 3글자 카톡을 받고 정신이 들어보니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다들 이런 이야기 한번쯤은 들어보시지 않았나요?
아버지랑 등산같은거 같이 가면 중간에 힘들어서 쉬자고 애원을 해도 "쉬면 더 힘드니까 그냥 한번에 빨리 올라가자"고 재촉하시는 그 지옥같은 말..
틀린거 없는 말이더군요.
이벤트 기간 중에 저렇게 하루를 날려먹으며 하고 싶은거 다 하고 꿀을 빨고 나니까 스쿠페스가 너무 질렸습니다.
더군다나 금요일날 시험도 있는 와중에 아무리 미리 해놨다고 해서 공부를 한켠으로 미뤄둘수만은 없는 노릇이었죠.
결국 하는둥 마는둥 시늉만 내다가 이틀 전쯔음에 이르러 "그래도 금관인데 40만점은 넘겨야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에 이틀 밤을 새 이벤트 종료 30분전이 돼서야 딱 40만점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이때야 후달려서 진짜 하루종일 스쿠페스 돌린 기억밖에 없어서 뭔가 딱히 풀만한 썰이 없네요.
아.. 여기서도 점수를 보시면 40만 1점. 뭔가 1점이 애매하지 않으신가요?
그 당시의 저는 익스는 재화 27개 하드는 재화 16개 준다고만 알고 있었지 그게 15LP미만 소모곡 -> LP만큼의 재화, 15LP -> 16개, 25LP -> 27개인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25LP짜리 곡으로 점수를 조정하려다가 재화 1개 차이로 점수아트에 실패한 거죠;
뭔가 그 당시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심리 상태였는지를 그대로 옮겨적느라 마치 "더 할 수 있었는데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못했다" 라는 핑계글처럼 돼버렸네요 (...)
하지만 이게 진짜로 그 당시의 제 생각이었습니다. 이벤트를 마무리하고 나서도 뭔가 찝찝한 느낌.
뭐 결론적으로는 값진 제 시간투자로 따낸 관이니만큼, 스스로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_+
물론 지금 어느정도 스쿠페스 랭전을 경험해본 입장에서 다시 그 이벤트를 하라면 그 때의 그 점수는 가볍게 넘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다시 그 때의 저로, 첫 도전을 했던 저로 돌아가라면, 그 이벤트를 똑같이 다시 뛰더라도 그 때의 그 점수가 제 최선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 은관 (린 스코어매치 이벤트)
금관을 쓰고 나서 뭔가 "그래도 액컷은 해야하는데..."라는 의무감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일쿠의 경우 제가 투자한게 많은지라 항상 재미있게 즐겼지만..
이 당시의 제게 한쿠는 일쿠와 병행하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그만두기는 아쉬운 계륵과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의무감을 가지고 게임을 하면 안되지.."라는 생각에 단호하게 계정을 팔아넘기고 한쿠를 접게 됐습니다.
근데 종강을 하고 나니까 시간이 좀 널널해져서 한쿠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금관을 썼던 때 이벤트를 달렸던걸 생각해보니 좀 두근두근거리고 다시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때려 죽여도 마땅할만한 이상한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
그 결과, 이번에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이제 더이상 하지 말자! 라는 생각에 부랴부랴 한쿠 계정을 구매해 시간이 맞는 린스매를 달리게 됐죠.
첫째날, 8만점 최종보상까지 계속 천점차이 가량으로 2위를 하다가 8만점이 넘어서야 앞분의 주차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 달리며 제가 4시간 정도 충분히 숙면을 취해도 따라잡히지 않을 정도의 격차를 그 당시의 2위분과 벌려놓은 뒤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이야.. 일어나자마자 랭킹을 보고 제 눈에 들어온건 2위가 아니라 잠깐 잠 든 사이에 첫페이지에 들어온 어떤 한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잠들기 전 새벽에 이상한 경험을 했었거든요.
제가 10만점이 넘어갈 무렵 이제 막 이벤트를 시작하신 것 같은 어떤 분과 10번이 넘게 계속 매칭이 됐던게 바로 그것.
폭사도 섞어가며 달리시길래 "왜 저러시지?" 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그분이 첫페이지에 들어와계셨던 것입니다.
"뭐하는 사람이지..."싶어서 스쿠페스 프로필을 눌러본 저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프로필창에 써있는 "노엘 뇌꺼여"라는 한 문장.
그 당시 닉네임은 "냥냥냐냥냥"인가로 본인의 닉네임이 아니었지만, 스쿠페스 랭커 중에 노엘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분이 한분 계십니다.
바로 한쿠 초창기에 금관만을 휩쓸어가시던 전설의 포켓몬, 다크루기아(...)님.
"아,, 망했구나..'
이거 2위 의식해서 적당히 하면 될 만큼 널널한 이벤트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급히 부랴부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달려도 달려도 점수차는 점점 줄어들고 ㅋㅋㅋㅋ 그야말로 멘붕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제가 뛸 수 있는 최대 속력으로 두 다리가 후들거릴 때까지 전속력으로 뛰고 있는데 뒤에서 8톤 덤프트럭이 덮쳐오는 느낌이었으려나요.
사실 격차를 따라잡는다는게 되게 힘든 일이에요.
10만점이면 반나절이 넘는데, 듣기에는 쉽지 저도 그 이후에는 잠자는 시간 줄여가며 하루종일 스쿠페스를 돌렸기 때문에 실제로 저 차이를 따라잡는건 반나절밖에 안걸리는게 아니죠. 절대로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다크루기아님은 대단했습니다..
도대체 어느정도의 페이스로 달리시나 궁금해서 아직 다크루기아님이 제 밑에 계실 때에 하루 날잡고 진짜 24시간 가량을 한숨도 안쉬고 하루종일 스코어매치만을 돌려본 적이 있어요.
중간에 잠깐 주무시나 차이가 2만점 좀 안되게 벌어지더니 폭사작을 통해 다시 따라잡으셨습니다. (...)
결국 24시간을 풀로 달렸음에도 격차는 그대로.
이건 안되겠다.
바로 직감하고 포기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왜 폭사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던데 폭사작의 메카니즘은 다음과 같아요.
익스곡을 한 번 폭사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91점.
스매를 그냥 한 판 돌렸을 때 얻을 수 있는 점수를 평균 2등 정도로 370점으로 잡아봅시다.
이 경우 스매 한 판을 뛸 시간 동안에 폭사를 4번을 해주면 폭사작을 할때나 그냥 스매를 달릴때나 페이스가 똑같아지게 됩니다.
만약 스매 한 판을 뛸 시간 동안 폭사를 5번 할 수 있으면 폭사작의 경우가 시간당 얻을 수 있는 점수가 더 빨라지겠고, 4번보다 못하게 된다면 오히려 더 느려지겠죠.
일쿠에서는 스매를 돌리면 바로바로 풀방이 차서 폭사 시 딜레이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때문에 1시간 내내 폭사만 했을 때와 1시간 내내 1등만 했을 때의 격차도 거의 시간 당 3~4천점이 날 정도로 꽤 큽니다.
하지만 한쿠의 경우는 다릅니다.
큐가 잘 안맞으면 3cpu와 스코어매치를 즐기며 대기시간마다 30초씩을 잡아먹게 되는거, 많이들 경험해보셨을겁니다.
때문에 오히려 폭사를 4번 하는 데에도 2분이 넘게 걸리는 때가 있고, 그냥 스코어매치를 한 판 치는 것보다 시속이 떨어지게 될 수도 있어요.
나중에 다크루기아님 본인께 여쭤보니 스쿠페스를 쉬시는 동안에도 스코어매치 관을 위해 어느 시간대가 큐가 잘 잡히는지 등을 지켜보시면서 폭사의 골든타임을 나름대로 연구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냥 자지 않고 이벤트를 달리는 것을 넘어 전략적으로 최소한의 시간에 최대한으로 점수를 쌓을 수 있게끔 준비하신 결과 시간 당 점수 밀도의 측면에서 훨씬 불리한 한쿠스매에서 일쿠스매 금관급의 기록을 달성하실 수 있었던 듯 합니다.
마치 다크루기아 찬양글처럼 흘러가 버렸는데..
직접 같이 이벤트를 경험해본 제 자신이 그 때 당시 느낀 소감이 진짜로 "이 사람 대단하다" 그 자체였을 뿐입니다 (...)
뭐 여담으로 그때가 때마침 서울에서 럽장판 특상회가 열리던 때였어요!
특상회에서 한쿠 스매를 돌리는 분이 꽤 많으셨던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현장에 나가있는 제 친구한테 "야 앞에 줄선 얘가 스코어매치 돌리는데 너 만났다" "야 무슨 양복 입은 아저씨들이 이번 린 스코어매치
세스타님 달리니 어쩌니 니 닉네임 이야기하는데?" 같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들었어요.
저에 관련해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는걸 멀리서 엿듣는 기분으로 지루하지 않게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여튼 그렇게 다크루기아님한테 따라잡힌 뒤, 이벤 4일차인가 되는 아침에 계속 폭사만을 하시는 그 때 당시 4위의 후글님을 보게 됐습니다.
직장일이 바쁘신데 관을 노리시는건가 해서 여쭤봤더니 해보는데까지 해보겠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의 3위분이 제가 아는 분이었고! 그 순간! 머리가 팍 돌아가더군요.
3위분도 그 당시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조금 지쳐계시던 상태.
3위분께 "4위분이랑 같이 공동주차하지 않으실래요?"라고 해서 저를 뒤쫓던 3위분과 4위분을 60만점 부근에 주차하게끔 연결시켜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때 당시가 아마 이벤트가 거의 5~6일 가량 남아있었고, 제 점수는 5만점 정도만 올리면 후글님등이 주차하시기로 한 60만점을 넘길 수 있는 점수였습니다.
때문에 금관 때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이른시간에 은관을 확정지었고..
뒤늦게 "우타프리"라는 애니를 홍보하신다며 첫페이지 동관주차에 합류하신 슁캬님까지 같이 3위에 주차하는 것을 지켜본 후 적당히 조금씩조금씩 점수를 올리다가 안정적으로 은관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두번째 금관에 도전해보고자 했으나, 다크루기아라는 자연재해와도 같은 불가항력에 굴복해 은관을 얻게 된 이벤트입니다.
금관과 은관이 있으니 남은건 뭐다? 동관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동관을 딸 만한 기회를 줄곧 엿봤습니다.
3. 동관 (코토리 스코어매치 이벤트)
린스매가 끝난 이후로 저는 또 마찬가지로 찾아온 현자타임에 한쿠 계정을 그냥 아는 사람에게 양도해버렸어요(...)
사실 그 전에 수영복 코토리 때 동관에 도전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본진인 일쿠도 그 당시 코토리 이벤트였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고, 또 그 당시 제가 너무나도 바쁘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수영복 코토리를 달리지 않았던 더 큰 이유는, 때마침 그 근처즈음에 캐릭터 별로 이벤트 관컷을 비교해가며 어떤 오시는 약하고 어떤 오시는 강하고 같은 헛소리를 써놓은 글을 보고 기분이 확 상했던 것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한쿠의 경우 일쿠에 비해 유저 수가 적은 편이라 관컷의 꾸준한 수호자가 있지 않는 이상 학생이면 학교, 직장인이면 직장인. 다 바쁠 수 밖에 없고 관컷이 그에 따라 요동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본인 일 바쁜 와중에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쌓은 점수가 전혀 모르는 타인한테 "낮네, ~~오시들 약하네"라고 평가절하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습니다.
또 제가 바쁜 와중에 틈틈이 노력해서 쌓은 점수가 그런 식으로 "코토리오시 약하다"라는 누군가가 생각없이 툭 뱉었을 문장 하나로 매도당하는게 싫었습니다.
뭐 어쨌든, 겨울방학을 맞아 이벤트를 또 한번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한쿠는 아이디가 없는 상태였으니.. 답은 일쿠였죠.
때문에 1월 5일부터 15일 사이에 있었던 노조미 스코어매치에서 첫페이지에 한번 들어보자!는 목표를 세우게 됐어요.
그렇게 10일동안의 먹거리 커피 레드불 등을 모두다 쟁여두고 하루종일 스쿠페스만을 돌릴 준비를 했죠.
그런데 이벤트를 시작하고 4일간, 첫페이지에서 잘 버티고 있던 와중!!
갑자기 집안 사정이 생겨 고향에 내려갈 일이 생겨 이벤트를 강제적으로 중단하게 됐습니다.
기념 스샷이 밑의 사진 (...)
실컷 텐션을 올려놨는데 갑자기 흐지부지돼버리는 바람에 살짝 풀이죽어 있던 와중 ㅠㅠ..
때마침 한쿠에 제 최애캐인 코토리 스코어매치가 열린다는 공지가 뜬걸 확인하게 됐습니다.
마침 이번 스코어매치에서 금관을 쓰신 순서님이 "이번에 세스타님 최애캐 코토리 이벤트인데 설마 스컷 안하시면 제 닉네임을 이상하게 바꾼걸 본인 닉네임으로 써서 첫페이지를 전광판처럼 사용해 걸어놓겠다"라며 으름을 놓으셨어요.
저 또한 동관이 필요했기에 재밌는 도발이라고 생각해 ㅋㅋㅋㅋ 흔쾌히 응해 부랴부랴 한쿠계정을 구해 이벤트를 달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벤트 초반엔 앞서 언급한 집안일 때문에 2~3일 정도 오프가 있었습니다.
애초에 시간을 쭉 비워놔도 순서님의 페이스엔 따라잡지 못했을텐데 이벤트 초반에 일정에 펑크까지 나버리니 동관정도의 점수에 주차하기 전까지 쭉 1등을 사수하는 것은 절대 무리.
하지만 코토리오시로서 금관을 노조미오시가 쓰겠다는데 최초의 명함만이라도 지켜내자! 라는 생각에 이벤트 시작 땡! 치자마자 폭사로 점수차이를 2천점 가량 벌려놓고 스매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순서님이 중간에 제가 폭사를 통해 점수를 벌려놓은걸 눈치채셨는지, 갑자기 폭사를 하며 점수차이가 몇백점 정도로 줄어들기 시작하더군요 (...)
그 때 방송을 켜놓고 다음팟에서 스매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순서님이 방송을 오셔서 하는 말씀이 "한쿠페서가 아닌 자에게 첫번째 명함을 내줄 수는 없다!"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쟁이 붙어 1시간을 넘게 서로 계속 폭사만을 했고, 그 결과 막판에 순서님이 매칭이 꼬여 3cpu와 매칭이 되는 바람에 성공적으로 첫번째로 명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_+
그렇게 경쟁에서 이탈하고, 이벤트가 시작하고 하루가 지나 아이네요님과 순서님이 공동으로 코토리의 쓰리사이즈인 805880점에서 금관주차를 하시겠다고 저한테 말씀해주셨어요.
제게 남은건 눈치를 보다가 너무 늦지 않은 적당한 때에 견일을 해 동관을 차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벤트 둘째날 정도까지는 그 때 당시 1,2위셨던 순서님, 아이네요님 외에는 딱히 달리시는 분이 없는 듯 해서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3일차 새벽에 보니... 맙소사...
갑자기 첫페이지에 미나린스키님과 아린냥님이 계시는걸 발견했습니다.
관컷을 달릴 때마다 멘붕을 하는 것 같지만 또 다시 멘붕에 빠졌습니다..
원래 제가 봤을 때 3~4위 정도에 계시던 분들은 15만점 정도에 아예 주차를 해버리셨더라고요.
제가 달리기 시작한 때부터 견인을 할 때까지 점수가 거의 올라가지 않으셔서 첫페이지까지는 쉽게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다음이었습니다.
원래도 아린냥님이나 미나린스키님과의 격차는 컸는데, 제가 달리기 시작한 이후 갑자기 아린냥님과 미나린스키님의 페이스마저 빨라져버린 것이었습니다...
두분이 봐주시지 않았더라면.. 정말 무리였을 겁니다.
때마침 장염기운도 있어서 화장실에 거의 붙어 사느라 "그냥 던질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안되면 최애캐 이벤이니까 첫페컷이라도 올려보고, 그나마 점수가 비슷해야 같이 동관주차를 하자고 권유라도 해보지라는 생각을 하며 최대한 힘냈습니다.
스매 돌리다가 배 아프면 화장실에 가서 끙끙거리며 폭사작을 하고, 졸려서 못참겠으면 침대에 누워 눈의 피로를 던다는 느낌으로 눈감고 폭사작을 해가며 거의 이틀을 풀로 스매를 돌렸습니다.
이틀 정도를 이렇게 하니까 격차가 처음보다는 조금 줄어들기는 했는데, 또다른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아린냥님의 페이스가 순서님이나 아이네요님이 주차하기로 예정하신 80만점 정도는 확실히 넘기실 수 있는 페이스였던 것입니다 (...)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뒀습니다.
제가 동관이 목적인걸 알고 계신 순서님이 "만약 계획이 틀어져 아린냥님께 견인을 당할 경우 저는 80만점에 주차하고 아이네요님만 올려보낼테니 앞에 아이네요님이나 아린냥님께 금은관을 주고 같이 동관을 씁시다"라고 배려까지 해주셨습니다.
물론 저에게 있어서는 오프타임이 거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였지만요 (...)
다행히도 아린냥님이 제가 동관을 노리고 있는걸 아시고 본인이 이미 금관과 동관이 있으신데 이번 이벤트에선 순서님과 아이네요님이 같이 주차해버리면 은관이 나오지 못할 듯 하니 그냥 멈추겠다고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정말... 눈물이 나올 뻔했어요 ㅠㅠㅠㅠ
그 배려 덕분에 미나린스키님과 5~60만점 정도 선에서 같이 주차를 하자고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또 미나린스키님도 사실 혼자서 동관을 쓰실 수도 있었는데, 저를 위해 목표점수까지 낮춰주시고 여러모로 정말 많은 배려를 받았습니다.
이것도 이벤 시작한지 4~5일차가 됐을 무렵, 사실상 이 때 동관을 확정지은 셈이었고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번 이벤트의 나름대로의 해프닝은..
졸면서 스쿠페스를 하거나 화장실에 쳐박혀서 스쿠페스를 하던게 아닌 이상 폭사작을 딱히 하지는 않았는데 이것 때문에 타 커뮤니티에서 "5위분은 손가락이 없나 계속 닷지만 하시고 정정당당하게 매치 좀 하시죠"라는 비아냥을 들은거에요 ㅋㅋ.. (그 당시 5위였어요)
루리웹이나 인벤 등의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폭사는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안주니 괜찮고 닷지는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니 폭사는 괜찮고 닷지는 나쁘다라는 의견이 대세인 듯 한데,
저는 폭사도 안좋게 보는 사람은 충분히 안좋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 닷지도 그게 왜 나쁜거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장 또한 이해는 가요.
폭사의 경우 어찌됐든 결론적으로 0점이라고 나오는 거니까, 만약 같이 스코어매치를 즐기고 싶었는데 상대방이 탈주해버리면 기분이 불쾌할 수도 있는거고.
닷지의 경우도 타인에 대한 악감정을 가지고 하는 고의닷지가 아니면야 저랭크 무과금 유저들이 최소한의 돌로 최대한의 점수를 쌓고 싶을 때 하는게 이해는 되는 정도.
남에게 주는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지만 충분히 그 입장을 이해를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제게 그 무슨 사정이 있었든지간에, 뭐 여론이 폭사는 괜찮고 닷지는 나쁜것이다 라는 방향이든간에 제가 폭사작을 해서 기분이 나쁜 사람이 있었다면 사과를 하는게 마땅하다고 봅니다.
근데 문제는, 폭사를 하던 저를 "왜 쟤는 계속 닷지만 함?"이라고 저격하신 분의 다른글을 보니 스쿠페스 닉네임이 상당히 눈에 익더라고요.
바로 저를 저격하는 글을 쓰기 바로 전 날, 1위를 만나고 싶다며 저를 만날 때마다 계속 닷지를 하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만나니까 "님 말고 1위요"라고 닉까지 바꿔가며 고의적으로 닷지를 하시던 분이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리웹분의 이야기도 아닐 뿐더러 논란을 만들 생각은 딱히 없습니다.
그저 그 당시 너무 서럽고 어이가 없었기에.. 조그마한 한풀이를 ㅠ..
저격의 생각은 진짜 전혀 없기 때문에 커뮤니티 이름이나 닉네임이 뭔지를 언급하지 않았고 하나의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글에 실어봅니다.
뭐 어찌됐든간에 그냥 어린 학생인가보다 하고 넘어가긴 했는데, 솔직히 좀 불쾌하긴 했습니다..
다른 이벤트때는 아무짓도 안했는데도 왜 친구신청했는데 안받아주냐는 욕설쪽지 같은거 받아본 적도 있고 ㅋㅋ.. 다양한 사람을 참 많이 만나요..
제 썰은 대충 여기까지입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여러 고민을 해봤지만..
스쿠페스를 즐기는 루리웹 분들께 추가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 한마디 올리고 끝내겠습니다.
이벤트 관컷을 가지고도 가끔 욕을 먹기도 해요.
뭐 개인의 성취감을 위해서 이벤트를 열심히 하는거지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받으려고 게임하는건 아니죠.
때문에 차라리 무관심이라면 좋을 망정인 것인데, 게임에 돈을 저렇게 쏟아붙고 엠x인생이신가, 시간이 남아도시나 백수신가 등의 비아냥거리는 스쿠페스 쪽지나 커뮤니티 반응 의외로 많이 받습니다.
루리웹은 대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절대 아니라 그런 분들이 전혀 없고, 때문에 부담없이 편하게 이런 글을 쓰네요.
하지만 혹시나 보실 몇몇 분들을 위해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굿즈 모으고, 직관 다녀오고 하는 등의 덕질.
학생분이라면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해라"라는 말이라든지, 직장인분이시라면 "그럴 시간에 좀 어엿한 취미를 즐겨라, 빨리 결혼이나 해라"라는 말이라든지 많이 들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이런 말들이 취ㅈ에 속하는, 서브컬쳐를 건전한 취미생활의 범주 내에 속해 있다고 여기지 않는, 타인의 취향을 무시하는 행위인거 누구보다도 잘 아실 분들이라고 봅니다.
스쿠페스에 대한 과금이나 시간투자 또한 마찬가지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겐 스쿠페스 내의 UR하나가 굿즈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도 있는 것이고 이벤트에서 특정 순위를 쟁취했다는 것이 피규어를 사는 것보다 가치있다고 여길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누군가의 생각을 꼭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갈 수는 있지 않을까요.
상호간의 취향존중이 필수적인 이바닥에서 스쿠페스의 경우 게임이라는 이유로 여러가지 비난을 받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만 해대는게 확실히 좋은 이미지는 아닐 테니까요 (...)
하지만 혹자에게는 이 게임을 하는 것이 러브라이브를 향한 애정표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그냥 저 사람에게는 저게 가치가 있는 것이구나 하고 넘어가는 정도만 돼도 아무래도 조금 더 성숙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태까지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마웠습니다! m(__)m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6.01.19 23:36 | |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