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딘가에 올렸던 글을 살짝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1. 카메라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 僕らは今のなかで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가장 먼저, 1기 오프닝의 도입부.
이 부분만 봐도 알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카메라가 계속 움직인다는 거에요. 그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당연한 게 아니니까 하는 말이에요.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물론 다른 작품이라고 라이브 내내 움직이지 않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적극적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고정된 카메라를 많이 쓰죠. 중요한 부분에서만 움직이고요.
이쪽은 풀 2D 작화라서 그런 거 아니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역시 차이가 느껴지시는지요.
어쨌든 움직인다는 건 알았으니,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보죠.
이 짤은 2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겠네요. 3학년 파트와 2학년 파트.
3학년 파트는 평범한 안무에요. 반면 2학년 파트는 일종의 어필 포인트죠.
두 장면의 카메라를 비교해볼까요.
3학년 파트에서는 위쪽에서 비추는 앵글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2학년 파트에서는 정면에서 비추는 앵글로 느리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 중요한 부분은 정면에서, 아닌 부분은 다른 위치에서 비추고 있어요.
한 번 더 볼까요.
후렴 도입부의 단체 안무는 정면에서 모두의 안무가 보이도록 비추고 있습니다.
다음 안무를 위해 포지션 체인지를 하는 부분은 독특한 앵글에서 비추고 있고요.
그 다음은 노조미의 개인 어필이라서 줌인. 앵글은 당연하다는 듯이 정면입니다.
이 정도면 대충 감이 오십니까?
캐릭터 뒤에서 비추는 앵글이 인상적이네요. 정리하자면 이런 거에요.
중요한 부분에선 잘 보이도록 정면에서 확실하게 비춘다.
평범한 부분에선 지루하지 않도록 여러 앵글에서 비춘다.
마무리를 준비하기 위해 스테이지 앞으로 달려가는 장면에선 발만 비추는 독특한 앵글.
여기서도 단순히 고정 카메라로 비추는 게 아니라 위아래로 살짝 흔들리는 화면이 포인트.
마지막 안무는 당연히 중요하니까, 정면에서 줌인!
처음에 아이마스는 중요한 부분에서 카메라를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말했었죠.
요컨대 여기서는 그 반대인 거에요. 전체적으로 평범한 부분은 적극적인 카메라워크로 보완하고,
중요한 부분에선 오히려 평범한 앵글을 쓰는 것으로 다른 부분과 차별성을 두어 강조하는 효과를 보고.
무작정 정해진 안무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신경썼다는 걸 알 수 있지요.
그 결과는 보시다시피, 라이브 파트가 대부분인데도 영상 내내 지루하지 않은, 멋진 오프닝이 완성.
2. 인물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 ススメ→トゥモロウ
이 노래는 역시 인트로가 인상적인 곡이죠. 그 강렬한 도입부에 매력을 느낀 사람도 많을 거고요.
그런데 인트로라는 건, 어떻게 보면 곡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는, 혹은 시작되길 기다리는 부분이잖아요?
이 장면에서 하고 있는 행동들도 따지고 보면 1절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인 거죠.
다른 위치에서 자기 위치로 이동하거나, 뒤를 보고 있다 앞으로 돌아서거나 하고.
그리고 1절이 시작될 때에는 다들 준비가 완료된 상태인 거죠.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1절이 시작되길 기다리는 건 재미없잖아요.
그럼 이 노래의 인트로는 뭐냐면, 호노카가 스테이지로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물론 그냥 단순히 이동하는 걸 보여줄 뿐이라면 시시하니까...
난데없이 가방과 재킷을 던져버리고, 소매를 걷는 호노카.
이건 요컨대 라이브 의상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빙글빙글 돌아가는 카메라워크에도 주목!
손잡이를 타고 계단을 내려오는 호노카. 역시 상상도 못할 행동이죠.
계단으로 뛰어내리는 척하면서 손잡이에 착지하는 것도 재밌는 움직임이네요.
1, 2, 3, 라는 가사에 맞춰 신호등 세 개가 차례차례 파란불로 바뀌고,
마지막 숫자인 4!에서는 꽃을 꽂는 것으로 의상 준비가 끝난 호노카를 정면에서.
그 후에는 달려오는 차들을 피하며 춤추는 호노카.
차량이 3대인데다, 빨강, 노랑, 파랑인 걸 보면 신호등 연출과 맞춘 거겠죠.
한편 세 개라는 건 현재의 멤버인 2학년들 3명을 표현하는 거기도 하고요.
차량의 번호판에도 주목. 이래저래 픽션성이 무척 돋보이는 영상입니다.
여기까지 인트로 끝. 말한 대로 전부 호노카가 학교에서 스테이지로 이동하는 준비 과정이었죠.
하지만 갑자기 노래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계속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이 이어지니까 지루할 틈이 없어요.
그 후에는 1절에 들어가고, 첫 부분은 정면이 아니라 옆에서 비추는 앵글.
횡스크롤인 것도 포인트. 맨 처음을 이런 기묘한 구도로 시작하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길을 따라 앞으로 이동하는 안무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앞에서 보면 단순히 스탭을 밟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먼저 알려주겠다 이거죠.
아무것도 없는데서 등장하는 두 사람.
이것도 픽션스러운 연출인 동시에, 단순한 안무에 의외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뿅하고 등장하면 이상하니까 벚꽃잎으로 잠깐 가리는 점도 재미있죠.
이 노래 또한 질리지 않도록 다양한 앵글과 컷이 등장하고. 개인 어필도 빠짐없이.
호노카와 코토리의 위치 변경이 잘 보이게 카메라를 움직이는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잠깐 지나가는 다리 앵글에 주목해볼까요.
쿄고쿠 감독이 어딘가에서 곤란할 땐 다리를 비춰라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계속 얼굴만 비추면 질리기 마련. 드라마라면 다리를 비출 이유가 없지만, PV라면 꽤 볼만해진다"라고.
사실 인체에서 가장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건 다리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그럴싸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뒷부분에는 아까랑 마찬가지로 호노카의 이동이 잘 보이도록 하는 카메라워크가 등장.
카메라의 이동을 거스르는 방향으로 크게 흩날리는 벚꽃에 주목.
이 흐름을 통해 카메라의 이동이 더욱 강조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과감하게 줌아웃해서 세 사람을 비추는 것으로 마무리!
따지고 보면 무슨 화려한 의상도 아니고, 아직은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어려운 안무도 아니고, 스테이지도 그냥 조명 하나 없는 길바닥에 불과합니다.
그런 영상을 보는 내내 즐겁게 만들어주는 건 바로 연출의 힘이에요.
3. 스토리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 これからのSomeday
1기 6화의 삽입곡. 이 편에서는 호노카가 "리더는 필요없음, 모두가 센터"라는 결론을 내는가 싶더니,
그 후에 다른 멤버들이 그것을 부정하고 "호노카야말로 리더"라는 결론으로 덮어쓰기 했었죠.
그리고 니코가 언급했던 리더=센터라는 공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호노카=센터가 성립하고.
그럼 라이브 파트에서는 이 스토리를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지 확인해볼까요.
PV는 혼자 서있는 호노카를 줌인으로 비추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양쪽으로 손을 흔들어 다른 멤버들을 불러들이는 호노카. (역시 인트로답게 준비 과정)
센터에 호노카가 서있는 것도 아닌, 호노카가 서있는 곳이 센터가 된 셈이에요.
이후 코토우미→린파나→니코마키 순으로 등장하면서 솔로 파트.
그런데 화면에 두 명씩 등장한다는 건, 센터가 없다는 뜻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에요. 짝수인데 가운데에 사람이 존재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6명이 한꺼번에 등장할 때도 센터는 없음.
그런데 호노카가 뒤에서 등장하면서 센터 자리에 섭니다.
자연스레 호노카만이 센터에서 솔로 파트를 부르게 되겠죠.
뒤에서 잡는 앵글로 센터임을 강조.
이후 조명이 바뀌면서 크게 줌아웃하는데, 잘 보면 포지션 체인지가 한 번 들어갑니다.
하지만 센터에 있는 호노카는 제자리. 이후 그 위치를 유지한 채로 계속 합창 파트.
마무리. 여기서도 2명, 2명, 3명씩 비추니까 센터는 호노카 뿐.
결국 호노카는 처음부터 끝까지 센터 포지션을 유지한 채로 끝납니다.
반대로 다른 곡에선 이렇게 중간중간 다른 사람이 센터에 서는 경우도 많고요.
말하자면 이 편의 진짜 결론은 모두가 센터가 아니라 호노카가 센터라는 거죠.
물론 이건 문제가 있는 결론이고, 그래서 1기 후반의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이후 '뮤즈다운 것'이 뭔지 자각한 2기 6화에서는 스토리에 맞춰 모두가 센터를 실현합니다.
스토리를 단순히 대사로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영상을 통해 직접 보여주는 것.
단순히 작화 자랑만 하는 게 아니라, 라이브 파트는 스토리의 일부로서도 기능합니다.
극장판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4. 그 외의 요소들에 대해서 - Wonderful Rush
어두운 조명으로 시작해서, 가사가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밝아지는 배경.
실내도 아닌데 이런 장면이 이어지는 건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한편, 코토리의 안무→줌아웃으로 전체를 비추는 것도 인상적이네요.
뭔가 멋있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2D→3D로 넘어가는 점도 오오, 싶고.
안무의 움직임에 맞춰서 이동하는 카메라. 고정 카메라와의 차이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곡이 클라이막스에 접어들면서 다시 한 번 조명을 바꾸고.
아까 다룬 '차별화를 통한 강조'를 배경을 이용해 하고 있는 셈이죠.
마찬가지로 조명과 배경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연출.
분수로 쏘아올린 물이 떨어지는 CG 이펙트로 이전과는 다른 포인트를 준다거나.
배경이 밤으로 바뀌지 않았다면 이런 연출도 불가능하겠죠.
낮에 쏘아올린 폭죽은 이 정도로 멋진 그림은 안 나올 테니까.
이번엔 조명과 스크린을 활용한 연출.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듯.
마이크를 던지는 것과 동시에 배경의 풍선들이 날아가고. 은박? 같은 걸 떨어뜨리고.
풍선 날리기는 다른 곡에서도 몇 번 등장합니다. Happy Maker!! 라든지.
조명→안무에 맞춘 카메라워크→조명과 안개→조명과 분수→이펙트와 무대장치.
5. 연출의 발전에 대해서 - Snow halation
아시다시피 이 곡은 PV가 두 종류 있습니다. 2010년에 나온 싱글판과, 2014년에 나온 애니판.
3년이라는 텀이 있는 만큼, 그 차이도 꽤 많이 있어요. 작화는 물론이고 연출 부분에서도 말이죠.
한 번 비교해볼까요.
우선은 인트로. 싱글판은 '정지 앵글'이 아이마스만큼은 아니더라도 꽤 자주 등장합니다.
움직이는 부분의 카메라워크도 차이나고. 단순히 작화만 바꿔놓은 리메이크는 아니에요.
역시 차이나는 카메라워크.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연출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봅시다.
애니판의 린→호노카로 이어지는 카메라에 주목!
손의 움직임이 더 자연스러워진 게 눈에 띄네요. 이건 연출이 아니라 작화지만...
줌아웃의 속도도 자연스러워졌고. 그리고 가장 주목할 부분은 마지막 부분입니다.
애니판에서는 줌아웃 도중 카메라를 살짝 대각선으로 돌리는 것으로, 원근감을 살리고 있어요
역시 차이나는 카메라워크.
6. 정리
지금까지 라이브 파트의 연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게 되겠네요.
카메라를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인물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안무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배경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스토리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PV를 볼 때 그냥 작화 구경만 하기보다는, 이런 점들에 유의하면서 감상하면 더 즐거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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