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마존 등지에서 역전6에 대한 평가는 거의 별1개 아니면 5개로 의견이 극단적으로 나뉘고
3개나 4개 짜리의 중도파 의견에도 비판하는 내용이 제법 있는 둥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일단 공통적으로 단점으로 꼽는 것이 템포가 나쁘다는 것인데 1화에서는 증인이 말을 할때마다 일일히 기타를 쳐대는 통에
진행이 자꾸 늘어집니다. 옵션에서 읽지 않은 대사도 스킵 가능을 선택하면 그나마 낫지만 대사 말고 모션은 스킵이 불가능 합니다.
대신 이건 1화까지의 평가입니다.
비판 일색인 사람들도 대부분 인정하는 장점은 스토리가 매우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심심하다는 평을 들었던 5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이뤘습니다.
미누키나 아카네같은 캐릭터들이 다시 나와서 활약하고 4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는데 특히 오도로키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또 모든 국민이 변호사를 적으로 돌리고 있는 나라에서 변호를 하고 있는 나루호도의 고군분투도 눈물겹습니다.
특히 마지막 5화는 시리즈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뜨거운 이야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건 저도 동의하는 바이고 정말 제작진이 신경써서 만들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지고도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캐릭터의 역할 배분의 문제입니다.
일단 발매전 가장 기대를 모았던 이유 중 하나인 아야사토 마요이의 재등장이 있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마요이의 비중이나 등장 횟수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나마 있는 비중도 대부분 심한꼴을 당하는 지라 맘 편히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와 달리 이번작에서 폭풍 푸쉬를 받은 인물은 바로 오도로키 호우스케. 4시절의 푸대접을 생각하면 정말 천지개벽 수준으로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반작용으로 나루호도의 취급이 상대적으로 안좋아지는 결과를 낳았는데 이게 단순히 오도로키가 나루호도보다 더 활약한다 수준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이 주된 문제로 꼽는 것이 오도로키를 띄워주기 위해 나루호도를 상대적으로 덜떨어지게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5화에 가면서 대충 오도로키는 진상을 파악하고 있는데 나루호도는 옆에서 눈치를 못채다가 놀라기만 한다는 말 그대로 4편과는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 그려집니다.
짧게 말하면 오도로키 > 나루호도.
또 5화는 거의 내내 오도로키 시점으로 진행을 하다보니 그만큼 나루호도의 비중도 적어지구요, 그에 따라 원래 조수 역할이 기대되던 마요이의 비중까지 덩달아 사라졌습니다.
결국 구입의사가 없다가도 발매전 제작진 인터뷰나 광고에서 대대적으로 마요이를 밀어주는 것을 보면서 옛날 나루호도 마요이 콤비를 기대하며 게임을 산 구작 팬들이
이 때문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 까요? 5편에서도 아야사토 하루미같은 구작 캐가 등장했지만 말 그대로 얼굴만 비추는 게스트 수준이었고 지금처럼 큰 불만이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우선 발매전 제작진의 인터뷰를 보면 (http://www.4gamer.net/games/315/G031564/20160602112/) 팬들 요망 중에서 가장 많았던 것이 아야사토 마요이를 재등장시켜달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요이를 등장시키기로 했는데 그냥 나오기만 하는 건 재미가 없으니 그녀의 복귀에 걸맞은 무대와 설정까지 준비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게
영매와 신비의 나라 쿠라인 왕국이고 영매비전 시스템입니다. 또한 무대는 둘로 나뉘어 나루호도는 마요이가 있는 쿠라인에서, 오도로키는 일본에서 활약한다는 설명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사항들은 발매전 PV에서도 여러차례 나왔던 사항이고 구작 팬들은 쿠라인에서 나루호도와 마요이 콤비가 오랜만에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무려 쿠라인과 영매라는 배경인데 마요이가 병풍이 되리라는 상상을 누가 했을까요.
여기서부터는 폭풍 스포일러 들어가므로 주의해주세요.
나루호도는 변호사가 없는 쿠라인에서 법정혁명에 일조, 오도로키는 나루호도가 없는 일본에서 사무소의 위기를 극복하며 활약한다는게 주요 플롯이었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3화까지의 이야기 입니다.
쿠라인이 마요이의 재등장을 위해 만들어진 설정이라는 건 그냥 구색맞추기 일뿐이고, 사실은 이게 전부 다 오도로키의 과거사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었습니다.
사실 오도로키는 어릴 적에 쿠라인 왕국에서 지냈던 적이 있습니다. 현재 혁명파의 리더인 두르크라는 인물은 과거 무패의 변호사였고 무려 오도로키의 양아버지입니다.
방랑음악가였던 오도로키의 친아버지는 갓난아기인 오도로키를 데리고 여행을 왔다가 사건에 휘말려 사망하는 바람에 양아버지 손에 길러졌구요. 나유타 사드마디 검사는 사실 혁명파
리더 두르크의 친아들이고 과거 오도로키와 어린 시절을 같이 보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왕국의 전 여왕. 즉, 나유타는 왕족이었고 오도로키는 그런 왕족일가의 가족이었다는 이야기.
결국 오도로키는 쿠라인으로 건너와서 과거 변호사이자 혁명파인 양아버지의 의지를 이어받아 의형제인 나유타와 함께 현 왕조의 부정을 폭로하고 혁명을 달성하는 영웅이 됩니다.
......이런 뜬금없는 설정과 이야기가 5화에서 마구 튀어나오지만 게임에선 어찌어찌 잘 포장해놨습니다.
그런데 이로 인해서 벌어진 문제가 바로 나루호도의 역할이었던 쿠라인 법정혁명의 활약이 전부 오도로키한테 넘어가 버렸다는 겁니다.
덕분에 1화와 3화에 걸쳐 피고인이랑 같이 유죄먹고 사형당할지도 모르는 정신나간 법정에서 죽을 고생을 하며 활약한 나루호도는 대체 뭐가 되는 거냐 말이 많습니다.
또 같이 피해를 본게 아야사토 마요이입니다. 파트너 비중이 사라지니 덩달아 같이 등장이 없는데 3화에 나오고 나선 5화에서 증인으로 한번 서고 끝입니다.
그녀의 영매능력이 쿠라인의 법정을 바꾸는데 있어서 제법 역할이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마요이라는 개인은 이야기에서 전혀 중요한 인물이 아니며
심하게 말하면 그냥 영매라는 트릭을 등장시키기 위한 장치, 소도구에 가까운 취급을 받습니다. 일단 얼굴보기부터 굉장히 힘듭니다. 이야기는 오도로키 메인으로 가는데
오도로키는 마요이하고는 생판 남이거든요.
결론은 광고나 인터뷰를 통한 팬들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던 마요이의 취급과, 오도로키 > 나루호도로 보일 수 있는 후반부의 연출, 그리고 좀 도를 지나친 감이 있는
오도로키의 과거사 설정 추가와 푸쉬가 어우러져서 일부 팬들에게 공분을 사고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광고사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말 다했지요.
다만, 4편 부터 오도로키를 봐왔던 팬이나 그의 성장을 기대했던 사람들한테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모든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호언장담했던 디렉터의 말 치고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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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작중의 묘사가(실제로 그렇지는 않지만) 너무 나루호도 너프가 과도해서 치히로와 나루호도의 관계 같은 상호호환적이면서 청출어람인 구도가 아니라 호시카게와 치히로처럼 스승이 제자에 비해서 훨씬 모자라보이는 그런 구도에 가까워보인다는 거죠... 오도로키 푸쉬의 일환으로서 이해 못해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두 주인공 간의 밸런스 조절은 확실히 실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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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작중의 묘사가(실제로 그렇지는 않지만) 너무 나루호도 너프가 과도해서 치히로와 나루호도의 관계 같은 상호호환적이면서 청출어람인 구도가 아니라 호시카게와 치히로처럼 스승이 제자에 비해서 훨씬 모자라보이는 그런 구도에 가까워보인다는 거죠... 오도로키 푸쉬의 일환으로서 이해 못해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두 주인공 간의 밸런스 조절은 확실히 실패한 것 같습니다. | 16.06.14 1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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