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즌패스 할인 언제하나 하염없이 기다리며 무념무상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Tomas' 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제가 첫 스틱 구매때부터 애용해온 [산와레버]에 대해 말해보고자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산와레버...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격겜용 레버중에서 스테디셀러에 들어가는
훌륭한 제품입니다. 국산레버와는 매우 다른 이 제품에 대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시원하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보시죠~
<메이크스틱에 장착된 산와레버 - 투명 손잡이 장착>
- 투명손잡이로 인해 잠입레버와 매우 유사하여 혼동하기 쉽다. -
산와레버와 국산레버의 차이점은 4가지 입니다.
* 가이드의 유무
* 손잡이의 모양
* 핀 타입
* 텐션 조절 방법
물론 앞서 말씀드린 <잠입레버>나 그 잠입레버의 원조라 불리는 <산적스레버>와 같은 국내산 레버 역시 가이드가 있습니다.
단지 보편화 되지 못했을 뿐이죠, 대부분 한국에서 쓰는 레버들은 국내에서 가장 흥한 격겜 <철권>을 기준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철권용 레버에서 가이드를 보기란 쉽지 않죠. 그에 비해 잠입과 산적스는 철권과 더불어 스파 플레이도 수월하다는 점이
있습니다만 텐션이 높다는 특징이 있어 여전히 철권에서 더 자주 사용되는 감이 없진 않습니다.
반면 산와레버 같은 경우에는 국내 유저분들 사이에서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순정상태에서는 도저히 철권에서 써먹기에는 영...
이라는 평가를 매우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국산레버와는 조작방식부터 시작해서 설계적으로 차이점이 크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일겁니다. 재밌는 사실은 스파나 길티기어를 할때는 철권과는 다르게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
왜 이렇게 게임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가? 자, 그럼 어디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와레버 8각가이드(좌) 4각 가이드(우)>
<무각 / 8각 / 4각 가이드 레버 범위표>
산와레버의 가이드 입니다. 대부분의 국산레버는 가이드 없이 레버만 덩그러니 직접 스위치를
타격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360도 제한없이 움직일 수 있어 각이 없다는 뜻에
'무각' 이라는 표현으로 부르고 있죠, 산와레버는 이와 달리 가이드라는 전용 파츠가 존재하며
각각 4각/8각 두가지가 있습니다.(무각도 있으나 비정품) 그럼 무각과 유각의 차이는 무엇일까?
각에 존재유무에 가장 큰 차이점은 대각입력에 정확도 입니다. 4각/8각 가이드에 존재 이유는
수월한 대각입력을 통한 커맨드 완성을 목표로 삼고 있고 덕분에 우리가 스파에서 매일매일
입력하는 623/236 커맨드를 넣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죠. 정말 각 하나 있을뿐인데 무각과는
다른 정확한 대각입력을 할 수 있게 되어 편리성이 강화되었습니다.
단 그렇다고 해서 무각이 대각입력이 힘든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사람은 적응하기 마련이죠
무각이 처음에 대각입력이 힘들어도 적응하면 무각으로도 충분히 대각커맨드를 넣을 수 있습니다.
자,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4각과 8각이죠.
레버를 첫 입문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질문해주시는 부분이 4각과 8각의 차이점이 뭐죠~?
입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릴 이 질문에 답변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어 꼭 정답은
아닐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4각>
순수하게 딱딱 필요할때 대각을 입력하거나 마치 ㅁ 도형내에서 할 수 있는 각잡힌
여러 커맨드 입력이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 성향은 길티기어 시리즈에서 크게 강한데
트레이닝 모드내에서도 화면 중앙에 커맨드 입력 예시를 보면 정말 군대 내무반에서
할법한 각잡힌 기술 커맨드를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보고나서 뭔 놈의 커맨드가 군기가
이리 꽉 잡혀있나....싶더라고요.
반면 236 같은 횡이동 커맨드에서는 좀 버거운데 2에서 6가는데 꼭 거쳐야 하는 3 부분이
마치 고속도로에 방지턱 마냥 돌리면서 턱! 걸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횡을 입력할때 원형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돌리기 마련인데 이 확실한 대각 판정으로 인해
원을 그리다 갑자기 탁 걸리니 원이 갑자기 오각형 모양새가 되는 듯한 불편함을 겪기도 합니다.
가이드 자체가 저런 식으로 ㅁ 모양으로 되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이 부분을 절충하고자 존재하는게 바로 8각 입니다.
<8각>
이렇게 턱 걸리는 느낌으로 인해 커맨드 오입력 발생할 가능성이 생기니 236 커맨드 입력을
수월하게 하면서 동시에 각을 살리는 방향으로 설계하여 만들어진게 8각입니다.
그냥 가이드 전체가 각이 있으니 이리 돌리고 저리 찍고 올려먹어도 어떻게 움직이든 각이 잡히니
갑작스럽게 탁! 걸리는 찝찝함도 없고 익숙해진다면 4각에서 경험한 단점은 없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전체적으로 각을 줘버러니 4각과는 매우 다른 별개의 파츠가 되어버렸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기존의 군기마냥 꽉 잡힌 칼같은 각 커맨드 입력이 불가능하게 된거죠
4각으로 623 커맨드를 넣는다고 했을시 레버의 괘적은 정확하게 Z 모양을 하게 됩니다.
반면 8각으로 똑같이 넣는다고 했을시 Z 모양이 7/ 이런식으로 끝 부분이 부러지는 듯한 모양새가
되버려서 4각과는 이질감이 큰 느낌을 완성시켰죠. 고수 분들 사이에서는 이 차이가 꽤 크게 다가온다고 하는데....
물론 우리 같이 프로게이머도 아니고 재밌게 치고 박는데 치중하는 서민 격겜러에게는 무의미한 일이죠.
저도 4각 좀 쓰다 8각으로 넘어온 입장에서 별반 큰 차이 못느낍니다. 오히려 8각 넘어오니 더 좋더라고요 하하
<산와레버 전용 몽둥이 손잡이[좌] / 산와레버 순정 사탕볼 손잡이 [우]>
산와레버 하면 사탕볼이 가장 유명합니다. 국내에는 몽둥이 레버가 가장 많이 쓰이지만 일본과 더불어 해외에서는 사탕볼 모양이 대세입니다.
사실상 산와레버 = 사탕볼은 공식이죠, 이 사탕볼로 인해 레버를 조작하는데 있어 참 재밌는 레버잡는 방법들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게 마치 와인잔을 잡는 것과 같다고 하여 생긴 [와인그립] 입니다. 말 그대로 손바닥이 위를 향한 채 약지와 중지 사이에 레버봉을
끼워 사용하는 방법이죠, 철저하게 손목스냅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순정 산와레버에 특화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셨죠?
사람은 적응하기 마련입니다. ㅎㅎ
하지만 국내유저분들 사이에서는 어릴적 오락실에서 마치 애인을 감싸듯이 애용해온 몽둥이레버의 절대적 신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사탕볼에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저 처럼 몽둥이레버로 교체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저는 사탕볼도 정말 괜찮게 사용했습니다만
계속 사용하다보니 손가락 골마디가 쑤시는 통에 미래를 위해서 변경한 케이스지만요.
사실 산와레버의 손잡이가 사탕볼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특유의 저질텐션 떄문인데요
진짜 진짜 진짜 순정 산와레버는 텐션이 매우 약합니다...산와가 팔힘보다 손목에 특화된 이유입니다.
산와레버가 철권에서 저평가 받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철권은 중립커맨드의 의존도가 커서 빠른 중립복귀가 중요한데 순정 산와는
이런 중립복귀가 매우 힘드니 국산레버에 비해 철권에서 만큼은 힘을 못쓰는 거죠 , 반면 중립복귀 크게 신경안쓰는 스파와 길티기어에서는
내구성과 확실한 각입력으로 인해 고평가 받습니다. 이런 레버로도 어떻게 해외유저분들은 철권을 하는거지...
그럼 철권에서는 영원히 산와레버를 사용하지 못하는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산와레버의 이 같은 부분을 보완할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산와의 텐션을 담당하는 스프링을 교체하는 것입니다.
<산와레버 전용 스프링[좌측부터 강함/ 약간 강함/ 미묘하게 강함/ 산와 순정] - 아카다 공방제작>
산와와 국산레버의 또 다른 차이점은 텐션조절 방식입니다. 국내산 레버는 실리콘 중앙에 레버봉을 끼워서 텐션을 조절하는데
산와는 레버봉에 스프링을 끼우고 그 위에 헤드를 덮음으로써 조절합니다. 산와레버 전용 스프링은 일반 매장에서는 구할 수 없고
위에 써있는 특정 판매처에서 주문해야 합니다. 그래서 국산레버에 비해 부품을 구하는데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산와레버의 스프링은 위에 나온 4가지 버전이 가장 보편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텐션 수치로 설명하자면...
강함 - 33~35
약간 강함 - 28~32
미묘하게 강함 25~26
산와순정 - 20~25
대략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저는 산와순정 -> 약간 강함 -> 강함으로 넘어간 상황인데 이에 대한 사용기는 빠른 시일내로
언젠가 작성할 예정입니다. 산와레버 텐션만 올렸을 뿐인데 환골탈태 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제가 딱 원하던 잠입레버 텐션을
산와가 보여주네!!
<5핀 타입 케이블>
마지막으로 케이블입니다. 산와는 5핀 타입을 기준으로 합니다. 국산처럼 8핀이 아니라서 장착/분리하는 난이도가 매우 쉬운 편이라
전 맘에 드네요, 국산은 롱로우즈로 이것저것 빼야 되는 번거로움이 살짝 있고 전선이 많아지니 스틱이 정신없어 진다는 점도
있어서 국산레버도 5핀 타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흔히 처음 5핀레버를 사용하는 해외스틱에 국산레버를 장착할 시
5핀->8핀 변환 케이블이 필요한데 이게 살짝 케이블이 난잡해지기도 하고 전문가의 말로는 인풋렉 쪽 패널티도 있다고 해서
직관적인 5핀 케이블이 여러모로 좋은거 같습니다. 국산레버중에 5핀버전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특이하게도 산와는 8핀 버전이 존재합니다.
8핀 케이블 사용하시는 분들을 위한 배려라고 봐야되겠죠?
[마무리]
산와레버는 레버마다 차이점이 크게 갈리는 국산레버에 선택에서 고민할때 그냥 스탠다드한 걸 찾자 하는
탈출구로써 선택을 많이 받습니다. 여러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대중성이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인데요
근데 막상 스탠다드할 것 같아 샀더니 첫 인상에 뜬끔 본 적도 없는 빨간 사탕볼이 반겨주고 조작했을 시
오락실에 장착된 환타레버에 묵직함과는 매우 동떨어진 저질텐션으로 2차 충격을 선사하며 마지막으로
4각 특유의 방지턱 각으로 인해 몰려오는 어색한 조작감으로 멘붕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저는 오락실은 많이 가봤으나 레버 손맛을 전혀 기억 못해서 산와를 매우 잘 쓰고 있지만 오락실 자주 가시고
아직도 손에 국산레버의 맛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산와레버는 피하시는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그럼 산와레버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하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 상당히 좋은 내구성
* 가이드를 통한 행보관마저 감탄하게 만드는 칼각
* 국산레버에 비해 안정적인 가격(국산 레버 2.5~4.0 / 산와레버 단 돈 3만원!)
* 장착 해제가 매우 쉬운 5핀 타입 케이블
* 좋은 성능의 산와스위치
* 이쁜 몽둥이
* 스파와 길티기어의 최적화
* 외국사람들 다 씀
[단점]
* 만진 순간 허공답보를 깨우치 만드는 저질텐션
* 부품수급이 마땅치 않는 스프링 파츠 (전문쇼핑몰은 왜 스프링을 도입하지 않는가!!)
* 칼각으로 인해 커맨드 미스 터질 가능성 높음
* 철권에서는 오직 고우키로~
* 내구성이 슬픈 헤드파츠
* 사탕볼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 도대체 왜 2개 주는지 모를 먼지덮개...
* 저소음 버전은 비쌈[무려 국내 기준 5.8, 만수르가 제작하드냐!!]
[여담]
도대체 먼지덮개를 2개나 주는 이유를 모르겠어요(예비용인가....)
2개 다 끼우니 서로 따로 놀아서 소음도 생기고 조작감도 이상해서
하나만 쓰니 쾌적하군요...아니 원래 1개만 쓰는게 맞는건가...?
저소음 버전은 확실히 저소음인데 지갑도 저소음으로 만듭니다....
순정 못써먹겠다 싶으면 저 처럼 스프링 강화시키고 몽둥이로
바꿔보세요, 야가미 라이토가 그렇게 외치던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아님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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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약간강함으로 사용했는데 아카다에서 제작 판매중인 강화헤드 장착을 하니 민감도가 엄청 올라가서 대각입력이 매우 쉬워졌습니다. 다만 님처럼 저도 의도치 않는 대각입력으로 고생을 하게 되서 강함 텐션으로 변경하면 밸런스 딱 맞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최근에 변경해봤습니다. 확실히 텐션으로 손목에 피로가 좀 오지만 기술입력은 칼각이에요 | 18.03.15 1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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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 님은 도대체 못하시는게 무엇인가요!! 원4각 가이드의 설계를 산적스님에게 주신거로군요, 처음알았습니다...대단하십니다. 잠입레버 출시전에 가이드가 있는 국산레버는 산적스밖에 생각나지 않아서 사실상 이게 국산 가이드 레버의 원조라고 봐야되지 않을까 싶어 적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와인그립의 구체적 등장배경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와인그립이 사탕볼과 낮은 텐션에서 기인했다고 들은 기억이 있어 적었는데 그런 이유가!! 요오님에게는 정말 많은 걸 배우게 되네요 ㅎㅎ;; 산적스 최신 V5 버전은 잠입레버와 동일한 실리콘을 사용한다고 해서 구입을 미루게 되어 아쉬운 게 없진 않았는데 이제 가이드 달린 국산레버가 차츰 많아질 듯 하여 기대하는 중입니다. | 18.03.15 1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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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티몰에 산와레버 장착가이드 보면 먼지덮개 2개를 겹쳐서 설치하라고 나와있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2개 전부 끼울 필요성을 못느끼지만요;; | 18.03.15 1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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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산와 레버 브라켓 안쪽에 넣는다는 말씀이신가요? | 18.03.15 15: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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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이렇게 해서 장착하고 스틱 상판에 나머지 한개를 쓴다는걸로 이해했는데 맞나요? | 18.03.15 15: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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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 18.03.15 18: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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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Leopard 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파지법에 따라서도 힘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 손가락 하나 차이 그 것도 새끼손가락 하나 차이라 하지만 이 게 손가락 하나로 인해 근골격의 역학관계가 엄청 바뀌게 되기에 더 그렇고요 ^^ | 18.03.15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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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차이가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ㅎ | 18.03.15 15: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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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은 개인적 기준이기에 사람에 따라 느껴지는 크기는 다르지만 느껴지는 게 정상입니다. ^^ | 18.03.15 18: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