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줄곧 시리즈를 작성하고 있는 올드포덕입니다.
본 시리즈를 연재한지도 벌써 1달이 되었습니다.
비록 지금까지 한 포덕생활에 비하면 1달이라는 시간은 매우 짫지만
이 1달동안 정말 많은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정말 쓰면서도 쓰고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제가 지금까지 포켓몬을 접하면서
가장 암울하고도 슬픈 기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진행하는동안
몇몇 분들은 그 당시의 참담함을 느끼실 것이고
몇몇 분들은 지금과는 다른 그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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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주의] 15년전 포켓몬 유저들은 어떻게 활동했을까?
포켓몬과 함께하는 추억여행(1) - 전설의 시작 (1996 - 1998)
포켓몬과 함께하는 추억여행(2) - 대한민국 포켓몬 태동기 (1999 - 2002)
포켓몬과 함께하는 추억여행(3)-제 1회 포켓몬스터 챔피온전(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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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0년대부터 닌텐도의 한국 판권을 가지고 있던 현대전자(現SK하이닉스)가 2000년 이후부터 대원씨아이가 가지게 되면서 국내의 게임시장은 다른 모습을 보일 것만 같았습니다. 닌텐도사의 게임들 중 하나였던 포켓몬스터 금,은의 한글화는 이후 닌텐도사의 게임들이 한글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음과 동시에 한국의 포켓몬스터 유저들이 대원씨아이에게 많은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대원씨아이를 통해 발매된 '포켓몬스터 금,은'은
차기 포켓몬 시리즈의 한글화를 알리는 신호탄인 듯 했다.
그러나 이후 대원씨아이가 한국의 게임시장에 펼치게 된 사업은 수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게 되었으며 심지어 국내 포켓몬스터라는 브랜드 자체에 거대한 흑역사를 만들어 버리게 됩니다. 결국 이들의 잘못된 마케팅은 한국의 포켓몬 유저들에게 있어서 3세대 포켓몬 시리즈의 존재 자체를 잘 알지 못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2002년 당시 한국에 발매된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왼쪽)
12년후인 2014년 한국에 발매도니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오른쪽)
과연 이 당시 무슨 일이 있었기에 3세대 시리즈였던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가 국내에는 흑역사가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글화? 그게뭐죠? 먹는건가요?
게임보이 컬러 이후로 닌텐도사는 2001년 신형 게임보이 시리즈인 '게임보이 어드밴스(이후 GBA)'를 발매하게 됩니다. 기존에 있던 '게임보이 컬러'를 훨씬 뛰어넘는 성능을 보인 덕에 GBA는 이전에 나왔던 게임보이의 게임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발전을 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1989년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였던 게임보이에서 엄청난 발전을 한 모습을 보여준 '게임보이 어드밴스'
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에 맟추어 발매되었던 포켓몬스터 시리즈에도 큰 발전에 기여했다.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통해 발매된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 또한 기존에 나왔던 금/은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루게 된 게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전작과의 연동은 포기하였으나 최근에 발매된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에서도 이 당시의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현재의 시리즈에서까지 탄탄한 설정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했던 2세대 당시의 게임 환경이..
이렇게 혁명이다시피 바뀌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그러나 치명적이게도 본 시리즈는 국내에 '일어판'이 정식발매되었습니다. 현재 한글판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를 즐기시는 분들이면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당시엔 정말 그랬다는 겁니다!!
믿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 당시 발매되었던 '포켓몬스터 루비'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녀석이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발매된 '포켓몬스터 루비'의 국내 발매판입니다.
초면부터 자신이 국내 정식발매판임을 알리는 듯이
'대원씨아이(주) 게임사업부'라는 스티커가 떡하니 붙어있습니다.
게임 케이스를 소중히 다루는 분들께 있어 큰 못을 박는 듯한 아픔이 밀려올 듯 한 장면입니다.
국내에 발매된 보시는 바와 같이 대원씨아이에서 발매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보시는 바와 같이 멋도 없는 홀로그램 스티커를 떡하니 붙여놓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 소문만 듣던 스티커 정발!
아랫쪽에 있는 종이쪼가리가 바로 패키지의 뒷면에 붙어있던 정발판에 손에 꼽는 한글화 된 부분입니다.
오늘날 포켓몬 시리즈를 즐기시는 분들께는 충격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러분이 보시는 이 것이 정말로 국내에 '정식발매'된 국내판 GBA소프트입니다.
게임 내에 한글은 한글자도 나오지 않으면서
'Korea only'라 붙은 부분은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내부에 들어있는 내용물들 입니다.
본래 일판에 들어있던 내용물에 대원씨아이 게임사업부의 엽서와 한글로 적힌 간단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판 사용설명서 같지만...
안을 열어보면 한글이 적혀있습니다.
분명 저는 '포켓몬스터 루비'를 구매하였으나
게임설명서에 써있는건 '포켓몬스터 사파이어'입니다.
해당 설명서의 뒷면. 이것으로 한글 설명은 끝입니다.
이렇게 게임 한글화는 일절 이루어지지 않았던 데다가 게임 이외의 포켓몬 관련 마케팅 조차 엉망으로 돌아가고 있던 상황이다 보니 대원씨아이에서 발매된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는 사실상 흑역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덕에 유독 3세대 포켓몬은 국내 인지도가 유독 낮아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대원씨아이의 한글화 정책은 포켓몬 시리즈를 비롯해 다른 닌텐도 게임들에도 똑같이 적용되었고 그나마 종종 GBA로 한글판 게임을 발매하기도 하였으나 닌텐도 이외의 서드파티에서 제작되었던 게임이었고 이러한 정책은 2006년 말까지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닌텐도의 한글화 및 현지화를 거치지 못한 몇몇 게임은 심의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다.
2. 스키티? 에나비? 아 헷갈려!!
지난 2세대까지 포켓몬의 명칭은 그당시 포켓몬의 판권을 가지고 있던 대원씨아이에서 작명한 후 국내에 포켓몬 관련 상품을 팔던 회사들에게 전파됨으로서 명칭과 관련된 혼란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포켓몬 관련 판권을 가지고 있던 회사별로 포켓몬의 이름이 달라져 버리는 엄청난 병크가 터지고 맙니다! 이는 국내의 포켓몬스터 브랜드 자체에 타격을 입히게 되어 12년 후 발매된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에서까지 영향을 미치고 맙니다.
당시 포켓몬 게임의 판권을 가지고 있던 곳은 닌텐도의 판권을 가지고 있던 '대원씨아이'였으나 포켓몬 애니메이션 방영 판권을 가지고 있던 곳은 'SBS'였습니다. 사실상 포켓몬의 명칭은 대원씨아이가 정한 대로 따라가야 맞겠습니다만 SBS는 이를 무시한 채 자신들 마음대로 포켓몬의 명칭을 지어버리고 이는 방영당시 그대로 해당 포켓몬에게 적용되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 개명당한 포켓몬들을 살펴보자면
대원 - SBS
켈리몬 - 숨을래몬
마자 - 그래용
에나비 - 스키티
킬리아 - 킬키아
로토 - 연꽃몬
닌자스크 - 아이스크
지랑스 - 시라칸
포치에나 - 포챠나
코코파스 - 코파스
이렇게 각 판권별로 충돌하는 명칭들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도 해당 포켓몬을 부르는 방법이 서로 다르게 되었고 이는 상당한 혼란을 주는 요소가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등장 인물의 이름조차 엇갈리는 상황을 보면 참으로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스키티'라는 명칭은 북미에서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에나비'라는 명칭도 지어진 상황이다 보니 3세대 당시 이름에 혼란을 가져다 주었던 포켓몬.
3. 아놔 아직 마지막회도 못봤는데! 애니메이션의 조기종영
1세대 부터 DP 초기편 까지는 공중파였던 SBS에서 포켓몬 시리즈의 애니를 방영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SBS는 자신들의 수익만 판단하여 애니메이션의 방영 여부를 결정을 하던 판이었는데 하필이면 포켓몬 시리즈를 3번이나 조기종영해버리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 특히 무인편이라 불리우는 AG 이전의 시리즈는 불과 마지막회를 얼마 남겨놓고 그냥 조기종영을 시켜버려 그 당시 시청하던 유저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게 됩니다.
포켓몬 애니가 종영이라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에버라스(?)
이후 1년 여 정도 후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를 기반으로하는 포켓몬스터AG를 방영하게 됩니다. 초기 주인공인 지우의 성우가 사정상 변경됨에 따라 이를 기준으로 기존 성우들을 모조리 교체해 초반에 기존 팬들에게 어필하는데 실패하였고 이후 위에서 언급하였던 명칭의 혼란등으로 방영 도중에도 잡음이 발생하였으나 끝내 78화에서 또다시 종영을 하고 맙니다.
그럼에도 또다시 2007년에 포켓몬스터DP를 방영하게 되었으나 약 1년치 방영분만 방송에 나가고 또다시 종영시키는 반복을 일으키게 되고 이후 포켓몬코리아가 판권을 완전히 가지게 된 이후부터는 공중파에서는 포켓몬의 방영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4. 닌텐도DS 발매 이후에도 계속되는 대원씨아이의 한국 마케팅
2004년 12월 2일 일본에서 닌텐도DS가 발매되었습니다. 그 당시 소니의 PSP와의 경쟁을 위해 불과 3년전에 출시하였던 GBA의 후계자로서 상당히 빨리 발매되었기도 합니다.
게임보이어드밴스의 후계자로 발매된 닌텐도DS
국내에는 2004년 12월 29일 정식발매되었다.
그러나 대원씨아이의 국내 게임시장 마케팅은 GBA시절과 별반 다를바 없었습니다. 여전히 게임 패키치의 스티커 발매는 계속되었고 심지어 가격조차 정식발매판이 5만원을 넘어가는 등 국내 사정과는 전혀 동떨어진 마케팅을 펼쳤고 그 결과 여전히 닌텐도DS의 국내 인지도는 아는 사람이나 아는 게임기 그 이상의 위치에 오르지도 못하였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초창기 닌텐도DS 국내판은 이렇게 하드웨어에도 일판에 스티커를 붙여 판매했다.
차후에는 패키지의 크기를 키워 국내용으로 발매하게 된다.
이러는 와중에도 2006년 대원씨아이는 닌텐도DS판 포켓몬 시리즈인 다이아몬드/펄을 국내에 발매합니다. 물론 이전에 발매했던 루비/사파이어처럼 '껍데기'만 한글화 된 것이었지요..
놀랍게도 대원씨아이에서 '다이아몬드/펄' 또한 겉포장만 한글판으로 발매를 했습니다!
사진출저 : 루리웹 kamsungss님
다행히도(?) 닌텐도DS판은 스티커가 아닌 겉표지만 끼워넣은 한국정발판!
사진출저 : 루리웹 kamsungss님
메뉴얼도 물론 달랑 이게 전부...
사진출저 : 루리웹 kamsungss님
끝내 대원씨아이는 포켓몬스터 금/은 이후로 닌텐도 게임의 한글화는 단 1건도 이루어내지 못하였으며 그렇게 포켓몬 시리즈는 국내에서는 점점 잊혀져 가는 추억의 게임으로 남아버리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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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포켓몬과 함께하는 추억여행(5)-되살아난 전설(2007-2008)를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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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NDS 고장났다는 분이 이거 어디에서 수리하냐고 물으니까, 대원...?이라고 서글프게 대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일본에 보내서 고쳐올거다 라는 주석도 함께... 그리고 얼마 안있어 대격변을 맞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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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NDS 고장났다는 분이 이거 어디에서 수리하냐고 물으니까, 대원...?이라고 서글프게 대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일본에 보내서 고쳐올거다 라는 주석도 함께... 그리고 얼마 안있어 대격변을 맞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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