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복잡해졌다는거야 뭐 당연한 이야기이니 이것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태그1으로 대표되는 구 철권 시리즈와 6 이후의 철권을 비교했을때
실제 '진입장벽' (여기서는 신규 유저가 기존 유저를 이기기 위한 필요 연습량... 정도로 해두죠) 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게임 시스템이 어려워져서'라는것 이전에 '유저들 평균 레벨이 대폭 상승해서' 가 훨씬 정답에 가깝습니다.
물론 당시나 지금이나 최상급 고수들은 비슷하겠지만, 그분들이야 일반 게이머들이 상대해볼 기회도 별로 없으니 제외하구요.
여기서는 소위 양민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그냥 저냥 게임 좀 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죠.
아시다시피 철권은 기본적으로 프레임 놀음에 의존하는 게임이죠?
그런데 태그 1편이 한창 흥행하던 시기의 동네 오락실을 떠올려보세요.
그 시절에 정확한 프레임 수치는 커녕 단순히 '프레임'이라는걸 제대로 알고서 게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는지,
딜캐니 판정이니 하는 게임의 기본공방 개념에 대해 숙지하고서 게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는지.
'우리 동네는 대부분 그 정도는 알았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아마 당시 철권 성지인 판타지아 오락실 근처에 사셨을겁니다.
(근데 첨언하자면 당시 이름난 고수들조차 프레임 개념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았음)
실제로는 "프레임? 딜캐? 그거 먹는건가요? ㅎㅎ 시밤쾅 모르겠다 오아!!! ㅎㅎㅎ!!" 하면서 게임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였죠.
그저 초풍만 자유자재로 써도 '우와 형 저 철권 좀 가르쳐주세여 네? 네? 제발제발제발'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태반이었고요.
그에 비해 지금은 어떤가요?
아예 게임을 처음 해보는 초보가 아닌 이상 프레임 개념이 뭔지는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고,
그 프레임에 맞춰 어떤 딜캐를 해야하는지 (비록 그대로 실행은 못하지만) 정도는 머리로는 대부분 알아두고 있으며
주 캐릭터로 풍신류 다루는 유저중에 초풍 제대로 못 쓰는 유저 찾기 힘들죠.
다시 말하지만 철권 태그 토너먼트 1편이 진입장벽이 낮다고 착각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태그1이 흥행하던 당시엔 그냥 게임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끼리 아웅다웅 게임하면서 "쉽고 단순한 게임"이라고 생각할 기회가 자주 주어졌거든요.
(혹시 이 표현에 기분 나빠하실까봐 덧붙이는데 저도 그 사람들중 한명이었음)
그런데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프레임표를 찾아서 달달달 외울 수 있고
고수들의 플레이 동영상을 참고해가며 게임의 상급 플레이 개념을 배울 수 있는지라 유저들 평균 레벨이 대폭 올라가버렸기에
신규 유저가 그렇게 '게임 못하는 기존 유저'를 찾기가 힘들어졌다는거... 걍 그게 일차적인 이유에요.
만약 철권7에서 시스템을 대폭 단순화하면 진입장벽이 확 낮아져서 초보들도 즐겁게 기존유저들과 대전할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뭐 '아주 약간' 나아지긴 하겠지만) 진입장벽을 결정하는 일차적인 요소는 결국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잘하느냐' 거든요.
시스템을 단순화 시켜봤자 이미 수준이 올라갈대로 올라간 기존 유저들은 여전히 손을 빛의 속도로 움직여가며 콤보를 신규 유저보다 1도트라도 더 세게 때릴것이고,
그 시스템 하에서 나올 수 있는 초보가 파훼하기 어려운 패턴을 개발해낼것이고 별별 세세한 프레임을 하나라도 더 자세하게 외울겁니다.
그럼 '초보는 여전히 기존 유저들 상대로 이기기 어려운데 기존 유저들은 게임이 너무 달라져서 불만족스러운 존나 어중간한' 게임이 되는거에요.
결국 기존 유저와 신규유저의 간극을 파격적으로 줄이려면 기존 유저들이 유리한 지점에서 시작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아예 리셋해버려야 되는데
(예를 들자면 굳이 외워야 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프레임에 의존하는 공방 자체를 갈아엎고, 현재 뿌리 내린 콤보 / 데미지 시스템을 뜯어고쳐야겠죠)
그럴거면 굳이 철권이란 타이틀로 낼 필요가 있을까요?
그건 그냥.... 딴 게임이죠.
P.S.
여담이지만 소위 말하는 '고수'와 '양민'이 대전했을때 양민이 한판이라도 이겨볼 가능성이 높은 게임은
철권6 >>>>>>>> >>>>>>>>>>>>>>>>> 철권 태그고요.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태그는 양민이 고수랑 대전하면 몸을 한번 건드려보는것조차 어려운 게임이었는데 6는 두세번 잘 지르면 한판은 딴다')
'후진 캐릭터'랑 '존나 짱센 사기 캐릭터'랑 대전했을때 '후진 캐릭터'가 이겨볼 가능성이 높은 게임 역시 철권 6죠.
철권 태그가 명작은 맞습니다만 밸런스라는 부분만을 놓고 보면 정말 답이 안나오는 게임이었고
신규 유저가 '게임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 상대로 제대로 한번 붙어보기 위해서는 미친듯이 노력해야되는 그런 게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뭔가 필요 이상으로 미화되어서는 그저 최신작 까는 용도로나 쓰이는거 같아서 좀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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