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bs.ruliweb.com/ps/board/300421/read/30681390
저는 위에서 적은 이유 때문에 20년가량의 게임 인생 최초로 일반판 이외의 신품 게임을 샀습니다.
제일 먼저 OST부터 내려받아 들었는데, CD 3장 짜리라니! 굉장히 서정적이면서도 때로는 진중합니다. 거의 모든 곡에 성가대 풍의 보컬이 깔려 있는데, 아마 조어(造語)겠죠? 개인적으로는 'City Ruins' 와 그 편곡판들, 그리고 '에밀-절망'이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이것을 따로 사려면 3만원대 후반을 내야 하며, 칩튠 리믹스인 '비밀의 음원'은 초회판 동봉 비매품이었다고. 어쨌든, 처음 며칠은 이것만 들었어요. 이런 걸 끼워 준 것만으로도 프리미엄 에디션은 제 값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치장 아이템을 모으는 건 좋아하지만 즐겨 입지는 않는 성향입니다. 투기장 DLC는 여타 JRPG의 제대로 격을 갖춘 투기장에 비하면 굉장히 소박하지만, 복장 DLC에 끼워파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주 대단한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레벨이 낮아 클리어는 못 했지만. 여기에도 역시나 비범한 외전 스토리가 끼어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본편에 대해서 말하자면, 니어-오토마타는 전작들이 다 그래 왔듯 처참하리만치 인간적인 스토리라인을 잔혹하게 연출해서 '다양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불러일으킵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지적 존재들은 죄다 기계라는 설정이지만, 좋은 쪽과 나쁜 쪽 양 극단에서 대단히 인간적인 면모를 보입니다. 이것들이 쇳덩이라는 걸 완전히 잊어버릴 정도로...사실 SF에 필수불가결인 현실적 개연성이나 과학적 고증 따위를 철저히 무시해 버렸지만, 대신 SF에서 흔히 나오는 문제의식인 '인공지능 기계를 인간이라 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를 훌륭하게 표현했으며, 그에 대한 나름의 답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CD루트 A2/9S 분기까지 접어들면서 여러 충격적인 이벤트를 봤지만, 그 중에서는 B루트 진입 이벤트가 제일 인상적이었죠. 플레이어에게 소박하지만 필사적인 노-오-력을 강요한 다음에, 그걸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조롱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니...
결국, 제가 낸 10만 6천원이 쌈장이 발리고 상추에 싸여서 이런 대단한 작품을 만든 분의 입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아깝지 않습니다. 살짝 입에 발린 소리를 하자면, 오히려 조금 황송할 정도군요.
(IP보기클릭)61.255.***.***
(IP보기클릭)124.194.***.***
블박 에디션은 1분침 매진이 틀림없어 보였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포기하고 대신 프리미엄 에디션을 선택했지요. | 17.05.10 12:46 | |
(IP보기클릭)203.234.***.***
(IP보기클릭)220.77.***.***
오에스티 진심 대박이여 음악에서 말을하는거같아요 | 17.05.10 13:54 | |
(IP보기클릭)180.68.***.***
(IP보기클릭)121.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