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이 재밌어서 번역한뒤 유정게에 올려놨는데 젤다 때문에 몇페이지나 뒤로 밀렸났군요 아까워서 여기다 다시 올려놓고 갑니다
7년전과 같이, 어떤 게임에 시달린 경험이 정말 좋았던 이야기
칼럼: 프리라이터, 야마무라 토모미
이전에 어떤 게임의 인터뷰를 하게 됐었습니다.
그 당시의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니, 그게 무려 7년전의 일이더군요.
그렇게나 세월이 흘렀을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 게임은 이른바 무명의 신작에 가까웠던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뭔가 분위기가 제 취향인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서,
그 게임을 별 생각없이 구입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업무와는 상관 없이 제 개인적으로 하게된 게임이었습니다.
그 당시는...그렇게나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런 느슨한 만남과는 정 반대로.
저는 그 게임을 단번에 쓰러트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스탭롤을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뒤 곧바로 편집부에 연락을 했습니다.
"이 게임의 인터뷰를 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부탁을 했더랬죠.
게으른 제가 그렇게나 스스로 '이 일을 시켜줬으면 좋겠어'라고
부탁을 한건 정말이지 몇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었습니다.
그것이 무려 7년전의 일입니다.
어쩌면 저 혼자서 '아, 이거 좋다'라고 느낀것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그걸 작게나마 응원을 할 수 있거나, 좋은걸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준다거나,
지금 분명히 느끼고 있듯 '그때는, 그래서 좋았었지'라는 생각이 드는 날이 언젠가 오거나 하는 등,
이러한 것들은 게임 미디어에 종사하는 라이터의 입장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런 기분이 될것 같은,
7년전에 열중했던 그 게임의 속편이, 드디어 발매 되었습니다.
속편...아니 정확히 말해 이전과는 같지 않았습니다.
전작을 잘 알고있는 만큼, 믿을을 수 없는 것들 투성이었습니다.
게임은 너무나 강해져 있었습니다.
그래픽도, 액션도, 세계도 말이죠
배경음의 곡조나 음압도 더욱 부유해져 있었고, 강함을 느낄수 있는것이 돼있었습니다.
게임의 플레이는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이걸 어디까지 할 셈이야?, 마지막은 어떻게 되는거야?"라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그 앞을 전혀 예상할 수 없는것'이란 게임에 한정하지 않고 이야기를 쫓아가는 모든 매체들에 있어서
정말로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이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근사한 결말을 맞이할수 있을까?'
"도중에 숨이 차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조금 유감스러운 기분이 되거나 그러지는 않겠지?"와 같은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은체로,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에
열중한 자세로 그 게임을 나아 갔습니다.
여기서 끊고서, 저는 이 게임을 '이런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최고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뭐에 있어서든 입맛에 맞지않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게임은 상당히 날이선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작자의 센스가 빛나는 인디게임들 조차 그 날이 무뎌져 보일 정도죠.
그래서 이 게임이 어떤 사람들에게 맞는냐?
일단 제 경우를 예로 든다면, 저는 '안타까움, 덧없음, 슬픔, 특히 아름다움을 느끼는것'을
취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무정함이나 무의미함 조차 느끼게 할 정도로 퇴폐적인것,
거기서 그려지는 생생한것, 강한 메세지, 아름다운 악곡,
모든것이 슬프기 때문에 더욱 더 아름답다."라고...
이렇게 어딘가 좀 이상한 사람이, '이건 최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서, 이런 이상한 칼럼을 쓰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그 게임을 대강 끝내고 난뒤
7년전과 똑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스탭롤을 즐거이 바라보며, 역시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영문도 모른체 눈물을 흘리고 있었더랬습니다.
재미가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재밌는 게임이 끝났기 때문에?
또는 아름다웠기 때문에?
게임이 7년전의 전작처럼, 달리 없을 색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에서는 뭐든지 있구나'라는 생각에서?
게임이 자신의 상상한것을 크게 뛰어넘는걸 보여줬기 때문에?
뭐...그 모든것을 포함한 '좋은 게임이었어'라는 생각에서겠죠.
이 반년동안 정말 많은 대작이 가득했고, 매주 재밌는 게임이 발매되는 통에 저도 정신없이 즐겨 왔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이 취향에서 본다면 이번의 '그 게임'이 가장 좋았습니다.
저의 취향에 있어서...단 하나 덧붙이면...최고였습니다.
때때로 이런 작품을 만나, 이런 기분을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을 좋아하는 것을 그만둘 수 없을거 같습니다.
저야말로,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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