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쇼크 인피티트를 정말 재미있게 했었고 그에 따라 기대치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시즌 패스라는 - 어찌보면 가격적인 메리트 외에는 모두 불합리한 - 것도 처음 구입했는데
첫 DLC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단계별 디펜스 게임같은 것이라 도전과제 이후엔 손을 뗐고,
남은 스토리 DLC는 꽤 목 내밀고 기다리고 있었죠.
사실 플레이를 시작하면서 좀 짧아도 본편같은 감동을 또 한번 느껴볼 수 있다면.. 하고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나름 NPC들 간의 대화도 두세번씩 하는 걸 다 들어보고 구경도
천천히 하면서 3-4시간쯤 걸려서 플레이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약간은 쇼킹했던 엔딩에 비해 플레이 분량이 정말 심하게 짧긴 하구나라는 생각을
도저히 안할 수가 없겠더군요. 반년 이상 기다려서 나온 (사실상의) 첫번째 DLC인데
제작사가 바이오쇼크라는 게임에 대한 팬들의 충성도를 너무 과대 평가한 것 같습니다.
스토리가 너무 짧아도 이런 경험이면 모두 즐거울거야 하고 배짱으로 낸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실망감이 적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이번 DLC에는 첫 구름 속의 전투에서도 없었던 키 맵핑 버그에다 게임 진행이
아예 안되는 상황도 여러번 발생했어서 더욱 아쉬움이 컸습니다.
스토리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또 다른 차원의 분기에서 발생한 콤스톡이 자신의
실수를 잊기 위해 루테스 남매에게 콜럼비아의 기억을 잊고 조용히 살아갈 수 있는
곳을 요청, 랩처로 차원을 넘으면서 기억은 자연스럽게 상실, 예전 직업이었던
사립 탐정일을 다시 하며 지내고 있던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피니트에서 엘리자베스가 구속된 힘을 되찾고, 이후 쭉 이어서 부커와 함께
세례식까지 되돌아가 부커와 자신이 모두 소거된 엔딩을 생각해 볼 때, 그 이전에
엘리자베스가 BaS의 세계로 온 것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편의 엔딩과 달리 엘리자베스가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힘을 되찾은 식의
또 다른 평행세계가 발생했다면 납득이 될 수도 있는 결론이 되겠네요.
그렇게 되면 차원을 넘나드는 엘리자베스가 한명이 아니라는 얘기가 되는데..
만약 본편의 엔딩에서 등대로 달려가는 부커와 엘리자베스가 여럿이었던 것이 그
근거가 된다면 결국 인피니트에서의 엔딩은 그 수많은 (각성한) 엘리자베스중
한명의 엘리자베스가 연관된 세계들만 사라진 것이고, 또 다른 각성한 엘리자베스1,
2, 3... 무한히 계속 존재하고 있는 엘리자베스에 딸린 세계들이 아직도 계속
남아있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냥 무간도처럼 같은 내용에서도 다른 엔딩이 있는 영화처럼, 한편의 번외편으로
받아들이는게 해석하기에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될 것 같네요.
일단 이어지는 것이든 그냥 별도의 번외편이든, 안나가 그렇게 되어 버리고 나서
콤스톡이 다른 세계로 와버린다는 발상은 참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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