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블시리즈는 mmorpg주요요소를 차용하여 독자적인 노선으로 안착한 게임시리즈로,
보통의 JRPG라 생각하고 입문하게 된다면 이질적인 요소로 인해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제노블씨리즈의 팬은 아니지만 진지하게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생각하며 플레이하였으며, 구매결정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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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초반 1,2장~ 3장 초중반까지 주요 느낀 점들
1. 스토리와 설정, 캐릭터, 컷씬, 필드
이번작은 지나치게 진지하고 어둡습니다.
캐릭터 외관과 목소리는 만화같지만, 설정처럼 인간적이지 않고 시한부 생명이라는데 하는 행동은 답답합니다.
시리어스한 분위기를 단시간 영화 등으로 즐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장시간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에서 환기할 수 있는 요소가 없으면 굉장한 불호요소가 됩니다.
초반의 혼욕장면이라던가, 부끄러워하는 씬이 흥미로웠지만 내용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컷씬은 꽤 괜찮게 만들어져있지만, 상업애니 수준은 아닙니다.
게임플레이를 하려고 구매했는데, 엄청난 분량의 뿌옇게 뭉개진 컷씬들만 나오니 당혹스럽습니다.
주인공인 6명의 캐릭터는 거의 동시에 주어집니다.
주인공1명이 동료를 하나씩 모아가는 방식이 아닙니다.
캐릭터가 스토리를 주도한다기보다, 시스템과 스토리가 캐릭터를 던져준 느낌입니다.
각 캐릭터들의 기본스탯은 탱딜힐 2명씩으로 배정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요 클래스를 거쳐가야 하는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으며,
클래스 교체 시 캐릭터들은 원조 캐릭터의 옷을 바꿔입은 것처럼 코스튬이 변경되는데
그다지 보기 좋지 않습니다.
예쁘고 멋진 전용코스튬을 원했는데 실망하고, 기본군복과 최초복장으로 설정고정을 합니다.
이렇듯 캐릭터들은 스토리상, 시스템상 몰개성하고 매력을 발산하지 못합니다.
또한, 메뉴화면에서 캐릭터들은 심각하게 뭉개진 상태로 표시되며, 초반 전투에서 확대되어 보여질 일이
잘 없다보니 인상깊은 액션 씬을 보여주기가 어렵습니다.
캐릭터들은 탈것들이 있는 것 같은데 왜인지 타지않고 광활한 필드를 달립니다.
멋있는 원경을 보며 달리는 맛은 상쾌합니다.
배치되어있는 몬스터들의 모습은 빈약하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중간중간 마을같아보이는 플랜트는 마을로서의 별다른 기능이나 케어 역할을 하지 못하고,
들를 때마다 왕창 숙제를 내주기만 하는 시어머니 역할을 합니다.
전체적으로 기분을 전환시킬만한 요소가 없어 빡빡하고 쉽게 지칠 수 있는 구성입니다.
2. 전투
초반 전투는 타격감없이 붕쯔거리고 재미없는 걸로 유명합니다.
모든 전투시스템이 전부 풀리는데는 약 10여시간이 걸리며 상당히 긴 튜토리얼 과정입니다.
전투에 대한 설명글은 따로 써두었으니 아래 링크로 대체합니다.
https://bbs.ruliweb.com/game/86000/read/9440267?search_type=subject&search_key=%EC%A0%84%ED%88%AC
시스템상 일반필드에서만 풀오토전투가 가능해서 잡몹은 풀오토가 훨씬 편한데,
보스전 등에서는 막아놨기에 최소 필요한만큼의 전투방법은 배워야 합니다.
튜토리얼에선 복잡한 것처럼 설명되지만, 용어가 생소한거지 알고 보면 쉽습니다.
조작에 파고들 요소가 없진 않지만 결과에 큰 영향은 없으며, 그냥 레벨1 더 올리는게 더 큰 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콤보 같은 경우는 아츠(스킬) 셋팅해놓기만 하면 ai가 알아서 잘 써줍니다.
전투2페이즈라 할 수 있는 체인어택은 갑자기 카드게임처럼 다른게임으로 변경되서 상당히 어색합니다.
블랙잭을 차용한듯한 시스템은 정답이 정해져있는 간단한 산수로 해결될 수준으로, 구조는 일방적으로 공격하기만 하는거라 별다른 게임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멋진 음악과, 일반 전투에서 볼 수 없었던 3D캐릭터의 다양한 카메라 연출씬, 심지어 타격감까지 그럴듯하게 발생해서 잠시 뽕에 취할 수 있습니다.
3. 그 외
괜찮은 음악, 준수한 편의성,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진 완성도 등으로 진행이 스무스하게 이루어집니다.
다만, 이 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나 특별한 장점, 재미를 찾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일자 진행에 컷씬과 수동적인 미완성 ai/오토전투의 반복이니까 쉽게 현타가 옵니다.
다만, 2장 보스전투 컷씬의 완성도는 상당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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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중반에 와서 느낀- 수십시간동안 설계당해버린 3가지, 그리고 인간의 적응력의 위대함.
1. 전투는 그대로이지만, 그 전투가 익숙해지더라
전투맥락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수동조작은 할 줄 알지만 굳이 왜 해야 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인간은 깨닫게 되죠.
a. ai전투, 오토 전투 역시 전투의 하나일 뿐이며, 사실 그게 최신 트렌드의 전투인건 팩트다. 왜 닌텐도가 닌텐도가 됐겠는가? 선입견을 버리고 믿어라.
b. 모든 JRPG의 전투는 단조롭고 정답은 정해져있고 뻔한 조작을 인간이 할 뿐이다. 그 뻔한 걸 ai가 대신 해준다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게 아닌가? 인간도 변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c. 사실 ai가 무조건 잘하는 것이 아니고 일부러 멍청하게 하는거 같은데, 그걸 뻔히 보면서 인간이 정정해주지않거나 인간만에게 허용된 캔슬시스템을 사용하지않는다는 것은 인간으로써 직무유기 아닌가?
d. 특히 체인어택은 퇴화하는 인간의 암산능력의 강제로 활성화시켜 알츠하이머를 예방해주려는 것이 아닐가? ai가 체인어택을 대충 해버리는 것은, 평범한 소년이 인공지능보다 잘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지켜주기 위한 개발자의 배려아닐까? 그 쉬운 정답 로직 일부러 제대로 안 만드는 것도 개발자로서 현타가 왔을텐데 그럴 이유는 이것 밖에..
등등..
즉, ai와 공존으로 인간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상생 결론으로 일단 전투는 납득되었습니다.
아참 이제 타격감은 더 필요없습니다. 체인어택 누를 때마다 인간의 5분이 삭제되는 댓가가 무섭습니다.
2. 평범한 오픈월드지만,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자연의 소중함
자유롭게 광활한 필드를 돌아다니며, 자유로움과 개방감을 느낍니다.
탈영&10시간의 튜토리얼에서 탈출한 것과 겹쳐져서.. 에셀 팀킬막고라의 기분, 이게 그거였군요. 아아 게임플레이와 스토리의 혼연일체..
아무튼 발로 뛰는건 계속 아쉽지만, 역시 뭔가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일단 자동이동기능과 인간의 멀티테스킹 능력으로 커버칩니다.
산에 가본지도, 해외여행 간지도 꽤 오래 됐는데, 이런 자연의 절경에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습관적으로 아이템을 주울 때마다 속세와 관념에 찌든 자신을 다시 느끼고, 뭘 주웠나 어차피 확인도 잘 안되서 관심끄게 해주는 배려도 고맙습니다.
사실 왜 동물들이 필드에 그리 많은지 이해가 안갔는데, 동물과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자연에 맞서싸우며 진화한 인류와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 오픈월드 본연의 재미를 아주 드라마틱하게 배치하여 자연스럽게 설계담가버린 것에 대해 감탄합니다.
3. 새로운 동료들과 눈을 뗄 수 없는 빅히어로들
히어로 영입 퀘스트는 메인퀘스트 수준으로, 각각의 히어로들은 개성적인 배경스토리와 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첫 등장부터 인상적인 카리스마와 독특한 전용 클래스까지 가지고 함께 스토리를 진행하고 이유있이 합류하게 되죠.
근본없이 모인 주인공들과 다르게, 바로 이게 진짜 동료들과의 만남이며,
앞서 6명의 주인공 일행이 근본없어보이던 것은, 바로 이 동료들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떡밥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초반 컷씬부터 전작의 주인공과 비견되었던 에셀은 첫 동료로 합류하여 매우 큰 기쁨을 선사하는데,
이후 금방 동료에서 빠지는 등 밀땅기술로(스포라 말잇못) 많은 유저들의 최애캐로 자리잡게 됩니다.
특히 여주인공 3인방과 크게 크게 비교가 되었기에 그만큼 크게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 후에 등장하는 여캐들도 역시 큰 매력을 크게 선사합니다.
저도 덕분에 취향이 크게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마무리
아직도 무턱대고 재미있는 게임이라 말하기는 스스로 납득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큰 울림이 있는 게임이며, 특히 볼거리가 많아서 어쨌든 가성비는 좋은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본문
[소감] [40시간리뷰/입문전참고용] 적응하기 까다롭지만 익숙해져버린다면 어떨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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