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제노블레이드 엔딩 봤습니다.(소감/노스포)

[[焔]호무라]

 드디어 기나긴 플레이 타임 끝에 엔딩을 봤습니다. 한 플탐 100시간은 찍은듯 하네요.

 근래에 JRPG를 이렇게 재미있게 한 적이 드물었는데 정말 만족 스러운 플레이 경험이었습니다.

 엔딩을 기념해 간단하게 소감을 써 볼까 합니다.

 장점

 스토리텔링 - 이걸 단점으로 꼽는 분들도 많은것으로 압니다만.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JRPG 정통의 성장하는 주인공 Boy meet girl의 왕도를 잘 따른거 같아요. 과할정도로 난해한 스토리는 이해를 피곤하게 만들고 결론이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심플한 전개가 무엇보다 즐거웠습니다. 뭐 중간중간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라던가 굳이 필요없는데 쓸데없이 들어가서 이야기를 난잡하게 만든 부분이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이정도면 합격점을 주고 싶군요.

 전투 - 굉장히 전투시스템이 흥미진진 했습니다. 다소 1차원적이 되기 쉬운 전투에 이런저런 기믹을 녹여서 전투가 심심하지 않게 만들었어요. 물론 덕분에 시스템이 과하게 복잡해 져서 진입장벽이 올라간 것은 있지만 익숙해지면 굉장히 재미있는 전투가 가능하니 포기하지 말고 해 보셨으면 하네요. 

 유려한 그래픽 - 물론 S급 블록버스터 게임에 비해 극강의 그래픽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한정된 자원에서 굉장히 아름다운 아트를 보여주는 배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루스라는 거대한 생명체의 동체위에 펼쳐진 세계관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인비디아의 수도에서 멀리 보이는 거대한 아루스의 머리를 보면서 압도적인 위압감이 전해져 오더군요. 그외에 정말 모험을 하는듯한 신비한 분위기의 배경과 그래픽은 좋았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나오는 이벤트 무비의 전투신도 좋았네요.

 단점

인터페이스 - 솔직히 이게 정말 2017년에 나온 인터페이스인가?? 싶을정도로 황당한 디자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노블레이드의 평가를 왕창 깎아먹는 부분이 아닌지? 거의 사용자 편의성이 전무하다 시피 하네요. 가챠요구회수는 엄청나게 높은데 10연은 물론 가챠연출의 스킵도 안되는 미개한 가챠시스템, 창고에 수도없이 쌓여있는 블레이드를 최대한 버리지 않기 위해 만들었을 필드스킬과 용병단 시스템도 무의미하게 시간과 심력을 낭비하게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최근 소샤게만 봐도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이런저런 편의성 향상을 시도하는데 가챠라는 시스템을 가져왔으면서 저런 편의성을 모조리 버린건 정말 좋게 봐줄수가 없네요.

 복잡한 맵 구조 - 정말 순수하게 모험을 즐긴다는 분들에게는 맞는 취향일지도 모르겠지만. 미개한 퀘스트 네비게이션과 후진 미니맵. 그리고 모노리스의 장인정신(?)이 들어가 복잡해진 맵의 구조가 환상적인 시너지를 일으켜서 유저의 스트레스를 극대화 시킵니다. 직선거리밖에 알려주지 않는 맵은 그렇다 치지만. 바로 앞에 있는 언덕을 올라가는 루트를 찾기 위해 맵 전체를 뒤져야 하는 고생은 제노블레이드 시리즈의 전통이죠. 이건 뭐 이제 어쩔수 없나 싶네요. 하지만 메인스토리 도중에 표시지점으로 가려면 특정한 기믹을 해체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심지어 네비는 커녕 설명으로도 알려주지를 않으니 유저가 직접 헤딩하면서 파악할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이런부분을 좀 친절하게 바꿔주었으면 하네요. 아니면 아예 다른 오픈월드 게임처럼 이동루트를 표시해주는것도 좋았을텐데. 

 재미없는 서브퀘스트 - 서브퀘스트가 참 심할정도로 재미가 없더군요. 뭐 물론 개중에 한두개 재미있는 서브퀘가 없는건 아니었지만요. 심지어 서브퀘스트가 쓸데없이 길었습니다. 이제 슬슬 끝나겠지? 라고 생각하면 바로 이어서 연속퀘스트가 시작되어 유저를 농락합니다. 심지어 완료하는 과정에서 점점 요구난이도가 수직으로 치솟는다던지 복잡한 맵 구조와 뒤섞여 목적지를 찾아 해메게 한다던지 입수하기 힘든 레어 소재를 요구한다던지 하는 양심없는 NPC들이 플레이어를 괴롭힙니다.

 총평

 전체적으로 굉장히 잘 만든 JRPG이지만 몇몇 이상한 단점이 평가를 왕창 깎아먹는 비운의 명작.... 해당 단점을 어느정도 눈감아 주고 게임의 취향이 직결된다면 이만한 갓겜도 없지만... 저런 불편함을 감수하기 힘들다던지 모노리스 RPG 특유의 스타일과 취향에 괴리감이 크다면 이런 망겜도 없는 정말 호불호가 극적으로 갈리는 RPG.

 뭐 이후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으니 천천히 기다려 봅시다. 전 이제 야리코미 하러 갑니다. 모두 즐겜.

[toorani]

저번에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

[타격감]

엄청난 장점과 엄청난 단점이 공존하는 게임이죠...가챠가 상당히 재미있는 요소지만 레어블레이드가 아닌이상 다 똑같이 생겨먹고 까는데 스킵도 안되서 한 50개 깔라하믄 엄청 시간 잡아먹고 -_-;; 근데 진짜 엄청 재밌어서 합니다.

[NTkss]

5장 진행중인데 많이 공감합니다 ^^

[루리웹-1443066670]

전 이 편의성이 업데이트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DLC 구매는 하지 않으려고요.

[부리부리몬]

매우 공감되는 소감이네요
이상한단점이 게임 평가를 엄청나게 깎아먹는다고 생각합니다.
편의성 위주로 마감이 좋았다면 메타 80점 후반도 쉽게가지않았을까 하네요

[제트]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2 클리어 후 2회차는 도저히 손이 안가 뉴다수로 다시 1 플레이중인데 2도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네 생각 들더군요.
좀 더 입체적인 맵구성과 좀 더 고민하면서 즐길 수 있는 전투는 확실히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엔딩만을 바라보뎌 플레이할 땐 솔직히 너무나 명확한 단점들때문에 많이 실망했었지만
2회차로 스토리 신경쓰지 않고 느긋하게 플레이한다면 정말 오랫동안 즐길만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가챠, 용병단 요소는 어떻게 봐도 좋게 평가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