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적에 따라 일정 수준까지는 맞춰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만들어 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이렇게 느꼈다 정도일 뿐이니, 재미삼아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질서 선(Lawful Good)
그웬돌린
작중 질서 선 성향의 표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방되기 전인 아버지 바라기 상태에서도 억류된 코르넬리우스에게 브리건 공략의 팁을 주는 등 최대한 도와줬고 벨벳 처형건에서도 국법보다 양심을 택해 추방되는 전개를 통해 질서와 선 양자가 상충한 상황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추방된 뒤에도 마음은 오스왈드에게 기울었지만 라그나네이블의 발키리라는 자각은 끝까지 버리지 않았죠. 홀로 링폴드를 박살내 놓고서 메르세데스에게 정중한 태도로 반지 반환을 요구하는 모습은 어딘가 블랙 코미디스럽기도 했습니다만 -_-;
엘파리아
오다인과는 여러 면에서 대척점에 있는 현실지향적 군주. 성군이자 자상한 어머니였다고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결국 '요정들만의 성군'일 뿐이었죠.
나름대로는 콜드론을 확보하고 있으면 종언을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이퍼를 지나치게 터부시하고 멜빈이나 벨더처럼 속을 가늠할 수 없는 자들까지 신하로 부렸던 것이 결국 스스로의 명을 재촉했을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에게도 독으로 돌아왔습니다.
메르세데스
엘파리아보다는 훨씬 활동적이고 사이퍼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만, 멘토가 엘파리아와 잉베이 단 둘밖에 없다시피 했던 게 비극 아니었나 싶습니다. 티트렐의 반지를 탈환하러 벨벳을 쫓아갔을 때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요정들이 절멸하는 미래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2> 중립 선(Neutral Good)
코르넬리우스
초장에서 벨벳을 위해서라면 왕족의 피조차 버릴 수 있노라고 하는 걸 보면 여기서부터 싹수가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웬돌린이 질서 선 성향이라고는 해도 스토리는 사랑에 굶주린 내면을 채워 나가는 내용 위주로 되어 있어서인지 표준적인 정의의 용사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어디까지나 상대적입니다) 멘탈이 안정된 코르넬리우스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브롬
에리온에 사이퍼가 퍼지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한 노인장. 발렌타인 왕의 신하였을 때나 링폴드에 적을 두고 있을 때나 법보다는 양심과 소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주인인 메르세데스 앞에서 그녀와 적대했던 오스왈드를 봐주러 가겠다고 대놓고 청하는 걸 봐도...
푸카들 대부분(밀리스, 메릴, 크로이츠 등)
기본적으로는 공동체나 돈벌러 나간 지역의 질서를 따르지만, 그들의 구심점인 벨벳과 관련된 일이라면 그쪽을 우선하려 한다는 점에서 이쪽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3> 혼돈 선(Chaotic Good)
벨벳
콜드론 정지를 위해 링폴드에서 반지를 훔쳐내거나 무력행사도 주저하지 않는 모습은 주인공 5인 중 가장 다크 히어로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으로 혈육이나 연인과 관련된 사건들을 그냥 흘려넘기지 못한다는 점에서 인간미도 풍부하고요. 그녀도 궁극적으로는 오다인을 용서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4> 질서 중립(Lawful Neutral)
그리젤다
생전에는 전형적인 상명하복형 군인상이었지만, 작중에서는 살아서보다 죽어서 한 활약이 더 많은 분. 마음 여린 그웬돌린에게 거울이자 버팀목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렇게 보면 죽어서는 그웬돌린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오다인의 종언 대비책에서 중요한 협력자였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매튜
사극의 충신 클리셰에 거의 그대로 들어맞는 역할이라고 봅니다.
5> 중립(Neutral)
에드먼드 왕
나라를 구하기 위해 마수가 된 아버지를 물리쳐야만 했다는 죄책감에 잠식당해 우유부단해진 케이스. 중립 성향의 부정적 본보기라 할 만합니다.
끝까지 비술을 삼현인들에게 넘겨주지 않고 코르넬리우스가 나타날 때까지 버텼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니, 이 영감님도 종언 재촉에 한몫 거든 건 부정할 수 없겠죠.
그래도 사건 수습 후엔 그럭저럭 선정을 편 것처럼 보이니 질서쪽 가치관으로 옮겨갔다고 보여집니다.
하인델
이쪽은 외부의 어떤 영향력에도 구속되지 않는 문자 그대로의 중립... 이랄 수 있겠습니다만, 벨벳이나 심지어 자기를 죽이러 온 오스왈드에게조차 조언을 남겨준 걸 봐선
일정 수준의 선 성향을 내재해고 있다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6> 혼돈 중립(Chaotic Neutral)
와그너
다혈질이고 동족 외에는 불신하는 성격이라 만나면 대뜸 싸움부터 걸고 보지만 그렇다고 아주 꽉 막힌 것도 아닙니다. 자신의 행동 원리와 상충되지 않으면 말은 들어주는 타입. 여담이지만 친구의 명줄을 재촉하는 조언을 벨벳에게 남기고 간 하인델도 그런 면에서 보면 은근히 사악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혼자 죽는 게 그렇게 외로웠나 -_-;
잉베이
혼돈 중립의 가장 나쁜 예가 아닐까 생각되는 친구. 결과만으로 따지면 어지간한 혼돈 악조차 뺨칠 수준이죠 이건...
하다못해 남매인 벨벳과 상의하는 일도 없이 독단과 독선으로 벌인 여러 사건들이 종언을 급재촉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감정적으로는 동정의 여지가 있을지 몰라도 그걸로 넘어가기에는 저지른 게 너무 엄청난지라... 그래도 엔딩 추가컷이 생긴 걸 보면 동정적인 여론이 많긴 많았던 듯 합니다.
7> 질서 악(Lawful Evil)
오다인
오로지 미래만을 보고 달려간 에리온 제일의 책략가. 그의 권모술수 앞에서는 친자식도 부하도 적대국의 여왕도 끝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예외라면 오닉스 정도일까요.
스스로 종언을 제압하는 선택지는 발로르를 잃으면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웬돌린과 오스왈드를 이어줘 대신 종언을 극복하는 열쇠로 만드는 것은 성공했으니 결국 그의 계획대로...
악행이라 할만한 행동들도 대부분 명백한 대의를 위해 의식적으로 벌인 일이라, 표에서는 질서 중립의 경계에 놓인 것으로 표시했습니다.
전체적인 행보에 초월적이고 계산적인 면이 강해서 인간미는 그다지 느낄 수 없었지만, 최후를 맞을 때 부성애를 감추지 않는 모습은 꽤 안타까웠습니다.
세계를 구하는 것과 부성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선택지는 정말 없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더군요.
오데트
작중 질서 악의 표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엔델피아 안에서만큼은 절대적인 권력자로 망자들을 무자비하게 부려먹지만 사실은 세계의 균형추 역할이고, 특정 주인공에게는
(자기 기준에서)호의적인 태도를 보여 주기도 하니... 그 주인공들이 죄다 남캐에 자신들 생각과 맞는지 어떤지는 차치하고라도 말이죠.
멜빈
매튜가 충신 클리셰의 표본이라면 이쪽은 야심많은 2인자 클리셰군요. 권력을 향한 탐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파멸하는...
오스왈드의 아버지와 어떤 인연이 생겨 그의 양부 노릇을 하게 되었는지가 조금 신경쓰이긴 했습니다.
8> 중립 악(Neutral Evil)
오스왈드
이 녀석 행동 원리는 꽤나 단순합니다. 멜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 그웬돌린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초반 행보는 그냥 살인기계라 해도 할말 없을 정도지만, 그웬돌린과 맺어진 뒤에는 그녀와 함께할 수 있는 세계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정도까지 되었으니
나름대로 감화되어 가치관이 바뀌어 간 것으로도 볼 수 있으려나요. 이 커플은 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듬고 채워준다는 면이 유독 강하게 느껴졌는데, 그렇기에
새로운 인류의 시조로 정해진 의미가 더 와닿는 듯 싶습니다.
벨리알
어디까지나 삼현인들이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부려먹은 행적 때문에 이쪽 가치관으로 떨어졌을 뿐 본래 가치관은 하인델처럼 중립이나 중립 선 정도가 적절할 듯 싶습니다.
삼현인
종언을 자신들의 사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조종하려고 했다가 각개격파당하는 게 자못 고소하더군요.
벨더가 제일 구질구질하게 버티다 사라지는 걸 보면서 그들의 이름 모티브가 주역들로 등장하는 모 만화를 의식한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약간 들긴 했습니다.
브리건
작중 제일의 개그맨. 입만 열면 발키리들을 깔보는 놈이 정작 발키리들 없으면 숨쉬는 샌드백이나 다름없는 꼴이라니...
그래도 이놈이 오다인의 방조로 설치지 않았으면 그웬돌린이 각성할 계기를 만들지 못했을 테니 역할은 제대로 하고 간 셈이겠죠.
9> 혼돈 악(Chaotic Evil)
오닉스
벨리알처럼 오닉스도 정상 참작의 여지가 크긴 합니다. 종언의 연쇄반응이 없었던들 볼케네른을 빠져나올 일도 없었을 거고 링폴드부터 치고 들어간 것도 그들을 막을
세계수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가장 수목이 많은 곳을 택했을 뿐이니... 개인적으로는 어떤 계기로 그웬돌린에게 반했는지가 궁금하더군요.
가론
이쪽도 생전에는 성군 소리 듣다가 나름 노블레스 오블리주격으로 비술을 쓴건데... 그렇다고 큰아들을 죽인 것까지 감쌀 수는 없겠습니다만.
발렌타인 왕
뭐 이쪽은 딱히 변호해 줄 여지도 없군요. 역시 살아서는 성군 소리 들었지만 딸을 향한 집착과 자기연민이 변질되어 엄청난 결과로 이어졌으니...
그나마 그를 괴롭히는 게 죄책감이라는 것 때문에 완전한 정줄놓도 아닌 것이 씁쓸하긴 했지만요. 그래도 축복 엔딩을 거치며 안식을 찾긴 했을 듯 합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39.7.***.***
질서는 아니라는데에 동의함. 절서 성향이면 뭔일이 있어도 법은 안어기죠. 걍 양심에 따라 법을 지키기도 어기기도 하니 중립선 | 18.02.07 17: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