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스피어는 PS2 시절에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일판을 사서 공략이 된 게임잡지를 봐 가며 플레이를 했었지요.
그때도 대단한 (암울한) 스토리 진행에 감탄하면서 진엔딩까지 보았지만, 계속 얹혀 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메르세데스 엔딩이요.
그웬드린과 오스왈드는 신세계의 아담과 이브가 됩니다.
축복에서 코르네리우스와 벨벳은 인간의 몸으로 돌아오죠.
네 영웅들은 고난 끝에 평온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는 왕국 불타버려, 고백도 못한 잉베이는 종언의 짐승이 되어 조종당하다가 사망, 그녀 자신도 오닉스와의 전투 후 죽어 세계수가 됩니다.
뭔가 공평하지 않다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철부지 공주님이 어머니의 죽음과 사촌의 배신을 거쳐 훌륭한 군주가 되었는데 마지막에 그렇게 훅 가버리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뒷맛이 찜찜하달까 미련이 축축하게 남는 엔딩이었죠.
그런데 이번 레이브스라시르의 축복 엔딩 마지막에서, 세계수의 뿌리 끄트머리를 잉베이가 잡고 있는 마지막 씬이 추가되었습니다.
그걸 본 순간, 그동안 체한 것처럼 얹혀 있던 느낌이 풀리는 게 느껴지더군요.
생명으로서의 삶은 끝났지만 인연과 행복은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이랄까요.
완전히 만족한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녀의 행복이 끝나지 않은 것에 은근히 안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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