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소울의 스토리를 파악하는데 있어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불사의 사명과 불의 계승부터 명확히 해야할 필요가 있어보여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불사의 사명이란
인간이 불사자가 되면 로드란으로 가서 종을 두개 치고 사명을 받으라는 것.
그리고 그걸 수행했을 때 계승자로서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서 왕의 그릇을 가져오라고하고
그것을 완수하면 본격적인 임무인 왕의 소울을 모아서 직접 불을 계승하라는 것이 사명의 전체 입니다.
2, 불사의 사명은 사실인가?
사명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프람트 뿐이지만
카아스가 프람트의 변덕과 그윈에 대한 협조를 언급하므로
프람트의 행동에는 거짓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3. 불사의 사명은 누가 만든것인가?
프람트의 발언과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당연히 불을 계승하러 가기 전의 그윈입니다.
계승과 관련한 각종 건축물은 당연히 그윈이 떠나기 전에 만들어진것일 테고
이후에 해야할 것을 자식들에게 맡긴후 최초의 화로로 떠나고
사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은 그윈의 자식들과 프람트가 됩니다.
4. 사명의 목적은 무엇인가?
계승의 목적은 당연 불의 세상을 연장시키는 것이지만
이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그윈도 분명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최초의 불에 들어가면서 다음 계승을 준비한거겠죠.
물론 아무리 그윈의 소울이 강력하다 할지라도 자신의 힘을 다른 자들에게 나눠주고 떠났고
또한 다른 왕의 소울을 모두 모아온, 어둠의 왕이 될 수 있는 인간의 소울이 더 거대하고 강하므로
그윈보다 불의 시대가 지속되는 기간은 분명 더 길겠죠
하지만 불은 결국 꺼진다 라는 문제는 해결이 안됩니다.
5. 그윈의 목적은 계승 뿐인가?
불사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며 매 세기마다 새 어둠의 왕이 될 인간을 계승하도록 만드는 것도 세계를 유지하는 방법일 겁니다.
하지만 단순히 빛의 시대를 유지하는게 목적이라면 그윈이 굳이 자신의 소울을 나눠주고 계승한것이 이상합니다.
소울을 나눠주지 않고 계승을 했다면 빛의 시대가 더 오래 유지될텐데, 굳이 이걸 나눠주고 다시 그걸 찾게 하는건 좀 이상합니다.
또한 그윈이 계승하기 전에 혼돈의 못자리가 등장하였음이 분명한데 이걸 해결하지 않고 계승을 하러 떠났죠.
(당시 시점에서 니토도 맛이 갔었는지는 확인 불가. 니토는 처음부터 비정상이었던거 같은데....)
다크소울2에서 재활용되는 부분으로 역추론 해본다면, 당시 그윈의 능력으로는 데몬화된 혼돈의 못자리를 이길 능력이 없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자신보다 강한 불사 영웅이 처리하고 그 소울로 불을 계승해주길 바랐던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소울을 다른 이에게 주고 계승한 것을 봤을 때 그윈의 목적은 단순한 불의 시대의 연명이 아니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잠시 시간을 벌기위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6. 그윈이 소울을 나눠주고 떠난 이유는 무엇인가?
그윈이 자신의 소울을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고 떠났다고 하지만 왕의 소울로 게임상에 등장하는건 시스와 사공왕 뿐입니다.
시스의 경우는 다크소울2에서와 마찬가지로 마법연구로 해결책을 찾아내기를 부탁하면서 힘을 빌려줬을듯 합니다.
그 결과물은 프리실라이며 녹의와 마찬가지로 실패작으로 끝난것이죠.
시스는 이후에 어둠의 왕이 나타날 것을 대비해여 영생에 집착한게 아닐까 합니다.
사공왕의 경우는 당시 가장 강한 인간이었던 사공왕들에게 힘을 나눠주어 계승할 능력을 갖추길 바라였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사공왕이 타락하여 실패로 끝났죠.
즉 그윈이 원한것은 혼란에 빠진 세계를 정리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졌으며, 불을 이어줄 챔피언이었다고 봅니다.
이것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보려한게 시스의 실험이고, 이걸 직접 맡겨본게 사공왕이었던거고
하지만 모든게 다 실패하고 시간이 흘러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하면서 우연히(과연?) 나타난 불사 영웅이 이 역할을 수행해 낸거라고 생각합니다.
7. 그윈의 계승 당시의 사건 흐름
우라실 - 마법에 능했던 우라실 사람들이 마누스의 소울을 발견하고 폭주. 공주의 이름이 땅거미인것도 당시 불이 꺼져가기 시작하는 상황을 암시
그윈의 4기사중 3인이 투입되지만 실패. 하지만 마누스가 격퇴 되면서 위기가 잠시 해소됨. 이것은 아르토리우스의 업적으로 기록 됨.
이 시점에서 그윈은 프람트와 접촉했을거라 생각됩니다.
왜인지는 몰라도 세계의 뱀들은 세상의 이치를 잘 알고 있고, 뱀이면서도 얼굴은 은근히 사람 비슷하게 생기기도 해서 여러가지 추측이 가능한듯.
혼돈의 못자리 - 최초의 불이 필요함을 느끼고 행해진 실험.
결과는 실패. 흑기사의 설정에서 혼돈의 데몬과 싸웠다는 흔적이 있으므로 그윈이 계승을 하기 이전 사건입니다.
우라실 사람들은 매우 평화롭게 살고있던걸로 보이므로 데몬이 등장하는건 이후의 일거라고 생각됩니다.
아노르 론도에서 직위를 얻기 위한 관문이 실전에서의 업적이 아니라 투기장이라는것만 봐도 세상이 상당히 평화로웠다는걸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윈돌린 - 이자리스쪽에 최초의 데몬이라는 언급이 나오므로 혼돈의 못자리가 먼저.
하지만 그윈돌린은 이후에 불이 꺼져가는 영향으로 데몬화 된 상태로 태어납니다(하반신이 뱀)
그윈이 직접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던 이유겠죠.
아노르 론도의 데몬의 창 설명에 혼돈의 데몬이 왜 아노르 론도에 있는가? 라는 글이 있는데
그윈돌린이 직접 부리고 있는 데몬이므로 빛의 데몬이라고 봐야할 듯.
즉 다크소울 세계의 모든 소울은 각성하면 데몬화 되는것입니다. (데몬즈 소울에서 소울의 근원이 데몬이라는것과 비슷한 맹락)
혼돈은 혼돈의 데몬, 다크소울은 불사자, 니토는 원래부터 데몬이라고 봐야할지도...
계승의 준비 - 시스와 사공왕에게 소울을 나눠주고, 자식들에게 해야할 일을 알려주는 등....
그윈의 계승 - 불이 완전히 꺼지기 전 시간벌기용 계승을 하여 다시 빛의 시대가 유지됩니다.
우라실 사태는 마누스의 영향으로 먼저 불사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마누스의 소멸 후에는 잠시 불사자의 출몰이 멈췄을겁니다.
불사의 저주가 다시 발생하기 전에 사공왕에게 소울을 물려주고 계승을 하여 빛의 시대를 연장한듯.
8. 맏아들은 어떻게 됐는가?
그윈과 당시 신들은 혼돈의 못자리 등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었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계승이라는것을 준비한것이라고 봤을 때.
맏아들이 그윈의 뜻을 따르고 있는거라면
가정1 - 자신이 계승할 능력을 갖추기 위해 힘을 모으려 했다
가정2 - 인간 불사 영웅을 찾아서 도와주려했다
앙드레이의 초기 설정이 그윈의 맏아들이었다고 생각해보면
가정1 후 자신의 힘으로는 불가능한걸 알게되고 가정2가 됐을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신의 자리에서 쫓겨났다는 것은
맏아들의 도전 혹은 포기에 대해서, 다른 신들이 자신들을 지켜줘야할 그윈의 후계자가 저러는걸 부정적으로 보고
보수적인 입장에서 그윈의 계획을 더이상 기대하지 못하고 아노르 론도를 떠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사건은 어느날 갑자기 시작되는게 아니므로 사공왕 사태가 발생한 영향으로 이런 흐름이 된게 아닐까 합니다.
결과적으로 불이 꺼져가면서 위기가 다가올 때 그위네비아는 다른 신들과 함께 피신을 시킨 셈이고
맏아들은 어떤 이유로 아노르 론도를 떠났으며
그윈돌린만이 아노르 론도를 지키고 있게 되었다고 생각 할 수 있겠죠.
계승자가 되려했다 or 계승자를 도와주려 했다
이 두가지를 모두 생각해보면 맏아들의 정체는 갈피를 잡기 힘들어 집니다.
인간성을 습득하여 인간이된 후 기억상실에 걸려서 플레이어 캐릭터나 솔라가 됐을수도 있고
애초에 게임상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신의 힘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걸수도 있는 등 범위가 좀 넓어지죠.
하지만 인간성 습득으로 성향이 바뀐다거나 기억상실의 근거가 없으므로 이것들을 배제한다면
등장하지 않는 조력자 쪽이 더 합당해 보입니다. 솔라를 이끌어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구도겠죠.
초기설정이라면 앙드레이로서 도움을 주고 있었겠지만, 이제는 흔적 자체를 없애서 신비감을 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으로 개인적으로는 다크소울1 스토리는 거의 정리할만큼 한거 같네요.
역시 근본적인 부분을 정리하니까 대강의 구도가 나오는거 같습니다.
다크소울1의 이야기 구조는 세기말 구세주 전설 쯤 되겠네요
결국 다크소울2는 1의 재탕이군요. 엔딩은 좀 다르지만....